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솔 시선 21)
육근상 시집
육근상 시집 [만개]. 시인은 이번 시집 『滿開』의 ‘自序’에서 “살아내는 동안 큰 슬픔과 왜곡, 그리고 분노 있었다. 詩라도 있었으니 망정이지 내가 무슨 재주로 이 虛妄한 세월 견디어낼 수 있었겠나. 주목받지 못한 사소한 것들에게 『滿開』라 말 걸고 이름 붙여 보듬어 내보낸다.”고 밝혔다. 삶의 원동력으로서 시집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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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自然이 '詩의 主語'가 된, 오늘의 시단에서의 독보적인 시 정신!
ㆍ 시집이 나오기까지
육근상은 1979년, 대학 입시의 실패와 터전의 수몰로 인한 외로움과 소외감 빠졌다. 여기서 벗어나고자 어죽과 소주로 건달 생활을 하며 대청호 주변을 떠돌기 시작했다. 이때, 우연히 한국전쟁 실향민 거주지인 천개동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시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리하여 1991년 『삶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2013년에 시집 『절창』을 낸 바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 『滿開』의 '自序'에서 "살아내는 동안 큰 슬픔과 왜곡, 그리고 분노 있었다. 詩라도 있었으니 망정이지 내가 무슨 재주로 이 虛妄한 세월 견디어낼 수 있었겠나. 주목받지 못한 사소한 것들에게 『滿開』라 말 걸고 이름 붙여 보듬어 내보낸다."고 밝혔다.
삶의 원동력으로서 시집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은 '自序'의 말미에서 "쓰는 동안 위로였던 소중한 벗들, 고맙다."고 덧붙였다.
『滿開』 출간의 계기는 '자연'과 '벗들'이라 하겠다.
ㆍ 낱말풀이
육근상 시인의 '기름진 언어자원'을 생소하게 여길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책 말미에 '날말풀이'를 두었다. 시집에 실린 시어들 중 사투리, 고유어, 난해하거나 낯선 말 등을 골라 그 뜻을 풀었다. 육근상 시인의 시 세계를 올바르고 깊이 이해하는 데에 활용되길 바란다.
대표적으로 시인의 고향인 대전 지역의 법정동ㆍ행정동 지명뿐 아니라, '가래울' 같은 옛 지명 등을 설명했다. 또 '아래께', '퍼니기' 같은 토속어들도 풀이했다.
ㆍ 시 소개
'백석', '이용악' 시 정신을 이은 빼어난 "소리의 시인"!
토속어의 순박함을 살린 시인 육근상
육근상 시는 백석과 이용악 이후 처음 있는 詩史的 사건!
아주 오랜만에 서정과 서사가 절묘하게 만나 끈적끈적한 사람의 체취와 가녀린 인간 내면의 감성이 동시에 묻어나는 시를 읽었다. 이런 시 읽기의 즐거움은 백석과 이용악 이후 처음일 것이다. 가공하지 않은 토박이 언어의 순박함, 구어체 화법에 실려 있는 인간 내면의 진실, 경험 사실에 바탕을 둔 시적 정황의 생동감 등이 어우러져 그의 시는 전율 넘치는 논픽션의 감동을 선사하면서, 또 한편으로 우리나라 야생식물에 기댄 애잔한 시상의 전개로 한 맺힌 전통 서정시의 치명적인 감동도 전해 준다.
이 시집에서 몇 번 나오는 해학과 기지도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스마트 폰의 사용 맥락에서 '오렌지'와 'ㅅㅂㄴ'이란 시어로 유발되는 그 웃음 속엔 사람 사이의 오해와 사랑, 더 나아가 인간 삶에 내재된 감정의 반어와 역설이 모두 함축되어 있다. 한국의 오랜 문학 전통인 그 융숭 깊은 웃음을 오늘의 시에서 다시 만나는 것은 큰 축복이다.
