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혁신과 공동의 성장을 위한 교사들의 필리버스터
수업 나눔은 자기혁신과 공동의 성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매우 정치적인 활동이다. 낡은 관행과 습속에 맞서 새로운 문법과 감수성을 생산하고 발명하는 구성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를 ‘수업의 정치’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수업 나눔은 자기만의 고유성이나 친숙한 방식을 고수하고 보호하려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차이와 변이를 긍정한다면 ‘외부’와 적극적으로 접속할 필요가 있다. 타자를 비롯하여 다양한 외부와 접속하며, 구성적인 활동으로 변화와 성장을 도모하는 잠재성의 장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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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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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필리버스터
"가르침을 독점하려는 교사는 위험하다. 교실에서 교사가 전지전능하려고 할 때, 외려 학생은 무지 무능해진다. 그 전제정치에서 군주로서 교사는 평화를 향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은 의탁할 뿐, 자유로운 주체의 학생은 소멸한다. 가르침이 교실을 뒤덮으면 학생은 사유의 말을 잃는다. 그 침묵을 평화라 부를 수 있을까? 다른 지평을 만나기 위해서는 등을 지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가르친다는 교사의 몫을 의문에 부치는 사려 깊은 대범함, 해설을 중단하고, 정답을 거부하고, 판단을 유보하는 신중한 과감함이다." _장군
『자기혁신과 공동의 성장을 위한 교사들의 필리버스터』는 여전히 이견과 논쟁이 필요한 학교를 위한 교사들의 필리버스터(Filibuster)이다. 글쓴이들은 학습과 배움에 대하여 세심하게 논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을 이야기하며, 거침없이 교육의 주체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교사로서 살아온 자신들의 시간을 담담하게 들려주기도 한다.
글쓴이들의 개성과 경험이 독자들에게 '무제한 토론'의 향연을 선사해주는 이 책은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생각과 의견, 앎과 삶을 나누는 교사 공동체 '다온'이 빚어낸 또 하나의 성과물이다.
의미 있는 언어를 더하기 위한 우리들의 필리버스터
정체와 고착에 저항하는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통한 법안 폐기를 목표로 하는 정치적 용어인 필리버스터는, 우리나라의 경우 무제한 토론이라는 의미에 근접한다. 의제와 관련되지 않은 발언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글쓴이들은 여전히 언어가 부족한 우리의 학교를 위해 의미 있는 말들을 더하고자 한다.
"이 책은 우리들의 '필리버스터'다. 학교에는 여전히 언어가 부족하다. 물론 교육에 관한 담론과 사례는 무성하다. 쌓이는 책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교육에 관한 사유는 차고 넘친다. 물론 누군가는 이를 그저 말잔치일 뿐이라 말한다. 지체되는 실천 앞에서 언어의 공허함을 지적하는 것일 게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말의 과잉에 다시 하나의 말을 덧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때로 우리의 말들이 교사로서의 공적인 책무만을 묻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이상과 실패하지 않은 사례로 무장한 채 '가르치려 드는 설교'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기꺼이 '공약의 부담'을 지려 한다. 우리의 언어가 무수히 반복되어 이미 죽은 언어라 해도 오늘 학교에는 여전히 이견과 논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 논란을 여는 한 도구로, 전술로 사용되기를 바란다."
교육은 심연에서 시작된다
1부는 학교와 교육에 관한 글들이다. 「갈등과 상처」, 「수다를 넘어 학습 공간으로」는 각각 교사학습공동체와 수업 협의회에 관한 글로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갈등과 상처'를 넘어, 학교를 '학습 공간'으로 재조직하기 위한 제언을 담고 있다. 이에 관한 아산 거산초등학교의 구체적 사례인 「나의 청학동」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존경 없는 학교」와 「사탕과 수행평가」, 「오래된 파트너」도 학교공동체 간의 관계와 교류, 체온과 존중, 우정의 정치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 맥락을 같이한다.
"아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행동,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질서, 이해할 수 없는 배반을 매일같이 지켜보며 절망과 좌절을 수도 없이 경험한다. 아이들은 교사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그와 같은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교육은 그와 같은 심연(abyss) 위에 구축되는 것이다."(「교육은 심연에서 시작된다」에서)
가르치지 않는 교사
2부는 교사상 혹은 교사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스승이란 이름의 선물」, 「쿵푸 팬더와 스승 찾기」가 영화를 빌려 '스승'의 참모습을 묻고 있다면, 「좋은 교사로 산다는 것」과 「아이들을 떠나보내며」는 자기 고백을 통해 담담히 교사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 또한 「주연에서 조연으로」와 「노교사를 위한 학교는 없다」, 「다시, 매혹의 시간으로」는 모두 교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늙어가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그 많던 선배들은 어디로 갔을까?」, 「젊은 날에 젊음을 잃다」와 대비해 읽으면 재밌을 것이다.
