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김시종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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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를 수 없는 곳에 지평이 있는 것이 아니다.네가 서 있는 그곳이 지평이다."
1955년, 분단과 냉전의 지평 너머를 꿈꾼 시집
오늘 우리는 1955년 일본에서 일본어로 출판된 김시종의 첫 시집 『지평선』으로부터 무엇을 읽어내면 좋을 것인가? 당시의 상황이 각인되어 있는 『지평선』은 일본어와 맞부딪쳐 대항한다는 김시종 시의 특징을 일찍부터 드러내는 시집이기도 하다. 이는 김시종 시의 전체상을 파악할 때 매우 중요한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평선』에는 김시종의 시를 다시 읽기 위한 시점을 풍양하게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동아시아 최고 시인 중 한 명인 저자의 작품 세계를 규명하고 이를 세계문학적인 시좌에서 파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1955년 간행된 『지평선』은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가 「밤을 간절히 바라는 자의 노래」이며, 제2부가 「가로막힌 사랑 속에서」이다. 곽형덕이 번역한 이 시집의 목차에는 각 작품의 발표 연월이 상세히 표기돼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전쟁기에 쓰인 시는 제2부에, 그 이후에 쓰인 시는 제1부에 배치되어 있다. 이번에 간행된 『지평선』에서는 김시종 시인의 근간을 이루는 시론(「시는 현실 인식의 혁명」)과 해설 및 시인의 연보를 수록하여 독자의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
1955년, 분단과 냉전의 지평 너머를 꿈꾼 시집
오늘 우리는 1955년 일본에서 일본어로 출판된 김시종의 첫 시집 『지평선』으로부터 무엇을 읽어내면 좋을 것인가? 당시의 상황이 각인되어 있는 『지평선』은 일본어와 맞부딪쳐 대항한다는 김시종 시의 특징을 일찍부터 드러내는 시집이기도 하다. 이는 김시종 시의 전체상을 파악할 때 매우 중요한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평선』에는 김시종의 시를 다시 읽기 위한 시점을 풍양하게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동아시아 최고 시인 중 한 명인 저자의 작품 세계를 규명하고 이를 세계문학적인 시좌에서 파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1955년 간행된 『지평선』은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가 「밤을 간절히 바라는 자의 노래」이며, 제2부가 「가로막힌 사랑 속에서」이다. 곽형덕이 번역한 이 시집의 목차에는 각 작품의 발표 연월이 상세히 표기돼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전쟁기에 쓰인 시는 제2부에, 그 이후에 쓰인 시는 제1부에 배치되어 있다. 이번에 간행된 『지평선』에서는 김시종 시인의 근간을 이루는 시론(「시는 현실 인식의 혁명」)과 해설 및 시인의 연보를 수록하여 독자의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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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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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를 수 없는 곳에 지평이 있는 것이 아니다.
네가 서 있는 그곳이 지평이다.
-「자서」발췌
지평선이란 일반적으로 눈앞에 망망하게 펼쳐진 공간이며, 지구가 구체이기 때문에 시야의 한계가 선과 같이 확정되면서도 완전히 확정할 수 없는 공간적 확대를 의미한다. 그런데 『지평선』에서는 "네가 서 있는 그곳이 지평이다"라고 하고 있듯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이라기보다 바로 아래 있는, 게다가 걸을 때마다 밟고 넘게 되는 경계선이 바로 '지평선'이다.