끝으로, 시인이 재구해 낸, 사물의 이름에 붙은 충청도 토착어가 이렇게 아름답고 정감 넘칠 줄이야! 육근상 시인을 통해 우리의 기름진 언어자원은 또 한 번 크게 확장되고 있다.
―발문 「시집 『滿開』 읽기의 즐거움」 중에서, 고형진(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교수, 『백석 시의 물명고(物名攷)』(2015. 고려대출판부), 『정본 백석 시집』(2007. 문학동네) 편찬자)
自然이 '詩의 主語'가 된,
오늘의 시단에서의 독보적인 시 정신!
육근상의 시집 『滿開』는 허접하기가 짝이 없이 추락한 오늘의 한국 문단에 대한 고독한 문학적 저항의 결정체로도 읽힌다. 시인 육근상의 시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인물이 있으니 시인 백석이다. 백석이 식민지 시대 불현듯 문단을 버리고 돌아간 고향은 한반도 서북방 지역의 가난한 시골 마을이었다. 백석이 돌아간 북방의 고향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관계를 맺던 문명 이전의 자연세계였다. 북방의 우주자연과 시골 마을이 간직한 자연스러운 자연(自然而然)은 백석 시의 근원을 이룬다. 그리고 시의 자기 근원이 자연이라는 인식을 시 쓰기의 바탕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백석과 시인 육근상의 시 정신은 서로 통한다. 백석과 육근상의 시에서, 시가 자연 속으로 자연이 시 속으로 드나들 듯 호류한다. 주어가 없는 자연이 시의 주어가 되어, 자연과 시는 서로 어긋물린 대로 절묘하게 어울려 하나가 된다. 시인의 가난한 삶 속에서 시의 주어가 가난이 아니라 자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두 시인의 시에서 가난은 문명의 가난을 의미할 뿐 생활의 가난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은 문명의 가난을 통해 비로소 자연스러운 자연이 된다.
―해설 「自然으로서의 시」 중에서, 임우기(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문 … 12 / 별을 빌어 … 13 / 東譚峙 … 14 / 이끼 … 15 / 정처 … 16 / 滿開 … 17 / 쉰일곱이로되 … 18 / 안부 … 20 / 아래무팅이 할머니 … 21 / 꽃길 … 22 / 물결 … 23 / 하늘의 일 … 25 / 화양연화 … 26 / 애개미꽃 … 27
2부
가을비… 30 / 바람의 시간 … 31 / 강아지풀 … 32 / 봄눈 … 33 / 동백 … 34 / 오렌지 … 35 / 섬망 … 36 / 모닥불 … 37 / 日沒 … 38 / 다복식당 … 39 / 난독증 … 40 / 봄 … 42 / 버드나무 회초리 … 43 / 흰꽃 … 44
3부
煞 … 46 / 옻술 … 47 / 봄비 … 49 / 어부동 … 50 / 말벗·1 ― 序 … 51 / 말벗·2 ― 희망가 … 52 / 말벗·3 ― 능소화 … 53 / 말벗·4 ― 부레옥잠 … 54 / 말벗·5 ― 콜록콜록 … 55 / 풋눈 … 56 / 백 년 향기 … 57 / 장승이 사랑법 … 59 / 입동 … 61 / 먹감나무 … 62
4부
진잠女子 … 64 / 불목하니 임 처사 전 상서 … 65 / 눈물소리 … 67 / 초우제 … 68 / 사리원 … 70 / 새똥빠지는 소리 … 71 / 풍경 … 72 / 말벗·6 ― 자유 … 73 / 말벗·7 ― 견고한 울림 … 74 / 말벗·8 ― 손님 … 75 / 말벗·9 ― 별잎 … 76 / 검은 하늘 … 77 / 겨울이 간다 … 79 / 후일담 … 80
해설? 自然으로서의 시 ― 임우기?…?81
발문?시집 『滿開』 읽기의 즐거움 ― 고형진 …?113
부록?낱말풀이 …?115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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