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우물에서 만나(높새바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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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우물가에 버려진 아이 정이
비단 댕기 반쪽을 들고 비밀을 찾아 떠나다
공식적으로 한국 천주교 교회가 세워진 때는 1784년(정조8년)이지만 실제 역사는 더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7세기 중국 사절단으로 파견되었던 지식인들이 서학을 접하고 하나의 학문으로써 관심을 가지면서부터이다. 천주교 서적을 읽던 선비들은 ‘하느님 인간의 평등 사상’에 매료되어 공부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점차 신앙을 갖게 되었는데, 한국의 천주교는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된 것이 아니라 자생적 신앙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문제는 성리학 기반의 조선 왕조에서 외래 종교가 인정받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더욱이 천주교에 대해 어느 정도 관용을 베풀던 정조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으니, 순조의 수렴청정에 나선 정순왕후와 노론 세력에 의해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되었다. 윤수의 역사동화 『보름 우물에서 만나』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본격화된 시기, 그중에서도 1801년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름 우물에서 만나』의 주인공 정이는 갓난아기였을 때 부모를 잃고 최씨 부부 집에 의탁하여 매일매일 구박을 받으며 부엌데기로 살아간다. 동갑내기 정우가 슬쩍슬쩍 마음을 써 주지만 천애고아의 신세가 달라질 리 없다. 정이가 유일하게 위로를 받는 곳은 자신이 버려진 장소, ‘보름 우물’이다. 망나니 딸의 저주에 걸려 한 달에 보름만 물을 마실 수 있다는 보름 우물. 정이는 보름 우물에 물을 길러 오가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동냥하고, 슬프고 외로울 때면 우물벽에 기대어 마음을 다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최씨 가족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열두 살 정이는 그야말로 혈혈단신 외톨이가 되고 만다. 이제 정이는 정우가 남긴 편지와 길게 찢겨 있는 푸른 비단 댕기 하나를 들고 홀로 살아가야 한다.
버려진 아기의 품에 있었다는 비단 댕기는 정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왜 버려졌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 글을 몰라 읽지 못하는 편지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이야기는 정이가 푸른 댕기와 정우의 편지에 담긴 비밀을 찾는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간다. 어린 정이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야 하는 동시에 매일매일 먹고 자는 일을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조선 시대 보육시설인 ‘유집소’, 거지 아이들이 모여 사는 움막집, 북촌 양반 집의 행랑채 등을 옮겨 다니며 돌봐주는 이 하나 없는 세상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 길을 찾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부모가 누구이고 자신이 어떤 이유로 버려졌는지 알게 되는 정이. 이제 정이는 온전한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비단 댕기 반쪽을 들고 비밀을 찾아 떠나다
공식적으로 한국 천주교 교회가 세워진 때는 1784년(정조8년)이지만 실제 역사는 더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7세기 중국 사절단으로 파견되었던 지식인들이 서학을 접하고 하나의 학문으로써 관심을 가지면서부터이다. 천주교 서적을 읽던 선비들은 ‘하느님 인간의 평등 사상’에 매료되어 공부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점차 신앙을 갖게 되었는데, 한국의 천주교는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된 것이 아니라 자생적 신앙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문제는 성리학 기반의 조선 왕조에서 외래 종교가 인정받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더욱이 천주교에 대해 어느 정도 관용을 베풀던 정조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으니, 순조의 수렴청정에 나선 정순왕후와 노론 세력에 의해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되었다. 윤수의 역사동화 『보름 우물에서 만나』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본격화된 시기, 그중에서도 1801년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름 우물에서 만나』의 주인공 정이는 갓난아기였을 때 부모를 잃고 최씨 부부 집에 의탁하여 매일매일 구박을 받으며 부엌데기로 살아간다. 동갑내기 정우가 슬쩍슬쩍 마음을 써 주지만 천애고아의 신세가 달라질 리 없다. 정이가 유일하게 위로를 받는 곳은 자신이 버려진 장소, ‘보름 우물’이다. 망나니 딸의 저주에 걸려 한 달에 보름만 물을 마실 수 있다는 보름 우물. 정이는 보름 우물에 물을 길러 오가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동냥하고, 슬프고 외로울 때면 우물벽에 기대어 마음을 다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최씨 가족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열두 살 정이는 그야말로 혈혈단신 외톨이가 되고 만다. 이제 정이는 정우가 남긴 편지와 길게 찢겨 있는 푸른 비단 댕기 하나를 들고 홀로 살아가야 한다.
