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맛(시 읽는 어린이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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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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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학교와 사회, 그리고 지구 생태계까지……
동심의 눈으로 엮어낸 다정하고 예리한 '관계'의 울림!
청개구리 출판사의 대표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의 169번째 도서 『첫사랑의 맛』이 출간되었다. 첫 동시집 『맑은 날』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정광덕 시인의 신작 동시집이자, 참신한 상상력과 공감의 언어로 가득 찬 두 번째 동시집이다. 정광덕 시인은 매사에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엄격하고 신중해서 다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정성껏 벼려온 이번 동시집 역시 많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작품들이 두루 수록되어 있다.
오랜 시간 초등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어린이들과 '책놀이 수업'을 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아이들의 숨소리를 들어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와 가족, 나와 학교라는 일상적 울타리부터 나와 자연, 나와 환경(지구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나와 관계 맺은 모든 대상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을 존중하며 소통하고자 하는 다정한 마음이 시집 전반에 따스하게 흐르고 있다. 톡톡 튀는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 울림이 큰 공감의 언어를 지어내는 시인만의 독특한 시세계는 이번 시집에서도 한층 더 참신하고 깊이 있는 시적 성취를 보여준다.
● 대상에 대한 단순한 묘사를 넘어 시상을 확장하는 참신한 비유
동시집의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책 속에는 온통 푸르른 '봄'과 '꽃'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그러나 정광덕 시인의 시선은 자연을 단순히 관찰하고 예쁘게 묘사하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겨울이 가고 피어난 노란 복수초를 향해 "겨울 뒷등에 / '봄이다!' / 몰래 써 붙인 / 노란 / 포스트잇"이라 명명하는 절묘한 발상을 보여주는가 하면, 학원 버스를 놓쳐 잔뜩 짜증이 난 아이가 발밑의 민들레꽃을 발견하는 순간을 포착해 "하마터면 봄도 놓칠 뻔했다"는 깊은 안도와 사유를 이끌어낸다. 새싹이 돋아나는 풍경을 삼일절 날 초록 깃발을 흔들며 외치던 역사적 순간으로 확장하는 등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참신하고 절묘한 비유는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신선함을 선사한다.
● 교훈적 구호를 넘어 문학적 미학으로 극복해낸 기후 생태 시편
최근 지구 생태계의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환경 문제를 다룬 동시들이 많이 창작되고 있지만, 상당수 작품이 지나치게 직설적인 구호나 교훈에만 치중하여 문학적 재미와 감동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정광덕 시인은 이런 문제를 시적 이미지와 비유로 보기 좋게 극복해 보여주고 있어 눈여겨보게 된다.
2부에 실려 있는 다수의 작품에서 기후 생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신문지 접기 놀이를 하는 동적인 설정 속에 빙하가 녹아내려 발 디딜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현실을 빗댄 「빙하였다면」, 인간의 탐욕으로 버려진 어업 장비 때문에 유령처럼 바다를 떠돌며 괴로워하는 「폐그물」의 목소리를 빌려 인간중심주의적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장면 등에서 다른 여타의 동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시인은 어린이들이 마주할 기후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고도의 비유와 따뜻한 생태적 감수성으로 녹여내어 깊은 반성과 울림을 주고 있다.
● 반려돌부터 챗GPT까지, 요즘 어린이들의 생생한 현실과 호흡하다
이 동시집에서는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시편도 상당수 수록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실제 아이들의 삶과 밀착한 세계를 보여준다. 시 속의 화자들은 흔한 돌멩이에 안경과 모자를 씌우고 와서는 친구 같은 존재라며 손도 못 대게 하는 '반려돌' 열풍의 주인공이고, 인공지능인 '챗GPT'에게 말을 걸며, 첫사랑의 실패를 "엽기떡볶이보다 매운맛 / 우유로도 쿨피스로도 쉽게 달래지지 않는"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아가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복도를 고래 뱃속처럼 소란스럽고 역동적인 세상으로 탈바꿈시키는 생명력 넘치는 묘사는, 어린이 독자들이 시집을 펼치는 순간 거부감 없이 스스로 소통하며 빠져들게 만드는 힘을 발휘하게 된다.
● 상처와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꼭 안아주는 성숙한 온도의 '관계'
마지막 4부에서는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일상의 깨달움이 주로 다루어진다. 이 시편들에서 시인이 도달한 '관계의 미학'이 한층 성숙한 온도로 빛을 발하는 듯하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외할머니가 '어르신 유치원' 버스에 처음 타던 날 눈물짓는 엄마를 보고, 자신이 처음 유치원에 가던 날을 떠올리며 엄마를 꼭 안아주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어르신 유치원에 처음 가던 날」)이 그러하다. 반면에 내면의 우울함을 시원하고 달콤한 팥빙수처럼 갈아 살살 녹여 먹고 싶다고 노래하는 「우울한 날」 등은 마냥 밝은 모습 뒤에 숨겨진 아이들의 슬픔과 응어리를 세심하게 보듬어 안아주는 따뜻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첫사랑의 맛』은 단순히 읽는 재미를 넘어,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이 함께 읽으며 잃어버렸던 동심의 관계망을 회복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동시집이다. 여기에 백주현 화가의 유쾌하고 따스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시집의 시각적 완성도와 감동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동심의 눈으로 엮어낸 다정하고 예리한 '관계'의 울림!
