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역문예론(양장본 Hardcover)
임우기 비평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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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이고 전복적인 한국 문예이론의 집대성!
기존 문학예술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전복적 비평이론의 장을 열다
창조적 유기체로서의 독창적 문예비평의 장을 만나다
저자 임우기 평론가는, 오랫동안 우리 한국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 문학비평 작업을 해왔다. 저자는 문학예술 작품을 분석하면서 종래의 작품 분석에 주요한 이론적 분석 방법 틀을 적용하는 대신, 작품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창조적인 생명의 핵심을 밝혀 보여줘 왔는데, 그것은 저자의 문예비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창조적 유기체론’이라 이름할 수 있다.
‘창조적 유기체론’을 특징으로 하는 ‘유역문예론’은 작품의 표면에 드러나는 화자나 사건, 중심 주제를 둘러싸고 그것을 작동시키는 일종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힘은 우뚝 선 작품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으나, 그것이 하나의 생명임을 증거한다는 의미에서 ‘그늘’이며, 눈에 띄지 않으나 작품을 속속들이 감싸고 있다는 면에서 ‘은미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예술 작품의 생동하는 움직임을 관통한다는 점에서 역동적인 유기체론이며, 외부적인 이론적인 분석 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창적이고 근대 비판적인 이론이다.
저자는 새로운 문예이론의 가능성을 확립한 전작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에 이어 이번 비평집 『유역문예론』에서 ‘유역문예론’의 사상적 연원과 방법론적 세부, 다양한 문학예술을 망라한 비평작업을 통해 한국사회와 문학사에서 희귀하고 독보적인 문예비평의 한 장을 펼쳐놓고 있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의 1부에서는 ‘유역문예론’의 근본 문제의식을 살핌으로써 ‘열린 개념’으로서의 ‘유역’을 이해하고 한국이라는 특수한 ‘유역’의 예술 작품을 분석하는 방법론의 세부로서 동학, 단군신화, 샤머니즘, 귀신론 등을 논한다. 2~4부는 1부에서 정립한 ‘유역문예론’을 바탕으로 각각 시, 소설, 영화·미술 작품을 분석하여 기존의 문예이론이 짚어내지 못했던 작품에 드리운 ‘그늘’, ‘창조적 유기체’가 활동하는 ‘은미한’ 지점을 밝힌다.
기존 문학예술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전복적 비평이론의 장을 열다
창조적 유기체로서의 독창적 문예비평의 장을 만나다
저자 임우기 평론가는, 오랫동안 우리 한국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 문학비평 작업을 해왔다. 저자는 문학예술 작품을 분석하면서 종래의 작품 분석에 주요한 이론적 분석 방법 틀을 적용하는 대신, 작품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창조적인 생명의 핵심을 밝혀 보여줘 왔는데, 그것은 저자의 문예비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창조적 유기체론’이라 이름할 수 있다.
‘창조적 유기체론’을 특징으로 하는 ‘유역문예론’은 작품의 표면에 드러나는 화자나 사건, 중심 주제를 둘러싸고 그것을 작동시키는 일종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힘은 우뚝 선 작품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으나, 그것이 하나의 생명임을 증거한다는 의미에서 ‘그늘’이며, 눈에 띄지 않으나 작품을 속속들이 감싸고 있다는 면에서 ‘은미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예술 작품의 생동하는 움직임을 관통한다는 점에서 역동적인 유기체론이며, 외부적인 이론적인 분석 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창적이고 근대 비판적인 이론이다.
