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빨랫줄(시읽는 어린이 111)(양장본 Hardcover)
구옥순 동시집
구옥순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시인이 추구해온 시세계는 대체로 가족 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가족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모성애적 시선이 좀더 넓은 세계를 지향해 갈 때 작고 약한 존재를 보듬고 다독이는 포용적 동심의 세계관으로 발현된다. 이번 동시집도 여전히 따뜻하고 희망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지 않고 독자들에게 던지는 전언이 좀더 사회적 울림을 지니고 있다.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서로 손이라도 잡고 서로 포용하며 화합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더 이상 누군가의 눈물이 세상을 적시지 않을 거라는 바람과 기도. 이 기도가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샘솟아 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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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11번째 동시집 『하느님의 빨랫줄』이 출간되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동시를 쓰고 있는 구옥순 시인이 네 번째로 펴내는 동시집이다.
그동안 구옥순 시인이 추구해온 시세계는 대체로 가족 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가족애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이러한 모성애적 시선이 좀더 넓은 세계를 지향해 갈 때 작고 약한 존재를 보듬고 다독이는 포용적 동심의 세계관으로 발현되기도 하였다.
이번 동시집에서도 시인의 시편들이 지닌 색채는 여전히 따뜻하고 희망적이다. 그러나 시인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던지는 전언이 좀더 사회적 울림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권영상 시인이 지적하듯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확산"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 동시집의 메시지를 "누구에게나 아픔과 상처는 있다.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데엔 서로를 잡아주는 손이 필요하며 그 손을 통해 존재는 더욱 완전해진다"(권영상 해설)고 해석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다음의 시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오이 옆에 옥수수를 심었다
둘은 무럭무럭 잘 자랐다
오이가 덩굴손을 내밀자
키 큰 옥수수가 얼른 손을 잡아 주었다
―「손잡고 춤을」 일부
덩굴식물과 키 큰 줄기식물이 서로 어우러져 엉킨 모습은 농촌에서 흔한 광경일 것이다. 이 시에 나오는 오이와 옥수수처럼 말이다. 이를 시인은 손을 잡아 주는 행위로 포착해냈다. 바로 "오이가 덩굴손을 내밀자/키 큰 옥수수가 얼른 손을 잡아 주었다"고 하였다. 이 시행이 담고 있는 의미는 아마도 이 동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시인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날로 각박해지는 경쟁사회에서 우리는 주위를 둘러볼 새도 없이 앞으로만 질주해 간다. 내가 살기 위해 타인을 짓밟고 앞서야만 하는 경쟁논리는 아이들 세계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오히려 성적순이라는 서열체계는 아이들을 더욱 극단의 경쟁으로 내몰고 혼자만의 세계로 고립시키게 된다. 여기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 화합, 포용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시인은 도움이 필요할 때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또 누군가 내민 손을 뿌리치지 말라고 노래한다. 이는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고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뻣뻣한 배추/푸릇푸릇 싱싱하게 자랐지만/뻣뻣한 그대로는/김치가 될 수 없"듯이, 소금에 절여져 함께 숙성되어야 "맛있는 김치 된대"(「배추에 소금 뿌리는 이유」)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서로 어우러져야 의미가 배가되고 삶이 완성된다는 메시지는 「통마늘의 기도」 「마늘과 마늘장아찌의 차이점」「양말 한 짝」「병뚜껑의 힘」「소금」 등의 시편에서 일관되게 드러나고 있다. 이는 이타심을 전제로 타인의 아픔과 고난을 자기화하고 함께 나누었을 때라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절창이 가능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침에는 해님을 널었다가
저녁에는 달님을 널었다가
엄마, 아빠, 내 옷 함께 널어
말리는 빨랫줄처럼
노예로 팔려간 톰 아저씨 마음도 널고
시리아 난민 아이 쿠르디 젖은 신발도 널고
이산가족들의 말없는 한숨도 널어
이 세상 구석구석 힘없는 사람들 눈물
뚝뚝 떨어뜨려 말려 주는 빨랫줄
수평선
―「하느님의 빨랫줄」
표제작인 이 동시를 보면 시인의 시선이 한층 넓어지고 깊어졌음을 느끼게 된다. 한낱 바다 끝 수평선이지만 시인에게는 하늘과 맞닿은 신성한 경계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해와 달의 자연순환이 이루어지는 곳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신성한 신전에서 시인은 톰 아저씨도 쿠르디도 이산가족은 물론 세상의 모든 힘없고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이 위로받고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눈물/뚝뚝 떨어뜨려 말려 주"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가득 차 있다.
이로써 이 동시집을 통해 시인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졌다고 하겠다.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서로 손이라도 잡고 서로 포용하며 화합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더 이상 누군가의 눈물이 세상을 적시지 않을 거라는 바람과 기도. 이 기도가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샘솟아 나기를 기대한다.
목차
목차
꿈꾸는 바다 / 윤슬 / 엄마 품 / 거꾸로 바지 / 손편지의 힘 / 하느님의 빨랫줄 / 세 그루 벚나무 / 개구리알집 꽃 / 119 구급차 / 배추에 소금 뿌리는 이유 / 돌계단 / 손잡고 춤을 / 함부로 버린 양심 / 아기는 양파
제2부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위로 한마디
통마늘의 기도 / 마늘과 마늘장아찌의 차이점 / 화가 에너지 / 쓰레기통 / 공룡이 되고 싶은가 봐 / 어른들은 화해하는 법을 몰라 / 엄마는 외계인 / 꼬물꼬물 애벌레 / 부탄가스의 땀 / 선글라스 낀 해님 / 몽고반점 / 거품과 때 / 기러기 떼 비행법
제3부 실수했다고 걱정할 것 없어
엄마 젖꼭지처럼 / 칡즙 / 소금쟁이 / 실수도 좋은 경험인 거야! / 나침반의 충고 / 쥐눈이콩과 나팔꽃씨 가리는 법 / 어머나? 입양아라니! / 선생님의 보물 상자 / 물속에 사는 지네 /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 병아리 햇살 / 찔레꽃 / 엄마 생각 / 양말 한 짝
제4부 따뜻하게 안아 주는 뭉툭한 숟가락
지렁이 똥 / 병뚜껑의 힘 / 기적 / 소금 / 숟가락 / 하얀 거짓말 / 아름다운 것은 / 반창고 우정 / 조롱박 / 아빠의 발 / 바늘과 실 / 콧물 / 별 / 쥐와 박쥐 / 희망이란 / 오리
재미있는 동시이야기
아버지가 보여 주는 아름다운 세상_권영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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