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
도시에 관한 신학적 성찰과 상상
『도시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는 〈도시로 돌아온 종교〉, 〈왜곡된 도시의 근대적 욕망〉, 〈땅에 건설된 유토피아〉, 〈성서의 도시, 이중적 자화상〉, 〈새로운 예루살렘을 향한 비전〉, 〈공적인 그리고 공동체적인 도시〉 등을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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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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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근대 도시 기획이 실패한 오늘날, 후기 세속화의 흐름에 따라 종교가 도시 속에서 새로운 위치를 점하게 되었음을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이러한 시대에 도시의 재생과 개혁 방향을 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교회의 공적 역할을 제안하는데, 이때 공공신학과 급진정통주의의 관점을 모두 다루면서 상호 보완적인 입장을 취하고자 했다. 공공신학이 삶의 자리에서 출발하여 도시 건설 및 도시 변혁에 대한 실질적 참여를 추구한다면, 급진정통주의는 기독교 전통에서 출발하여 도시의 거룩함 회복 및 대안 공동체 형성을 강조하는 관점이다.
우선 이 책의 1-3장은 주로 근대 세속 도시의 실패와 탈근대화한 현재의 상황을 다룬다. 1장에서는 근대적 세속 도시에서 사라지는 듯했던 종교가 후기 세속화와 함께 도시로 귀환했다는 것과 그 양상을 설명한다. 혼종성과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탈근대 도시 속에서 종교는 시민들의 정체성을 재형성하는 등의 새로운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 2장에서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에 기댄 근대 도시의 기획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비판한다. 특히 대표적인 근대 도시 기획자들의 도시설계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아본 후, 정신적 삶의 상실, 파편화된 사회, 불평등, 소외, 비인간화 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3장은 도시 공간을 인간의 욕망과 거짓된 상상들로 채우고자 한 근대 도시의 기획을 특히 급진정통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비판한다. 근대 도시는 건축가를 제사장으로 내세우고 합리성을 기초로 땅에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했으나 이는 창조주가 부여한 인간의 참된 욕구가 아닌 왜곡된 소비 욕망만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면서 인간을 허무함과 탈인간화로 이끌 뿐이었다.
4-6장은 성서와 공공신학을 기초로 새로운 도시의 비전을 제시한다. 4장은 성서에서 땅이 어떤 의미인지와, 성서에 나타난 도시의 이중적 자화상을 설명한다. 성서에서 도시는 하나님에 대항하면서 나타난 타락의 장이자 새 예루살렘으로 묘사된 바와 같이 다시 회복되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다. 5장은 그렇다면 새로운 예루살렘의 비전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에 관해 고찰한다. 저자에 따르면 새 예루살렘은 구체적인 도시의 설계도라기보다, "다양성 속의 일치와 연대, 모두를 포용하고 한 중심을 향해 이끄는 도시의 정신과 영성의 필요성을 가시화한 것"이다. 6장은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세속 정부의 정책적 한계와 근대 도시의 폐해를 극복하는 교회는 역할을 고민한다. 공적 공간의 공유와 지역 공동체성의 회복을 중심으로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때 신앙적 자본의 역할을 강조한다.
7-9장은 도시를 변혁하는 주체이자 공적 파트너로서의 교회의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7장에서는 발터 벤야민이 도시를 재해석하는 경험으로 제시한 "도보"를 "순례"라는 제자도적 삶과 연결한다. 공간을 새롭게 이해하고 성육신적으로 참여하는 것, 예언자적 통찰로서 하나님의 정의를 선언하는 것, 예언자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순례 여정이다. 8장에서는 교회가 예전적 공동체로서 사회 계약적 메커니즘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진정한 연합을 통해 도시를 변혁할 것을 제안한다. 예전은 단지 종교적 영역에만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사회를 변혁하고 새 예루살렘을 지향하게 하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해야 한다. 9장은 교회가 다원적인 현대 도시 속에서 하나의 공동체 혹은 공공의 파트너로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교회는 시민을 존중하고 사회 전체를 진심으로 배려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환대와 정의와 샬롬의 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교회는 종교적인 공간인 동시에 공적인 기관이다. 사회가 부동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한국교회 역시 도시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 땅에 임할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대안 도시로 존재하는 동시에 세상을 변혁해가야 한다. 이 책은 교회가 하늘에 속한 땅이자 도시의 공적 파트너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고찰함으로써, 한국 도시에 새로운 희망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토대가 될 것이다.
목차
목차
1장 도시로 돌아온 종교
성스러움과 장소의 탄생 | 도시의 재영성화 | 도시의 혼종성과 관계성 | 공간 정체성의 재형성
2장 왜곡된 도시의 근대적 욕망
도시의 기획자들 | 도시의 근대성 비판 | 앙리 르페브르의 도시에 대한 권리 | 비인간화된 도시민의 삶
3장 땅에 건설된 유토피아
건축가, 도시의 새로운 제사장 | 땅에 건설된 유토피아 | 끝없는 욕망의 소비와 육체화된 삶
4장 성서의 도시, 이중적 자화상
야웨, 땅, 이스라엘 | 하나님의 대항자로서의 도시 | 새로운 예루살렘과 예수
5장 새로운 예루살렘을 향한 비전
거주의 신학화 | 종말론적 도시 공동체 | 새로운 예루살렘 | 세속적 욕망의 성화
6장 공적인 그리고 공동체적인 도시
공적인 열린 공간 | 지역의 공동체성 형성 | Faith in the City | 정의와 평화의 도시 비전
7장 도시의 순례, 성찰적 여정
도시의 성찰자, 만보객 | 도시의 순례자 | 제자도의 정치학
8장 예전적 도시 공동체
예전적 존재로서의 인간 | 성만찬 정치체로서의 교회 | 화해와 포용의 성만찬 도시
9장 정의와 환대의 평화 공동체
시민성과 초월성 | 장소성과 초월성 | 정의와 환대의 공동체
후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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