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할게요(시쓰는어린이 7)(양장본 Hardcover)
실천하는 세계시민교육
대구 서재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유네스코에서 주창한 세계시민교육의 정신을 공부하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마음을 작품에 녹여낸 어린이시집이다. 1부는 평화의 시대에 그야말로 난데없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본 전쟁과 평화 이야기, 2부는 심각해진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과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3부는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 4부는 학교 폭력 문제와 친구 관계 등에 대하여 솔직하게 써 내려간 작품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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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세계시민으로서 어린이들이 그려 낸 자신의 생각과 실천 의지!
『지금 우리가 할게요』는 대구 서재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직접 쓰고 그린 어린이시집이다. 대구 서재초에는 김민중 시인이 이끄는 어린이 글쓰기 동아리 〈작가의 서재〉가 있다. 2020년에 1기인 25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결성된 이 동아리는 이미 2021년에 첫 작품집인 『스파이 가족』을, 2022년에 두 번째 작품집인 『언제쯤 할 수 있을까』를 출간한 바 있다. 올해는 2022년에 활동한 3기 작가인 9명의 어린이들이 창작한 작품을 모아 『지금 우리가 할게요』를 펴내게 되었다.
일주일에 겨우 한 번 만나는 만남에서 어떻게 세 권의 책까지 출간할 수 있었을까? 어린이 시인들의 창작욕을 일깨워주고 지도해준 김민중 시인의 역할도 중요했겠지만, 그 어느 어른 시인보다도 열정적으로 써내려간 어린이 시인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결과 이들은 대구MBC '문화요' 어린이날 특집 학생작가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대구광역시 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에 선정된 세 번째 작품집에서 김민중 시인은 한 발 더 나아가고자 결심했다. 학생들과 유네스코에서 주창한 세계시민교육의 정신을 공부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마음을 녹여낸 작품들을 창작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인종, 문화, 종교를 넘어 다양한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다. 문학의 목적은 문제 해결에 있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 시인들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작가주의적 시도를 하는 데 의의를 두었다고 김민중 시인은 고백한다. 그렇게 태어난 총 63편의 작품을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는 평화의 시대에 그야말로 난데없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본 전쟁과 평화 이야기, 2부는 심각해진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과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3부는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 4부는 학교 폭력 문제와 친구 관계 등에 대하여 솔직하게 써 내려간 작품들을 모았다.
뉴스에 전쟁이 나온다
폭탄이 터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다
뉴스가 영화 같다
그런데 진짜다
저게 왜 진짜냐?
저게 어떻게 진짜냐?
-정수민, 「영화 아니고 전쟁」전문
'전쟁'이라는 단어는 지금은 사라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참혹하게 장식했던 옛말이라고만 여겼다. 그렇게 평화로운 줄로만 알았던 지금 "폭탄이 터지고/건물이 무너지고/사람들이 다치고/죽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말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영화로만 전쟁을 접한 어린이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뉴스를 시청하면서도 도저히 믿기지 않아 혹시 지금 뉴스가 아닌 영화를 보는 게 아닐까 헷갈릴 것이다. "저게 왜 진짜냐?/저게 어떻게 진짜냐?"는 어린이의 말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참상을 보는 우리 모두의 심정을 대변한다.
