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이 쫑알쫑알(시읽는 어린이 161)(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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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어린이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는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61번째 도서 『모래알이 쫑알쫑알』이 출간되었다. 초등학교 교사로 오랜 시간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며 동시와 수필을 두루 창작해온 류병숙 동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이번 동시집에는 총 5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린이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 되어 줄 내용을 담은 작품들로만 선별하였다.
햇빛은
통장이 필요 없겠다
빌딩 유리창
강물 위
고양이 눈에
쪼개어
나눠 주면 되니까
받은 것들이
반짝거리고 찰랑이는
그게 햇빛의 통장이다
―「햇빛의 통장」전문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그 입출금 내역을 기록하는 것이 통장이다. 누구나 통장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돈을 집 안에 두지 않고 은행에 맡기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고, 은행으로부터 이자를 받기 때문에 자산을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햇빛이라면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햇빛은 통장이 필요 없"다. 햇빛은 돈처럼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하며, 혼자만 독점하거나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햇빛이 자신의 빛을 쪼개어 모두에게 나눠 주면 그 빛을 받은 이들은 화답이라도 하듯 "반짝거리고 찰랑이"며 스스로를 빛낸다. 물질적 욕망에 갇힌 사람과, 베풀수록 풍요로워지는 자연의 대비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떠나 보내면서도/입가에 미소가/곰실곰실 기어다니"는 마음이 담긴 「가는 것들」과 함께 읽으면 '나눔'이 주는 풍요로움을 곱씹을 수 있을 것이다.
계획부터 세우고 안을 채우는 것의 중요성을 담은「콩꼬투리」, "올라간 만큼/내려오고/내려온 만큼/올라가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한글의 자음 '기역'과 '니은'을 통해 형상화한 「ㄱㄴ 계단」, 냇물 가장자리의 키 높은 갈대들이 "장마 오자/다 같이 물속에 드러누"워 스스로 "냇물 가족의 쉼터"가 되어주는 모습을 통해 희생을 통한 자아실현을 보여주는 「갈대냇물」 등 삶에 대한 다양한 깨달음이 담긴 사색적 작품이 『모래알이 쫑알쫑알』에 많이 수록되어 있다.
2박 3일 무인도 체험하고 오자
머리 발 가방 옷에 숨어 있던 모래들
현관 거실 안방 부엌으로
뛰쳐나와
그 섬에
모래집 여러 채 지어 놨다고
바다가 푸른 마루였음 좋겠다고
물 들어오자 설거지했다고
온 집안에 쫑알쫑알
나보다 먼저
쫑알쫑알
―「모래알이 쫑알쫑알」전문
화자는 2박 3일 동안 무인도 체험을 다녀와, 이제 막 집에 들어선 모양이다. 집에 오기가 무섭게 화자의 머리와 발, 가방과 옷 속에 묻어온 모래들이 뛰쳐나와 화자보다 먼저 무인도에서 일어난 일들을 늘어놓는다. 모래집을 여러 채 짓고, 집에서는 안 하던 설거지를 하고 푸른 바다를 오래 바라본 일들을 쫑알쫑알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이렇게 쫑알거리는 존재가 정말 모래알일까? 우리는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 경험의 주체가 바로 화자임을 모르지 않는다. 무인도 체험은 어린 화자가 도전하기에 마음의 부담이 컸을 것이다. 무인도 체험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고 돌아온 화자는 가족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들뜬 마음을 모래의 말과 행동을 빌려 들려준다. 이 덕분에 화자의 뿌듯함과 진정할 수 없을 흥분감이 강조되고 재미있게 전달되는 것이다.
해설을 쓴 권영상 시인은 『모래알이 쫑알쫑알』에는 말, 햇빛, 날아오름, 비약, 경험 축적, 집적된 시간 에너지 등의 시들이 적잖이 담겨 있으며, 이것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나'를 향하여 발전해가고 있다고 평하였다.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즉, 자기 긍정의 메시지는 표제작 「모래알이 쫑알쫑알」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흐르는 메시지다.
