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일간의 엄마
Regular price
$14.38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112일간의 엄마]는 일본 요미우리 TV 「ten.」의 메인 캐스터로 유명한 방송인 시미즈 켄이 쓴 실화 에세이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눈앞에 들이닥쳐도 우리는 끝까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매 순간 행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며 아름다운 종말을 맞을 수 있을까. 여기 생애 최고의 용기와 노력으로 그 일을 해낸 세 가족이 있다.
켄은 「ten.」의 메인 캐스터로 일하며 담당 스타일리스트 나오와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어깨를 기대고 앉아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두 사람은 2년의 연애 끝에 2013년 5월, 부부가 된다. 결혼 1년 뒤 나오의 임신 소식까지, 영원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행복의 나날이었다. 나오의 유방암 발병 소식은 이러한 행복의 절정에서 찾아들었기에 더욱 잔인했다. 그녀는 병마와 싸우며 용감하게 아기를 낳고 단 112일간 엄마로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난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라곤 믿기지 않는 용기와 강인함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을 믿었던 나오의 모습은 우리 가슴속에 고요한 파문을 일으킨다.
켄은 「ten.」의 메인 캐스터로 일하며 담당 스타일리스트 나오와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어깨를 기대고 앉아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두 사람은 2년의 연애 끝에 2013년 5월, 부부가 된다. 결혼 1년 뒤 나오의 임신 소식까지, 영원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행복의 나날이었다. 나오의 유방암 발병 소식은 이러한 행복의 절정에서 찾아들었기에 더욱 잔인했다. 그녀는 병마와 싸우며 용감하게 아기를 낳고 단 112일간 엄마로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난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라곤 믿기지 않는 용기와 강인함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을 믿었던 나오의 모습은 우리 가슴속에 고요한 파문을 일으킨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우리는 행복해질 거야."
1300만 독자가 선택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생애 최고의 용기로 빛난 112일간의 나날들
번역가와 편집자를 펑펑 울린 실화 감동 에세이
이 책은 일본 요미우리 TV 「ten.」의 메인 캐스터로 유명한 방송인 시미즈 켄이 쓴 실화 에세이이다. 오랫동안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으며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수많은 일본 독자를 감동시킨 이 책은 한국어판 출간을 준비하는 동안 번역가와 편집자 역시 펑펑 울리고 말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눈앞에 들이닥쳐도 우리는 끝까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매 순간 행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며 아름다운 종말을 맞을 수 있을까. 여기 생애 최고의 용기와 노력으로 그 일을 해낸 세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함께 있는 것'의 힘을 알려주는 동시에 억지스럽지 않은, 인간적인 희망과 용기를 준다.
곁을 돌아보면 나오가 있고, 눈이 마주치면 웃는 낯으로 바라봐주었다. 그저 함께 같은 경치를 보고, 같은 것을 맛보고, 같은 시간을 보냈다.
_본문 27쪽
「ten.」의 메인 캐스터와 담당 스타일리스트로 시작된 인연은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나오는 켄이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따스한 휴식처였다. 말없이 가만히 어깨를 기대고 앉아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함이 느껴졌다. 두 사람은 2년의 연애 끝에 2013년 5월 마침내 부부가 되었다. 결혼 후 1년쯤 지난 뒤 들려온 나오의 임신 3개월 소식에, 두 사람은 아기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린 듯한 행복'을 만끽한다.
삶과 죽음이 갈리는 길목에서 생애 최고의 용기로 엄마가 된 여자
그녀와 함께했던 112일간의 나날들
나오의 유방암 발병 소식은 이러한 행복의 절정에서 찾아들었기에 더욱 잔인했다. 산전 검진으로 발견한 가슴의 작은 멍울은 정밀 검사 결과 암으로 판명된다. 게다가 유방암의 다섯 가지 서브 타입 중 가장 악성인 트리플 네거티브. 설상가상으로 전이가 빠르다는 약년성 암이었다. 자세한 상태를 확인하려면 CT와 MRI 촬영을 해야 하지만 나오는 이제 임신 3개월이 된 산모였다.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밀 검사는 불가능했다. 켄은 나오를 위해 유능한 의사를 찾아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이번 출산은 포기하고 치료에 전념하는 것을 권한다. 지금 당장 치료에 들어가도 완치 확률은 절반. 완치가 되어도 2~3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절망적인 수치. 갑자기 닥쳐온 청천벽력 같은 이 현실 앞에 나오와 켄의 삶은 한순간에 뒤바뀐다.
