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다(빛나는시 100인선 90)
박재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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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박재화 시인이 《도시都市의 말》, 《우리 깊은 세상》, 《전갈의 노래》, 《먼지가 아름답다》에 이어 2021년 6월 15일, 다섯 번째 시집 《비밀번호를 잊다》를 출간했다. 시인은 우리시대의 결핍을 노래하면서도 결코 화를 내거나 시대를 과도하게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학으로 극복하며 희망을 노래한다.
박재화 시인에게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것은 일상성이다. 그는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를 절제된 표현으로 편집하여 감동을 극대화한다. 이번 다섯 번째 시집 《비밀번호를 잊다》에서 그의 시적 화자들은 어김없이 그가 일상에서 겪는 페르소나들이다. 어떤 페르소나들은 새들의 깃털처럼 날아오르고 어떤 페르소나들은 성덕대왕 신종처럼 진중하다고 밝히면서 박재화의 페르소나들은 이번 시집에서도 변함없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그의 “페르소나들은 다양한 대상들의 탄력을 생성시키며, 페이소스와 유머를 동시에 드러내고 독자의 가슴에 끊임없이 진동을 일으키”면서 때로는 가슴 한 구석에 통증을 유발시킨다. 그러다가 진동과 통증도 부질없다는 듯 유머로 무화한다. 그런가 하면 유머로 전개하면서 독자들의 긴장감을 허물어뜨리다가 통증을 선물하기도 한다고 적었다.
박재화 시인에게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것은 일상성이다. 그는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를 절제된 표현으로 편집하여 감동을 극대화한다. 이번 다섯 번째 시집 《비밀번호를 잊다》에서 그의 시적 화자들은 어김없이 그가 일상에서 겪는 페르소나들이다. 어떤 페르소나들은 새들의 깃털처럼 날아오르고 어떤 페르소나들은 성덕대왕 신종처럼 진중하다고 밝히면서 박재화의 페르소나들은 이번 시집에서도 변함없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그의 “페르소나들은 다양한 대상들의 탄력을 생성시키며, 페이소스와 유머를 동시에 드러내고 독자의 가슴에 끊임없이 진동을 일으키”면서 때로는 가슴 한 구석에 통증을 유발시킨다. 그러다가 진동과 통증도 부질없다는 듯 유머로 무화한다. 그런가 하면 유머로 전개하면서 독자들의 긴장감을 허물어뜨리다가 통증을 선물하기도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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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박재화의 시에 공감할 수 있는 까닭은 그가 겪고 느끼는 소재의 보편성에 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누군들 부모를 공경하고 싶지 않겠느냐만 일상은 그것을 방해한다. 〈미음〉에 나타나는 시인도 마찬가지이다. 열 몇 해 기른 말티즈 두 녀석이 이젠 나이가 들어 제대로 먹지도 못하자 화자는 사료를 믹서에 갈아 먹이며 반려견에 대한 정성에 스스로 흡족해하다가 문득 생각한다. "유난히 절룩이던 세상 이내 버리신/ 아버지 자리보전 이태동안/ 나, 미음 몇 번이나 떠 넣어 드렸던가"며 아버지에 대한 연민으로 돌아간다.
또한 그의 시들은 자주 반전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읽어야 한다. 한국어의 구조가 '이다'와 '아니다'를 문장의 마지막에 결정하는 것처럼 그의 시는 '이다'와 아니다'를 시의 마지막에 반전하며 결정한다. 좋은 예가 〈스위스에는〉이다
시인은 비밀도 없는데 비밀번호를 만들라는 디지털 세상이 탐탁지 않다. 기껏 만들었더니 바꾸라고 한다. 하나의 상품을 사서 그 상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오래오래 사용하는 것은 아날로그적 마인드이다. 이십대에 산 첫 양복을 나잇살이 찌면서 입지 못하다가 다시 살이 빠져서 찾는 식이다. 디지털 마인드는 상품이 싫증나면 버린다. 남들이 뭐라 할까봐 버리기도 한다. 그게 싫어서 버리거나 바꾸지 않으면 혼난다. 그것이 비밀번호를 바꾸는 데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삼사 년쯤 사용한 스마트폰은 저절로 고장이 나서 바꾸어야 한다. 나의 절약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디지털 세상이 나를 지배하고 따르도록 요구한다. 박재화의 이 시에서는 문명에 대한 비판적 태도도 엿보인다. 문명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을 쓰면서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그래도 그의 작품들에서는 세상과의 불화에서 비롯되는 증오나 절망이 없다. 그는 증오와 절망을 오히려 해학으로 승화시킨다.
