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린 책가방(시읽는 어린이 98)(양장본 HardCover)
남옥순 동시집
남옥순 시인의 첫 동시집. 자연을 모티프로 하여 따스한 인간애를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다른 사물에 빗대어 아이들의 일상을 그려낸 작품이 많다. 그의 동시들은 대체로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자연을 대상으로 한 것’, ‘가족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애’,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어린이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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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98번째 도서 『입 벌린 책가방』이 출간되었다. 이 책을 쓴 남옥순 시인은 한국아동문학회 『아동문학예술』에서 동시부문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등단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신인의 패기로 부단히 노력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 시인은 어린 시절을 흙내음과 풀내음을 맡으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골에서 보냈다. 현재는 대도시에 생활하면서 20년 가까이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해설을 쓴 강영희 아동문학가는 『입 벌린 책가방』에 수록된 동시들을 크게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자연을 대상으로 한 것', '가족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애',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어린이들의 세계' 등으로 나누었는데, 시인의 삶의 흔적이 문학에 반영되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자연에서 얻어진 시들을 살펴보자.
목련 아가야/새싹 아가야/너무/서둘지 마//
궁금하고/답답해도/조금만/더/기다려//
마지막 폭설도/꽃샘추위도//
엄마가/온몸으로 지키어//
안전할 때/불러낼게
―「봄 엄마」 전문
흔히 사람의 인생을 사계절에 빗대어 표현하곤 한다. 봄은 유년, 여름은 청년, 가을은 중년, 겨울은 노년으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봄'을 아기에 빗댄 동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의 시 역시 '봄 엄마'라는 제목만 보더라도 봄에 태어나는 풀꽃(아기)에 대한 봄 엄마의 관심과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봄이 되자 여린 꽃과 풀들이 깨어날 준비를 한다. 봄의 싱그러운 에너지 덕분일까? 아기들은 더 기다리지 못하고 한시라도 빨리 세상에 나오려 서두른다. 하지만 아직 '마지막 폭설'과 '꽃샘추위'가 남았으므로 엄마의 마음은 혹시라도 아기들이 서두르다 다칠까 노심초사다. 때문에 "너무 서둘지 마" "조금만 더 기다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익숙한 말이 아닌가.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지키려는 모든 엄마의 말이니 말이다. '목련'과 '새싹 아가'를 걱정하는 봄 엄마의 마음이, 그 순간 아동 독자에게는 자신을 걱정하는 실제 엄마의 마음으로 전이된다. 이어지는 "엄마가 온몸으로 지키"겠다는 그 말의 울림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자연에서 따스함을 건져올리는 작품으로는 「봄비는」「민들레 싹」「제비꽃」「이끼」「안개 낀 산」「칡넝쿨」 등이 있다.
이번에는 좀더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작품을 감상해보자.
내가 공부하면/책가방도/입을 벌리고 공부해요//
내가 좋아하는/홍길동전 얘기도 같이 듣고/어려운 나눗셈도 함께 고민해요//
내가 하교하면/책가방도/입을 벌린 채 뛰고 있어요//
너무/신이 났는지/필통도, 국어책도/밖으로 뛰어나와요.
―「입 벌린 책가방」 전문
위의 시는 이 동시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입 벌린 책가방」이다. 이 시의 화자는 자신의 책가방을 소개하고 있다. 그냥 책가방이 아니라 '입 벌린 책가방'이란다. 아이들은 책가방을 꼼꼼하게 닫지 못해서 열린 틈으로 오며가다 소지품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공부가 끝나고 집으로 달려갈 때 그렇지 않을까. 때문에 "너무 신이 났는지 필통도, 국어책도 밖으로 뛰어나"오는 마지막 연에 이르면 아이다움에 웃음이 난다. 남옥순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아이의 "열려진 책가방 지퍼를 닫아 주고 또 닫아 주다가" "책가방도 우리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는 중이라고 느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이 작품에서 책가방은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어려운 나눗셈을 고민할 때도, 하물며 하교할 때까지도 함께하는, 화자에게 자신과 잘 통하는 친구인 셈이다.
이와 비슷한 작품으로는 「의자」가 있다. 이 시에서 화자는 '내 방의 의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어 단어 외우고/수학 문제 풀고/논설문까지 썼더니/힘들어 벌러덩/넘어지던 나처럼//티셔츠 걸고/점퍼도 걸고/가방까지 걸었더니/뒤로 벌러덩/쓰러져 버"리는 의자는 「입 벌린 책가방」처럼 나와 닮은꼴이지만, 전체적인 시의 분위기가 밝지는 않다. 이 시에서 시인은 지워진 짐(어른으로부터 요구받는 것)이 너무 많아서 버티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뒤로 벌러덩 쓰러져 버리는 의자'는 아이의 상태에 다름없기에 시인이 하고자 하는 말이 더욱 절실히 와닿는다.
이처럼 아이에게 어찌 사람만이 친구일까. 바람(「집에서 살고 싶은 바람」 「웃음꽃 피운 바람」), 베란다에서 몸 말리는 빨래(「춤추는 빨래」), 고추 모종(「베란다 텃밭」), 나무젓가락(「나무젓가락」), 심지어 거미(「이사 온 거미」)까지도 모두가 이웃이며 친구인 것이다.
남옥순 시인의 첫 동시집 『입 벌린 책가방』은 자연을 모티프로 하여 따스한 인간애를 그리고, 다른 사물에 빗대어 아동을 그려낸 작품이 많다. 많은 독자들이 그의 시를 읽고 따스한 시의 언어를 느끼길 바란다.
목차
목차
제1부 봄비는
봄비는
민들레 싹
봄 엄마
제비꽃
새싹
눈비 오는 날
이끼
창문
벚꽃
집에서 살고 싶은 바람
개미 떼들
아기
춤추는 빨래
힘쎈 나무
제2부 입 벌린 책가방
콩닥콩닥
베란다 텃밭
입 벌린 책가방
웃음? 피운 바람
늦여름 햇살
구름
지렁이 가족
고속도로
안개 낀 산
나팔꽃
언니 머리카락
칡넝쿨
큰 소나무 뿌리
아빠 아픈 날
제3부 엇박자 대화
엇박자 대화
알면서도
나무젓가락
단풍잎 하나
쉬는 날이 같아요
비 맞은 날
이사 온 거미
의자
나무 길
떨어진 시험 점수
굳은살
단풍잎
가을바람
제4부 마음 신호등
흔적
빨간 보자기
마음 신호등
나와 똑같잖아요
구멍
할머니 댁
벌 한 마리
퇴근하는 아빠
피아노 선물
햇살
감자 싹
빨간 색연필
촛불 마음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자연과 삶의 텃밭에서 가꿔 온 열매들_강영희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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