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을 멀리하면 용렬해진다(중국 루쉰 연구 명가정선집 7)(반양장)
〈중국 루쉰 연구 명가정선집〉을 체계적으로 독파하게 되면 루쉰 연구에 대한 입문, 중국의 100여 년간의 루쉰 연구의 정수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루쉰 애호가와 일반 독자들은 현대 중국의 대문호, 대사상가이자 문화 거인인 루쉰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과 다원적인 학술 이론, 다양한 심미적 취향에서의 탐구를 통해 흘러나오는 다성부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며, 현대 중국 인문학의 가장 깊은 핵심 및 가장 높은 봉우리와 만나는 고되면서도 속깊은 즐거움을 누리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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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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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을 멀리하면 용렬해진다]는 지린(吉林)대학 중국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창장학자(長江學者)'-중국 교육부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들에게 부여하는 호칭이다-인 장푸구이(張福貴, 1955년생) 교수의 역작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쓴 논문을 가려 뽑아 모은 논문집이다. 우리는 이 논문집으로부터 루쉰의 문학과 사상뿐만 아니라 루쉰 연구자 장푸구이의 사유와 사상을 읽어낼 수 있다. 물론 저자의 사유가 스며 들어가 있지 않은 글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겠지만, 그의 글에는 중국의 역사와 현재를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이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저자가 루쉰으로부터 배운 것은 '용렬'함에 빠지지 않는 삶, 다시 말하면 당대 중국 사회문화에 영합하지 않고 두 눈 부릅뜨고 직시하며 이에 대해 통렬한 문화비판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논문집은 루쉰 텍스트에 대한 '중립적'인 해석이라기보다는 당대 중국사회를 향한 저자 장푸구이의 '외침'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책은 무엇보다 마오시대를 건너온 중국 지식인의 생생한 증언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특징은 논문집 전편에 깔려있다. 특히 루쉰의 "개인에게 맡기고 다수를 배격한다"라는 명제에 해석에서 잘 드러난다. 저자는 '선도'와 '전도'라는 어찌보면 모순되는 듯한 두 가지 키워드로 루쉰의 대중정치 비판에 대한 해석을 시도한다. 루쉰은 서구 대중정치의 문제점에 착목하고 개인을 강조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당시 중국에서 대중정치는 꼭 필요한 단계였다고 본다. 바로 이런 까닭에 루쉰의 선도성이 당시 중국의 현실에 맞지 않은 전도를 낳았다고 결론짓는다. 여기에서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민주정치 대의제로서의 '대중정치'의 필요성이다. '대중정치'에 대한 강조에는 마오시대를 경험한 지식인으로서의 장푸구이가 생생하게 읽혀진다. 이러한 점은 "물질을 배격하고 하고 정신을 신장한다"라고 하는 루쉰의 또 다른 명제에 대한 해석에서도 드러난다. 저자는 루쉰의 이 주장에 도덕인격과 자연으로의 복귀를 지향하는 '평민의식'이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저자는 루쉰의 도덕인격과 평민의식에 대한 강조가 정신에 대한 일방적인 강조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비판한다. 1970년대의 '사욕(私欲)의 압살'이 문혁의 종결과 더불어 '사욕의 팽창'을 초래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루쉰 텍스트에 대한 저자의 해석 가운데 학술적인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다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국민성 개조' 사상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인' 개념에 대한 착목이다. 루쉰의 사상도덕 혁명, 특히 국민성 개조에 관한 주장을 유가의 상덕(尙德)사상과 관련지어 해석한다. 이는 꽤 흥미로운 해석틀이라고 할 수 있다. 루쉰의 국민성 개조 사상은 일본을 거쳐서 받아들인 서구의 국민성 담론의 영향으로 읽어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루쉰의 국민성 개조 주장이 사상과 문화의 변혁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근대초기 성행했던 국민성 담론보다는 오히려 전통적인 상덕사상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동시대 연구자들이 그리 주목하지 않았던 루쉰의 '세계인' 개념에 천착한다. 이는 중국에서 근대이래 지속된 '국정(國情)특수론'과 80년대 이후의 이른바 '중국특색'론에 대한 비판과 연결되어 있다. 세계인 혹은 세계주의 사상은 필자에 따르면 중국에는 선천적으로도 후천적으로도 부족한 사상이다. 바로 이런 까닭으로 루쉰의 세계인 개념은 중국문화의 보충적 개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저자는 루쉰 연구에서는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동북지방의 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이 지역 학인들이 성취한 일본문학과의 영향관계와 관련된 우수한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목차
목차
횃불이여, 영원하라-지난 100년 중국의 루쉰연구 회고와 전망
서문
선도와 전도
'대중정치'비판과 개성중심 의식의 강화
'상덕'의 본질
인학 사상의 전통모델과 현대의식
엘리트의식과 평민의식
초기 인문정신의 두 가지 사상
심층 현대화
루쉰의 문화선택의 인류성과 시대성의 기준
'나래주의'
문화선택의 목적론과 방법론에 대한 해석
'세계인'개념
문화선택의 세계적 시야와 당대의 사상적 가치
역사의 증명
루쉰을 멀리하면 용렬해진다
'작은 루쉰'과 '큰 루쉰'
루쉰에 대한 개인화된 이해와 경전화된 이해
주변에서 중심으로
동북 학인의 루쉰연구에 대한 역사적 평가
장푸구이의 루쉰연구 논저 목록
후기
역자 후기_당대 중국사회를 향한 '외침'으로서의 루쉰읽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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