꽃의 순간을 지우다(시인동네 시인선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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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포포이에시스의 시학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김만수 시인이 열한 번째 시집 『꽃의 순간을 지우다』를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했다. 이 시집에는 유독 "근처"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말하자면 김만수 시인의 시는 늘 '가까운 어디'에서 시작된다. 그에게 리얼리티는 '근처'라 불리는 장소이다. 그의 시는 '가까운 어디에 있음'이라는 실존적 조건에서 시작되므로 그가 들어가 살고 그의 시가 들어가 있는 장소성을 배제하고 그의 시를 이해하기란 힘들다. 김만수 시인에게 '근처'는 지도의 객관적 좌표인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경험과 정동(情動)이 스며들어 특정한 의미가 되어버린 '장소'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감정과 의미와 가치를 투사함으로써 고향이자 거주지인 포항과 인근의 경주, 울산, 통영 등의 공간들을 특정한 장소로 바꾼다. 그는 장소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급급해하지 않는다. 그는 언어를 통하여 장소를 '생산'한다.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김만수 시인이 열한 번째 시집 『꽃의 순간을 지우다』를 시인동네 시인선으로 출간했다. 이 시집에는 유독 "근처"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말하자면 김만수 시인의 시는 늘 '가까운 어디'에서 시작된다. 그에게 리얼리티는 '근처'라 불리는 장소이다. 그의 시는 '가까운 어디에 있음'이라는 실존적 조건에서 시작되므로 그가 들어가 살고 그의 시가 들어가 있는 장소성을 배제하고 그의 시를 이해하기란 힘들다. 김만수 시인에게 '근처'는 지도의 객관적 좌표인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경험과 정동(情動)이 스며들어 특정한 의미가 되어버린 '장소'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감정과 의미와 가치를 투사함으로써 고향이자 거주지인 포항과 인근의 경주, 울산, 통영 등의 공간들을 특정한 장소로 바꾼다. 그는 장소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급급해하지 않는다. 그는 언어를 통하여 장소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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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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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산문]
수많은 근처들이 아프고 편치 않다.
눈물로 환을 만드는 사람들
찔레순이 눈 속에 자라고 있는 사람들
통로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굴절된 달빛에 몸을 말리는 사람들
헌 몸에 드리운 그늘을 쓸어안고 잠드는 사람들
통로를 빠져나오지 못한 나도
가만히 아프다.
수많은 근처들이 아프고 편치 않다.
눈물로 환을 만드는 사람들
찔레순이 눈 속에 자라고 있는 사람들
통로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굴절된 달빛에 몸을 말리는 사람들
헌 몸에 드리운 그늘을 쓸어안고 잠드는 사람들
통로를 빠져나오지 못한 나도
가만히 아프다.
목차
목차
제1부
꿰매다ㆍ13/상자들ㆍ14/다시 근처ㆍ16/인공눈물ㆍ18/월성(月城)을 걷다ㆍ19/넉 아부지ㆍ20/어떤 재현 1ㆍ22/이강산ㆍ24/흘러가는 단지들ㆍ26/동네 오빠 1ㆍ27/어떤 대회ㆍ28/민들레꽃ㆍ30/괘안타ㆍ31/잠실에서ㆍ32/아홉산ㆍ34
제2부
표본 디아스포라ㆍ37/놀이터 풍경ㆍ38/금령(金鈴)ㆍ40/야생동물 보호구역ㆍ42/풍경ㆍ43/꽃잎ㆍ44/개기월식ㆍ46/북부기름집ㆍ48/쪽샘공주ㆍ49/충전(充電)ㆍ50/통로ㆍ52/통양포 근황ㆍ54/계란꽃ㆍ55/갈평리ㆍ56/민들레 꽃집ㆍ58
제3부
다시 영일대에서ㆍ61/플라스틱ㆍ62/영일만의 봄ㆍ64/일출청과ㆍ66/토함의 십자가ㆍ67/사장님ㆍ68/한치ㆍ70/할머니의 냉장고ㆍ72/통영 바다ㆍ73/나무 커피집 이야기ㆍ74/노을빛 차차차ㆍ76/사랑을 제작하다ㆍ77/태화루ㆍ78/스페이스 워크ㆍ80/시인ㆍ81/자국ㆍ82
제4부
이야기 할머니ㆍ85/난청(難聽)ㆍ86/여남 바다ㆍ88/걸레와 바람ㆍ89/물구나무서서ㆍ90/만장(挽章)ㆍ92/그쯤ㆍ93/눈ㆍ94/어떤 재현 2ㆍ96/강동나루ㆍ97/그들은ㆍ98/동네 오빠 2ㆍ100/필이ㆍ101/은방울꽃ㆍ102/대하여에 대하여ㆍ104
해설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ㆍ105
꿰매다ㆍ13/상자들ㆍ14/다시 근처ㆍ16/인공눈물ㆍ18/월성(月城)을 걷다ㆍ19/넉 아부지ㆍ20/어떤 재현 1ㆍ22/이강산ㆍ24/흘러가는 단지들ㆍ26/동네 오빠 1ㆍ27/어떤 대회ㆍ28/민들레꽃ㆍ30/괘안타ㆍ31/잠실에서ㆍ32/아홉산ㆍ34
제2부
표본 디아스포라ㆍ37/놀이터 풍경ㆍ38/금령(金鈴)ㆍ40/야생동물 보호구역ㆍ42/풍경ㆍ43/꽃잎ㆍ44/개기월식ㆍ46/북부기름집ㆍ48/쪽샘공주ㆍ49/충전(充電)ㆍ50/통로ㆍ52/통양포 근황ㆍ54/계란꽃ㆍ55/갈평리ㆍ56/민들레 꽃집ㆍ58
제3부
다시 영일대에서ㆍ61/플라스틱ㆍ62/영일만의 봄ㆍ64/일출청과ㆍ66/토함의 십자가ㆍ67/사장님ㆍ68/한치ㆍ70/할머니의 냉장고ㆍ72/통영 바다ㆍ73/나무 커피집 이야기ㆍ74/노을빛 차차차ㆍ76/사랑을 제작하다ㆍ77/태화루ㆍ78/스페이스 워크ㆍ80/시인ㆍ81/자국ㆍ82
제4부
이야기 할머니ㆍ85/난청(難聽)ㆍ86/여남 바다ㆍ88/걸레와 바람ㆍ89/물구나무서서ㆍ90/만장(挽章)ㆍ92/그쯤ㆍ93/눈ㆍ94/어떤 재현 2ㆍ96/강동나루ㆍ97/그들은ㆍ98/동네 오빠 2ㆍ100/필이ㆍ101/은방울꽃ㆍ102/대하여에 대하여ㆍ104
해설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ㆍ105
저자
저자
김만수 시인.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소리내기』 『햇빛은 굴절되어도 따뜻하다』 『오래 휘어진 기억』 『종이눈썹』 『산내통신』 『메아리 학교』 『바닷가 부족들』 『풀의 사원』 『목련 기차』 『아픈 나무에서 아픈 나무들 본다』, 시선집 『나의 수많은 근처들』이 있으며, 장편서사시 「송정리의 봄」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작가회의, 포항문학 회원. 〈해양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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