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시가의 맥락 연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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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음식이 남에게도 즐거움을 주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런데도 ‘절대 미각’이라는 말이 두루 쓰이고 있다. 문학에 대한 일반화된 사유 가운데 하나는 ‘절대 미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미감’이란 ‘미학적 감각(aesthetic sense)’을 줄인 말이다. 독특한 맛을 내는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합할 때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주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문학 작품을 미학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말과 글 텍스트를 만드는 과정은 조리 과정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더욱이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드는 문학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문학도 있다. 문학을 만드는 이의 마음에는 현실 원리(reality principle), 도덕 원리(morality principle)가 기본적으로 작동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모든 문학을 쾌락 원리(pleasure principle)에 따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미학은 종교와 유사한 면이 있어서, 끊임없이 그 자태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문학 작품을 만드는 이는 기본적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언어를 매개로 하는 소통은 복잡한 사고 과정을 수반한다. 물론 당대 작가와 독자 사이에는 그 과정이 자동화될 수 있다. 기호(sign)의 결합체로서 텍스트가 전달하는 메시지(message)의 의미(meaning)를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메시지 자체가 의미여서가 아니라 메시지가 의미를 갖는 맥락(context)을 공유하고 있어서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와 독자가 읽어내는 의미가 일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확률은 동일 사회나 조직에 몸담은 작가와 독자 사이의 소통에서 한층 더 높을 수 있다. 반대로 서로 다른 사회나 조직에 몸담은 작가와 독자 사이의 소통에서는 아주 낮을 수 있다.
언어의 사회성만이 아니라 역사성 또한 고시가의 작가와 오늘날의 독자 사이의 소통을 어렵게 하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시가에 대해 선학(先學)이 접근했던 방식을 일종의 직무연수(On-the-Job training)를 통해 익힌다고 해서 소통의 길이 크게 확장되는 것은 아니다. 선학들이 접근했던 방식이란 주로 문학을 미학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주로 쾌락 원리에 따라 읽으며 ‘절대 미감’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통에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사건 보도에서 육하(六何, 5W1H) 원칙을 정해 놓은 것도 해당 사건을 독자가 이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정보는 보도 텍스트 혹은 보도 사건의 맥락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기본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때 독자는 보도 텍스트나 사건을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칫 왜곡해서 이해할 수도 있다. 맥락을 구성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자의적 상상으로 채우며 읽을 때 사건은 한층 더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다. 외람된 말이지만, 선학들이 한국 고시가에 접근했던 방식이 어쩌면 이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맥락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서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자의적인 상상으로 텍스트의 맥락을 재구성하며 ‘미감’을 작동하고 즐거움을 느끼고자 한 것이 아니었나 싶은 것이다.
고시가를 중심으로 고전문학 텍스트의 실제적인 맥락을 탐색하는 작업에 20년 이상 몰두해왔다. 그 사이에 몇 차례 걸쳐 탐색 결과를 책으로 묶어냈다. 주로 한편 한편의 텍스트가 의미론적 통일성을 가지는 실제적인 맥락을 탐색하여 의미를 새로이 해석한 것이었다. 이전 저서에서는 맥락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들이 상대적으로 빈곤한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탐색 작업의 결과물이라면 이 책은 그 요소들이 비교적 많이 알려진 까닭에 새로운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탐색 작업의 결과들로 채웠다. 말하자면 누구나 뻔히 아는 작품이어서 재론의 여지가 거의 없는 14세기 시가 작품을 대상으로 텍스트의 실제적인 맥락을 탐색한 결과물로 채운 것이다. 그리고 그 탐색의 방법으로 적용한 맥락 연구(contextual study)의 의의와 내용을 보여주는 두 편의 글을 앞에 놓아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14세기 시가 작품과 홍낭의 시조 작품을 대상으로 텍스트의 실제적인 맥락을 탐색한 결과물로 채운 것이다. 그리고 그 탐색의 방법으로 적용한 맥락 연구(contextual study)의 의의와 내용을 보여주는 두 편의 글을 앞에 놓아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언어를 매개로 하는 소통은 복잡한 사고 과정을 수반한다. 물론 당대 작가와 독자 사이에는 그 과정이 자동화될 수 있다. 기호(sign)의 결합체로서 텍스트가 전달하는 메시지(message)의 의미(meaning)를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메시지 자체가 의미여서가 아니라 메시지가 의미를 갖는 맥락(context)을 공유하고 있어서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와 독자가 읽어내는 의미가 일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확률은 동일 사회나 조직에 몸담은 작가와 독자 사이의 소통에서 한층 더 높을 수 있다. 반대로 서로 다른 사회나 조직에 몸담은 작가와 독자 사이의 소통에서는 아주 낮을 수 있다.
