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통의(하)(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270)(양장본 Hardcover)
동한시기 대표적인 학술사상서인 『풍속통의』는 《풍속통》이라고도 한다. 《수서·경적지》와 《신당서·예문지》, 《구당서·경적지》에 따르면 《풍속통의》는 원래 31권이었으나 현재에는 총 10권과 일문만 남아 있다. 《사고전서·자부·잡가류》에 수록된 《풍속통의》는 목록학상의 분류에서 알 수 있듯이 동한 사회의 풍속, 장례, 제사, 음악, 민간전설 및 역사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기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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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번역은 이해이다. 한 작품에 대한 이해이고, 한 시대에 대한 이해이고, 한 사회에 대한 이해이며, 현재에 대한 이해이다. 그래서 같은 작품이 끊임없이 번역되어 한 사회를 이해하는 문화코드로 인식되기도 한다.
『풍속통의(風俗通義)』는 동한(東漢)의 학자인 응소(應?:151? 혹은 153?~204)가 편찬한 책으로, 당시의 풍속, 장례, 음악, 지리, 종교, 민속, 명물(名物), 전례(典禮), 악기(樂器)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풍속통의』는 우리나라에 아주 일찍부터 알려졌는데, 특히 고대 음악과 악기의 유래와 역사를 연구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금(琴)의 제도를 고찰하면서 『풍속통의』 「성음(聲音)」편을 다량 인용한 것으로 보아 이미 삼국시대에 알려지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려사(高麗史)』 권10 「선종(宣宗)」편에도 그 서명이 나와 있기에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6년간의 번역으로 이번에 출간된 『풍속통의』(소명출판, 2015)는 중국 고대의 민속, 종교사상의 변화, 음악, 전례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대 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연구를 집중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간을 둘러싼 지리환경(風),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삶의 현상들(俗)
응소는 영제(靈帝:168∼188) 때에 효렴(孝廉)에 천거되었고, 중평(中平) 6년(189)에 태산태수(泰山太守)에 임명되었다. 사대부 가문에서 자란 그는 가학(家學)에 따라 철저한 유가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고 이러한 성장 과정은 136편에 달하는 그의 저서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조정의 행정?예법 및 전장 제도에 관한 것으로, 경세치용(經世致用)을 중시하는 그의 학술사상이 잘 반영되어 있는데, 『풍속통의』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소는 『풍속통의』에 동한 문화 전반에 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내용을 수록함으로써 학술사에서 홀시할 수 없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풍속통의』는 원래 31권이었으나 현재에는 총 10권과 일문(佚文)만 남아 있다. 사회의 풍속, 장례, 제사, 음악, 민간전설 및 역사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기록을 담고 있다. 『풍속통의?서』에서는 '풍'과 '속'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풍(風)이란 날씨에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고, 지세에 험준함과 평탄함이 있으며, 샘에 수질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고, 초목에 부드러운 것과 강한 것이 있는 것을 말한다. 속(俗)이란 혈기를 지닌 생명체 즉 사람이 만물을 본떠 살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말과 노랫소리가 다르고, 춤추고 노래 부르는 동작이 다르며, 혹자는 정직하고 혹자는 사악하며, 혹자는 선하고 혹자는 음란한 것을 말한다.
(風者, 天氣有寒煖, 地形有險易, 水泉有美惡, 草木有剛柔也. 俗者, 含血之類, 像之而生. 故言語歌謳異聲, 鼓舞動作殊形, 或直或邪, 或善或淫也).
이를 통해 볼 때 '풍'은 인력이 닿지 않는 자연환경을, '속'은 인간에 의해 이루어진 언어, 소리, 선과 악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풍속통의』는 인간을 둘러싼 지리환경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삶의 현상들을 범주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권10에 기록된 오악(五嶽)에는 그 위치와 절기마다 행해진 제사 등을 언급하여 자연환경과 그 속에 녹아든 인간의 삶을 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풍속통의』는 당시의 『백호통의(白虎通義)』, 『논형(論衡)』과 많이 비교된다. 『풍속통의』에 기록된 전례(典禮)의 경우 『백호통의』와 유사하고, 악습을 바로 잡는 논리는 『논형』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속통의』에는 기존의 사상서나 역사서에서 제외되어 왔던 음악이나 민간전설, 명물제도(名物制度) 등에 대한 기록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들 책과 변별된다. 예를 들어 「성음(聲音)」에는 오음(五音)의 기원, 30여종에 달하는 악기의 명칭과 유래, 제작자, 악기의 제작 방식 및 특징에 관련된 이야기를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어 중국 음악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풍속통의』는 사상이나 역사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동한 사회 및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아주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풍속통의』는 동한 시기 문화의 변화와 발전을 연구하는 데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음악, 지리, 종교, 민속 등 다양한 분야의 학제간의 연구를 장려할 수 있고, 중국 소설사 연구에 기초 자료로 제공될 수 있다는 의의를 갖는다.
그들의 삶에서 우리의 삶을 보다
세상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즉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는 같으나, 그 이치를 찾아가는 길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다. 그것은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옛날 백이(伯夷)는 숙제(叔齊)에게 나라를 넘겨주고 들완두를 캐고 다녔고, 공자는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나라에서 벼슬살이를 했고, 묵자는 겸애를 주장하여 천하에 이롭다고 생각하면 발꿈치가 닳을 만큼 뛰어다녔다. 그런가 하면 양주(楊朱)는 자신의 이익만을 탐하는 사람이라, 자신의 털 한 가닥으로 세상에 이익이 된다 해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자공(子貢)은 사두마차를 타고 재산을 늘린 반면, 안회(顔回)는 자주 쌀독이 비어있었지만 쌀독을 채우려 하지 않았다. 이처럼 사람들은 생긴 모습이 다르듯이 살아가는 모습도 다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누가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는 없다. 『풍속통의』는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기치 않은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와 달은 그 형체를 잃지 않기 때문에 가려졌다가도 다시 밝아지고, 장강과 한수는 그 근원을 잃지 않으므로 막히더라도 다시 통하게 된다. 그래서 군자는 곤경에 처해도 걱정하지 않았고, 모욕을 당하면서도 구차하게 행동하지 않았으며, 천명을 알고 낙천적으로 살아갔다. 공자, 맹자, 저 유명한 한신도 그랬다.
한신은 빨래 빠는 할머니에게 밥을 얻어먹고, 남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도 당당할 수 있었다. 양(梁)나라의 중대부(中大夫) 한안국(韓安國)은 법을 어기고 죄를 받게 되었을 때 옥리로부터 모욕을 당했으나 다시 일어났고, 여남사람 진번(陳蕃)은 추락했다가 다시 올라섰기 때문에 천하를 두루 구제할 수 있었다. 오직 우경(虞卿)만이 강한 진(秦)나라에 핍박당하면서도 몸을 잘 건사했기 때문에 서적에 기록되어 후손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우리에게 이런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잘못된 예절과 도를 넘은 지나친 예절이 주는 폐해, 명예와 명성을 얻기 위해 우리가 행하는 잘못된 행동, 사람을 추천하거나 관리를 등용할 때, 퇴직을 할 때의 상반된 처세술, 공자(孔子), 맹자(孟子)부터 진번(陳蕃)에 이르기까지 당시 명사들이 곤경에 처했던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이들이 그 역경을 극복하고, 어떻게 원래의 위치로 복귀했는지의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인생의 흥망성쇠를 밖에서 자유롭게 관조할 수 있지 않을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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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9 괴신
권10 산택
일문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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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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