"바로 수술하고 치료에 들어갑시다." 이 말이 의미하는 건, '출산을 포기할 것인가, 말 것인가'.
물론 나오를, 우리 부부를, 생각해서 한 말이었지만 우리 부부는 행복의 절정에서 느닷없이 '생명을 선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로 내몰렸다. 시간을 끌어선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바로 대답이 나올 리 없었다. 아니, 대답하려야 할 수가 없었다.
_본문 61쪽
하지만 나오는 흔들리지 않고 '셋이 사는 선택'을 한다. "아이를 낳을 거야. 그리고 나도 살 거야" 하고 말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나오는 유방절제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으며 용감하게 아이를 출산한다. 삶과 죽음이 갈리는 길목에서 낸 생애 최고의 용기였다.
출산 후 나오의 항암 치료는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극심한 부작용을 견디며 항암 치료를 계속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는 항암제도 맞을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 이제 완화 치료로 돌아서는 게 어떻겠냐는 의사의 질문에 켄은 고뇌한다. 완화 치료로 돌아선다는 것은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이제 갓 '신참 엄마'가 되어 새로운 기쁨을 누리고 있는 나오에게 어떻게 이 말을 전할 수 있을까.
만약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앞으로 하루를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오는 "아직은 힘낼 수 있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 나오의 인생을 빼앗으려 하는 건가. 어쩌면, 앞으로 한 시간만이라도 더 말을 하고 싶어 할지 모르는데.
_본문 141쪽
"우리는 행복해질 거야."
바꿀 수 없는 운명이 눈앞에 들이닥칠 때,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함께 있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병마와 싸우던 나오는 단 112일간 엄마로 살다가 가족 곁을 떠난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오는 웃음과 배려를 잃지 않았다. "나보다 주변 사람이 더 힘들지"라는 건 나오의 입버릇이었다. 나오의 모습에서 절망이나 허무함은 보이지 않는다.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엄마가 된 후에도 행복한 얼굴로 웃으며 삶의 밝은 면만을 보았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마지막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기꺼이 즐겼던 나오. 마지막까지 나오의 모습은 죽어가는 것이 아닌, 끝까지 '살다 간' 인간의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할 때, 그 방식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그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견뎌내며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낼 뿐이다. 켄은 지금 눈앞에 닥친 운명 앞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옆에 있는 가족, 친구, 형제, 이웃들과 서로 기대고 슬픔을 나누면서 운명과 마주하라고. 나오의 발병을 알았을 때 아기와 나오, 케 자신, 이렇게 '셋이 사는 선택'을 했던 자신들의 결단이 틀리지 않았듯이 누구나 각자의 정답을 찾길 바란다고.
그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정답이냐고 물어온다면 그건 알 수 없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다양한 생각이 있고, 다양한 마음이 있으니 그 모두가 정답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충분히 대화하고 그 사람을 배려한 끝에 짜낸 대답이므로.
_본문 179쪽
{ 책속으로 추가 }
나는 매일 밤, 오사카 병원에 묵었다. 병실에서 함께 묵는 건 나오가 입원한 이래 쭉 계속해온 일이었다. 내가 출근하기 위해 병원을 나서고 그와 엇비슷한 시간에 우리 부모님이 아들을 병실로 데려온다. 그리고 나는 일을 마치면 회사에서 병원으로 직행하여 부모님과 교대하고 우리 셋만의 시간을 보낸다. 밤 9시가 지나면 아들을 일단 집으로 데려가 부모님에게 맡기고, 나는 그대로 병원으로 되돌아와 나오와 병실에서 함께 있는다. 나오의 존재를 느끼면서 나는 소파에서 잠이 든다. 그런 생활이 한 달 넘게 이어졌다. (……) 일이 끝나면 나는 곧장 병실로 향했다. 병실 문을 열면 나오의 웃는 얼굴이 나를 반겼다. "오늘은 엄청 울었어." 엄마의 얼굴이었다. 나오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제삼자가 우리 셋의 그 모습만을 봤다면, 절로 미소 지어지는 부모 자식 간이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행복한 가정으로 비쳤으리라. 하지만 그 웃는 얼굴 뒤로 나오는 얼마나 많이 참아내고 있었을까.
