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단팥죽(결정판)
휘황찬란한 오사카의 중심가 도톤보리 거리, 그 거리의 뒤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낡은 나무 대문 아래로 붉은 제등이 줄줄이 걸려있어 다소 예스러운 분위기를 아직 간직한 호젠사 뒷골목이 등장한다. 그 골목으로 입장하면 바로 정면 오른편에 130년 동안 그곳을 지켜온 단팥죽 가게 메오토젠자이, 한국어로 ‘부부단팥죽’이 자리하고 있다. ‘젠자이(善哉)’란 단팥죽을 뜻하지만 한자로 보면 ‘善哉, 좋구나, 좋지 아니한가’라는 의미도 있어 커플들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한 사람에게 두 그릇씩 가져다주는 달큼한 단팥죽의 맛도 일품이라 아주 유명하지만 소설가 오다 사쿠노스케가 1940년에 발표하여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 된 동명의 소설「부부단팥죽」으로도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는 가게이다. 가게 입구로 들어가면 벽에 빽빽하게 걸린 수많은 사인 액자, 드라마, 영화 포스터와 함께 손님을 반기는 것도 이 소설책의 견본이다.상처를 주고받는 것을 거듭하면서도 서로를 떠나지는 못하고 ‘부부단팥죽’의 포렴을 걷고 들어가 묵묵히 맛있게 그릇을 비우는 「부부단팥죽」의 주인공 초코와 류키치의 세계는 흔히 일본 문학을 통해 만날 수 있던 여느 풍경과는 다소 다른 세계이다. 초코와 류키치뿐만이 아니다. 의리와 정으로 움직이고 경제가 지배하는 상업과 상인의 도시에서 작품의 주인공들과 작가 오다 사쿠노스케가 질주하듯 삶을 헤쳐나가며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는 방탕무뢰하면서도 슬픔과 고독을 위로하는 어른 동화이다. 너무나 벅차고 버거운 세상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상처투성이가 된 그들의 모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그리운 기시감을 품은 감동을 선사한다. 2007년, 작가 사후 60년 만에 속편 원고가 발견되어 비로소 초코와 류키치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기존의 전편과 완전히 달라진 결말과 새로운 감동을 『부부단팥죽 결정판』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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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사후 60년 만에 발견된 「부부단팥죽」 속편 원고 수록
NHK 드라마 〈메오토젠자이〉의 원작이자 오다 사쿠노스케의 대표작
방탕무뢰 풍속작가 오다사쿠의 어른을 위한 오사카식 동화
휘황찬란한 오사카의 중심가 도톤보리 거리, 그 거리의 뒤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낡은 나무 대문 아래로 붉은 제등이 줄줄이 걸려있어 다소 예스러운 분위기를 아직 간직한 호젠사 뒷골목이 등장한다. 그 골목으로 입장하면 바로 정면 오른편에 130년 동안 그곳을 지켜온 단팥죽 가게 메오토젠자이, 한국어로 '부부단팥죽'이 자리하고 있다. '젠자이(善哉)'란 단팥죽을 뜻하지만 한자로 보면 '善哉, 좋구나, 좋지 아니한가'라는 의미도 있어 커플들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한 사람에게 두 그릇씩 가져다주는 달큼한 단팥죽의 맛도 일품이라 아주 유명하지만 소설가 오다 사쿠노스케가 1940년에 발표하여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 된 동명의 소설「부부단팥죽」으로도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는 가게이다. 가게 입구로 들어가면 벽에 빽빽하게 걸린 수많은 사인 액자, 드라마, 영화 포스터와 함께 손님을 반기는 것도 이 소설책의 견본이다.상처를 주고받는 것을 거듭하면서도 서로를 떠나지는 못하고 '부부단팥죽'의 포렴을 걷고 들어가 묵묵히 맛있게 그릇을 비우는 「부부단팥죽」의 주인공 초코와 류키치의 세계는 흔히 일본 문학을 통해 만날 수 있던 여느 풍경과는 다소 다른 세계이다. 초코와 류키치뿐만이 아니다. 의리와 정으로 움직이고 경제가 지배하는 상업과 상인의 도시에서 작품의 주인공들과 작가 오다 사쿠노스케가 질주하듯 삶을 헤쳐나가며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는 방탕무뢰하면서도 슬픔과 고독을 위로하는 어른 동화이다. 너무나 벅차고 버거운 세상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상처투성이가 된 그들의 모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그리운 기시감을 품은 감동을 선사한다. 2007년, 작가 사후 60년 만에 속편 원고가 발견되어 비로소 초코와 류키치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기존의 전편과 완전히 달라진 결말과 새로운 감동을 『부부단팥죽 결정판』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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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하다, 상스럽다, 노동자 근성, 하층민 영혼, 해악, 경조부박 등등 온갖 꺼림칙한 말로 당시 문단으로부터 매도당한 근대 소설가 오다 사쿠노스케. 그의 보석 같은 소설들은 그러한 천박한 삶을 눈부시게 살아가는 오사카 뒷골목 사람들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그린 리얼리즘 형식의 동화였다. 그들의 마음으로 내리는 초조한 비를 막아주고, 아무 이유도 없이 찾아오는 슬픔을 위로하려 하는 그의 애착과 낭만의 문학 공간이었다.