저자는 새로운 문예이론의 가능성을 확립한 전작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에 이어 이번 비평집 『유역문예론』에서 ‘유역문예론’의 사상적 연원과 방법론적 세부, 다양한 문학예술을 망라한 비평작업을 통해 한국사회와 문학사에서 희귀하고 독보적인 문예비평의 한 장을 펼쳐놓고 있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의 1부에서는 ‘유역문예론’의 근본 문제의식을 살핌으로써 ‘열린 개념’으로서의 ‘유역’을 이해하고 한국이라는 특수한 ‘유역’의 예술 작품을 분석하는 방법론의 세부로서 동학, 단군신화, 샤머니즘, 귀신론 등을 논한다. 2~4부는 1부에서 정립한 ‘유역문예론’을 바탕으로 각각 시, 소설, 영화·미술 작품을 분석하여 기존의 문예이론이 짚어내지 못했던 작품에 드리운 ‘그늘’, ‘창조적 유기체’가 활동하는 ‘은미한’ 지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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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역사적 전통 속에 이어져온 역동적 비평론,
창조적 유기체로서의 문예이론을 만나다
『유역문예론』의 근간이 되는 '유역(流域)' 개념은 '근대'와 '전통'을 '중심'과 '주변'으로 구분 짓고 후자를 열등한 것으로 규정하는 서구 근대 이성중심주의의 이분법적 구획에 반대한다. 이러한 탈-이성중심주의적 실천은 기존에 열등한 것으로 폄하되었던 주변부 '전통'을 새롭게 규명하고 '근대'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전통'과 '근대' 모두를 '유역'이라는 열린 네트워크의 장 위에서 평등하게 교류가 가능한 결절점들로 사유한다는 점에서 서구 이성중심주의의 이분법적 구획을 되풀이하지 않고 극복하는 기획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1부의 「유역문예론의 序」에서는 강연문 형식을, 「유역문예론 1」과 「유역문예론 2」에서는 인터뷰 형식을 통해 '유역문예론'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이론을 전개하는 데 있어 기왕의 평문이 아닌 새롭고 낯선 형식을 시도한 까닭은 독자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 "유역문예의 뿌리 깊은 토대와 이론 내부의 역동적이면서도 은미한 사유의 다채로움을 자유롭게 직설하면서도 심도 있게 소개하기 위함"(8쪽)이다.
1부에서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유역'은 "공동의 지리·역사·생활·언어 등 고유한 문화공동체적 전통을 가진 주민들 혹은 국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뜻하고 동시에 이들 간의 '교류'와 '연대'를 추구하는 유동적이고 포괄적인"(46쪽) 전 지구적 차원의 개념이다. 저자는 제국주의의 피침을 받은 피식민 민족이나 국가의 문학을 규명하는 데 있어 서구의 '세계문학'과는 다른 관점의 보편적 문학성 개념을 새로이 설정해야 할 필요성을 설파하며 '세계문학'의 대안적 개념으로 문학에서 문화까지를 포괄하여 그 외연을 확장한 '유역문예'를 제시한다. '유역문예론'은 "특수성과 보편성, 유역성과 세계성 간의 변증법적인 상호 관계를 대전제로 삼"아 각자 "자기가 선 자리에서 주체성의 뿌리를 찾"(52쪽)으려는 실천의 과정 속에서 가능해진다. 동학과 단군신화, 샤머니즘, 귀신론 등이 소환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즉, 저자는 우리 고유의 '유역문예'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서 "한민족의 근원 정신 또는 집단무의식의 원형"(62쪽)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전통 이론과 사상을 문예이론에 맞게 재맥락화한다. 한국이라는 특수한 '유역'의 문예를 분석하기에 가장 적합한 '현실적인 이론'의 가능성을 한국의 전통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저자가 전통 이론과 사상을 재맥락화하면서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그것에 내재된 '동적인 힘'이다. 단군신화에서 천신인 환웅이 웅녀와 결혼하기 위해 잠시 인격으로 화(化)하여 나타난 것을 이르는 '가화(假化)', 수운 동학에서의 '한울님 귀신'의 존재, 타자의 한을 해원하는 샤먼의 고통스러운 입무의식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기(氣)의 화생은 예술 작품이 그 심층에 자체로 품고 있는 창조적 에너지를 설명해준다. 즉, '유역문예론'은 예술 작품을 창조적 에너지를 생성해내는 유기체적 존재로 보면서 기존 비평이 간과한 '창조적 유기체'로서의 작품에 내재한 '역동성'을 조망해내는 놀라운 장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재맥락화는 근현대에 이르러 '미신'으로 폄하되어왔던 '귀신'과 '샤먼'에 새로운 위상을 부여하고, 한민족의 연원으로부터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발견함으로써 단군신화를 열린 텍스트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도록 한다.
'유역문예론'은 작품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예 창작을 하는 데 있어서도 주목할 만한 시사점을 전달하고 있다. 서구 근대의 '이성적 존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유역문예론'의 전언은 낱낱의 작가로 하여금 서구 이성중심주의 합리성의 풍토에서 비롯한 표준어주의를 극복하고 작가 고유의 '개인 방언'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상적 발판을 마련한다.
