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포로
신윤소 장편소설
신윤소 장편소설 『뮤즈의 포로』. 임용 고시를 준비 중인 만년 고시생 윤가예.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곁을 스토커처럼 맴도는 한 남자. 그녀가 가는 곳마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것은 물론, 밥 한 끼 함께하자며 길거리에서 얼굴 공개를 두고 협박하는 그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최고의 톱스타 한이현. 답답한 일상을 피해 떠났던 홍콩 여행에서 시작된 한국 최고의 스타와 평범한 고시생의 뒤바뀐 애정 관계. 그리고 그가 자신의 뮤즈를 위해 부르는 단 하나뿐인 노래.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곁을 스토커처럼 맴도는 한 남자!
"왜 시도 때도 없이 나오라고 하는 거예요.
당신, 설마…… 저 좋아하는 건 아니죠?"
그녀가 가는 곳마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것은 물론,
밥 한 끼 함께하자며 길거리에서 얼굴 공개를 두고 협박하는 그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최고의 톱스타 한이현.
"맞는데, 나 너 유혹하는 거야. 너도 나 좋아하게, 그렇게 만들려고."
답답한 일상을 피해 떠났던 홍콩 여행에서 시작된
한국 최고의 스타와 평범한 고시생의 뒤바뀐 애정 관계.
"윤가예, 이 노래는 단 한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야.
후렴 뒷부분의 가사는 너만이 채울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뮤즈를 위해 부르는 단 하나뿐인 노래.
■ 본문 중에서
고시원 앞에 자가용을 세운 이현은 가예를 힐금거렸다. 그녀는 그의 붉은색 자가용을 보고 '오늘은 왜 다른 차예요?'라고 물은 것 이외에는―그는 '파파라치 떨어뜨리려면 차 한 대 갖고는 어림도 없어.'라고 답했다― 단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
"대답은?"
"네?"
"내 고백에 대한 네 대답. 그거 고민하느라 오는 내내 조용한 거 아니었어?"
가예는 안전벨트를 풀고 손을 꼼지락거렸다. 아직도 그의 애절한 목소리와 순도 100퍼센트의 진심을 담은 그 몽환적인 노래가, 그녀의 귓가에 울리는 듯했다. 그 노래가 그녀에게 보내는 그의 메시지였단다.
"생각 안 해 봤어? 너무한다, 윤가예. 고백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네."
"죄송해요."
"그게 네 대답이야?"
"네."
이현은 다소 강압적으로 가예를 그와 마주 보도록 만들었다. 그에게 팔과 허리를 붙잡힌 그녀는 일단 그의 뜨거운 시선부터 회피했다.
"이유는? 내가 듣고서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여야 돼."
"한이현 씨랑 저랑은, 많이 다르잖아요.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게……."
"그게 무슨 궤변이야? 탈락."
"네?"
"윤가예. 너 왜 한 입 갖고 두말해? 너 나한테 뭐라고 했어? 너랑 나랑은 사람 대 사람일 뿐이라고 했잖아. 너 미래의 국어 교사 맞아? 그래 가지고 학생들 올바로 훈육할 수 있겠어?"
어떻게든 그의 시선을 피하려고만 하던 그녀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가 그에게로 향했고,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제가 딱히 잘난 것도 없는데, 한이현 씨 같은 분이 제 어딜 보고 좋다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내가 오면서 생각해 봤거든. 너 예쁘고 착하고, 생각이 바르게 잡혀 있어서 좋아. 그리고 무엇보다, 색안경 없이 날 대해 줘서 좋고."
콩닥거리는 그녀의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 텐데, 통탄스럽게도 현재의 상황에서는 적절한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계속 반신반의했다, 그녀를 좋아한다는 그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대해서. 하지만 그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는 진심이라고.
"또 다른 이유는? 아무거나 갖다 붙이기만 해 봐라, 다 뒤엎어 줄 테니까."
"제가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그럴 마음의 여유가……."
"그것도 탈락. 너 큰 시험 앞두고도 우리 집에 과외 오잖아. 난 네 기량이 일반적인 수준을 초과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
"그것보다도 저는 한이현 씨를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건 지금부터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될 일이고."
가예는 실소를 터뜨렸다. 그는 억지스러운 논리를 총동원하여 그녀에게 반박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나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였는데. 너 우리 형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아까 그 여행이란 게, 홍콩 맞지? 형이 어떻게 네가 홍콩에 간 것까지 알아?"
따발총처럼 쏘아붙이는 이현을 보고 어리둥절해진 가예는 눈을 깜박거렸다.
"그때 인천공항에서, 제가 잘못해서 부딪혔거든요. 한이현 씨 형님께서 제가 떨어뜨린 책 주워 주셨어요."
"윤가예. 내가 노파심에 얘기해 두는데, 우리 형 결혼했다. 우리 형은 유부남이라고."
"그게 지금 이 상황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우리 형한테 반하지 말라고. 그럼 진짜 골치 아파진다."
가예는 어이없어서 파안대소했다. 그녀의 반응에 잘못 짚은 것을 깨달았는지, 그는 슬쩍 목청을 가다듬었다.
"내가 기다릴게."
"……."
"대신 나 밀어내려고만 하지 마. 나 때문에 채현이 과외 그만둔다든지, 그러지는 말고."
"한이현 씨가 그만두라고 하셔도 계속할 거예요."
발끈한 가예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채현이 마음을 열고 가예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무책임하게 과외를 관두고 싶지는 않았다. 지도하는 과외 선생님이 매번 바뀌면 학생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
"내가 너 좋아하는 거, 까먹지만 말아 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이현은 기다란 검지로 가예의 볼을 톡톡 두드렸다. 그녀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그에게 물었다.
"뭘 어떻게…… 알아서 하실 건데요?"
"너 유혹하려고. 너도 나 좋아하게, 그렇게 만들려고."
목차
목차
홍콩의 단꿈
선명한 환상의 그림자
선전포고
쌍방의 합의가 전제된 어장 관리
좁혀진 유예 거리
그가 그리는 그녀
저울과 거울과 사랑
뮤즈의 포로
에필로그 1-그를 위한 그녀의 노래
에필로그 2-평창동의 추석
작가 후기
저자
저자
종이책 출간작
≪매혹적 향기≫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