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라니의 첫외출(시읽는 어린이 92)(양장본 Hardcover)
주설자 동시집
주설자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 황수대 평론가는 “번뜩이는 재치와 대담한 상상력, 감각적인 표현 등은 그의 시가 지닌 커다란 장점이다”라고 평하였다. 이처럼 주설자 시인은 독자가 되어줄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며 쌓인 시간을 통하여 동심이 내면화가 되었으며, 부단히 갱신해온 시적 언어로 인해 풍부한 작품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세계는 이번에 펴낸 『아기 고라니의 첫 외출』에서 집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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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92번째 도서 『아기 고라니의 첫 외출』이 출간되었다. 시, 수필, 동시 부문 모두 등단한 주설자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유아교육 전문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은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늘 문학과 어우러진 삶을 살아왔다. 만해 님 시인상 우수상, 허난설헌문학 대상, 한국아동문예상, 한글글사랑문학대상, 안중근의사상, 교육부장관표창장 등 문학가로서, 교육가로서 받은 다수의 상들이 이를 입증한다.
해설을 쓴 황수대 평론가는 "번뜩이는 재치와 대담한 상상력, 감각적인 표현 등은 그의 시가 지닌 커다란 장점이다"라고 평하였다. 이처럼 주설자 시인은 독자가 되어줄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며 쌓인 시간을 통하여 동심이 내면화가 되었으며, 부단히 갱신해온 시적 언어로 인해 풍부한 작품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세계는 이번에 펴낸 『아기 고라니의 첫 외출』에서 집약되었다.
11층 아파트/창문을 닦습니다/안쪽은 아빠가 닦고/바깥 창은 비가 닦습니다/
아빠는 비 같고/비는 아빠 같고/나는 맑은 창문으로/먼 산을 바라보며/마음이 커집니다/
산속에선 고라니들이/비가 씻은 풀잎을/맛있게 뜯어 먹고 있겠지요
―「창문」 전문
비가 오는 날, 화자는 아빠가 아파트 창문을 닦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높은 층수라, 바깥 창문은 청소가 어렵기 때문에 아빠는 안쪽만 닦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화자는 아빠는 안쪽 창을, 비가 바깥 창을 '함께' 닦고 있다고 인식한다. 그러한 순간 화자의 시선에서 "아빠는 비 같고 비는 아빠 같"아지는 현상, 인간과 자연이 서로 동화되는 순간이 일어난다. 두 존재가 함께 닦아 맑아진 창문을 통해 먼 산을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화자는 자신의 "마음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의 장점 중 하나는 어찌 보면 '아파트'라는 '문명'과 '비'라는 '자연'을 대립시킬 수 있음에도 둘의 화합을 동심의 시선으로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때문에 화자는 맑게 닦여진 창문을 통하여 먼 산, 즉 "고라니들이 비가 씻은 풀잎을 맛있게 뜯어 먹고 있"는 숲속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비 내리는 일상의 한 순간이 몽환적이고 낭만적으로 펼쳐진다.
이처럼 주설자 시인은 다분히 일상적인 한 순간을 낭만이 가득한 몽환적 장면으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하다. 시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시골 마당에 멍석을 깔고/누워 별을 본다/
북두칠성 국자는/별을 퍼 담으려고/씻어 놓았다/
은하수는 서로 붙어/무슨 이야기 하고 있을까/
모깃불 피워 타오르는 연기에/궁금한 내 마음 실어 보내는 여름밤/
지구에 사는 나와/우주에 사는 별과/소통하고 싶은 밤
―「여름밤」 전문
한여름 밤, 시골집 마당의 멍석에 누워 별이 쏟아질듯 보이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어린 화자가 등장한다. "북두칠성 국자는 별을 퍼 담으려고 씻어 놓"았다는 화자의 맑은 눈빛이 보일 듯한 작품이다. "지구에 사는 나와 우주에 사는 별과 소통하고 싶은 밤"이 곧 여름밤이라는, '여름밤'에 대한 화자의 낭만적인 정의가 여운을 남긴다.