걸핏하면 유흥으로 빠져드는 도련님 류키치와 이런 류키치를 응징하면서도 아내로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이샤 출신 초코. 공장으로 징용된 뒤 가족이 그립다며 야간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버리는 신. 자신을 대기만성형 인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끊임없이 형에게 장기로 도전하는 괴짜 나라오. 철교 아래 부랑자들의 술자리에 나가기 위해 치장하는 십 전 게이샤. 사별한 아내의 불륜 상대 경마남을 질투하며 경마에 매진하는 데라다. 전쟁이 끝나고 중국에서 돌아와 오사카역의 노숙자가 되어버린 요코보리. 이들의 세상인 오사카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소설가 오다 사쿠노스케 는 일체의 사상과 체계와 이상을 버리고 인간이라는 구체적인 감각만을 믿으며 나아간다.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등과 함께 무뢰파, 신희작파로 불리며 당대 고상한 도쿄 주류 문단에 맞서 7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을 빛의 속도로 질주한 오다 사쿠노스케. 전통과 형식을 부수고 정석을 벗어나 탈선하는 그의 작품의 속도감은 독자들 각자의 오사카적 삶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 절규도 빛난다. 진지한 정서도 빛난다. 고백도 빛난다. 그 빛을 향한 짙은 애상과 향수가 넋을 잃을 정도로 우리를 마비시킨다.
목차
목차
부부단팥죽
부부단팥죽 속편
나무의 도시
육백금성六白金星
세태
경마
향수鄕愁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저자
저자
오다사쿠(織田作)라는 애칭으로 널리 불리는 오다 사쿠노스케는 1913년 오사카 덴노지 근처 뒷골목 튀김집의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1931년 제3고등학교, 현 교토대학에 입학하나 졸업시험 도중 객혈하여 졸업하지 못한 채 1934년 오사카를 떠나 전지요양에 나선다. 그리고 이때부터 극작가를 지망하며 극본 집필에 몰두한다. 하지만 이윽고 스탕달에게 큰 영향을 받아 1938년 단편 「비」를 발표하며 소설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이후 오사카로 돌아와 기자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꾸준히 소설 집필을 이어간다. 1939년 발표한 「속취」가 최고권위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후보로 지명되고, 이듬해 7월 발표한 「부부단팥죽」이 제1회 가이조샤 문예추천작에 당선되며 소설가로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전쟁이 시작되어 장편 『청춘의 역설』이 발매 금지 처분을 당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지만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등과 함께 사회통념, 기성 사상 일체에 반발하며 고유의 직관을 추구하는 무뢰파 작가로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다. 1946년 12월 대량의 각혈을 일으키며 점차 상태가 악화하여 이듬해인 1947년 1월 33세 나이로 요절한다. 빠르고 경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문체와 희극을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돋보이는 오다사쿠의 작품은 7년밖에 안 되는 짧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오다 사쿠노스케 문학상이 제정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사후 60년 이 지난 뒤에야 전시 중 발표하지 못한 단편 「부부단팥죽 속편」 원고가 발견되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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