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긴 비문(사십편시선 29)
김정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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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순정과 연민으로 기록하는, 생명의 시들
김정원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김정원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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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 해설
원초적 순정과 연민으로 기록하는, 생명의 시들
뿔도 없는 매미가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을
머리로 자꾸 들이받는다
나는 창문을 열고
거실로 얼른 달려가
형광등을 끈다
원전 하나가 날개를 접고
낮달 같은 지구에
혈색이 돌아오는 밤
- 「구조」 전문
마음새가 이쯤은 되어야 시인이라 할 것이다. 내가 아닌, 너를 살피는 정성. 생명을 위해 기꺼이 나서는 실천. 누군가에게는 하찮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이 모든 게 갸륵함으로 다가온다. 생명에 대한 경외에는 등급이 없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정원이 유리창을 들이받는 매미를 위해 "창문을 열고/ 거실로 얼른 달려가/ 형광등을" 끄는 행위는 범상치 않다. 안타까운 연민을 풀어내는 자의 따뜻한 배려이며 깨어 있는 자의 움직임으로 비친다. 게다가 그는 형광등을 끄는 자신의 행동에서 "원전 하나가 날개를 접고/ 낮달 같은 지구에/ 혈색이 돌아오는 밤"까지 읽어내지 않는가. 생명 존중과 지구 생태는 이렇게 한 몸이다. 매미의 파장이 원전을 끄게 하고 지구를 살리는 것이다. 이럴 때 매미의 날개효과는 얼마나 눈부신가. 그 눈부심을 시로 적을 줄 아는 그이는 또 어떤가.
- 정우영(시인)
원초적 순정과 연민으로 기록하는, 생명의 시들
뿔도 없는 매미가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을
머리로 자꾸 들이받는다
나는 창문을 열고
거실로 얼른 달려가
형광등을 끈다
원전 하나가 날개를 접고
낮달 같은 지구에
혈색이 돌아오는 밤
- 「구조」 전문
마음새가 이쯤은 되어야 시인이라 할 것이다. 내가 아닌, 너를 살피는 정성. 생명을 위해 기꺼이 나서는 실천. 누군가에게는 하찮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이 모든 게 갸륵함으로 다가온다. 생명에 대한 경외에는 등급이 없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정원이 유리창을 들이받는 매미를 위해 "창문을 열고/ 거실로 얼른 달려가/ 형광등을" 끄는 행위는 범상치 않다. 안타까운 연민을 풀어내는 자의 따뜻한 배려이며 깨어 있는 자의 움직임으로 비친다. 게다가 그는 형광등을 끄는 자신의 행동에서 "원전 하나가 날개를 접고/ 낮달 같은 지구에/ 혈색이 돌아오는 밤"까지 읽어내지 않는가. 생명 존중과 지구 생태는 이렇게 한 몸이다. 매미의 파장이 원전을 끄게 하고 지구를 살리는 것이다. 이럴 때 매미의 날개효과는 얼마나 눈부신가. 그 눈부심을 시로 적을 줄 아는 그이는 또 어떤가.
- 정우영(시인)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구조
귀향
마음에 새긴 비문
환청
대바구니 행상
소농 김종형
탕수육
옛 동무 아버지 이야기
주인공들
토담 쌓기
실화
기름진 땅
제2부
돈오점수
광화문 광장
세월호 생존 여학생의 자유 발언
반달
탱자꽃
모내기
꽃 따라 단풍 좇아
울창한 숲을 이루려면
저녁 강
단독자
살아남은 자의 욕됨
사실주의
제3부
시골 학교
따돌림
학급 담임
진로 상담
화살기도
어느 교사의 기도
사월
흐뭇한 때
찍기
따뜻한 그늘
여수 갯가길 종주
소풍
제4부
풀
책 읽기
곡우
장악
체험
게
교정
빈 항아리
우정
그 꽃만 자유
낙화
사람에게 묻는다
해설 | 원초적 순정과 연민으로 기록하는, 생명의 시들 ·정우영
제1부
구조
귀향
마음에 새긴 비문
환청
대바구니 행상
소농 김종형
탕수육
옛 동무 아버지 이야기
주인공들
토담 쌓기
실화
기름진 땅
제2부
돈오점수
광화문 광장
세월호 생존 여학생의 자유 발언
반달
탱자꽃
모내기
꽃 따라 단풍 좇아
울창한 숲을 이루려면
저녁 강
단독자
살아남은 자의 욕됨
사실주의
제3부
시골 학교
따돌림
학급 담임
진로 상담
화살기도
어느 교사의 기도
사월
흐뭇한 때
찍기
따뜻한 그늘
여수 갯가길 종주
소풍
제4부
풀
책 읽기
곡우
장악
체험
게
교정
빈 항아리
우정
그 꽃만 자유
낙화
사람에게 묻는다
해설 | 원초적 순정과 연민으로 기록하는, 생명의 시들 ·정우영
저자
저자
김정원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2006년 『애지』로 등단했다.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줄탁』, 『거룩한 바보』, 『환대』, 『국수는 내가 살게』 같은 시집을 펴냈다. 지금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대안학교 한빛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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