「미루나무」는 "미루나무 잎은/사계절 비를 많이 맞아서/빗소리도 낼 줄 알아요//작은 바람에도/잎사귀 팔랑이며/빗소리를 내고 있어요//내년에는 아마/햇빛 소리도 낼지 몰라요"라며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속삭이듯 이야기하는 화자의 목소리가 잔잔히 들리는 작품이다. 여기서도 시인은 미루나무라는 한 대상을 낭만적으로 그려내었다. 「종이비행기」, 「토끼야 토끼야」, 「한가위」 등도 이러한 성격을 지닌 작품들이다.
주설자 시인이 시의 제재로 주로 삼는 것은 자연과 가족이다. 황수대 평론가 역시 "자연, 가족, 사랑 등은 주설자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어이다. 이들은 그의 시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때로는 한데 어우러져 밝고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하였다. 표제작인 「아기 고라니의 첫 외출」이 특히 이러한 특징을 잘 담고 있다.
귀여운 새끼 고라니/마른 낙엽 위에 서서/긴 목을 갸우뚱갸우뚱/
어! 낙엽이 내 귀를 닮았네/내 귀도/나뭇잎같이 떨어지려나/
귀가 달려 있는데도/자꾸만 쫑긋거리다가/
어미에게 물어볼 거라고/후다닥 달려가는/철부지 고라니
―「아기 고라니의 첫 외출」 전문
이번에는 가을의 한 풍경이다. 어린 고라니 한 마리가 마른 낙엽 위에서 이상하다는 듯이 긴 목을 갸우뚱거리고 있다. "낙엽이 내 귀를 닮았"다는 고라니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다. '낙엽을 닮은 고라니의 귀, 고라니의 귀를 닮은 낙엽'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그래서 무릎을 치게 되는 비유다. 아기 고라니는 "내 귀도 나뭇잎같이 떨어지려나" 걱정이 된다. "귀가 달려 있는데도 자꾸만 쫑긋거"린다는 부분은 눈앞에 그려질 듯 선명하다. 겁이 난 아기 고라니가 어미에게 물어보려고 후다닥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궁금할 때도, 겁이 나 두려울 때도 엄마한테 먼저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반영되어 귀엽기까지 하다. 작품의 주인공이 '새끼 고라니'에서 '어미 고라니'까지 확대되는 것은 시인의 시선이 단순히 아기 고라니의 어리숙함에 의한 귀여움에 그치지 않고 '가족애'까지도 포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작품군으로는 「발자국」, 「쑥」, 「황소」, 「백합꽃」, 「바다의 친구들」 등이 있다.
주설자 시인은 이 시집이 아이들에게 "눈부신 꿈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단비"가 되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더욱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주기를 소망한다고 하였다. 『아기 고라니의 첫 외출』이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의 양식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목차
목차
비 오는 날의 생트집 / 나의 액자 / 바닷물 속 미장원 / 창문 / 대파 회초리 / 백합꽃 / 여름밤 / 무지개 띠 / 계란 / 바다의 친구들 / 거울 속 아이 / 비 오는 날 / 구슬치기 / 신발 / 쑥
제2부 아기 고라니의 첫 외출
붕어빵 / 젖소 / 아기 고라니의 첫 외출 / 황소 / 미꾸라지 / 자석과 못 / 발자국 / 겨울잠 자는 수도꼭지 / 하늘 바다 / 구름 1 / 구름 2 / 달의 꿈 / 바람이 보고 싶다 / 불꽃놀이 / 저수지와 수양버들
제3부 슈퍼 문
슈퍼 문 / 지진 / 단풍 / 활활 단풍 / 바스락거리는 가을 단풍 / 고구마 / 허수아비 / 고드름 / 알밤 삼 형제 / 아기 염소 / 말벌 집 / 벌초하는 날 / 햇빛과 그늘 / 말 / 가을 나그네
제4부 콩나물은 오줌싸개
콩나물은 오줌싸개 / 눈꽃 / 푸들은 구름 같아요 / 청개구리 / 청설모 / 모기와 바람 / 새의 아침 / 떡갈나무 / 제비꽃 / 알밤 / 미루나무 / 종이비행기 / 쥐와 고양이 / 분재 / 토끼야 토끼야 / 한가위 / 꿩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자연과 가족, 그리고 사랑_황수대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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