_pp. 98~100
"정말 괜찮아?" 나는 수도 없이 나오에게 물었다. 괜찮아 보인다면 그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봐도 괜찮지 않기 때문에 괜찮냐고 물었던 것인데 나오의 대답은 늘 정해져 있었다. "응, 괜찮아요."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는다. 그러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나오가 지닌 삶의 방식이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편에게는 더더욱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짐이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울지 않는다. 그래서 약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게 나오의 방식이었기 때문에 함께 운 적은 없었다. 이것이 우리 부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땠을까, 실제의 나오는. 두려웠으리라. 힘들었으리라. 울부짖고 싶었으리라. 그렇다면 함께 울고, 분노하고, 때로는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주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함께, 무섭다고 소리쳤어야 하는 것 아닐까
_p. 177
아내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셋이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셋이 사는 선택'을 했다. 그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정답이냐고 물어온다면 그건 알 수 없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다양한 생각이 있고, 다양한 마음이 있으니 그 모두가 정답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충분히 대화하고 그 사람을 배려한 끝에 짜낸 대답이므로. 단 하나의 정답 같은 건 없다. (……) 나오와 나에게는 우리의 선택이 '정답'이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그리고 이와 같은 '부부의 선택'이 있었다는 것을 모쪼록 하나의 참고로 삼아주길 바란다.
_pp. 179~181
◆ 나오에게 보내는 편지
잘 지내?
나는 많은 분의 힘을 빌려 그럭저럭 해내고 있어.
참, 그래, 이 말을 해둬야지. 우리 아들, 말썽쟁이야~!
떼쟁이에 어리광쟁이에, 누굴 닮았는지……
정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니까.
최근엔 손 붙잡고 같이 밖에도 걸어 다니게 되었어.
굉장하지? 나날이 성장하고 있어.
보고 있는 거지?
지금도 여전히 생각해. 뭐 이런 슬픈 일이 다 있나, 하고.
'마음'은 여기 있다는 거 알고 있어.
그래도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
아직 믿고 싶지 않아.
슬프지만, 사람이 이토록 따뜻하다는 것도 알게 됐어.
이런 말 하긴 싫다. 지금도 곁에 있어주길 바라니까.
하지만 정말 애 많이 썼어, 나오.
끝으로, 나오는 '엄마'야.
이 세상 하나뿐인 최고의 엄마야.
우리 두 사람의 아이를 반드시 지켜 보일게.
이 손을 절대 놓지 않을 거야.
고마워, 나오. 정말, 고마워.
_앞으로도 '셋이서' 살아갈 아빠로부터
1300만 독자가 선택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생애 최고의 용기로 빛난 112일간의 나날들
번역가와 편집자를 펑펑 울린 실화 감동 에세이
이 책은 일본 요미우리 TV 「ten.」의 메인 캐스터로 유명한 방송인 시미즈 켄이 쓴 실화 에세이이다. 오랫동안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으며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수많은 일본 독자를 감동시킨 이 책은 한국어판 출간을 준비하는 동안 번역가와 편집자 역시 펑펑 울리고 말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눈앞에 들이닥쳐도 우리는 끝까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매 순간 행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며 아름다운 종말을 맞을 수 있을까. 여기 생애 최고의 용기와 노력으로 그 일을 해낸 세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함께 있는 것'의 힘을 알려주는 동시에 억지스럽지 않은, 인간적인 희망과 용기를 준다.
곁을 돌아보면 나오가 있고, 눈이 마주치면 웃는 낯으로 바라봐주었다. 그저 함께 같은 경치를 보고, 같은 것을 맛보고, 같은 시간을 보냈다.