1950년대 동시대의 전 세계적 문제의식을 관통하다
『지평선』은 한국전쟁만을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동시대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체결 및 발효, 미군의 오키나와 점령과 지배, 또한 핵실험에 의해 제5후쿠류마루第五福?丸가 피폭돼 반전반핵의 기운이 고조되는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다. 요컨대 넓은 관점에서 보자면 미국의 군사 전략이 동북아시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점과 겹쳐진다. 그렇기에 『지평선』 제1부에는 미군의 존재나 미국에 의한 핵실험 등을 명시적 혹은 암시적으로 담은 시가 많이 수록되었고, 「지식」이나 「묘비」와 같은 시에서는 반핵평화라는 시점에서 바라본 저항의 양상도 존재한다. 이것은 『지평선』이 한국전쟁만이 아닌 제5후쿠류마루 사건과 평화 5원칙(1954년 인도?중국 정상회담), 그리고 1955년 반둥 회의 개최에 의해 명확히 천명된 '제3세계'적 세계인식의 영향 또한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평선』 이후 김시종의 시점은 『일본풍토기』(1957), 『장편시집 니이가타』(1970), 『이카이노시집』(1978), 『광주시편』(1983)이라는 시집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서서히 한 점으로 집중돼 갔다. 하지만 초점을 모아간 『장편시집 니이가타』에 담긴 제주 4?3의 묘출은, 예를 들면 오키나와 전투라는 사건과 겹쳐질 수 있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는 성실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측에 있어야 합니다. 이를 저해하는 모든 것과 응당 마주봐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시는 대저 언어만의 창작이라고 한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려 하는 의지력 속에야말로 그렇게 돼서는 안 되는 것을 향한 비평이 숨 쉬고 있습니다. 그 자체가 이미 시라 해도 되며 그 비평을 언어로 발화할 수 있는 사람이 시인이기에 시는 좋든 싫든 현실인식의 혁명입니다.
-「시는 현실 인식의 혁명」발췌
시론 「시는 현실 인식의 혁명」(본서 부록)에서 김시종 시인은 '시'란 끊임없는 일상과 관습을 부정하고 저항하는 비평적 활동, 곧 혁명이어야 함을 단언한다. 이와 같이 『지평선』에 수록된 시는 나무가 뿌리를 뻗듯, 대지에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동시에 지하에 스며들어 일본 전체에, 그리고 그 밖으로 넓어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시종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라는 문학사적인 시점이나 1950년대의 귀중한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지평선』을 읽는 것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시집으로부터 읽어내야 할 것은 스스로 밖으로 기어 나와 우리를 타자와 연결시키고, 서로 비추어 보며 변화하도록 하는 힘일 것이다.
희망의 지평을 선취하기 위하여
이 시집이 출판된 1955년은 한반도의 분단이 되돌릴 수 없는 현실로 육박해 오던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김시종 시인은 냉전과 분단을 거부하고 평화의 지평을 꿈꿨다. 『지평선』에는 한반도의 분단을 거부하고 일본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시인의 혁명가적 삶과 의지가 농밀하게 투영돼 있다.
혹한기가 끝나고 한반도에 봄이 찾아오고 있는 오늘, 남도 북도 아닌 재일조선인 공동체 안에서 60년 전에 출판된 『지평선』은 어떤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을까? '제주4?3 70주년'을 맞은 올해, 『지평선』은 완결된 과거가 아니라, 아직 진행형인 분단의 기억과 기원을 우리 앞에 다시 던지고 있다. 남북 간에 지금껏 꿈꿔보지 못했던 새로운 희망의 지평이 열리기를 바라며 시인은 반세기도 더 전에 이렇게 새겨놓았다.
아버지와 자식을 갈라놓고
엄마와 나를 가른
나와 나를 가른
'38선'이여
당신을 그저 종이 위의 선으로 되돌려주려 한다.
-「당신은 이제 나를 지시할 수 없다」발췌
네가 서 있는 그곳이 지평이다.
-「자서」발췌
지평선이란 일반적으로 눈앞에 망망하게 펼쳐진 공간이며, 지구가 구체이기 때문에 시야의 한계가 선과 같이 확정되면서도 완전히 확정할 수 없는 공간적 확대를 의미한다. 그런데 『지평선』에서는 "네가 서 있는 그곳이 지평이다"라고 하고 있듯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이라기보다 바로 아래 있는, 게다가 걸을 때마다 밟고 넘게 되는 경계선이 바로 '지평선'이다.
