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했지?
곽재구 동시집
《공부 못했지?》는 곽재구 시인이 등단 이후 처음으로 펴내는 동시집입니다.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를 쓰는 곽재구 시인이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 시 61편이 담겨 있습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아이는 좋아하는 것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공부는 싫어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계속 더 잘해 나간다면 공부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곽재구 시인이 포착해 낸 시의 세상이 일러스트레이터 펀그린 작가의 붓끝에서 자유롭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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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하늘과 별과 바람과 꽃을 노래하는 곽재구 시인이 처음으로 펴낸 동시집 《공부 못했지?》가 출간됐습니다. 곽재구 시인은 전라남도 순천에서 20여 년 넘게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이제는 옥천이라는 작은 냇가 옆에 자리 잡은 창작실 '정와'에서 지내며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 가고 있어요. 곽재구 시인은 작업실이 있는 골목을 누비며 카페에서도, 옥천 천변을 산책하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시를 생각하고 날마다 시를 씁니다. 이처럼 등단 이후 50년 넘게 꾸준히 시를 써 온 곽재구 시인이 이번에 발표한 《공부 못했지?》는 처음으로 펴내는 동시집이라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이 시집에는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 시 61편이 담겨 있어요. 시가 보여 주는 세계를 펀그린 작가의 그림 44점으로 표현해 시집을 읽고 감상하는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곽재구 시인의 동시가 그려 내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 보세요.
■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게 한다면
공부가 아니어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소중한 이야기
《공부 못했지?》는 모두 4부로 나뉩니다. 어린이인 '내'가 주인공이 되어 바라보는 세상을 시로 담았습니다. 1부 '사랑하는 내 식구들'에서는 다시 태어나도 엄마랑 결혼하겠다는 아빠와, 아빠와 한 나라에 태어나지 않겠다면서도 아빠를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나를 끔찍이도 아끼는 초승달 같은 할머니도 만날 수 있는가 하면, 쌍둥이를 낳은 베트남 새댁과 방글라데시에서 동화책을 세 권이나 썼다는 중국집 철가방 아저씨도 만날 수 있어요. 엄마가 쓰는 이어폰을 빌려 하이든 아저씨의 음악을 눈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이는 사랑하는 엄마랑 아빠와 함께 살아요.
2부 '나는 내가 좋아요'에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더 자세히 그려집니다. BTS를 좋아하고 엄마가 여고 시절 읽은 낡고 노란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그중에서도 단 한 가지 공부를 싫어하지요. 사흘 동안 3단 구구단을 외워 봐도 완벽하게 외우지 못하지만, 아이는 바람의 나이를 셀 수 있고 하늘의 비밀을 알아요. 머리뼈만 보아도 공룡 이름을 말할 수 있고, 바흐의 인벤션 연습은 지겹지가 않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 엄마 아들 할 거니? // 엄마 물음에 / 대답하지 못했다 // 3단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한 지 사흘 지났는데 / 아직도 못 외우다니 부끄럽구나 // 엄마가 어제 / 내게 한 말이다 // 3단 구구단과 나 / 둘 중 하나를 / 엄마는 선택해야 할 것이다
_'둘 중 하나' 시 전문(76쪽)
3부 '내 친구들 만나 보실래요?'에서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과 자연에서 살아가는 뭇 생명들과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눈사람과 개미, 들판에 피는 풀꽃과 민들레, 길고양이와 참새, 잠자리와 지렁이까지 자연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함께 살아가는 친구가 되지요. 마지막 4부 '내 꿈이 담긴 보석 상자'에서는 강과 산과 호수와 은하수, 하늘과 구름, 햇볕과 비, 밤바다와 별을 노래하며 있는 그대로도 아름다운 자연을 아름다운 시로 그려 냈습니다.
이처럼 좋아하는 것이 참 많은 아이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이 마음속에 가득합니다. 보도블록 틈새에 핀 민들레와 밤하늘의 별똥별, 죽은 꿀벌을 끌고 가는 개미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길고양이를 눈여겨보는 아이는 그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혜수네 집은 / 포도 과수원이다 // 한 시간 동안 / 땀을 뻘뻘 흘리며 / 포도를 나르고 / 종이 박스에도 넣었다 // 일이 끝나자 / 혜수 아빠가 / 포도 3킬로그램씩을 주셨다 // 둥그렇게 모여 / 식구들과 포도를 먹을 때 / 행복했다 // 일하는 기쁨이란 말을 / 처음 알았다 // 잠자리에 누웠을 때 / 땀을 뻘뻘 흘리며 / 덜 익은 포도들을 익히고 있던 / 태양 생각이 났다
_'태양 생각' 시 가운데(145~147쪽)
자연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몸을 놀려 땀 흘리며 일하는 즐거움도 압니다. 그저 공부를 잘하고, 경쟁을 잘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우리 아이들이 아이답게, 그리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공부 못했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외삼촌은 / 서른일곱 살인데 / 농부다 / 서울에서 대학도 나왔다 / 공부 못했지? / 내가 물으면 / 웃는다 // 외삼촌이 허수아비를 만들었다 / 다른 집 허수아비는 / 다 무서운 얼굴인데 / 외삼촌 허수아비는 웃고 있다 // 외삼촌 허수아비만 / 왜 웃어요? // 공부 못했지? / 외삼촌이 허수아비 곁에서 웃는다
_'공부 못했지?' 시 전문(52쪽)
■ 자유로운 그림으로 그려 낸 아름답고 순수한 동시의 세상
동시집에 그림을 그린 이는 펀그린(FERN GREEN) 작가로 우리말로 '초록 고사리'라는 뜻입니다. 캐나다에서 살며, 좋아하는 마을 곳곳을 다니며 여행을 하고 그림 버스킹을 해요. 펀그린 작가는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는 아이와 식구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 아이가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 푸른 하늘과 초록 들판, 저마다 자기만의 색깔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풀꽃들을 자유로운 필치로 그렸습니다. 모두 44점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펀그린 작가의 붓끝에서 그려진 세상과 곽재구 시인이 포착해 낸 시의 세상이 만나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세상을 그리는 동시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차
목차
사랑하는
내 식구들
자두나무 꽃 필 때
아가는 혼자 방싯방싯
하얀 나비
초승달
선물
연필
초원
설거지
푸 아저씨
별의 냄새
동그라미
평양냉면
밤
철가방 아저씨
비 오는 날
외갓집
나는
내가 좋아요
일곱 살
공부 못했지?
바나나
낡고 노란 책
아침 햇살
족두리꽃
문제아
고흐 아저씨
딸기 냄새
동무 생각
잠
둘 중 하나
바람의 나이
하늘의 비밀
짜장면
울까 말까
내 친구들
만나 보실래요?
눈사람
거미줄
개미
꽃시계
길고양이에게
노랑 민들레
개미 두 마리
지렁이와 개미
아슬아슬
물찌똥
메롱
수박씨
춤
벽시계
꽃과 바람
내 꿈이 담긴
보석 상자
종이배
호수
왜 가지 않니
은하수
무지개
구름님
떠돌이 고양이
플라스틱 의자
숟가락 비행기
태양 생각
나비 할머니
여름 아침
비눗방울
별똥별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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