《비밀번호를 잊다》에는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한 존재의 의지가 담겨 있다.
또한 그의 시들은 자주 반전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읽어야 한다. 한국어의 구조가 '이다'와 '아니다'를 문장의 마지막에 결정하는 것처럼 그의 시는 '이다'와 아니다'를 시의 마지막에 반전하며 결정한다. 좋은 예가 〈스위스에는〉이다
시인은 비밀도 없는데 비밀번호를 만들라는 디지털 세상이 탐탁지 않다. 기껏 만들었더니 바꾸라고 한다. 하나의 상품을 사서 그 상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오래오래 사용하는 것은 아날로그적 마인드이다. 이십대에 산 첫 양복을 나잇살이 찌면서 입지 못하다가 다시 살이 빠져서 찾는 식이다. 디지털 마인드는 상품이 싫증나면 버린다. 남들이 뭐라 할까봐 버리기도 한다. 그게 싫어서 버리거나 바꾸지 않으면 혼난다. 그것이 비밀번호를 바꾸는 데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삼사 년쯤 사용한 스마트폰은 저절로 고장이 나서 바꾸어야 한다. 나의 절약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디지털 세상이 나를 지배하고 따르도록 요구한다. 박재화의 이 시에서는 문명에 대한 비판적 태도도 엿보인다. 문명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을 쓰면서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그래도 그의 작품들에서는 세상과의 불화에서 비롯되는 증오나 절망이 없다. 그는 증오와 절망을 오히려 해학으로 승화시킨다.
《비밀번호를 잊다》에는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한 존재의 의지가 담겨 있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비밀번호를 잊다
비밀번호를 잊다
십구공탄
반려견
꽃에도 그늘
고드름
순계제시인의 말 - 5
제1부 비밀번호를 잊다
비밀번호를 잊다 - 12
십구공탄 - 13
반려견 - 14
꽃에도 그늘 - 15
고드름 - 16
순계제順繼制 - 17
모르면서 한 잔 - 18
강대나무를 보다 - 19
안탈리아의 개 - 20
아부론 - 22
낙원지하상가 - 23
거실을 붙드는 사진 - 24
나의 화장법化粧法 - 26
제2부 새벽달
먼 곳 - 28
어떤 항의 - 29
새벽달·1 - 32
새벽달·2 - 33
뻐꾸기, 비비새를 좋아하다 - 34
렌소이스 마라넨지스 - 35
따프롬 지키는 - 36
먹기 전, 먹고 난 - 38
가을 강 - 39
대숲에서 - 40
봄소식 - 41
왜가리는 왜 - 42
이름 부르기·4 - 43
제3부 스위스에는
어떤 횡재 - 46
단체 카카오톡 - 48
아프지 않은 날? 제발! - 49
들락날락 - 50
꿩섬 이야기 - 51
스위스에는 - 52
미음 - 54
부추전 - 55
머리카락 단상 - 56
성산 일출봉 - 57
안데스! 안데스! - 58
나무들 떠나다 - 60
강아지와 헤어지다 - 61
목도리 - 62
어린이 병동 - 63
제4부 시옷에 기대다
지구 자전에 갇히다 - 66
그러면 그렇지 - 68
세계는 나를 위해 - 69
시옷에 기대다 - 70
사이시옷 - 71
국도극장 - 72
스물여섯에게 - 73
멸치 - 74