_본문 27쪽
「ten.」의 메인 캐스터와 담당 스타일리스트로 시작된 인연은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나오는 켄이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따스한 휴식처였다. 말없이 가만히 어깨를 기대고 앉아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함이 느껴졌다. 두 사람은 2년의 연애 끝에 2013년 5월 마침내 부부가 되었다. 결혼 후 1년쯤 지난 뒤 들려온 나오의 임신 3개월 소식에, 두 사람은 아기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린 듯한 행복'을 만끽한다.
삶과 죽음이 갈리는 길목에서 생애 최고의 용기로 엄마가 된 여자
그녀와 함께했던 112일간의 나날들
나오의 유방암 발병 소식은 이러한 행복의 절정에서 찾아들었기에 더욱 잔인했다. 산전 검진으로 발견한 가슴의 작은 멍울은 정밀 검사 결과 암으로 판명된다. 게다가 유방암의 다섯 가지 서브 타입 중 가장 악성인 트리플 네거티브. 설상가상으로 전이가 빠르다는 약년성 암이었다. 자세한 상태를 확인하려면 CT와 MRI 촬영을 해야 하지만 나오는 이제 임신 3개월이 된 산모였다.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밀 검사는 불가능했다. 켄은 나오를 위해 유능한 의사를 찾아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이번 출산은 포기하고 치료에 전념하는 것을 권한다. 지금 당장 치료에 들어가도 완치 확률은 절반. 완치가 되어도 2~3년 안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절망적인 수치. 갑자기 닥쳐온 청천벽력 같은 이 현실 앞에 나오와 켄의 삶은 한순간에 뒤바뀐다.
"바로 수술하고 치료에 들어갑시다." 이 말이 의미하는 건, '출산을 포기할 것인가, 말 것인가'.
물론 나오를, 우리 부부를, 생각해서 한 말이었지만 우리 부부는 행복의 절정에서 느닷없이 '생명을 선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로 내몰렸다. 시간을 끌어선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바로 대답이 나올 리 없었다. 아니, 대답하려야 할 수가 없었다.
_본문 61쪽
하지만 나오는 흔들리지 않고 '셋이 사는 선택'을 한다. "아이를 낳을 거야. 그리고 나도 살 거야" 하고 말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나오는 유방절제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으며 용감하게 아이를 출산한다. 삶과 죽음이 갈리는 길목에서 낸 생애 최고의 용기였다.
출산 후 나오의 항암 치료는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극심한 부작용을 견디며 항암 치료를 계속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더는 항암제도 맞을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 이제 완화 치료로 돌아서는 게 어떻겠냐는 의사의 질문에 켄은 고뇌한다. 완화 치료로 돌아선다는 것은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이제 갓 '신참 엄마'가 되어 새로운 기쁨을 누리고 있는 나오에게 어떻게 이 말을 전할 수 있을까.
만약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앞으로 하루를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오는 "아직은 힘낼 수 있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 나오의 인생을 빼앗으려 하는 건가. 어쩌면, 앞으로 한 시간만이라도 더 말을 하고 싶어 할지 모르는데.
_본문 141쪽
"우리는 행복해질 거야."
바꿀 수 없는 운명이 눈앞에 들이닥칠 때,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함께 있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병마와 싸우던 나오는 단 112일간 엄마로 살다가 가족 곁을 떠난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오는 웃음과 배려를 잃지 않았다. "나보다 주변 사람이 더 힘들지"라는 건 나오의 입버릇이었다. 나오의 모습에서 절망이나 허무함은 보이지 않는다.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엄마가 된 후에도 행복한 얼굴로 웃으며 삶의 밝은 면만을 보았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마지막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기꺼이 즐겼던 나오. 마지막까지 나오의 모습은 죽어가는 것이 아닌, 끝까지 '살다 간' 인간의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할 때, 그 방식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그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견뎌내며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낼 뿐이다. 켄은 지금 눈앞에 닥친 운명 앞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옆에 있는 가족, 친구, 형제, 이웃들과 서로 기대고 슬픔을 나누면서 운명과 마주하라고. 나오의 발병을 알았을 때 아기와 나오, 케 자신, 이렇게 '셋이 사는 선택'을 했던 자신들의 결단이 틀리지 않았듯이 누구나 각자의 정답을 찾길 바란다고.
