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미안해요 책을 사랑해서(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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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소년 책에 반해서 반생을 책을 모시고 살았다.
이제 남은 반생은 책을 쓰는 작가로 살기로 결심했다.
저는 산골에서 처음으로 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산골에서 만난 한 권의 책은 지금 3천여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그 책은 장서가들이 지닌 수만 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게는 소중한 분신 같은 존재들입니다. 책더미에 파묻힐 일은 없었지만 추억 만들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산골을 벗어나며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가슴속에 남아 있는 그리움을 책으로 채워보려는 시도였습니다. 눈만 감으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향수를 책으로 치유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저는 교사 초년 시절에 주말이면 교보문고, 종로서적, 세운상가, 청계천 상가를 훑고 하숙집으로 돌아오는 감격이 있었습니다. 거의 매주이다시피 그랬습니다. 교보문고 또는 종로서적에서 새 책을 가방에 넣고, 세운상가에서 LP 음반을 구하고, 다시 청계천 상가에서 헌책을 뒤적이며 해가 지는 것을 잊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세운상가의 LP 음반 해적판 판매상이나 청계천의 헌책방 사장은 누군가가 대신하겠지요. 그들은 누추한 느낌마저 드는 공간을 자부심 하나로 지켜내는 무장한 전사들 같았습니다.
제 재킷 주머니에는 늘 손바닥만 한 미니 수첩과 미니 옥편이 들어 있습니다. 수첩은 도서 정보 메모용이고 옥편은 독서 보조 자료입니다. 수첩이야 제가 수시로 사서 쓰는 것이지만 옥편은 아버지가 선물한 것입니다. 무려 50년이 지나도록 제 손에 닳고 닳았지만 버리지 못합니다. 수첩과 옥편은 중국말 한마디 못하는 제가 북경 서쪽 유리창 거리에서 책을 살 때 도서명을 확인하고 필담을 나누는 도구로도 썼습니다. 언제 그 수명이 다할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낡은 수첩과 너덜너덜한 옥편이 휴대폰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책을 사겠다고 하면 한 번도 만류하지 않았습니다. 빚을 내거나 외상으로라도 책을 구해주었습니다. 책은 제가 살아가는 밑천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법 책과 가깝게 지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설픈 글로 책과 맺은 인연을 주워 담는 일이 제게는 과분한 도전이었습니다. 쑥스러움을 무릅쓴 저를 감추고 싶습니다.
이제 남은 반생은 책을 쓰는 작가로 살기로 결심했다.
저는 산골에서 처음으로 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산골에서 만난 한 권의 책은 지금 3천여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그 책은 장서가들이 지닌 수만 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게는 소중한 분신 같은 존재들입니다. 책더미에 파묻힐 일은 없었지만 추억 만들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산골을 벗어나며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가슴속에 남아 있는 그리움을 책으로 채워보려는 시도였습니다. 눈만 감으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향수를 책으로 치유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저는 교사 초년 시절에 주말이면 교보문고, 종로서적, 세운상가, 청계천 상가를 훑고 하숙집으로 돌아오는 감격이 있었습니다. 거의 매주이다시피 그랬습니다. 교보문고 또는 종로서적에서 새 책을 가방에 넣고, 세운상가에서 LP 음반을 구하고, 다시 청계천 상가에서 헌책을 뒤적이며 해가 지는 것을 잊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세운상가의 LP 음반 해적판 판매상이나 청계천의 헌책방 사장은 누군가가 대신하겠지요. 그들은 누추한 느낌마저 드는 공간을 자부심 하나로 지켜내는 무장한 전사들 같았습니다.