이외에도 1부에 수록된「뜨거워」「살인」「응원」「남 일이 아니야」「무서운 전쟁」「우리 집 전쟁」「IMF」「계단」「문제」 등의 작품은 어린이의 눈으로 본 전쟁의 모습을 담고 있다. "평화롭던 나라가/한순간에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을 그려내거나(김도은, 「무서운 전쟁」), 가족 안의 대립이나 친구와의 다툼, 성별 간의 갈등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한다(임수경, 「우리 집 전쟁」/이다연, 「전쟁 안 돼」/ 문경빈, 「문제」). 1부를 읽다 보면 "아무 죄 없는/우리는 불쌍하다"(문경빈, 「IMF」)는 어린이 시인의 외침이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
마스크 때문에 환경이
마스크 때문에 얼굴이
환경은 마스크 때문에 악화
얼굴은 마스크 때문에 트러블
하루의 절반을 우리와 함께 하는 마스크
얼굴도 환경도 엉망으로 만든다
코로나를 막아 주기에
안 쓸 수도 없지만
우리가 코로나를 만들고
우리가 마스크를 만들고
우리가 환경을 파괴했으니
이제 우리가
되돌릴 차례
-김도은, 「이제 우리가」 전문
마스크를 오래 쓴 탓에 환경은 악화되고 우리의 얼굴은 트러블이 생겼다는 유머러스한 비교가 재미를 주면서, 또 한편으로는 환경의식에 대한 날카로움도 담긴 작품이다. 코로나 펜데믹의 시기에는 방역과 위생이란 명분으로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었다. 그중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고 또 그만큼 버린 것이 마스크다. "우리가 코로나를 만들고/우리가 마스크를 만들고/우리가 환경을 파괴했"다는 문제의식은 2부에 실린「마스크에게 미안해」「mad mind」「나 때문에」 등의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같은 2부에서 「삼계절」「코로나 걸린 지구」「머리가 빠지는 지구」「지옥의 온도」「분노 게이지」「점토」「긴급상황」「불닭볶음면」「아토피」「핫팩」 등의 작품은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1도 올리기는 쉬운데/내리기는 어렵다"(김도은, 「1도」)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진리를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아빠가 6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할아버지 성묘날
비가 오는데
아빠가 6살 때
흘린 눈물이
오늘 비가 아닐까
코로나 때문에
몇 년 만에 성묘하는데
아빠는 미안하다며 울었다
비가 더 많이 내렸다
-나선미, 「아빠의 눈물」전문
할아버지 성묘날의 풍경이 담긴 작품이다. 6살에 아버지를 잃은 아빠의 마음을 헤아리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아빠가 6살 때/흘린 눈물이/오늘 비가 아닐까" 추측하는 마음의 깊이는 어느 시인의 깊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때문에 몇 년 만에 성묘하게 되어 아빠는 죄송함과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고 운다. 비는 아빠의 눈물이기 때문에 "비가 더 많이 내렸다"고 화자는 말한다. 어느 위로의 말도 적혀 있지 않지만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와 사랑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2022 대구 효글짓기대회 장원〉을 수상한 「속마음」을 비롯해 3부에는 가족을 향한 온갖 다양한 마음이 실려 있다. 따뜻한 사랑의 마음도 있지만 서운함과 아쉬움까지도 솔직하게 써 내려갔다.
4부에는 악플의 문제점을 떠올리게 하는 「문경(빈) 주스」(문경빈)와, 어떤 말투를 쓰냐에 따라 대상과의 거리감이 달라진다는 「언어의 장벽」(이다연)에서처럼 생각할 거리가 있는 작품도 있고, 발표를 많이 하게 되는 앞자리에 앉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앞자리」(김도은), 막상 쓰기 전에는 하기 싫지만 쓰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맛에 그래서 시를 계속 쓴다는 「기대」(김도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지 않는 선생님을 향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좋은 질문」(나선미), 친구를 구해주기 전에 "평소에 나한테/뭘 잘했더라?/뭘 잘못했더라?"(정수민, 「독 안에 든 쥐」)를 묻는 작품은 학교에서 혹은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져 읽는 재미를 준다.
한 어린이 시인은 "아직도 시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쓰고 있을 때는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진솔하게 풀어낸 경험, 더불어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현실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을 주변인처럼 스쳐 보내지 않고 문학적으로 형상화해낸 경험이 빚어낸 따뜻한 감각이 아닐까. 이러한 감각이 독자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목차
목차
어린이시집을 엮으며_김민중
1부_영화 아니고 전쟁
영화 아니고 전쟁 / 뜨거워 / 살인/ 응원 / 남 일이 아니야 / 무서운 전쟁 / 우리 집 전쟁 / 전쟁 안 돼 / IMF / 계단 / 문제
2부_긴급상황, 지구를 구하라!
마스크에게 미안해 / 삼계절 / mad mind / 이제 우리가 / 코로나 걸린 지구 / 술 좀비 / 머리가 빠지는 지구 / 그라데이션 / 지옥의 온도 / 분노 게이지 / 역할 / 점토 / 긴급상황 / 불닭볶음면 / 나 때문에 / 아토피 / 고민 / Bye러스 / 비 / 1도 / 핫팩
3부_아빠의 눈물
강아지와 엄마 / 기상청 / 병X 새X / 배 / 엄마곰 / 아빠의 눈물 / 속마음 / 고추 / 내 기분은 / 어버이날 / 빨리빨리 귀신
4부_내 친구 우리 학교
오아시스 / 문경(빈) 주스 / 앞자리 / 닭발이 감히 / 왜 저래? / 기대 / 고조선 사람 / 좋은 질문 / 언어의 장벽 / 급식판 / 아깝다 / 탈모 인싸 / 친구 얼굴 / 독 안에 든 쥐 / 아이 같은 선생님 / 레이저 / 좋은 친구 / 말로만 / 난리 /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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