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의 질투(양장본 Hardcover)
김동리 소설문학외사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동리만큼 역사소설 창작에 열과 성을 다한 작가도 드물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그가 장편소설의 본령이라 할 역사소설계에 다수의 단편 역사소설 창작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김동리 소설문학에 실로 많은 연구자들이 시선을 두었으나, '신라연작'을 비롯한 그의 역사소설 창작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대중문학 혹은 통속문학의 간판 격으로 인식되어 온 역사소설의 오랜 굴레가 그의 창작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었으리라. 이 책은 그 사장된 역사에 대한 전언이며, 김동리 소설문학사의 결락을 잇고자 소외된 작품들에 애써 주목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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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한 작품에 제목과 내용을 바꾼 이본들이 다수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정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소설가가 바로 김동리다. 『정전의 질투-김동리 소설문학외사』(소명출판, 2016)는 김동리 작품의 정전과 이본에 관한 이야기다. 그동안의 연구에서 주목받았던 작품 외의 것들, 즉 역사소설을 비롯한 소외된 작품들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소설가 김동리는 생의 구경(究竟)을 찾았을까?
'역사소설(歷史小說)'은 참으로 역설적인 글쓰기다. 사실과 허구의 만남도 그러하지만, 공동체와 개인의 과거가 공존하는 서사라는 점에서도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역사는 한없이 진중한 신념의 밑돌 위에 세워지기를 요청하는 반면, 소설은 끝없이 흥미로운 다음을 요구하며 등 돌리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역사는 위대한 기록이며 역사소설을 한갓 통속의 얘깃거리라 치부한다면 그 숱한 역사소설의 작가들이 심히 섭섭할 일이다. 생계의 방편으로, 소재의 고갈 탓에, 그도 아니라면 역사가연 하고픈 욕망을 이기지 못해 무수히 많은 작가들이 역사소설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말한다면 이는 반쪽의 진실을 가리는 일일 것이다. 단선의 궤적으로 그려낼 수 없는 한국의 근현대 역사소설문학사가 곧 그 물증이다. 그처럼 복잡다단한 속내의 일단을 말해주는 이가 '김동리'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동리는 역사소설 창작에 열과 성을 다했다. 그는 장편소설의 본령이라 할 역사소설계에 다수의 단편 역사소설을 창작하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고대 신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생애를 이른바 역사적 상상력으로 재구해낸 '신라연작'은 그 대표적인 성과다. 많은 연구자들이 김동리 소설문학을 연구했지만, 이 '신라연작'을 비롯한 그의 역사소설 창작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이 책은 그 사장된 역사에 대한 전언이다.
김동리 소설문학사의 결락을 잇다
역사소설뿐만 아니라 김동리의 많은 작품이 잊혔거나 소실되었다. 그동안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상당수의 작품이 다시금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고, 새로운 전집이 발간되기에 이르렀다. 비로소 온전한 김동리 소설문학사를 기술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 책은 그 초입에 해당하는 연구서로, 김동리 소설문학사의 결락을 잇고자 소외된 작품들에 주목한 작업이다. 말하자면 '김동리 소설문학외사(小說文學外史)' 쯤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기존의 문학사처럼 연대기적인 서술 방식을 따르지는 않는다. 김동리의 창작 여정이 그렇듯 순차적인 궤적을 그리며 전개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김동리는 평생 복제 아닌 복제품을 계속해서 쏟아내는 창작 행보를 이어갔다. 하여 그의 작품들은 이른바 개제(改題)와 개작(改作)의 이본(異本)들로 넘쳐난다. 그 결과 어떤 판본이 진정 작자 김동리가 인정할 최종의 텍스트, 곧 '정전(正典)'일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 책의 제목 '정전(正典)의 질투'는 그 같은 곤혹스러움의 토설이다. 정전을 향한 이본들의 끝임 없는 구애와 이에 가세한 이본들 간의 치열한 경쟁, 그 소리 없는 전장에서 질투는 이본들의 유일한 무기가 된다. 그런 맥락에서 '정전의 질투'는 정전에 대한 이본의 질투이자 정전을 둘러싼 이본 간의 질투를 뜻한다. 그러니 백 십여 편을 상회하는 김동리의 소설작품들 가운데 이 질투로부터 자유로운 작품은 희소할 정도다. 아직 미답지로 남은 텍스트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장에는 정전에 관한 기존의 논의를 정리한 가운데, 저자가 생각하는 정전 수립의 원칙과 방법을 제안하였다. 두 번째 장은 앞선 김동리 소설에 관한 연구에서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해방기와 한국전쟁기 작품에 관한 분석을 담았다. 이 시기 작품은 복수의 이본들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변별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세 번째 장은 김동리 역사소설 창작의 중심에 놓여 있는 '신라연작'에 관한 계보학적 논의이다. 김동리 문학의 주요한 사상적 배경의 하나인 불교적 세계관을 주요 논점으로 다루었다. 마지막 장은 저자가 발굴한 김동리 작품에 관한 짧은 비평들을 묶었다. 이 비평들은 공통적으로 김동리 소설이 지닌 대중성의 요체를 밝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고 이에 이어 어느 곳으로도 부름 받지 못한 이본, 네 편의 발굴 작품을 수록했다.
목차
목차
1부 '定本'인가? '正典'인가?
2부 개작과 소설문학외사
1장_ 개작과 정전(正典) 텍스트의 수립
2장_ 해방기 정신주의의 성소(聖所)
3장_ 망각된 한국전쟁기의 서사
3부 신라, 불교, 그리고 역사소설
1장_ 신라연작의 탄생과 전개
2장_ 동양정신의 구현으로서 역사 소설 쓰기
3장_ 역사소설과 신불(神佛) 사상
4부 멜로드라마의 구경
1장_ 소실된 작품들의 재생
2장_ 시간의 월경과 생의 구경(究竟)
3장_ 생과 사의 경계, 인연과 우연의 조우
4장_ 역사문학의 새 지평을 찾아서
5부 발굴 작품
1_ 心情
2_ 未遂
3_ 亂中記
4_ 雅歌
참고문헌
색인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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