그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정답이냐고 물어온다면 그건 알 수 없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다양한 생각이 있고, 다양한 마음이 있으니 그 모두가 정답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충분히 대화하고 그 사람을 배려한 끝에 짜낸 대답이므로.
_본문 179쪽
{ 책속으로 추가 }
나는 매일 밤, 오사카 병원에 묵었다. 병실에서 함께 묵는 건 나오가 입원한 이래 쭉 계속해온 일이었다. 내가 출근하기 위해 병원을 나서고 그와 엇비슷한 시간에 우리 부모님이 아들을 병실로 데려온다. 그리고 나는 일을 마치면 회사에서 병원으로 직행하여 부모님과 교대하고 우리 셋만의 시간을 보낸다. 밤 9시가 지나면 아들을 일단 집으로 데려가 부모님에게 맡기고, 나는 그대로 병원으로 되돌아와 나오와 병실에서 함께 있는다. 나오의 존재를 느끼면서 나는 소파에서 잠이 든다. 그런 생활이 한 달 넘게 이어졌다. (……) 일이 끝나면 나는 곧장 병실로 향했다. 병실 문을 열면 나오의 웃는 얼굴이 나를 반겼다. "오늘은 엄청 울었어." 엄마의 얼굴이었다. 나오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제삼자가 우리 셋의 그 모습만을 봤다면, 절로 미소 지어지는 부모 자식 간이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행복한 가정으로 비쳤으리라. 하지만 그 웃는 얼굴 뒤로 나오는 얼마나 많이 참아내고 있었을까.
_pp. 98~100
"정말 괜찮아?" 나는 수도 없이 나오에게 물었다. 괜찮아 보인다면 그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봐도 괜찮지 않기 때문에 괜찮냐고 물었던 것인데 나오의 대답은 늘 정해져 있었다. "응, 괜찮아요."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지 않는다. 그러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나오가 지닌 삶의 방식이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편에게는 더더욱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짐이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울지 않는다. 그래서 약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게 나오의 방식이었기 때문에 함께 운 적은 없었다. 이것이 우리 부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땠을까, 실제의 나오는. 두려웠으리라. 힘들었으리라. 울부짖고 싶었으리라. 그렇다면 함께 울고, 분노하고, 때로는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주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함께, 무섭다고 소리쳤어야 하는 것 아닐까
_p. 177
아내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셋이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셋이 사는 선택'을 했다. 그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정답이냐고 물어온다면 그건 알 수 없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다양한 생각이 있고, 다양한 마음이 있으니 그 모두가 정답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충분히 대화하고 그 사람을 배려한 끝에 짜낸 대답이므로. 단 하나의 정답 같은 건 없다. (……) 나오와 나에게는 우리의 선택이 '정답'이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그리고 이와 같은 '부부의 선택'이 있었다는 것을 모쪼록 하나의 참고로 삼아주길 바란다.
_pp. 179~181
◆ 나오에게 보내는 편지
잘 지내?
나는 많은 분의 힘을 빌려 그럭저럭 해내고 있어.
참, 그래, 이 말을 해둬야지. 우리 아들, 말썽쟁이야~!
떼쟁이에 어리광쟁이에, 누굴 닮았는지……
정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니까.
최근엔 손 붙잡고 같이 밖에도 걸어 다니게 되었어.
굉장하지? 나날이 성장하고 있어.
보고 있는 거지?
지금도 여전히 생각해. 뭐 이런 슬픈 일이 다 있나, 하고.
'마음'은 여기 있다는 거 알고 있어.
그래도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
아직 믿고 싶지 않아.
슬프지만, 사람이 이토록 따뜻하다는 것도 알게 됐어.
이런 말 하긴 싫다. 지금도 곁에 있어주길 바라니까.
하지만 정말 애 많이 썼어, 나오.
끝으로, 나오는 '엄마'야.
이 세상 하나뿐인 최고의 엄마야.
우리 두 사람의 아이를 반드시 지켜 보일게.
이 손을 절대 놓지 않을 거야.