아득한 자리 - 76
제비꽃 위하여 - 77
종소리 - 78
파묵칼레 빈 병 - 79
늙은 사공의 노래 - 80
제5부 서울풍속도
한턱 내라고? - 82
지하도 입구 - 83
좌천 발령 - 84
백 태클 - 85
이상하다 - 86
에스엔에스 SNS - 87
거미줄 - 88
불편한 포옹 - 90
막무가내 - 91
꽃 아니라도 - 92
간신히 피하다 - 93
폐차장에서·2 - 94
자본론 - 95
까치밥 - 96
해설 / 박재화의 시세계
페이소스와 유머의 공명을 통한 일상의 서사 / 한복용(문학평론가) - 97
제1부 비밀번호를 잊다
비밀번호를 잊다
십구공탄
반려견
꽃에도 그늘
고드름
순계제시인의 말 - 5
제1부 비밀번호를 잊다
비밀번호를 잊다 - 12
십구공탄 - 13
반려견 - 14
꽃에도 그늘 - 15
고드름 - 16
순계제順繼制 - 17
모르면서 한 잔 - 18
강대나무를 보다 - 19
안탈리아의 개 - 20
아부론 - 22
낙원지하상가 - 23
거실을 붙드는 사진 - 24
나의 화장법化粧法 - 26
제2부 새벽달
먼 곳 - 28
어떤 항의 - 29
새벽달·1 - 32
새벽달·2 - 33
뻐꾸기, 비비새를 좋아하다 - 34
렌소이스 마라넨지스 - 35
따프롬 지키는 - 36
먹기 전, 먹고 난 - 38
가을 강 - 39
대숲에서 - 40
봄소식 - 41
왜가리는 왜 - 42
이름 부르기·4 - 43
제3부 스위스에는
어떤 횡재 - 46
단체 카카오톡 - 48
아프지 않은 날? 제발! - 49
들락날락 - 50
꿩섬 이야기 - 51
스위스에는 - 52
미음 - 54
부추전 - 55
머리카락 단상 - 56
성산 일출봉 - 57
안데스! 안데스! - 58
나무들 떠나다 - 60
강아지와 헤어지다 - 61
목도리 - 62
어린이 병동 - 63
제4부 시옷에 기대다
지구 자전에 갇히다 - 66
그러면 그렇지 - 68
세계는 나를 위해 - 69
시옷에 기대다 - 70
사이시옷 - 71
국도극장 - 72
스물여섯에게 - 73
멸치 - 74
아득한 자리 - 76
제비꽃 위하여 - 77
종소리 - 78
파묵칼레 빈 병 - 79
늙은 사공의 노래 - 80
제5부 서울풍속도
한턱 내라고? - 82
지하도 입구 - 83
좌천 발령 - 84
백 태클 - 85
이상하다 - 86
에스엔에스 SNS - 87
거미줄 - 88
불편한 포옹 - 90
막무가내 - 91
꽃 아니라도 - 92
간신히 피하다 - 93
폐차장에서·2 - 94
자본론 - 95
까치밥 - 96
해설 / 박재화의 시세계
페이소스와 유머의 공명을 통한 일상의 서사 / 한복용(문학평론가) - 97
저자
저자
박재화
1951년 충북에서 출생,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4년 《현대문학》에 〈도시都市의 말〉연작시로 추천 완료 등단했고 시집으로 《도시都市의 말》 《우리 깊은 세상》 《전갈의 노래》 《먼지가 아름답다》를 출간했으며 제14회 기독교문학상, 성균문학상, 제10회 다산茶山금융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4년 《현대문학》에 〈도시都市의 말〉연작시로 추천 완료 등단했고 시집으로 《도시都市의 말》 《우리 깊은 세상》 《전갈의 노래》 《먼지가 아름답다》를 출간했으며 제14회 기독교문학상, 성균문학상, 제10회 다산茶山금융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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