예술작품을 살아 숨 쉬게 하는 생동적 비평 개념을 만나다
이 책의 2~4부는 1부에서 정립한 '유역문예론'을 이론적 틀 삼아 행한 작품 분석의 실례로 구성되어 있다. 2부에서는 시, 3부에서는 소설, 4부에서는 영화·미술을 대상으로 하며 문학작품만을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와 미술 작품까지 아울러 분석의 영역을 확장하여 '유역문예론'의 지평을 한 번 더 넓혀간다. '유역문예론'이 이론의 적용 범위를 문학에 한정하지 않고 예술 분야 전반을 포괄하고 있는 것은, 문학과 영화, 미술을 비롯한 예술 분야 전체가 각각의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고 있는 공동체 즉, '유역' 위에서 성립된다는 인식에서이다. 다시 말해, '유역'이라는 바탕이 없는 예술은 불가능하며 낱낱의 작품이 근저에 품고 있는 '유역'을 가장 잘 밝혀 설명해줄 수 있는 문학예술론이 '유역문예론'인 것이다.
2부 시론에서는 신동엽, 신동문, 김수영, 기형도, 윤중호, 조재훈, 강민 등 근현대 한국시사의 한 획을 그은 시인들뿐만 아니라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오봉옥, 육근상, 김용만, 이나혜, 송경동 시인의 작품에서 시인이 '시적 존재'와 유기체적 관계를 맺는 순간, 즉 세속적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근원성에 대한 고민을 잃지 않는 시정신을 포착한다. 특히 2부의 첫 글 「수운 동학과 巫의 상상력」에서 신동엽의 장편서사시 『금강』 제14장의 '눈'을, 김수영의 1957년작 「눈」과 백석의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에 나오는 '눈'과 비교하며 세 시인의 '눈' 이미지에 눈[雪]과 눈[眼]이 '동시성의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짚어내는 지점은 한국 시사에 남을 새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3부 소설론에서는 은폐된 내레이터의 작용을 중심으로 안삼환, 심아진, 김성동, 반수연, 이경란, 김이정,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을 분석한다. 안삼환의 장편소설 『도동 사람』을 분석하면서 '가문소설'의 개념을 '유역문예'의 관점에서 새로이 규정하고 은미한 영역에서 가까스로 드러나는 '성(誠)'에 주목한다. 심아진의 소설집 『신의 한 수』에서는 소설을 추동하는 귀신의 시간을, 김성동의 대하소설 『國手』에서는 작가의 고유한 '개인 방언'이 성취한 드높은 문학적 성과를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4부 영화·미술론에서는 홍상수의 영화, 송유미의 드로잉, 권진규의 조소, 김호석의 초상화, 김준권의 판화에서 나타나는 미적 원리를 '유역문예론'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홍상수의 영화 〈북촌방향〉을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과거-현재-미래'가 유기적으로 혼재하는 양상을 살피고, 송유미의 드로잉 연작 「무한에 대한 상상」에 은폐된 기운생동의 양상을 분석한다.
근대 이성중심주의와 합리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문예론적 비전을 외부가 아닌, 우리 자신이 선 자리에서 발견하는 『유역문예론』의 자생적 문예이론은 이론적 빈곤 상태에 빠진 오늘날 한국 문학비평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하다는 점에서 한국문학이 기다려온 일대 사건이다.
『유역문예론』이 펼쳐 보이는 방대하고도 치밀한 작업은 오늘날 한국문학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전반에서 자취를 감춘 실천적이고도 근원적인 예술성, 물질문명 사회에 대항하는 '창조적 인본주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환기한다. 이는 인간과 자연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었던 세계의 복원을 요청함으로써 한국 문화예술의 내일을 전망하고 예술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소중하고도 절박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창조적 유기체로서의 문예이론을 만나다
『유역문예론』의 근간이 되는 '유역(流域)' 개념은 '근대'와 '전통'을 '중심'과 '주변'으로 구분 짓고 후자를 열등한 것으로 규정하는 서구 근대 이성중심주의의 이분법적 구획에 반대한다. 이러한 탈-이성중심주의적 실천은 기존에 열등한 것으로 폄하되었던 주변부 '전통'을 새롭게 규명하고 '근대'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전통'과 '근대' 모두를 '유역'이라는 열린 네트워크의 장 위에서 평등하게 교류가 가능한 결절점들로 사유한다는 점에서 서구 이성중심주의의 이분법적 구획을 되풀이하지 않고 극복하는 기획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1부의 「유역문예론의 序」에서는 강연문 형식을, 「유역문예론 1」과 「유역문예론 2」에서는 인터뷰 형식을 통해 '유역문예론'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이론을 전개하는 데 있어 기왕의 평문이 아닌 새롭고 낯선 형식을 시도한 까닭은 독자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 "유역문예의 뿌리 깊은 토대와 이론 내부의 역동적이면서도 은미한 사유의 다채로움을 자유롭게 직설하면서도 심도 있게 소개하기 위함"(8쪽)이다.