고마워, 나오. 정말, 고마워.
_앞으로도 '셋이서' 살아갈 아빠로부터
목차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만남부터 결혼까지
· 버라이어티에서 보도 프로그램으로
· 첫 데이트
· "시미즈 씨라면 문제없어요."
· 생일의 프러포즈
· "내가 절반, 생긋 짊어질게요."
· 시장 선거 출마 요청
· "스미마셍, 스미마셍, 스미마셍."
제2장 임신 직후에 발견된 유방암
· 새로운 생명
· 가슴에 작은 멍울이
· 트리플 네거티브
· 눈앞에 닥친 '생명 선택의 순간'
· "나오가 없다면……."
· 수술
·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지."
· 엄마가 될 준비를
· 탄생
· 바로 검사를
· 전이
제3장 투병, 다케토미 섬으로 마지막 여행
· 선고
· 모색
· 오미야마이리
· 부작용과의 싸움
· 감자를 잘게 썰어 넣은 카레
· 셋이서 섬으로
· 다케토미 섬, 행복한 순간
· 셋이 보내는 설
· "나도 일하러 가고 싶다."
· 마지막 희망
· "미안해요……. 이런 역귀라서."
제4장 긴급 입원, 마지막 이별
· "하지만 울지 않을 거야"
· 첫 약한 소리
· 예상을 뛰어넘은 급변
· 전원轉院
· 마지막 스위치
· 나오의 눈물
· 2월 11일 오전 3시 54분
· 마지막 이별
제5장 방송으로 복귀
· 복귀
· 나오의 후원
· 휴대전화가 두렵다
· 찾지 못한 '정답'
에필로그
시미즈 켄·나오 부부의 끈_푸우 리츠코
나오에게
제1장 만남부터 결혼까지
· 버라이어티에서 보도 프로그램으로
· 첫 데이트
· "시미즈 씨라면 문제없어요."
· 생일의 프러포즈
· "내가 절반, 생긋 짊어질게요."
· 시장 선거 출마 요청
· "스미마셍, 스미마셍, 스미마셍."
제2장 임신 직후에 발견된 유방암
· 새로운 생명
· 가슴에 작은 멍울이
· 트리플 네거티브
· 눈앞에 닥친 '생명 선택의 순간'
· "나오가 없다면……."
· 수술
·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지."
· 엄마가 될 준비를
· 탄생
· 바로 검사를
· 전이
제3장 투병, 다케토미 섬으로 마지막 여행
· 선고
· 모색
· 오미야마이리
· 부작용과의 싸움
· 감자를 잘게 썰어 넣은 카레
· 셋이서 섬으로
· 다케토미 섬, 행복한 순간
· 셋이 보내는 설
· "나도 일하러 가고 싶다."
· 마지막 희망
· "미안해요……. 이런 역귀라서."
제4장 긴급 입원, 마지막 이별
· "하지만 울지 않을 거야"
· 첫 약한 소리
· 예상을 뛰어넘은 급변
· 전원轉院
· 마지막 스위치
· 나오의 눈물
· 2월 11일 오전 3시 54분
· 마지막 이별
제5장 방송으로 복귀
· 복귀
· 나오의 후원
· 휴대전화가 두렵다
· 찾지 못한 '정답'
에필로그
시미즈 켄·나오 부부의 끈_푸우 리츠코
나오에게
저자
저자
시미즈 켄
저자 시미즈 켄은 1976년 오사카 출생. 일본 요미우리 TV 「ten.」의 메인 캐스터로 유명한 방송인이다. '시미켄'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2013년 5월, 나오 씨와 결혼해 아들을 얻었다. 이 책은 임신 직후 유방암이 발병했을 때부터 아들이 태어나고 112일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행복한 엄마로서 강인하고 용감하게 살았던 나오 씨와의 추억이다. 절망이 내리치는 현실 앞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따뜻함을 잃지 않았던 시미켄과 나오. 또 이 가족 곁에서 힘을 보태준 수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이 책에는 바꿀 수 없는 운명 앞에서도 우리를 웃게 하는 사랑과 용기, 희망이 모두 담겨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