1950년대 동시대의 전 세계적 문제의식을 관통하다
『지평선』은 한국전쟁만을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동시대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체결 및 발효, 미군의 오키나와 점령과 지배, 또한 핵실험에 의해 제5후쿠류마루第五福?丸가 피폭돼 반전반핵의 기운이 고조되는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다. 요컨대 넓은 관점에서 보자면 미국의 군사 전략이 동북아시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시점과 겹쳐진다. 그렇기에 『지평선』 제1부에는 미군의 존재나 미국에 의한 핵실험 등을 명시적 혹은 암시적으로 담은 시가 많이 수록되었고, 「지식」이나 「묘비」와 같은 시에서는 반핵평화라는 시점에서 바라본 저항의 양상도 존재한다. 이것은 『지평선』이 한국전쟁만이 아닌 제5후쿠류마루 사건과 평화 5원칙(1954년 인도?중국 정상회담), 그리고 1955년 반둥 회의 개최에 의해 명확히 천명된 '제3세계'적 세계인식의 영향 또한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평선』 이후 김시종의 시점은 『일본풍토기』(1957), 『장편시집 니이가타』(1970), 『이카이노시집』(1978), 『광주시편』(1983)이라는 시집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서서히 한 점으로 집중돼 갔다. 하지만 초점을 모아간 『장편시집 니이가타』에 담긴 제주 4?3의 묘출은, 예를 들면 오키나와 전투라는 사건과 겹쳐질 수 있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는 성실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측에 있어야 합니다. 이를 저해하는 모든 것과 응당 마주봐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시는 대저 언어만의 창작이라고 한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려 하는 의지력 속에야말로 그렇게 돼서는 안 되는 것을 향한 비평이 숨 쉬고 있습니다. 그 자체가 이미 시라 해도 되며 그 비평을 언어로 발화할 수 있는 사람이 시인이기에 시는 좋든 싫든 현실인식의 혁명입니다.
-「시는 현실 인식의 혁명」발췌
시론 「시는 현실 인식의 혁명」(본서 부록)에서 김시종 시인은 '시'란 끊임없는 일상과 관습을 부정하고 저항하는 비평적 활동, 곧 혁명이어야 함을 단언한다. 이와 같이 『지평선』에 수록된 시는 나무가 뿌리를 뻗듯, 대지에 깊숙이 파고들어가는 동시에 지하에 스며들어 일본 전체에, 그리고 그 밖으로 넓어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시종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라는 문학사적인 시점이나 1950년대의 귀중한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지평선』을 읽는 것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시집으로부터 읽어내야 할 것은 스스로 밖으로 기어 나와 우리를 타자와 연결시키고, 서로 비추어 보며 변화하도록 하는 힘일 것이다.
희망의 지평을 선취하기 위하여
이 시집이 출판된 1955년은 한반도의 분단이 되돌릴 수 없는 현실로 육박해 오던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김시종 시인은 냉전과 분단을 거부하고 평화의 지평을 꿈꿨다. 『지평선』에는 한반도의 분단을 거부하고 일본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시인의 혁명가적 삶과 의지가 농밀하게 투영돼 있다.
혹한기가 끝나고 한반도에 봄이 찾아오고 있는 오늘, 남도 북도 아닌 재일조선인 공동체 안에서 60년 전에 출판된 『지평선』은 어떤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을까? '제주4?3 70주년'을 맞은 올해, 『지평선』은 완결된 과거가 아니라, 아직 진행형인 분단의 기억과 기원을 우리 앞에 다시 던지고 있다. 남북 간에 지금껏 꿈꿔보지 못했던 새로운 희망의 지평이 열리기를 바라며 시인은 반세기도 더 전에 이렇게 새겨놓았다.
아버지와 자식을 갈라놓고
엄마와 나를 가른
나와 나를 가른
'38선'이여
당신을 그저 종이 위의 선으로 되돌려주려 한다.