1부에서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유역'은 "공동의 지리·역사·생활·언어 등 고유한 문화공동체적 전통을 가진 주민들 혹은 국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뜻하고 동시에 이들 간의 '교류'와 '연대'를 추구하는 유동적이고 포괄적인"(46쪽) 전 지구적 차원의 개념이다. 저자는 제국주의의 피침을 받은 피식민 민족이나 국가의 문학을 규명하는 데 있어 서구의 '세계문학'과는 다른 관점의 보편적 문학성 개념을 새로이 설정해야 할 필요성을 설파하며 '세계문학'의 대안적 개념으로 문학에서 문화까지를 포괄하여 그 외연을 확장한 '유역문예'를 제시한다. '유역문예론'은 "특수성과 보편성, 유역성과 세계성 간의 변증법적인 상호 관계를 대전제로 삼"아 각자 "자기가 선 자리에서 주체성의 뿌리를 찾"(52쪽)으려는 실천의 과정 속에서 가능해진다. 동학과 단군신화, 샤머니즘, 귀신론 등이 소환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즉, 저자는 우리 고유의 '유역문예'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서 "한민족의 근원 정신 또는 집단무의식의 원형"(62쪽)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전통 이론과 사상을 문예이론에 맞게 재맥락화한다. 한국이라는 특수한 '유역'의 문예를 분석하기에 가장 적합한 '현실적인 이론'의 가능성을 한국의 전통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저자가 전통 이론과 사상을 재맥락화하면서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그것에 내재된 '동적인 힘'이다. 단군신화에서 천신인 환웅이 웅녀와 결혼하기 위해 잠시 인격으로 화(化)하여 나타난 것을 이르는 '가화(假化)', 수운 동학에서의 '한울님 귀신'의 존재, 타자의 한을 해원하는 샤먼의 고통스러운 입무의식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기(氣)의 화생은 예술 작품이 그 심층에 자체로 품고 있는 창조적 에너지를 설명해준다. 즉, '유역문예론'은 예술 작품을 창조적 에너지를 생성해내는 유기체적 존재로 보면서 기존 비평이 간과한 '창조적 유기체'로서의 작품에 내재한 '역동성'을 조망해내는 놀라운 장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재맥락화는 근현대에 이르러 '미신'으로 폄하되어왔던 '귀신'과 '샤먼'에 새로운 위상을 부여하고, 한민족의 연원으로부터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발견함으로써 단군신화를 열린 텍스트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도록 한다.
'유역문예론'은 작품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예 창작을 하는 데 있어서도 주목할 만한 시사점을 전달하고 있다. 서구 근대의 '이성적 존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유역문예론'의 전언은 낱낱의 작가로 하여금 서구 이성중심주의 합리성의 풍토에서 비롯한 표준어주의를 극복하고 작가 고유의 '개인 방언'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상적 발판을 마련한다.
예술작품을 살아 숨 쉬게 하는 생동적 비평 개념을 만나다
이 책의 2~4부는 1부에서 정립한 '유역문예론'을 이론적 틀 삼아 행한 작품 분석의 실례로 구성되어 있다. 2부에서는 시, 3부에서는 소설, 4부에서는 영화·미술을 대상으로 하며 문학작품만을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와 미술 작품까지 아울러 분석의 영역을 확장하여 '유역문예론'의 지평을 한 번 더 넓혀간다. '유역문예론'이 이론의 적용 범위를 문학에 한정하지 않고 예술 분야 전반을 포괄하고 있는 것은, 문학과 영화, 미술을 비롯한 예술 분야 전체가 각각의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고 있는 공동체 즉, '유역' 위에서 성립된다는 인식에서이다. 다시 말해, '유역'이라는 바탕이 없는 예술은 불가능하며 낱낱의 작품이 근저에 품고 있는 '유역'을 가장 잘 밝혀 설명해줄 수 있는 문학예술론이 '유역문예론'인 것이다.