이를 교정한 2년, 머리카락을 기른 3개월, 말버릇을 고친 4년이라는 "길고 짧은 기다림들이 징검돌처럼 엎드려 주"어서 그걸 한 걸음씩 딛고 '지금의 나'가 되었다는 「지금의 나」는 기다림 없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는 깨달음과, 현재의 나를 만족해하는 화자의 건강한 마음을 동시에 보여준다. 내가 "자존심 많이 상한 날/찾아가는"(「요런 곳이 있어」) 곳은 놀랍게도 거울 속 내가 있는 곳이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이라는 주제의 작품이다.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물건을 훔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 화자는 "내 안의 나를/녀석이라/부르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 녀석을 멈추는 양심, 즉 또 다른 녀석이 나를 멈춰세운다. "착한 녀석이/나와 한몸이라 다행이다"는 고백이 기특하고 뭉클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들을 "머리에/연달아 씌워지는/말 모자들"로 비유한 「말 모자」, 점심시간이 되자 운동장에 모여 활기차게 노는 아이들을 "쏟아져 나온 교실 밥알들"로 비유하며 운동장을 "큰 비빔밥 한 그릇"으로 묘사한 「운동장 비빔밥」, 놀이에 몰입하고 빠져 나오는 순간을 시계가 "눈치껏/나를 잠갔다 풀었다"고 표현한 「시계의 눈치」 등의 작품들은 참신한 발상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사물과 존재를 색다르게 바라보도록 돕는다. 작고 작은 모래알과 한 톨의 밥알 같은 '나'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모래알이 쫑알쫑알』의 세계에 독자들도 함께 하길 바란다.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는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61번째 도서 『모래알이 쫑알쫑알』이 출간되었다. 초등학교 교사로 오랜 시간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며 동시와 수필을 두루 창작해온 류병숙 동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이번 동시집에는 총 5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어린이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 되어 줄 내용을 담은 작품들로만 선별하였다.
햇빛은
통장이 필요 없겠다
빌딩 유리창
강물 위
고양이 눈에
쪼개어
나눠 주면 되니까
받은 것들이
반짝거리고 찰랑이는
그게 햇빛의 통장이다
―「햇빛의 통장」전문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그 입출금 내역을 기록하는 것이 통장이다. 누구나 통장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돈을 집 안에 두지 않고 은행에 맡기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고, 은행으로부터 이자를 받기 때문에 자산을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햇빛이라면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햇빛은 통장이 필요 없"다. 햇빛은 돈처럼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하며, 혼자만 독점하거나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햇빛이 자신의 빛을 쪼개어 모두에게 나눠 주면 그 빛을 받은 이들은 화답이라도 하듯 "반짝거리고 찰랑이"며 스스로를 빛낸다. 물질적 욕망에 갇힌 사람과, 베풀수록 풍요로워지는 자연의 대비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떠나 보내면서도/입가에 미소가/곰실곰실 기어다니"는 마음이 담긴 「가는 것들」과 함께 읽으면 '나눔'이 주는 풍요로움을 곱씹을 수 있을 것이다.
계획부터 세우고 안을 채우는 것의 중요성을 담은「콩꼬투리」, "올라간 만큼/내려오고/내려온 만큼/올라가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한글의 자음 '기역'과 '니은'을 통해 형상화한 「ㄱㄴ 계단」, 냇물 가장자리의 키 높은 갈대들이 "장마 오자/다 같이 물속에 드러누"워 스스로 "냇물 가족의 쉼터"가 되어주는 모습을 통해 희생을 통한 자아실현을 보여주는 「갈대냇물」 등 삶에 대한 다양한 깨달음이 담긴 사색적 작품이 『모래알이 쫑알쫑알』에 많이 수록되어 있다.
2박 3일 무인도 체험하고 오자
머리 발 가방 옷에 숨어 있던 모래들
현관 거실 안방 부엌으로
뛰쳐나와
그 섬에
모래집 여러 채 지어 놨다고
바다가 푸른 마루였음 좋겠다고
물 들어오자 설거지했다고
온 집안에 쫑알쫑알
나보다 먼저
쫑알쫑알
―「모래알이 쫑알쫑알」전문
화자는 2박 3일 동안 무인도 체험을 다녀와, 이제 막 집에 들어선 모양이다. 집에 오기가 무섭게 화자의 머리와 발, 가방과 옷 속에 묻어온 모래들이 뛰쳐나와 화자보다 먼저 무인도에서 일어난 일들을 늘어놓는다. 모래집을 여러 채 짓고, 집에서는 안 하던 설거지를 하고 푸른 바다를 오래 바라본 일들을 쫑알쫑알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이렇게 쫑알거리는 존재가 정말 모래알일까? 우리는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 경험의 주체가 바로 화자임을 모르지 않는다. 무인도 체험은 어린 화자가 도전하기에 마음의 부담이 컸을 것이다. 무인도 체험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고 돌아온 화자는 가족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들뜬 마음을 모래의 말과 행동을 빌려 들려준다. 이 덕분에 화자의 뿌듯함과 진정할 수 없을 흥분감이 강조되고 재미있게 전달되는 것이다.
