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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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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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한 사람의 삶은 하나의 이름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레이첼 커스크가 2024년에 발표한 《퍼레이드》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퍼레이드》에는 네 개의 이야기가 있다. 서로 다른 장소와 삶의 장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때로 화가이고, 때로 작가이며, 때로 어머니이고, 때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관찰자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이름이 모두 'G'라는 사실이다. 서로 다른 인물인 동시에 하나의 인물처럼 보이는 여러 G. 그래서 G라는 이름은 특정 인물을 가리키는 이름이라기보다 '예술가' 혹은 '자아를 만들려는 인간'의 자리처럼 읽히기도 한다.
커스크는 한 사람에게 하나의 이름과 하나의 삶, 하나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익숙한 소설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인물과 인물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 속에서 겹쳐진다. 우리는 각자 다른 얼굴, 다른 욕망, 다른 삶을 가진 G들을 바라보면서, 때로 이해하고, 때로 불편해하고, 때로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의 원제는 'Parade'이다. 'Parade'라는 단어에는 구경거리·전시·관객·행렬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제목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예술가가 작품을 전시하는 문제, 인간이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연출하는 문제로 연결된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또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모든 이름과 역할을 내려놓은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 레이철 커스크의 《퍼레이드》는 그 질문을 하나의 이야기로 답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퍼레이드》를 관통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여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보다 더 근원적인 곳에 있다. 이 질문은 여성의 삶에서 특히 첨예하게 드러나지만, 특정한 성별이나 역할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술가이든 부모이든, 우리는 누구나 사회가 부여한 역할 속에서 자신을 설명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할을 하나씩 벗겨낸다면 마지막에 남는 '나'는 과연 무엇일까.
네 개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G는 이 질문을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반복한다. G는 매번 다른 사람이고, 남성이거나 여성이고, 화가이거나 작가다. 커스크가 인물들의 고유한 이름과 정체성을 지워버린 것도 어쩌면 의도적인 장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 네 개의 이야기 각각은 하나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삶과 목소리, 서로 다른 네 명의 G들이 눈앞을 지나간다.
어머니이면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
《퍼레이드》에서 특히 날카롭게 드러나는 것은 여성의 삶을 둘러싼 오래된 질문들이다. 어머니가 되는 순간 여성에게는 새로운 이름과 역할이 주어진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사랑의 이름으로 당연한 의무가 되고, 자신의 욕망을 주장하는 것은 때때로 이기적인 것으로 취급된다. 그렇다면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과 타인을 돌보아야 한다는 의무가 충돌할 때, 여성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퍼레이드》는 모성을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사랑과 의무라는 이름 아래 여성에게 당연하게 요구되어온 것들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다. 어머니라는 역할을 거부하면 나는 나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것일까? 반대로 그 역할을 받아들이면 나는 나 자신을 잃는 것일까? 레이첼 커스크는 그 틈을 파고든다. 창작하는 나와 사랑하는 나, 돌보는 나와 욕망하는 나. 어느 하나가 진짜이고 다른 하나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라는 인물조차 해체하는 새로운 소설.
《퍼레이드》가 특별한 것은 이러한 질문을 단지 내용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데 있다. 커스크는 소설의 형식 자체를 흔든다. 명확한 주인공도, 전통적인 의미의 줄거리도, 하나의 시간과 장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안정된 서사도 없다. 네 개의 이야기는 독립되어 있으면서 서로를 비춘다. 그 결과 독자는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는 대신, 여러 삶의 조각들 사이를 오가게 된다. 그리고 그 낯선 경험 속에서 비로소 질문이 선명해진다. 한 인간을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한 사람 안에도 여러 개의 내가 존재하고, 하나의 삶 안에도 서로 모순되는 욕망과 역할이 공존한다. 레이철 커스크는 그것들을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 앞에 차례로 펼쳐놓으며 마지막까지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맡은 역할을 모두 벗겨낸 뒤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퍼레이드》는 여성의 삶과 예술에 관한 소설인 동시에, 한 인간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소설이다. 우리가 하나의 이름과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해온 '나'는 과연 그만큼 단단하고 일관된 존재일까. 레이첼 커스크는 하나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하는 대신, 서로 다른 얼굴과 목소리를 우리 앞에 차례로 펼쳐놓는다. 그 행렬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질문은 타인에게서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나는 누구인가. 모든 역할을 벗겨낸 뒤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삶은 하나의 이름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레이첼 커스크가 2024년에 발표한 《퍼레이드》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퍼레이드》에는 네 개의 이야기가 있다. 서로 다른 장소와 삶의 장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때로 화가이고, 때로 작가이며, 때로 어머니이고, 때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관찰자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이름이 모두 'G'라는 사실이다. 서로 다른 인물인 동시에 하나의 인물처럼 보이는 여러 G. 그래서 G라는 이름은 특정 인물을 가리키는 이름이라기보다 '예술가' 혹은 '자아를 만들려는 인간'의 자리처럼 읽히기도 한다.