2부 시론에서는 신동엽, 신동문, 김수영, 기형도, 윤중호, 조재훈, 강민 등 근현대 한국시사의 한 획을 그은 시인들뿐만 아니라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오봉옥, 육근상, 김용만, 이나혜, 송경동 시인의 작품에서 시인이 '시적 존재'와 유기체적 관계를 맺는 순간, 즉 세속적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근원성에 대한 고민을 잃지 않는 시정신을 포착한다. 특히 2부의 첫 글 「수운 동학과 巫의 상상력」에서 신동엽의 장편서사시 『금강』 제14장의 '눈'을, 김수영의 1957년작 「눈」과 백석의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에 나오는 '눈'과 비교하며 세 시인의 '눈' 이미지에 눈[雪]과 눈[眼]이 '동시성의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짚어내는 지점은 한국 시사에 남을 새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3부 소설론에서는 은폐된 내레이터의 작용을 중심으로 안삼환, 심아진, 김성동, 반수연, 이경란, 김이정,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을 분석한다. 안삼환의 장편소설 『도동 사람』을 분석하면서 '가문소설'의 개념을 '유역문예'의 관점에서 새로이 규정하고 은미한 영역에서 가까스로 드러나는 '성(誠)'에 주목한다. 심아진의 소설집 『신의 한 수』에서는 소설을 추동하는 귀신의 시간을, 김성동의 대하소설 『國手』에서는 작가의 고유한 '개인 방언'이 성취한 드높은 문학적 성과를 규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4부 영화·미술론에서는 홍상수의 영화, 송유미의 드로잉, 권진규의 조소, 김호석의 초상화, 김준권의 판화에서 나타나는 미적 원리를 '유역문예론'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홍상수의 영화 〈북촌방향〉을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과거-현재-미래'가 유기적으로 혼재하는 양상을 살피고, 송유미의 드로잉 연작 「무한에 대한 상상」에 은폐된 기운생동의 양상을 분석한다.
근대 이성중심주의와 합리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문예론적 비전을 외부가 아닌, 우리 자신이 선 자리에서 발견하는 『유역문예론』의 자생적 문예이론은 이론적 빈곤 상태에 빠진 오늘날 한국 문학비평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하다는 점에서 한국문학이 기다려온 일대 사건이다.
『유역문예론』이 펼쳐 보이는 방대하고도 치밀한 작업은 오늘날 한국문학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전반에서 자취를 감춘 실천적이고도 근원적인 예술성, 물질문명 사회에 대항하는 '창조적 인본주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환기한다. 이는 인간과 자연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었던 세계의 복원을 요청함으로써 한국 문화예술의 내일을 전망하고 예술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소중하고도 절박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목차
목차
서문 '욕망의 재교육'을 위하여
1부 유역문예론
ㆍ 유역문예론의 序-예술에서의 鬼神의 존재와 작용에 관한 試論
ㆍ 유역문예론 1-동학에 이르기까지
ㆍ 유역문예론 2-문예의 진실한 형식과 내용에 관한 고찰
2부 시론
ㆍ 수운 동학과 巫의 상상력-'비국소성'과 巫의 눈: 신동엽론
ㆍ 참여시의 존재론적 의미-辛東門 혹은 4ㆍ19 전후 현실참여시의 존재론
ㆍ 존재와 귀신-김수영 시의 '거대한 뿌리'
ㆍ 기형도 시의 유기체적 자아-"가는 비…… 오는 날, 사람들은 모두 젖은 길을 걸어야 한다"
ㆍ 非근대인의 시론-『녹색평론』의 故 김종철 선생님께
ㆍ 이슬의 시, 鬼神의 시-『조재훈 문학선집』 발간에 삼가 부침
ㆍ 자재연원의 시-오봉옥 시집 『섯!』의 숨은 뜻
ㆍ 소리의 시, 生活의 시, 자연의 시-육근상 『여우』, 김용만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 이나혜 『눈물은 다리가 백 개』
ㆍ 시적 존재론ㆍ무위이화의 시적 의미-강민, 송경동 시인의 시
3부 소설론
ㆍ 流行不息, '家門小說'의 새로운 이념-안삼환 장편소설 『도동 사람』
ㆍ 소설이라는 이름의 鬼神-심아진 소설집 『신의 한 수』