해설을 쓴 권영상 시인은 『모래알이 쫑알쫑알』에는 말, 햇빛, 날아오름, 비약, 경험 축적, 집적된 시간 에너지 등의 시들이 적잖이 담겨 있으며, 이것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나'를 향하여 발전해가고 있다고 평하였다.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즉, 자기 긍정의 메시지는 표제작 「모래알이 쫑알쫑알」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흐르는 메시지다.
이를 교정한 2년, 머리카락을 기른 3개월, 말버릇을 고친 4년이라는 "길고 짧은 기다림들이 징검돌처럼 엎드려 주"어서 그걸 한 걸음씩 딛고 '지금의 나'가 되었다는 「지금의 나」는 기다림 없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는 깨달음과, 현재의 나를 만족해하는 화자의 건강한 마음을 동시에 보여준다. 내가 "자존심 많이 상한 날/찾아가는"(「요런 곳이 있어」) 곳은 놀랍게도 거울 속 내가 있는 곳이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이라는 주제의 작품이다.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물건을 훔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 화자는 "내 안의 나를/녀석이라/부르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 녀석을 멈추는 양심, 즉 또 다른 녀석이 나를 멈춰세운다. "착한 녀석이/나와 한몸이라 다행이다"는 고백이 기특하고 뭉클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들을 "머리에/연달아 씌워지는/말 모자들"로 비유한 「말 모자」, 점심시간이 되자 운동장에 모여 활기차게 노는 아이들을 "쏟아져 나온 교실 밥알들"로 비유하며 운동장을 "큰 비빔밥 한 그릇"으로 묘사한 「운동장 비빔밥」, 놀이에 몰입하고 빠져 나오는 순간을 시계가 "눈치껏/나를 잠갔다 풀었다"고 표현한 「시계의 눈치」 등의 작품들은 참신한 발상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사물과 존재를 색다르게 바라보도록 돕는다. 작고 작은 모래알과 한 톨의 밥알 같은 '나'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모래알이 쫑알쫑알』의 세계에 독자들도 함께 하길 바란다.
목차
목차
1부 햇빛의 통장
1cm
사는 게 신나서
햇빛의 통장
의자 하나
뇌를 속이다
ㄱㄴ 계단
바다엄마
등으로
기다림 보따리
오늘 택배
주인 자리
봄 걸음걸이
맛 창고
가는 것들
2부
살짝 다리
편지함 마을
물의 주머니
화살표 열쇠
콩꼬투리
말 모자
지금의 나
뒤돌아보는 핸들
귀고리 가게
요런 곳이 있어
물바늘
능수버드나무
책갈피 호미
공중집
3부 모래알이 쫑알쫑알
쉬운 형
심장 발자국
모래알이 쫑알쫑알
선생님 편이다
눈물렌즈
운동장 비빔밥
녀석
마음 보여주기
유쾌한 상담
집우산
비스듬한 눈길
마음 네 개로
이런 시간표
그리움의 키
모르고
4부 쿠푸쿠푸 라파라파
삼한사온
갈대냇물
시계의 눈치
발가락이 웃는다
쿠푸쿠푸 라파라파
물옷
둘레길의 화가들
악기 대여점
몸으로 찾기
쓰레기 아니다
강이 아프대
화분 의자
바다를 입다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시는 시인의 삶의 방향을 가리킨다_권영상
1cm
사는 게 신나서
햇빛의 통장
의자 하나
뇌를 속이다
ㄱㄴ 계단
바다엄마
등으로
기다림 보따리
오늘 택배
주인 자리
봄 걸음걸이
맛 창고
가는 것들
2부
살짝 다리
편지함 마을
물의 주머니
화살표 열쇠
콩꼬투리
말 모자
지금의 나
뒤돌아보는 핸들
귀고리 가게
요런 곳이 있어
물바늘
능수버드나무
책갈피 호미
공중집
3부 모래알이 쫑알쫑알
쉬운 형
심장 발자국
모래알이 쫑알쫑알
선생님 편이다
눈물렌즈
운동장 비빔밥
녀석
마음 보여주기
유쾌한 상담
집우산
비스듬한 눈길
마음 네 개로
이런 시간표
그리움의 키
모르고
4부 쿠푸쿠푸 라파라파
삼한사온
갈대냇물
시계의 눈치
발가락이 웃는다
쿠푸쿠푸 라파라파
물옷
둘레길의 화가들
악기 대여점
몸으로 찾기
쓰레기 아니다
강이 아프대
화분 의자
바다를 입다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시는 시인의 삶의 방향을 가리킨다_권영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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