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가 아직 불타고 있는 동안
김명규 수필집
2001년 『에세이문학』으로 등단한 김명규 수필가의 세 번째 수필집. 작가는 화려한 미사여구가 삭제된, 절제되고 가식 없는 문체로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작게 나누는 기쁨과 즐거움을, 슬픔과 노여움을 때로는 애이불비哀而不悲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머리말」
* * *
소녀는 프랑수아즈 사강이 19세 때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sse』을 읽어 보았다고 했다. 소녀는 자기도 그런 작가가 되고 싶었다. 무작정 대학노트 한 권에 상상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고 했다. 친구들이 너도나도 돌려 읽어 보았다고 했다. 정읍여중 3학년 시절. 지금도 아내에게 그 시절의 추억이 글을 쓰는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 강인한 시인
* * *
인생의 여정에서 젊은 시절의 폭넓은 꿈과 야망을 다 실현시킨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자신이 가졌다고 생각했던 재능에 배신당하고, 행운을 만난 적이 없었으며 희망의 백분의 일도 채우지 못했노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 「길」 중에서
* * *
생명의 뿌리입니다. 절로 터진 구멍이라서 무심했습니다. 세상의 온갖 진선미를 두뇌와 시각으로만 감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물질에 구멍이 방해를 받으면서 나는 그것의 소중함에 눈떴습니다. 맞습니다. 구멍을 통하여 미추와 삶의 애환까지도 들여다볼 수가 있더라고요. 참으로 오묘하고 신기합니다. 지름이 불과 2센티미터도 안 되는 그것에 우리의 목숨이 걸려 있기도 하지요.
때로는 시각과 미각을 대신합니다. 나는 오늘도 그 구멍을 곧추세우고 일상을 시작합니다. 뱀허물처럼 벗어 놓은 가족들의 땀 전 의복들을 하나씩 살피면서 그들의 삶을 점검하고 읽어 냅니다.
- 「코」 중에서
* * *
사람마다 노래를 다 잘 부르고 글도 다 잘 쓴다면 세상은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남편은 노래방 가기를 싫어한다. 연말 모임에서라든가 술자리의 여흥에서 이어져 노래방으로 할 수 없이 끌려가는 그의 모습은 도살장에라도 끌려가는 소처럼 무겁고 주눅이 들어 있다.
집에서 어쩌다 흥얼거리는 아빠를 보면 듣다못해 어린 딸은 소음으로라도 들리는 듯 제지를 했다. 그래서 남편은 귀명창이 되었는지 모른다. 자신은 부르지 못하지만 남의 노래는 정확히 듣고 판단하는 것이 신기하다. 남편의 작사로 남아 있는 몇 학교의 교가와 가수가 불렀던 노래를 나는 자랑스러워하고 귀히 여긴다. 요즘은 남편의 콧노래도 당당하다.
- 「귀명창」 중에서
목차
목차
제1부 _ 홍옥
천상의 맛
도망간 할머니
금줄과 여자
유혹의 상술
못 가본 길
꽃이 시든 자리처럼
전어 굽는 냄새
코
나중에
온순이
홍옥
간이 다 녹았어
숏 컷 스타일
제2부 _ 옹이
그곳에서 생긴 일
짚단을 풀고 앉아
옹이
나를 믿는다
길
조청 고는 아내
감정의 빛깔
춤추는 베로니카
눈물, 덧없는 눈물
깊은 어둠을 보는 여자
눈 위에서 길을 잃다
나는 지금 날개를 달고
제3부 귀명창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여자
착각 속에서
금의환향한다는 것
사진 찍기
딸네 집에 산다
가야 하는 길
얼토당토않은 변명
형님의 선물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사라진 신부新婦
별을 품은 얼굴
램프가 아직 불타고 있는 동안
저기 저 높은 곳
귀명창
제4부 _ 작별
여자가 배 아플 때
한갓 쓸모없는 것들
작별
가슴에 떨어지는 별빛
여자의 치마폭
어이없는 투쟁
눈물
웃을 일이 아니었다
태양이는 여자였다
즐거운 마트
해외 동포
저자
저자
- 2001년 『에세이문학』으로 수필 등단
- 2009년 현대수필문학상 수상
- 수필집 『당신의 이름은』 『귀부인 연습』 『램프가 아직 불타고 있는 동안』
- 〈수필문우회〉, 〈토방〉 수필 동인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