-「당신은 이제 나를 지시할 수 없다」발췌
목차
목차
시인의 말_ 『지평선』 한국어판 간행에 부치는 글
서문 | 오노 도자부로
자서
1, 밤을 간절히 바라는 자의 노래
박명 / 신문기사에서 / 후지 / 규율의 이방인 / 빛바랜 유방 / 밤이여 어서 오라 / 타로 /
남쪽 섬 / 처분법 / 지식 / 묘비 / 확실히 그런 눈이 있다 / 먼 날 / 내핍생활 / 기대 / 취우 /
우라토마루 부양 / 아이와 달 / 산다는 건 / 사이토 긴사쿠의 죽음에 부쳐 / 악몽 / 장마철 밤 /
눈 / 개표 / 살아남은 것 / 꿈같은 이야기 / 카메라
2, 가로막힌 사랑 속에서
품 / 밤의 중얼거림 / 쓰르라미의 노래 / 유민애가 / 봄 / 녹슨 수저 하나 / 제1회 졸업생 여러분께 /
한낮 / 세밑 / 식탁 위 / 굶주린 날의 기록 / 재일조선인 / 가을 노래 / 거리는 고통을 먹고 있다 /
여름의 광시 / 1951년 6월 25일 만찬회 / 거제도 / 정전보 / 정전보 / 당신은 이제 나를 지시할 수 없다
후기
부록 | 시는 현실 인식의 혁명
김시종 시인 연보
해설 | 위기와 지평-「지평선」의 배경과 특징 / 오세종
옮긴이 후기 | 위기와 지평 분단과 냉전의 지평 너머를 꿈꾸다
서문 | 오노 도자부로
자서
1, 밤을 간절히 바라는 자의 노래
박명 / 신문기사에서 / 후지 / 규율의 이방인 / 빛바랜 유방 / 밤이여 어서 오라 / 타로 /
남쪽 섬 / 처분법 / 지식 / 묘비 / 확실히 그런 눈이 있다 / 먼 날 / 내핍생활 / 기대 / 취우 /
우라토마루 부양 / 아이와 달 / 산다는 건 / 사이토 긴사쿠의 죽음에 부쳐 / 악몽 / 장마철 밤 /
눈 / 개표 / 살아남은 것 / 꿈같은 이야기 / 카메라
2, 가로막힌 사랑 속에서
품 / 밤의 중얼거림 / 쓰르라미의 노래 / 유민애가 / 봄 / 녹슨 수저 하나 / 제1회 졸업생 여러분께 /
한낮 / 세밑 / 식탁 위 / 굶주린 날의 기록 / 재일조선인 / 가을 노래 / 거리는 고통을 먹고 있다 /
여름의 광시 / 1951년 6월 25일 만찬회 / 거제도 / 정전보 / 정전보 / 당신은 이제 나를 지시할 수 없다
후기
부록 | 시는 현실 인식의 혁명
김시종 시인 연보
해설 | 위기와 지평-「지평선」의 배경과 특징 / 오세종
옮긴이 후기 | 위기와 지평 분단과 냉전의 지평 너머를 꿈꾸다
저자
저자
김시종
저자 김시종은 1929년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자랐다. 1948년 4?3항쟁에 참여해 이듬해인 1949년 일본으로 밀항해 1950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어시를 쓰기 시작했다. 재일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오사카 이쿠노에서 생활하며 문화 및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53년 서클지 『진달래』를 창간했으며 1959년에는 양석일, 정인 등과 『가리온』을 창간했다. 1966년부터 '오사카문학학교'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재일'의 틈에서』로 제40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 1992년 『원야의 시』로 오구마히데오상 특별상, 2011년 『잃어버린 계절』로 제41회 다카미준상을 수상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특별조치로 194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시집으로는 『지평선』(1955), 『일본풍토기』(1957), 『장편시집 니이가타』(1970), 『이카이노시집』(1978), 『원야의 시집성시집』(1991), 『화석의 여름』(1999), 『경계의 시』(2005), 『재역 조선시집』(2007), 『잃어버린 계절』 (2010) 등이 있다. 시집을 시작으로 자전과 평론집이 한국어로 번역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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