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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 문학의 거목, 대 로한이 이끄는
증폭된 감각으로 그려진 여운 깊은 환담 세계
그곳에는 멀리 항구 불빛이 아스라이 보이는 시커먼 밤바다가 있었다. 그곳에는 폭우가 쏟아져 앞길을 덮쳐오는 어둠 속 시각이 차단된 절벽 위의 암자가 있었다. 섬세한 감각은 더 선명해지고 눈앞의 세계는 낯선 얼굴로 우리를 응시한다. 어둠 속 알 수 없는 길을 더듬어 나가야 하지만 길은 이상하도록 곧게 뻗어 있었고 그 길 위에 선 이들은 나아갈 수도,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
고다 로한의 기담은 유혈이 낭자하거나 오감을 시큼하게 하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벼루에 먹을 오래 갈아 느릿느릿 그려내는 담담한 수묵화 세계 속의 기이한 이야기이다. 밤바다 한가운데서 낚싯대를 발견하는 재야의 낚시객, 폭우가 쏟아지는 절벽 위 암자 속에 홀로 남겨진 신경쇠약 만학도, 전란과 권력의 폭풍 속에서 고독하게 마법을 수련하는 무사, 너무나 아름다운 세발솥과 그 모조품 사이를 헤매는 골동품상, 잡히지 않을 걸 알면서도 낚싯대를 드리우는 추레한 소년. 이들의 이야기는 짙음과 옅음을 덜고 더해가며 아직까지 세계의 구석에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원숙한 노년 작가인 로한이 든 붓을 통해 그 환담이 현대의 우리의 마음속에도 천천히 번져 온다.
중국 고전을 연상시키는 단단한 문어체와 심원한 이상을 바라보는 대가의 고고한 작풍 너머에는 낚시를 즐기고 술을 좋아하며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는 로한처럼 아련하고 따스한 시선이 녹아 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히구치 이치요 등에게 큰 영향을 주고 후대 문인에게 대(大) 로한이라 불리는 그를 향해 아주 살짝 경계를 푼다면 깊은 어둠 속에서도 어떤 포근함이 느껴질 것이다.
증폭된 감각으로 그려진 여운 깊은 환담 세계
그곳에는 멀리 항구 불빛이 아스라이 보이는 시커먼 밤바다가 있었다. 그곳에는 폭우가 쏟아져 앞길을 덮쳐오는 어둠 속 시각이 차단된 절벽 위의 암자가 있었다. 섬세한 감각은 더 선명해지고 눈앞의 세계는 낯선 얼굴로 우리를 응시한다. 어둠 속 알 수 없는 길을 더듬어 나가야 하지만 길은 이상하도록 곧게 뻗어 있었고 그 길 위에 선 이들은 나아갈 수도,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
고다 로한의 기담은 유혈이 낭자하거나 오감을 시큼하게 하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벼루에 먹을 오래 갈아 느릿느릿 그려내는 담담한 수묵화 세계 속의 기이한 이야기이다. 밤바다 한가운데서 낚싯대를 발견하는 재야의 낚시객, 폭우가 쏟아지는 절벽 위 암자 속에 홀로 남겨진 신경쇠약 만학도, 전란과 권력의 폭풍 속에서 고독하게 마법을 수련하는 무사, 너무나 아름다운 세발솥과 그 모조품 사이를 헤매는 골동품상, 잡히지 않을 걸 알면서도 낚싯대를 드리우는 추레한 소년. 이들의 이야기는 짙음과 옅음을 덜고 더해가며 아직까지 세계의 구석에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원숙한 노년 작가인 로한이 든 붓을 통해 그 환담이 현대의 우리의 마음속에도 천천히 번져 온다.