버려진 아기의 품에 있었다는 비단 댕기는 정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왜 버려졌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 글을 몰라 읽지 못하는 편지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이야기는 정이가 푸른 댕기와 정우의 편지에 담긴 비밀을 찾는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간다. 어린 정이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야 하는 동시에 매일매일 먹고 자는 일을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조선 시대 보육시설인 ‘유집소’, 거지 아이들이 모여 사는 움막집, 북촌 양반 집의 행랑채 등을 옮겨 다니며 돌봐주는 이 하나 없는 세상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 길을 찾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부모가 누구이고 자신이 어떤 이유로 버려졌는지 알게 되는 정이. 이제 정이는 온전한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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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801년 신유박해와 한국 천주교의 역사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을 기억하는 이야기
일가친척 하나 없는 떠돌이 소녀에게 세상은 삭막하고 비정한 곳이다. 정이는 양반의 권세에 눌려 누명을 쓰거나 속좁은 어른들에게 배척을 받는 등 온갖 시련을 겪는다. 특히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 복순이에게 배신당하고 멍석말이를 당한 일은 깊은 충격과 상처를 남긴다. 어째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끼리 싸워야 할까? 조선처럼 신분제가 엄격한 사회에서 천민, 고아와 거지, 병자, 정이처럼 불쌍한 이들이 사람대접 받고 사는 일은 영영 불가능한 일일까? 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정이가 쉽사리 좌절하지 않는 것은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거지 아이들을 돌보고 이끌어주는 왕초 홍월과 구걸한 밥을 나눠주는 만이, 가난하고 비천한 자들에게 잔치 음식을 베풀어주는 북촌 마님 등은 정이에게 함께 어울리고 서로 돕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정이는 북촌 마님에게 글을 배우는 동안, 나라에서 금하는 천주학을 믿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사랑받을 존재라니,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평생 쓸쓸하고 외롭게 자란 정이에게는 국가의 이념이나 사대부 선비들의 정쟁보다 하느님의 사랑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더 좋은 뜻을 위해 모여서 기도하는 사람들과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죽이는 국가 권력 중 정이가 어느 편에 설지는 분명해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정이가 자신보다 더 어리고 더 연약한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주기로 나서는 것은 필연적인 결말일 것이다.