청개구리 출판사의 대표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의 169번째 도서 『첫사랑의 맛』이 출간되었다. 첫 동시집 『맑은 날』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정광덕 시인의 신작 동시집이자, 참신한 상상력과 공감의 언어로 가득 찬 두 번째 동시집이다. 정광덕 시인은 매사에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엄격하고 신중해서 다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정성껏 벼려온 이번 동시집 역시 많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작품들이 두루 수록되어 있다.
오랜 시간 초등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어린이들과 '책놀이 수업'을 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아이들의 숨소리를 들어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와 가족, 나와 학교라는 일상적 울타리부터 나와 자연, 나와 환경(지구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나와 관계 맺은 모든 대상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을 존중하며 소통하고자 하는 다정한 마음이 시집 전반에 따스하게 흐르고 있다. 톡톡 튀는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 울림이 큰 공감의 언어를 지어내는 시인만의 독특한 시세계는 이번 시집에서도 한층 더 참신하고 깊이 있는 시적 성취를 보여준다.
● 대상에 대한 단순한 묘사를 넘어 시상을 확장하는 참신한 비유
동시집의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책 속에는 온통 푸르른 '봄'과 '꽃'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그러나 정광덕 시인의 시선은 자연을 단순히 관찰하고 예쁘게 묘사하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겨울이 가고 피어난 노란 복수초를 향해 "겨울 뒷등에 / '봄이다!' / 몰래 써 붙인 / 노란 / 포스트잇"이라 명명하는 절묘한 발상을 보여주는가 하면, 학원 버스를 놓쳐 잔뜩 짜증이 난 아이가 발밑의 민들레꽃을 발견하는 순간을 포착해 "하마터면 봄도 놓칠 뻔했다"는 깊은 안도와 사유를 이끌어낸다. 새싹이 돋아나는 풍경을 삼일절 날 초록 깃발을 흔들며 외치던 역사적 순간으로 확장하는 등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참신하고 절묘한 비유는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신선함을 선사한다.
● 교훈적 구호를 넘어 문학적 미학으로 극복해낸 기후 생태 시편
최근 지구 생태계의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환경 문제를 다룬 동시들이 많이 창작되고 있지만, 상당수 작품이 지나치게 직설적인 구호나 교훈에만 치중하여 문학적 재미와 감동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정광덕 시인은 이런 문제를 시적 이미지와 비유로 보기 좋게 극복해 보여주고 있어 눈여겨보게 된다.
2부에 실려 있는 다수의 작품에서 기후 생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신문지 접기 놀이를 하는 동적인 설정 속에 빙하가 녹아내려 발 디딜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현실을 빗댄 「빙하였다면」, 인간의 탐욕으로 버려진 어업 장비 때문에 유령처럼 바다를 떠돌며 괴로워하는 「폐그물」의 목소리를 빌려 인간중심주의적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장면 등에서 다른 여타의 동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시인은 어린이들이 마주할 기후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고도의 비유와 따뜻한 생태적 감수성으로 녹여내어 깊은 반성과 울림을 주고 있다.
● 반려돌부터 챗GPT까지, 요즘 어린이들의 생생한 현실과 호흡하다
이 동시집에서는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시편도 상당수 수록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실제 아이들의 삶과 밀착한 세계를 보여준다. 시 속의 화자들은 흔한 돌멩이에 안경과 모자를 씌우고 와서는 친구 같은 존재라며 손도 못 대게 하는 '반려돌' 열풍의 주인공이고, 인공지능인 '챗GPT'에게 말을 걸며, 첫사랑의 실패를 "엽기떡볶이보다 매운맛 / 우유로도 쿨피스로도 쉽게 달래지지 않는"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아가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복도를 고래 뱃속처럼 소란스럽고 역동적인 세상으로 탈바꿈시키는 생명력 넘치는 묘사는, 어린이 독자들이 시집을 펼치는 순간 거부감 없이 스스로 소통하며 빠져들게 만드는 힘을 발휘하게 된다.