"내 꿈은 좋은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교사의 일에 대해 토론을 하던 중 한 교사가 선언처럼 던진 말이다. 그때 잠깐 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던 것 같다. 늘 품고 있지만 스스로 쳐놓은 그물망에 걸리는 것들이 많아 쉽게 뱉을 수 없는 말이라서 그랬을까? 교사라면 누구나 좋은 교사가 되길 꿈꾼다. 하지만 당당하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한 가치와 신념이 단단하지 못하면 용기를 내기 힘든 말이기 때문이다. 좋은 교사의 모습에 대한 자기 대답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실천해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은 모든 교사의 숙제가 아닐까?"(「좋은 교사로 산다는 것」에서)
수업을 배우다
3부는 부제 아래 수업 사례와 담론에 관한 글이 고르게 실려 있다. 학년 통합 수업 「또래의 배움을 넘어」, 인권 수업 「'나와 우리'의 인권 수업」, 역사 수업 「국정 교과서 시대의 역사 수업」, 답사 수업 「학교, 담장을 넘는 배움」은 실천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있어 유용한 참고가 될 것이다. 「배움에 관한 소고」와 「학습과 배움에 대한 단상」은 최근 번성하고 있는 '배움'에 관해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수업, 나눔과 대화」, 「수업 나눔의 포맷과 원칙」은 수업을 나누는 과정에서 특권적인 시선을 경계하고, 수업 나눔의 일반 원칙을 돌아보고 있는 글로 주의 깊게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교과서에는 선배 세대가 후배 세대에 전해주고 싶은 세상을 담는다. 하지만 그 지면에 다 담지 못하는 세상이 있다. 사회과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사회과에서는 현장학습을 권장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그에 대한 우려로 사회를 교과서로만 배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과감하게 교문을 나서 세상을 만났다. '스스로 주인 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더 큰 배움을 얻었다."(「학교, 담장을 넘는 배움」에서)
응답하라! 교육 주체
4부 '응답하라! 교육 주체'는 또 하나의 교육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에 집중한 글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도 상처 받는다」, 「교사의 두려움」, 「전학생의 몸살」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학생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있는 글이라면,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학부모, 교육의 주체로 서다」, 「교육 당사자의 새로운 상」은 학부모와 교사 간의 협력과 상생의 관계를 돌아보고 있다. 「텃밭 놀이」와 「이별하는 법」, 「어린이날과 가족주의」는 기존의 관념적 사유를 넘어서는 새로운 실천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리라 기대한다.
"학생은 배움으로 나누어야 할 것이다. 배움으로 나눈다는 것은 자신과 친구와 세계와 대화함을 뜻한다. 학부모는 신뢰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신뢰로 참여한다는 것은 학교를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다. 교사는 소통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소통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침묵과 권태와 냉소를 이기는 것이다. 또한 이 상들은 상호 교환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학생의 '신뢰와 참여', 학부모의 '소통과 성장', 교사의 '배움과 나눔'을 상상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교육 당사자의 새로운 상」에서)
목차
목차
1부 교육은 심연에서 시작된다
교육은 심연에서 시작된다·윤양수 15
갈등과 상처·윤양수 21
수다를 넘어 학습 공간으로·윤양수 26
핵심 역량, 성공의 열쇠인가?·윤양수 31
존경 없는 학교·원종희 37
창의성 교육의 아이러니·원종희 42
나의 청학동·조경삼 47
사탕과 수행평가·조경삼 52
업무 유감·조경삼 57
업무 정상화의 난맥·장군 62
오래된 파트너·장군 68
2부 가르치지 않는 교사
좋은 교사로 산다는 것·원종희 75
다시, 매혹의 시간으로·원종희 80
아이들을 떠나보내며·원종희 85
스승이란 이름의 선물·원종희 90
쿵푸 팬더와 스승 찾기·조경삼 96
그 많던 선배는 어디로 갔을까?·조경삼 101
노교사를 위한 학교는 없다·장군 106
젊은 날에 젊음을 잃다·장군 112
가르치지 않는 교사·장군 117
혁신학교에 적을 두기까지·장군 122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일까·윤양수 127
주연에서 조연으로·윤양수 133
3부 수업을 배우다
여우와 두루미가 함께 먹는 수업·조경삼 141
나와 우리의 인권 수업·조경삼 146
학교, 담장을 넘는 배움·조경삼 151
역사 답사를 마치고·조경삼 156
배움에 관한 소고·장군 161
학습과 배움에 관한 단상·윤양수 167
수업 비평과 글쓰기·윤양수 172
수업, 나눔과 대화·윤양수 177
수업 나눔의 포맷과 원칙·윤양수 183
국정 교과서 시대의 역사 수업·원종희 189
듣는다는 것·원종희 195
또래의 배움을 넘어·원종희 200
4부 응답하라! 교육 주체
이별하는 법·장군 209
교육 당사자의 새로운 상·장군 214
교사의 두려움·장군 219
어린이날과 가족주의·윤양수 224
학생들도 상처 받는다·윤양수 229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윤양수 235
다모임, 다 모였을까·원종희 241
학부모, 교육의 주체로 서다·원종희 246
열정의 창고, 프리휴셋·조경삼 251
전학생의 몸살·조경삼 257
학생 참여 학교 문화 만들기·조경삼 262
텃밭 놀이·조경삼 267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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