ㆍ 겨레의 얼을 '씻김'하는 '소리체(正音體) 소설'의 탄생-김성동 『國手』
ㆍ 유역문예론의 시각으로 본 세 소설집-반수연 『통영』, 이경란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 김이정 『네 눈물을 믿지 마』
ㆍ AI와 문학-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4부 영화ㆍ미술론
ㆍ 홍상수 영화의 '창조적 신통'-창조적 유기체로서의 영화
ㆍ 예술 창작에서의 '假化'-修行과 呪願: 송유미 화백의 그림에 대하여
ㆍ 「入山」, 펼침과 수렴의 순환-권진규의 조소 작업
ㆍ 화가 김호석의 초상화-김호석 화백의 「黃喜」, 「눈부처」
ㆍ 원시반본의 예술-김준권 화백의 판화 작업
출처
찾아보기
1부 유역문예론
ㆍ 유역문예론의 序-예술에서의 鬼神의 존재와 작용에 관한 試論
ㆍ 유역문예론 1-동학에 이르기까지
ㆍ 유역문예론 2-문예의 진실한 형식과 내용에 관한 고찰
2부 시론
ㆍ 수운 동학과 巫의 상상력-'비국소성'과 巫의 눈: 신동엽론
ㆍ 참여시의 존재론적 의미-辛東門 혹은 4ㆍ19 전후 현실참여시의 존재론
ㆍ 존재와 귀신-김수영 시의 '거대한 뿌리'
ㆍ 기형도 시의 유기체적 자아-"가는 비…… 오는 날, 사람들은 모두 젖은 길을 걸어야 한다"
ㆍ 非근대인의 시론-『녹색평론』의 故 김종철 선생님께
ㆍ 이슬의 시, 鬼神의 시-『조재훈 문학선집』 발간에 삼가 부침
ㆍ 자재연원의 시-오봉옥 시집 『섯!』의 숨은 뜻
ㆍ 소리의 시, 生活의 시, 자연의 시-육근상 『여우』, 김용만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 이나혜 『눈물은 다리가 백 개』
ㆍ 시적 존재론ㆍ무위이화의 시적 의미-강민, 송경동 시인의 시
3부 소설론
ㆍ 流行不息, '家門小說'의 새로운 이념-안삼환 장편소설 『도동 사람』
ㆍ 소설이라는 이름의 鬼神-심아진 소설집 『신의 한 수』
ㆍ 겨레의 얼을 '씻김'하는 '소리체(正音體) 소설'의 탄생-김성동 『國手』
ㆍ 유역문예론의 시각으로 본 세 소설집-반수연 『통영』, 이경란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 김이정 『네 눈물을 믿지 마』
ㆍ AI와 문학-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4부 영화ㆍ미술론
ㆍ 홍상수 영화의 '창조적 신통'-창조적 유기체로서의 영화
ㆍ 예술 창작에서의 '假化'-修行과 呪願: 송유미 화백의 그림에 대하여
ㆍ 「入山」, 펼침과 수렴의 순환-권진규의 조소 작업
ㆍ 화가 김호석의 초상화-김호석 화백의 「黃喜」, 「눈부처」
ㆍ 원시반본의 예술-김준권 화백의 판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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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우기
문평(文坪, 1990년대 초 大山 김석진 선생이 지어주신 號), 본명은 임양묵(林楊?). 문학평론가. 대전에서 태어나 대학 및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했으며, 1985년 「세속적 일상에의 반추」(김원우론)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살림의 문학』(문학과지성사, 1990), 『그늘에 대하여』(강, 1996), 『길 위의 글』(솔, 2010),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달아실, 2017) 등의 평론집을 펴냈다.
『영화가 있는 문학의오늘』 32·33호(2019년 가을·겨울 호)에 「유역문학론」 1, 2를 발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34·35·36호(2020년 봄·여름·가을 호)에 걸쳐 '유역문예론'의 관점으로 본 봉준호·이창동·홍상수 감독의 영화 세계에 대한 평론을 연재하였다. 이를 묶어 『한국영화 세 감독, 이창동·홍상수·봉준호』(솔, 2021)를 펴냈다.
『영화가 있는 문학의오늘』 32·33호(2019년 가을·겨울 호)에 「유역문학론」 1, 2를 발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34·35·36호(2020년 봄·여름·가을 호)에 걸쳐 '유역문예론'의 관점으로 본 봉준호·이창동·홍상수 감독의 영화 세계에 대한 평론을 연재하였다. 이를 묶어 『한국영화 세 감독, 이창동·홍상수·봉준호』(솔, 2021)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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