● 상처와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꼭 안아주는 성숙한 온도의 '관계'
마지막 4부에서는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일상의 깨달움이 주로 다루어진다. 이 시편들에서 시인이 도달한 '관계의 미학'이 한층 성숙한 온도로 빛을 발하는 듯하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외할머니가 '어르신 유치원' 버스에 처음 타던 날 눈물짓는 엄마를 보고, 자신이 처음 유치원에 가던 날을 떠올리며 엄마를 꼭 안아주는 아이의 따뜻한 마음(「어르신 유치원에 처음 가던 날」)이 그러하다. 반면에 내면의 우울함을 시원하고 달콤한 팥빙수처럼 갈아 살살 녹여 먹고 싶다고 노래하는 「우울한 날」 등은 마냥 밝은 모습 뒤에 숨겨진 아이들의 슬픔과 응어리를 세심하게 보듬어 안아주는 따뜻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첫사랑의 맛』은 단순히 읽는 재미를 넘어,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이 함께 읽으며 잃어버렸던 동심의 관계망을 회복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동시집이다. 여기에 백주현 화가의 유쾌하고 따스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시집의 시각적 완성도와 감동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목차
목차
1부 버스는 떠나고
복수초 / 삼일절 / 버스는 떠나고 / 사월에 / 금강봄맞이꽃 / 붓꽃 / 주홍색공선인장 / 딱풀 / 반가운 손님 / 호박꽃 가방 / 자주달개비 / 어쩜 좋아요 / 배추벌레 학교 / 밤바다 / 포도씨처럼 / 저녁 해
2부 셔틀콕
빙하였다면 / 폐그물 / 셔틀콕 / 고스트 기어를 잡아라 / 어떤 북방산개구리 / 집비둘기 / 출생의 비밀 / 때깔 고운 돼지 / 새끼 수마트라코뿔소는 행복할까? / 거미 약장수 / 우리는 이곳을 미용실이라고 불렀다 / 나는 타이어야 / 누가 좀 찾아 주세요 /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가 거절한 이유 / 우주 청소부
3부 챗GPT에게
화장실 화분 / 선생님만 모른다 / 첫사랑의 맛 / 복도 / 선풍기 꿈 / 귀신 씻나락 까먹는 이야기 / 한 번 엎지른 물은 주워 담지 못한다고? / 챗GPT에게 / 진짤까? / 합동 그림 그리기 / 만화책이 어때서 / 골동품 가게 / 산타 마을에 퍼진 가짜 뉴스 / 부사어 / 눈 조사 보고서
4부 두꺼비 구함
소원나무야, 미안해 / 긴꼬리채율 / 두꺼비 구함 / 가지가 뿔났다 / 책놀이 씨앗 / 어르신 유치원에 처음 가던 날 / 돈 돈 돈 / 여기 커다란 상자가 하나 있다네 / 바퀴벌레 퇴치 방법 / 긴급 상황 / 공원 벤치 / 분홍색 머리핀 / 슬픔 슬라임 / 우울한 날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달큰하면서도 풋풋한 첫사랑의 맛 _황수대
복수초 / 삼일절 / 버스는 떠나고 / 사월에 / 금강봄맞이꽃 / 붓꽃 / 주홍색공선인장 / 딱풀 / 반가운 손님 / 호박꽃 가방 / 자주달개비 / 어쩜 좋아요 / 배추벌레 학교 / 밤바다 / 포도씨처럼 / 저녁 해
2부 셔틀콕
빙하였다면 / 폐그물 / 셔틀콕 / 고스트 기어를 잡아라 / 어떤 북방산개구리 / 집비둘기 / 출생의 비밀 / 때깔 고운 돼지 / 새끼 수마트라코뿔소는 행복할까? / 거미 약장수 / 우리는 이곳을 미용실이라고 불렀다 / 나는 타이어야 / 누가 좀 찾아 주세요 /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가 거절한 이유 / 우주 청소부
3부 챗GPT에게
화장실 화분 / 선생님만 모른다 / 첫사랑의 맛 / 복도 / 선풍기 꿈 / 귀신 씻나락 까먹는 이야기 / 한 번 엎지른 물은 주워 담지 못한다고? / 챗GPT에게 / 진짤까? / 합동 그림 그리기 / 만화책이 어때서 / 골동품 가게 / 산타 마을에 퍼진 가짜 뉴스 / 부사어 / 눈 조사 보고서
4부 두꺼비 구함
소원나무야, 미안해 / 긴꼬리채율 / 두꺼비 구함 / 가지가 뿔났다 / 책놀이 씨앗 / 어르신 유치원에 처음 가던 날 / 돈 돈 돈 / 여기 커다란 상자가 하나 있다네 / 바퀴벌레 퇴치 방법 / 긴급 상황 / 공원 벤치 / 분홍색 머리핀 / 슬픔 슬라임 / 우울한 날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달큰하면서도 풋풋한 첫사랑의 맛 _황수대
저자
저자
정광덕 좋은 동시집을 찾아 읽고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걸 좋아한다. 2012년 아동문예문학상 동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맑은 날』, 오디오북·전자책 동시집 『빙하였다면 어쩔 뻔했어!』, 그림책 『여름 대표 선수』, 동화집 『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공저) 등을 펴냈으며, 2021년 올해의 좋은 동시집 선정(한국동시문학회),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 제34회 전북아동문학상, 제9회 미래엔 창작 글감 공모전 '교과서 창작 글감 분야' 장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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