중국 고전을 연상시키는 단단한 문어체와 심원한 이상을 바라보는 대가의 고고한 작풍 너머에는 낚시를 즐기고 술을 좋아하며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는 로한처럼 아련하고 따스한 시선이 녹아 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히구치 이치요 등에게 큰 영향을 주고 후대 문인에게 대(大) 로한이라 불리는 그를 향해 아주 살짝 경계를 푼다면 깊은 어둠 속에서도 어떤 포근함이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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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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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역자의 말
환담(幻談)
관화담(觀?談)
골동품
마법 수행자
갈대 소리
작품 해설
작가 연보
환담(幻談)
관화담(觀?談)
골동품
마법 수행자
갈대 소리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저자
저자
고다 로한
(幸田露伴, 1867∼1947)
본명은 고다 시게유키(幸田成行), 별호는 '집이 없는 달팽이'라는 뜻의 가규안(蝸牛庵)이다. 에도 막부 가신(家臣) 가문에서 태어난 로한은 어린 시절부터 형인 시게쓰네의 영향으로 시 짓기를 익히며 한문과 한시를 배웠다. 1883년 관립 전신수기학교에 입학하여 졸업 후 전신 기사로 홋카이도에 부임하지만 1887년 돌연 기사직을 사임, 쓰보우치 쇼요(坪逍)의 평론과 소설을 읽은 뒤 깊은 감명을 받아 스스로 로한(露伴)이란 필명을 짓고 문학에 뜻을 두게 된다. 1889년 「이슬방울(露)」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고 뒤이어 1889년 「풍류불(風流佛)」, 1893년 「오층탑(五重塔)」을 발표하여 20대의 나이에 작가로서 지위를 확립한다. 문학 작품 외에도 「일국의 수도」, 「물의 도쿄」 등의 도시론과 「유선굴(遊仙窟)」, 「바쇼 하이쿠 연구」 등의 문학연구평론, 「바쇼 칠부집(芭蕉七部集)」 주해, 「난소사토미핫겐덴(南里見八犬傳)」 평론 해석 등을 발표하며 오자키 고요(尾崎紅葬), 쓰보우치 쇼요, 모리 오가이(森外) 등과 함께 고로쇼오(紅露逍) 시대를 주도하고 이상주의 작가로서 이름을 떨친다. 1908년 교토제국대학 문과대 강사로 취임하나 같은 해 강사직을 사임하고 도쿄로 돌아와 중국 고전을 토대로 한 소설 「운명」을 발표, 큰 호평을 받는다. 그 뒤 중국 고전과 도가 철학에 몰두하여 동양 사상 연구서와 역사 고증 소설을 여럿 남겼다. 1937년 제1회 문화훈장을 수여하고 예술회 회원이 된 그는 1947년, 79세에 폐렴과 협심증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다양한 장르의 방대한 작품을 남긴 메이지 시대 대표 작가다.
본명은 고다 시게유키(幸田成行), 별호는 '집이 없는 달팽이'라는 뜻의 가규안(蝸牛庵)이다. 에도 막부 가신(家臣) 가문에서 태어난 로한은 어린 시절부터 형인 시게쓰네의 영향으로 시 짓기를 익히며 한문과 한시를 배웠다. 1883년 관립 전신수기학교에 입학하여 졸업 후 전신 기사로 홋카이도에 부임하지만 1887년 돌연 기사직을 사임, 쓰보우치 쇼요(坪逍)의 평론과 소설을 읽은 뒤 깊은 감명을 받아 스스로 로한(露伴)이란 필명을 짓고 문학에 뜻을 두게 된다. 1889년 「이슬방울(露)」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고 뒤이어 1889년 「풍류불(風流佛)」, 1893년 「오층탑(五重塔)」을 발표하여 20대의 나이에 작가로서 지위를 확립한다. 문학 작품 외에도 「일국의 수도」, 「물의 도쿄」 등의 도시론과 「유선굴(遊仙窟)」, 「바쇼 하이쿠 연구」 등의 문학연구평론, 「바쇼 칠부집(芭蕉七部集)」 주해, 「난소사토미핫겐덴(南里見八犬傳)」 평론 해석 등을 발표하며 오자키 고요(尾崎紅葬), 쓰보우치 쇼요, 모리 오가이(森外) 등과 함께 고로쇼오(紅露逍) 시대를 주도하고 이상주의 작가로서 이름을 떨친다. 1908년 교토제국대학 문과대 강사로 취임하나 같은 해 강사직을 사임하고 도쿄로 돌아와 중국 고전을 토대로 한 소설 「운명」을 발표, 큰 호평을 받는다. 그 뒤 중국 고전과 도가 철학에 몰두하여 동양 사상 연구서와 역사 고증 소설을 여럿 남겼다. 1937년 제1회 문화훈장을 수여하고 예술회 회원이 된 그는 1947년, 79세에 폐렴과 협심증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다양한 장르의 방대한 작품을 남긴 메이지 시대 대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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