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깁다(시산맥 기획시선 90)
문병채 시집
풀들은 아름다워지려고 초록옷을 갈아입고 나무들은 아름다워지려고 가지 끝에 꽃을 매단다. 사람은 무엇으로 풀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대신할 수 있는가? 그것은 사람마다 가꾸는 삶의 양식이 다르지만 시인은 시로써 그 덕목에 가까워지려 한다. 문병채 시인은 생활인이다. 촌분을 다해 가진 기량과 재능을 생활 위에 쌓는 사람이다. 등단작 「물 깁다」는 그런 생활 속 망중한의 낚시터에서 얻어진 작품이다. 그의 시처럼 햇살이 점점 늙어가는 겨울 오후,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는 시인은 낚시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를 얻기 위해 저수지를 찾는다. 그러므로 그 오후의 낚시에서 시인은, 새들이 속치마를 기워 입는 코발트 하늘을 응시하며, 구름이불 한 채 깁는데 하루, 가 걸리고, 나팔꽃 앞치마를 깁는데 반나절, 이 걸린다는 기발하고 앙증스러운 시구를 얻는다. 그는 사람살이의 미세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아이로 붙든다. 이번 시집의 시들에 나타난 삶과 주검, 일과 휴식의 양상들은 지금 시인이 처한 삶의 양극을 예리하고 곡진하게 붙잡은 언어들의 진면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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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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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유연한 두려움 19
붕어의 꿈 20
곧은 낚시 21
물기지 22
산은 산인가 24
재생타이어 25
디카 저수지 26
어허, 만해 친구 27
물비늘에 무덤 비칠 때 28
봄, 구멍론 29
저수지 욕탕 30
가을 브래지어 춤춘다 32
늦은 깨우침 1 33
늦은 깨우침 2 34
2부
3연 1행, 흐름 39
開眼 40
그날 어시장 잉어에 대한 보고서 41
낮달을 닮은 남자 42
동침 44
?言 45
봄비 46
산다는 것은 문 여닫는 일인가 48
바다로 가자 50
심우도尋牛圖 1 51
아이리스아웃 52
인생이라는 이름의 긴 열차를 타고 53
증명 54
3부
털고 넣기를, 다시 59
수저통 1 60
물 깁다 62
가을, 축복의 행렬 64
아이러니 65
기억 상실 66
낚시 의자 67
물 수의壽衣 68
저수지·나·그리고 정신병동 70
장모님의 저수지 71
불임 72
생각 73
4부
가을도둑 1 77
소나기 78
가을도독 2 80
나도 따신 남자다 81
피지 않는 민들레 82
나비 84
百紙 85
외로움 86
세윌 87
오월의 힘 88
수평이 없다 90
순대 92
오월 1 93
오월 2 94
■ 해설 | 안은숙(시인) 97
저자
저자
경남 진주에서 출생하여 대구에 정착한 지 20년이 넘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201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입시학원을 오래 운영했으며, 문병채 R&E 입시전략연구소와 주식회사 '창의와 영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도시농업진흥연구소 대표와 시니어매일 선임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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