언어의 사회성만이 아니라 역사성 또한 고시가의 작가와 오늘날의 독자 사이의 소통을 어렵게 하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시가에 대해 선학(先學)이 접근했던 방식을 일종의 직무연수(On-the-Job training)를 통해 익힌다고 해서 소통의 길이 크게 확장되는 것은 아니다. 선학들이 접근했던 방식이란 주로 문학을 미학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주로 쾌락 원리에 따라 읽으며 ‘절대 미감’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통에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사건 보도에서 육하(六何, 5W1H) 원칙을 정해 놓은 것도 해당 사건을 독자가 이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정보는 보도 텍스트 혹은 보도 사건의 맥락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기본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때 독자는 보도 텍스트나 사건을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칫 왜곡해서 이해할 수도 있다. 맥락을 구성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자의적 상상으로 채우며 읽을 때 사건은 한층 더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다. 외람된 말이지만, 선학들이 한국 고시가에 접근했던 방식이 어쩌면 이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맥락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서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자의적인 상상으로 텍스트의 맥락을 재구성하며 ‘미감’을 작동하고 즐거움을 느끼고자 한 것이 아니었나 싶은 것이다.
고시가를 중심으로 고전문학 텍스트의 실제적인 맥락을 탐색하는 작업에 20년 이상 몰두해왔다. 그 사이에 몇 차례 걸쳐 탐색 결과를 책으로 묶어냈다. 주로 한편 한편의 텍스트가 의미론적 통일성을 가지는 실제적인 맥락을 탐색하여 의미를 새로이 해석한 것이었다. 이전 저서에서는 맥락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들이 상대적으로 빈곤한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탐색 작업의 결과물이라면 이 책은 그 요소들이 비교적 많이 알려진 까닭에 새로운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탐색 작업의 결과들로 채웠다. 말하자면 누구나 뻔히 아는 작품이어서 재론의 여지가 거의 없는 14세기 시가 작품을 대상으로 텍스트의 실제적인 맥락을 탐색한 결과물로 채운 것이다. 그리고 그 탐색의 방법으로 적용한 맥락 연구(contextual study)의 의의와 내용을 보여주는 두 편의 글을 앞에 놓아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14세기 시가 작품과 홍낭의 시조 작품을 대상으로 텍스트의 실제적인 맥락을 탐색한 결과물로 채운 것이다. 그리고 그 탐색의 방법으로 적용한 맥락 연구(contextual study)의 의의와 내용을 보여주는 두 편의 글을 앞에 놓아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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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제1부 맥락 연구의 방법론적 의의
제1장 고시가 연구의 현재와 미래: 시각과 방법을 중심으로
제2장 한국 고시가 탐구에 기초적인 방법으로서 맥락 연구
제2부 14세기 시가의 맥락
제1장 우탁 시조 작품의 창작 맥락과 함의
제2장 이조년 시조 작품의 분석과 해석
제3장 이지란 시조의 맥락과 함의
제4장 이존오 시조의 맥락 연구
제5장 여말 선초 시조의 맥락과 작가의 정의론
제6장 텍스트의 방언 특성을 고려한 〈신도가〉의 주석과 해석
제3부 여성 시조 대중화의 맥락
제1장 시조 대중화의 한 양상-홍낭과 〈묏버들〉을 대상으로
제2장 홍낭 시조의 평가ㆍ해석과 창작 맥락
제1장 고시가 연구의 현재와 미래: 시각과 방법을 중심으로
제2장 한국 고시가 탐구에 기초적인 방법으로서 맥락 연구
제2부 14세기 시가의 맥락
제1장 우탁 시조 작품의 창작 맥락과 함의
제2장 이조년 시조 작품의 분석과 해석
제3장 이지란 시조의 맥락과 함의
제4장 이존오 시조의 맥락 연구
제5장 여말 선초 시조의 맥락과 작가의 정의론
제6장 텍스트의 방언 특성을 고려한 〈신도가〉의 주석과 해석
제3부 여성 시조 대중화의 맥락
제1장 시조 대중화의 한 양상-홍낭과 〈묏버들〉을 대상으로
제2장 홍낭 시조의 평가ㆍ해석과 창작 맥락
저자
저자
임주탁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1988)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 문학석사(1990)ㆍ문학박사(1999)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국어과 교관ㆍ전임강사(1990~1993)
대전대ㆍ덕성여대ㆍ명지대ㆍ서울대ㆍ서울시립대ㆍ충북대 시간강사(1993~2001)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2001~현재)
Harvard-Yenching Institute 2007-2008 Visiting Scholars Program 참여
주요 저서: ?고려시대 국어시가의 창작ㆍ전승 기반 연구?(2004), ?강화 천도, 그 비운의 역사와 노래?(2004), ?옛노래 연구와 교육의 방법?(2009), ?옛노래에 담긴 생각?(2012), ?한국 고시가의 반성적 고찰?(2013)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 문학석사(1990)ㆍ문학박사(1999)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국어과 교관ㆍ전임강사(1990~1993)
대전대ㆍ덕성여대ㆍ명지대ㆍ서울대ㆍ서울시립대ㆍ충북대 시간강사(1993~2001)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2001~현재)
Harvard-Yenching Institute 2007-2008 Visiting Scholars Program 참여
주요 저서: ?고려시대 국어시가의 창작ㆍ전승 기반 연구?(2004), ?강화 천도, 그 비운의 역사와 노래?(2004), ?옛노래 연구와 교육의 방법?(2009), ?옛노래에 담긴 생각?(2012), ?한국 고시가의 반성적 고찰?(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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