제 재킷 주머니에는 늘 손바닥만 한 미니 수첩과 미니 옥편이 들어 있습니다. 수첩은 도서 정보 메모용이고 옥편은 독서 보조 자료입니다. 수첩이야 제가 수시로 사서 쓰는 것이지만 옥편은 아버지가 선물한 것입니다. 무려 50년이 지나도록 제 손에 닳고 닳았지만 버리지 못합니다. 수첩과 옥편은 중국말 한마디 못하는 제가 북경 서쪽 유리창 거리에서 책을 살 때 도서명을 확인하고 필담을 나누는 도구로도 썼습니다. 언제 그 수명이 다할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낡은 수첩과 너덜너덜한 옥편이 휴대폰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책을 사겠다고 하면 한 번도 만류하지 않았습니다. 빚을 내거나 외상으로라도 책을 구해주었습니다. 책은 제가 살아가는 밑천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법 책과 가깝게 지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설픈 글로 책과 맺은 인연을 주워 담는 일이 제게는 과분한 도전이었습니다. 쑥스러움을 무릅쓴 저를 감추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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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제1부 산골 소년
비뚤어진 손가락 … 017
오줌싸개와 소금 … 021
누룽지와 제사 … 024
소 … 027
송아지 … 030
술지게미와 셰퍼드 … 034
감자 … 038
신체검사 … 042
도루묵과 양미리 … 045
벌의 몰살 … 047
썰매와 스키 … 050
나무하기 … 053
겨울 꼴베기 … 057
낫질 도끼질 톱질 … 061
제2부 배우고 익히기
배움의 여명 … 067
편지 쓰기 … 071
한자와 공부 … 075
영어 입문 … 079
지구본 저금통 … 084
짜장면 … 087
펜글씨 쓰기 … 092
만화방 … 095
되찾은 책 … 098
돌려받은 책값 … 101
국어 선생님 … 107
책값의 무게 … 112
도서실 … 116
제3부 읽기
틈새 독서 … 123
미니 수첩 … 129
책 빌려주는 바보 … 132
숨긴 책 … 135
말과 책임 … 139
책의 가치 … 144
읽는 동기 … 147
LP 음반 … 150
책의 유랑 … 153
몰입과 초월 … 158
칠석 약속 … 161
문고 도서 … 168
도서관 순례 … 172
서재 … 176
도서 목록 … 181
책 읽는 곳 … 184
보일러실 독서 … 188
책 읽는 절 … 192
나만의 방 … 195
제4부 쓰기
낙서와 메모 … 203
술 취한 일기 … 206
편집과 번역 … 209
독서, 여건과 의미 … 212
정 선생님께 … 215
추억 속의 그리스 문자 … 220
나는 고발한다 … 229
안 교장님께 … 234
밥과 공부 … 237
번역과 독서 … 241
책과 휴대폰 … 245
신토불이 독서 … 248
시간 나누어 쓰기 … 251
작가 같아요 … 255
편지 답장 … 259
미녀와 야수 … 265
할아버지 수염 … 270
신인문학상 … 274
시 한 편이 준 위안 … 278
등단 … 283
시 한 편이 준 위안 2 … 289
비뚤어진 손가락 … 017
오줌싸개와 소금 … 021
누룽지와 제사 … 024
소 … 027
송아지 … 030
술지게미와 셰퍼드 … 034
감자 … 038
신체검사 … 042
도루묵과 양미리 … 045
벌의 몰살 … 047
썰매와 스키 … 050
나무하기 … 053
겨울 꼴베기 … 057
낫질 도끼질 톱질 … 061
제2부 배우고 익히기
배움의 여명 … 067
편지 쓰기 … 071
한자와 공부 … 075
영어 입문 … 079
지구본 저금통 … 084
짜장면 … 087
펜글씨 쓰기 … 092
만화방 … 095
되찾은 책 … 098
돌려받은 책값 … 101
국어 선생님 … 107
책값의 무게 … 112
도서실 … 116
제3부 읽기
틈새 독서 … 123
미니 수첩 … 129
책 빌려주는 바보 … 132
숨긴 책 … 135
말과 책임 … 139
책의 가치 … 144
읽는 동기 … 147
LP 음반 … 150
책의 유랑 … 153
몰입과 초월 … 158
칠석 약속 … 161
문고 도서 … 168
도서관 순례 … 172
서재 … 176
도서 목록 … 181
책 읽는 곳 … 184
보일러실 독서 … 188
책 읽는 절 … 192
나만의 방 … 195
제4부 쓰기
낙서와 메모 … 203
술 취한 일기 … 206
편집과 번역 … 209
독서, 여건과 의미 … 212
정 선생님께 … 215
추억 속의 그리스 문자 … 220
나는 고발한다 … 229
안 교장님께 … 234
밥과 공부 … 237
번역과 독서 … 241
책과 휴대폰 … 245
신토불이 독서 … 248
시간 나누어 쓰기 … 251
작가 같아요 … 255
편지 답장 … 259
미녀와 야수 … 265
할아버지 수염 … 270
신인문학상 … 274
시 한 편이 준 위안 … 278
등단 … 283
시 한 편이 준 위안 2 … 289
저자
저자
황용석
강원도 횡성 시골에서 태어나 산골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중등교사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였다. 교사가 되기 전부터 책 읽기에 반하여 매년 백여 권의 책 을 읽었다. 그 사이에 『수의 바이블』을 공동으로 번역 출간하였다. 추억을 반추하며 산골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여 제19회 광명전국신인문학상 공모전에서 수필부문 「할아버지 수염」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문학에스프리』 수필부문 「시 한 편이 준 위안」으로 신인상을 받고 등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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