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누이의 이름을 묻거든
김귀정 추모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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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군을 포함하여 11명의 젊음이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되었다. 그중 성균관대생이던 김귀정은 그해 5월, 강경대 군을 죽인 살인정권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으로 희생되었다. 당시 이에 항의하는 성균관대생들의 시위와 김귀정 열사 시신이 안치되어 있던 백병원 사수투쟁은 18일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고 김귀정 학생 살인 만행 규탄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범성균인 대책위 산하 중앙문예국 시 창작단’은 김귀정 열사를 추모하는 시집을 발행했었다.
이 시집은 당시 출간했던 〈누가 내 누이의 이름을 묻거든〉(채광석, 박성한 외, 연구사 간행)이 절판된 후, 김귀정 열사가 희생된 지 30년이 되는 2021년을 맞아 복간한 것이다. 당시 이 시집 간행을 주도했던 채광석(시인), 박성한(시인, 교사)과 ‘귀정 2021 준비위원회’(이재필 집행위원장)가 김귀정 30주기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다시 펴냈다.
1991년 발행되었던 시집에 채광석 시인의 추도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삼십 년 후, 김귀정에게 쓰다〉와 권순긍 교수의 복간판 해설, 임규찬 교수의 추모글, 박성한 시인, 이규배 시인의 추모시와 서양원, 채은기의 추모글이 더해졌다.
‘귀정 2021 준비위원회’는 김귀정 열사 추모 30주년인 2021년을 이 시집의 복간 이외에도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본문 속으로
해마다 5월 25일이면 1991년으로 돌아가 귀정이를 만납니다. 귀정이와 함께한 30년… 어느덧 새치가 머리를 덮고, 주름이 세월의 골만큼 깊어졌습니다. 우리가 귀정이를 만나러 가지 않아도, 우리가 귀정이를 만날 수 없어도, 굳이 우리가 아니더라도, 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귀정이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꽃잎은 떨어져도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피어납니다. 민주주의의 꽃 귀정이도 그렇습니다. 30년 전에도 피었고, 오늘도 피어 있고,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민주주의의 꽃으로 새로운 꽃망울을 터뜨릴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동생으로, 누이로, 그리고 벗의 모습으로 일상을 살고 있는 귀정이를 만나러 갑니다.
머리말 중에서
이 시집은 당시 출간했던 〈누가 내 누이의 이름을 묻거든〉(채광석, 박성한 외, 연구사 간행)이 절판된 후, 김귀정 열사가 희생된 지 30년이 되는 2021년을 맞아 복간한 것이다. 당시 이 시집 간행을 주도했던 채광석(시인), 박성한(시인, 교사)과 ‘귀정 2021 준비위원회’(이재필 집행위원장)가 김귀정 30주기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다시 펴냈다.
1991년 발행되었던 시집에 채광석 시인의 추도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삼십 년 후, 김귀정에게 쓰다〉와 권순긍 교수의 복간판 해설, 임규찬 교수의 추모글, 박성한 시인, 이규배 시인의 추모시와 서양원, 채은기의 추모글이 더해졌다.
‘귀정 2021 준비위원회’는 김귀정 열사 추모 30주년인 2021년을 이 시집의 복간 이외에도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본문 속으로
해마다 5월 25일이면 1991년으로 돌아가 귀정이를 만납니다. 귀정이와 함께한 30년… 어느덧 새치가 머리를 덮고, 주름이 세월의 골만큼 깊어졌습니다. 우리가 귀정이를 만나러 가지 않아도, 우리가 귀정이를 만날 수 없어도, 굳이 우리가 아니더라도, 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귀정이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꽃잎은 떨어져도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피어납니다. 민주주의의 꽃 귀정이도 그렇습니다. 30년 전에도 피었고, 오늘도 피어 있고,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민주주의의 꽃으로 새로운 꽃망울을 터뜨릴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동생으로, 누이로, 그리고 벗의 모습으로 일상을 살고 있는 귀정이를 만나러 갑니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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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고 김귀정 학생 살인 만행 규탄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범성균인 대책위 산하 중앙문예국 시 창작단 성균관대학교 김귀정 학생불문과 88학번이 1991년 5월 25일 대한극장 앞에서 백골단의 토끼몰이식 진압으로 사망한 후 채광석, 박성한, 남지우, 박성철, 이보화, 한민수 등 문학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시 창작단. 문학예술 실천의 집단성ㆍ기동성ㆍ전투성 그리고 감동의 형상성을 생명으로 삼았다. 낮에는 백병원에서 귀정이 시신을 지키기 위한 사수대로, 밤에는 선전시, 추도시, 투쟁시를 만들어내는 창작단으로 활동했다. 유인물, 시화 등을 들고 백병원으로, 다른 대학으로, 가두로 나아가 시를 통해 귀정이의 죽음을 알리는 투쟁에 앞장섰다.
목차
목차
쉰 살이면
바람이 불지 않을 거라 믿었다
쉰 살이면
꽃잎 지는 소리
더는 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쉰 살이면
첫눈을 기다리지 않아도
이젠 내리지 않아도 되는 거라
눈을 감았다
쉰 살이면
더 이상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거라 착각했다
우우 바람이 분다
화르르 꽃잎이 진다
너울너울 첫눈이 내린다
아, 쉰 살
쉰 살에도 나는
어디론가 또 편지를 쓴다
바람 같은
꽃잎 같은
첫눈 같은
- 채광석,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삼십 년 후, 김귀정에게 쓰다」 중에서
바람이 불지 않을 거라 믿었다
쉰 살이면
꽃잎 지는 소리
더는 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쉰 살이면
첫눈을 기다리지 않아도
이젠 내리지 않아도 되는 거라
눈을 감았다
쉰 살이면
더 이상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거라 착각했다
우우 바람이 분다
화르르 꽃잎이 진다
너울너울 첫눈이 내린다
아, 쉰 살
쉰 살에도 나는
어디론가 또 편지를 쓴다
바람 같은
꽃잎 같은
첫눈 같은
- 채광석,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삼십 년 후, 김귀정에게 쓰다」 중에서
저자
저자
채광석
채광석 1968년 전북 순창 출생. 1990년 〈사상문예운동〉으로 등단. 시집으로 『친구여 찬비 내리는 초겨울 새벽은 슬프다』, 『꽃도 사람처럼 선 채로 살아간다』 등이 있고, '오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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