'보름 우물'은 지금도 서울 한복판에 석정보름우물터라는 유적지로 남아 있는데, 실제로 신유박해 당시 수많은 순교자들이 발생하자 갑자기 물맛이 써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작품 속에는 북촌과 명례방(명동)을 중심으로 비밀리에 형성되었던 신앙공동체, 주문모 신부와 강완숙, 정약용 형제 등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도 대거 등장한다. 그러나 『보름 우물에서 만나』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나 정치적 탄압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이 비통하고 혼란스러운 시기, 열두 살 정이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에 놓는다. 천애고아 정이는 오직 살아남기 위해 온갖 시련을 겪으며, 비단 댕기를 쥐고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나선다. 비록 그 끝에는 신분상승을 이뤄줄 출생의 비밀도, 따스한 해피엔딩도 없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보편적인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을 기억하는 이야기이자, 그 사랑과 신념이 어떻게 다음 세대로 전해졌는지 이야기하는 묵직한 작품이다. 최근 콘클라베로 주목을 받았던 가톨릭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씩씩하고 당당한 주인공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동화로, 고학년 어린이 독자들이 몰입해서 읽기 좋다.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을 기억하는 이야기
일가친척 하나 없는 떠돌이 소녀에게 세상은 삭막하고 비정한 곳이다. 정이는 양반의 권세에 눌려 누명을 쓰거나 속좁은 어른들에게 배척을 받는 등 온갖 시련을 겪는다. 특히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 복순이에게 배신당하고 멍석말이를 당한 일은 깊은 충격과 상처를 남긴다. 어째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끼리 싸워야 할까? 조선처럼 신분제가 엄격한 사회에서 천민, 고아와 거지, 병자, 정이처럼 불쌍한 이들이 사람대접 받고 사는 일은 영영 불가능한 일일까? 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정이가 쉽사리 좌절하지 않는 것은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거지 아이들을 돌보고 이끌어주는 왕초 홍월과 구걸한 밥을 나눠주는 만이, 가난하고 비천한 자들에게 잔치 음식을 베풀어주는 북촌 마님 등은 정이에게 함께 어울리고 서로 돕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정이는 북촌 마님에게 글을 배우는 동안, 나라에서 금하는 천주학을 믿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사랑받을 존재라니,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평생 쓸쓸하고 외롭게 자란 정이에게는 국가의 이념이나 사대부 선비들의 정쟁보다 하느님의 사랑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더 좋은 뜻을 위해 모여서 기도하는 사람들과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죽이는 국가 권력 중 정이가 어느 편에 설지는 분명해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정이가 자신보다 더 어리고 더 연약한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주기로 나서는 것은 필연적인 결말일 것이다.
'보름 우물'은 지금도 서울 한복판에 석정보름우물터라는 유적지로 남아 있는데, 실제로 신유박해 당시 수많은 순교자들이 발생하자 갑자기 물맛이 써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작품 속에는 북촌과 명례방(명동)을 중심으로 비밀리에 형성되었던 신앙공동체, 주문모 신부와 강완숙, 정약용 형제 등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도 대거 등장한다. 그러나 『보름 우물에서 만나』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나 정치적 탄압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이 비통하고 혼란스러운 시기, 열두 살 정이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에 놓는다. 천애고아 정이는 오직 살아남기 위해 온갖 시련을 겪으며, 비단 댕기를 쥐고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나선다. 비록 그 끝에는 신분상승을 이뤄줄 출생의 비밀도, 따스한 해피엔딩도 없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보편적인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을 기억하는 이야기이자, 그 사랑과 신념이 어떻게 다음 세대로 전해졌는지 이야기하는 묵직한 작품이다. 최근 콘클라베로 주목을 받았던 가톨릭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씩씩하고 당당한 주인공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동화로, 고학년 어린이 독자들이 몰입해서 읽기 좋다.
목차
목차
1. 이별 7
2. 유집소 27
3. 억울한 누명 47
4. 수표교로 65
5. 거지골 81
6. 북촌의 삶 115
7. 재회 141
8. 불신의 시대 159
9. 밀고 179
10. 푸른 댕기의 비밀 189
11. 우물 속으로 201
12. 붉은 우물물 215
13. 보름 우물가 소녀 225
작가의 말 239
2. 유집소 27
3. 억울한 누명 47
4. 수표교로 65
5. 거지골 81
6. 북촌의 삶 115
7. 재회 141
8. 불신의 시대 159
9. 밀고 179
10. 푸른 댕기의 비밀 189
11. 우물 속으로 201
12. 붉은 우물물 215
13. 보름 우물가 소녀 225
작가의 말 239
저자
저자
윤수
2021년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동화 작가가 되었다. 2023년 서울문화재단 첫 책 발간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장편동화 『요괴 수호자』를 지었다. 『펭귄의 파란 조끼』에 단편동화 「아슬랑 캠프- 단 한 줄의 편지」가, 『친구가 좋아하는 아홉 가지 이야기』에 단편동화 「코딱지 나무」와 「라벤더」가 실렸다. 아이처럼 상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좋아한다. '윤수'는 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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