커스크는 한 사람에게 하나의 이름과 하나의 삶, 하나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익숙한 소설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인물과 인물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 속에서 겹쳐진다. 우리는 각자 다른 얼굴, 다른 욕망, 다른 삶을 가진 G들을 바라보면서, 때로 이해하고, 때로 불편해하고, 때로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의 원제는 'Parade'이다. 'Parade'라는 단어에는 구경거리·전시·관객·행렬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제목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예술가가 작품을 전시하는 문제, 인간이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연출하는 문제로 연결된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또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모든 이름과 역할을 내려놓은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 레이철 커스크의 《퍼레이드》는 그 질문을 하나의 이야기로 답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퍼레이드》를 관통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여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보다 더 근원적인 곳에 있다. 이 질문은 여성의 삶에서 특히 첨예하게 드러나지만, 특정한 성별이나 역할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술가이든 부모이든, 우리는 누구나 사회가 부여한 역할 속에서 자신을 설명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할을 하나씩 벗겨낸다면 마지막에 남는 '나'는 과연 무엇일까.
네 개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G는 이 질문을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반복한다. G는 매번 다른 사람이고, 남성이거나 여성이고, 화가이거나 작가다. 커스크가 인물들의 고유한 이름과 정체성을 지워버린 것도 어쩌면 의도적인 장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 네 개의 이야기 각각은 하나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삶과 목소리, 서로 다른 네 명의 G들이 눈앞을 지나간다.
어머니이면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
《퍼레이드》에서 특히 날카롭게 드러나는 것은 여성의 삶을 둘러싼 오래된 질문들이다. 어머니가 되는 순간 여성에게는 새로운 이름과 역할이 주어진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사랑의 이름으로 당연한 의무가 되고, 자신의 욕망을 주장하는 것은 때때로 이기적인 것으로 취급된다. 그렇다면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과 타인을 돌보아야 한다는 의무가 충돌할 때, 여성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퍼레이드》는 모성을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사랑과 의무라는 이름 아래 여성에게 당연하게 요구되어온 것들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다. 어머니라는 역할을 거부하면 나는 나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것일까? 반대로 그 역할을 받아들이면 나는 나 자신을 잃는 것일까? 레이첼 커스크는 그 틈을 파고든다. 창작하는 나와 사랑하는 나, 돌보는 나와 욕망하는 나. 어느 하나가 진짜이고 다른 하나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라는 인물조차 해체하는 새로운 소설.
《퍼레이드》가 특별한 것은 이러한 질문을 단지 내용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데 있다. 커스크는 소설의 형식 자체를 흔든다. 명확한 주인공도, 전통적인 의미의 줄거리도, 하나의 시간과 장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안정된 서사도 없다. 네 개의 이야기는 독립되어 있으면서 서로를 비춘다. 그 결과 독자는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는 대신, 여러 삶의 조각들 사이를 오가게 된다. 그리고 그 낯선 경험 속에서 비로소 질문이 선명해진다. 한 인간을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한 사람 안에도 여러 개의 내가 존재하고, 하나의 삶 안에도 서로 모순되는 욕망과 역할이 공존한다. 레이철 커스크는 그것들을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 앞에 차례로 펼쳐놓으며 마지막까지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맡은 역할을 모두 벗겨낸 뒤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퍼레이드》는 여성의 삶과 예술에 관한 소설인 동시에, 한 인간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소설이다. 우리가 하나의 이름과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해온 '나'는 과연 그만큼 단단하고 일관된 존재일까. 레이첼 커스크는 하나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하는 대신, 서로 다른 얼굴과 목소리를 우리 앞에 차례로 펼쳐놓는다. 그 행렬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질문은 타인에게서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나는 누구인가. 모든 역할을 벗겨낸 뒤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목차
목차
스턴트맨 7
산파 56
다이버 120
스파이 189
산파 56
다이버 120
스파이 189
저자
저자
레이첼 커스크 Rachel Cusk
영국의 소설가이다. 1967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낸 후 1974년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옥스퍼드 대학교 뉴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지금까지 13편의 소설을 비롯해 회고록과 논픽션 작품을 출간했다. 첫 소설 《Saving Agnes》(1993)로 휘트브레드 신인소설상을 수상했고, 이후 발표한 작품들로 서머싯 몸 상, 페미나상 등을 수상했다.
영국의 소설가이다. 1967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낸 후 1974년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옥스퍼드 대학교 뉴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지금까지 13편의 소설을 비롯해 회고록과 논픽션 작품을 출간했다. 첫 소설 《Saving Agnes》(1993)로 휘트브레드 신인소설상을 수상했고, 이후 발표한 작품들로 서머싯 몸 상, 페미나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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