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이 찬란했던 날들(양장본 HardCover)
문혜영 시집
수필가이자 시인인 문혜영의 첫 시집 『겁 없이 찬란했던 날들』이 출간되었다. 문혜영의 시에 매칭된 사진을 함께 보면 시로만 접했을 때보다 훨씬 뚜렷한 시각적 질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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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이미지를 어떻게 만드는가 하는 문제인데, 그가 직접 포착한 사진의 선명하고 더러 몽환적인 이미지가 시적 상상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그는 카메라 렌즈로 사물을 포착하는 순간 이미 시적 이미지도 함께 떠오른다고 말한다.
문혜영이 가지는 사물에 대한 상상력은 낭만적이면서도 시공을 넘어서는 우주적 혜안을 담고 있으며, 동심과 같은 순수한 직관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런 무한긍정의 시학은 시집 제목을 왜 『겁 없이 찬란했던 날들』로 선택했는가에서도 드러난다. 「시인의 말」에서 "생존은/ 그 자체만으로 벅찬 빛남이다/ 온전, 영원하지 않아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무리 고통스럽다 해도 한 생명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일이야말로 밤하늘에 유성이 획을 긋는 일처럼 빛나는 일임을 그는 시 곳곳에서 말하고 있다. 또 "열정을 사르는 모든 생명에게 '겁 없이 찬란했던 날들'은 현재진행형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생명에 대한 뜨거운 찬사이다.
"모두 앞만 보고 있을 때/ 고개 돌려 딴 세상 보는 말똥한 눈빛" 「호기심」이라는 시에 붙은 해바라기 사진은 노오란 얼굴이 말똥말똥한 눈빛을 촘촘하게 형상하고 있다. "어린 날, 소꿉놀이가 재미없어지면/ 가볍게 털고 집으로 달려가 엄마∼ 불렀다. (중략) 어디서 찾을 수 있나/ 어디서 만날 수 있나/ 세상 밖 우주 공산으로 밀어내고/ 빗장 닫았던 배꼽/ 그 문 열고 들어가면 길이 열려 있을까?"(「배꼽」 중에서).
시들한 소꿉놀이를 접고 엄마의 품속을 향하듯, 그는 존재의 시원인 궁극을 묻는다. 주름 접힌 '배꼽' 사진이 영원으로 가는 우주의 나이테 같았다. 포토포엠 작품의 백미로 꼽고 싶다. 사진 공부를 따로 하지 않은 문혜영의 직관적 포착능력이 감성을 업었다.
문혜영의 시와 사진을 보며 우리는 마음의 위로를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이 정교한 어떤 구조로 이룩된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 하나의 자연물이며 서로 연결된 생명체임을 문혜영의 시는 조용하게 들려주고 있다. 현대시의 기묘한 이미지도 마다한 채 일상어로 담담히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는 맑고 깊어 어떤 영성마저 느끼게 한다. 이 영성은 시와 이미지의 탐탁한 조화의 힘을 빌려 잠시 여행을 선사하는 것이다.
문혜영의 시는 이 시대의 문화코드인 힐링(위안)이라는 지점에서 발화한 꽃의 형태를 띠고 있다. 한국시가 지닌 지나친 비극적 포즈가 여전히 극복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요즘 조용하고도 경건한 목소리로 풍경과 그 내적 의미를 노래하는 시를 만난다는 것은 번잡한 도시를 걷다가 만난 샘물과 같은 것이다. 사실 어떠한 사회적 복잡성도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사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 시집을 읽으며 해본다. 사물적 사실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적 진실이야말로 시인의 위대한 무기라는 점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터이다.
원로 수필가 맹난자는 발문에서 "2017년 여름, 원주에서 개최된 〈포토포엠 전시회〉를 보고 가슴에 운율이 출렁이던 그의 노래는 시로, 어느새 가인(歌人)이 시인(詩人)이 된 것을 알았다. 사진을 곁들인 그의 시는 시각(視覺)을 첨가해 의미 표상(表象)이 직관적으로 배(倍)가 된 것임도 알았다. 두 번의 힘든 생명의 파고(波高)를 넘은 그의 시는 생명, 시간, 해탈로 줄기 쳐 뻗어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첫 시집 출간을 축하했다.
목차
목차
제1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비안개에 갇히다 12
둘이 함께라면 14
고이다 16
아득하다 17
알아보다 18
흐린 날엔 20
담장 사이로 22
스며들다 23
닿을 수 있을까 24
바람이 27
날개옷을 지어야지 28
당신과 나 사이 29
도라지꽃 30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32
지금은, 여을 33
모든 게 한순간이다 34
부화하지 못한 달 37
넝쿨 38
그리움이 덧나서 39
아무런 이유도 없이 40
제2부 그냥 지나칠 뻔했다
바람은 그냥 지나지 않는다 44
온 가슴이 베인 날 47
낙엽 48
울음의 길 49
유연해지기 50
이 가을엔 52
몸살 53
쉬었다 가기 54
벼랑 56
귀환 57
그냥 지나칠 뻔했다 59
배꼽 60
유영(遊泳) 62
불꽃 64
너 65
소윤이 66
결 69
한 마리 새처럼 70
거꾸로 가나 보다 71
접속 72
제3부 시간이 머문 자리
뒷모습 76
옆모습 79
하프돔 80
와이너리에서 82
저만치 바라보기 85
여명(黎明) 86
어떻게 88
난 아직 89
스친 풍경 하나가 90
연주가 93
트릭 분수 94
스케일이 다르다 96
부유(浮游) 99
성(城) 100
홀례바솔스뜨바 102
시간이 머문 자리 104
맹그로브 숲 106
황산 108
보이지 않는 중심 111
스펑나무 112
제4부 봄을 기다리며
함께 114
산책길에서 116
해찰하다 117
호기심 118
창(窓) 121
바닥의 시간 122
시선 123
소환하다 124
종이배 126
들숨날숨 128
낚시 129
하루살이 131
마지막 수(手) 132
파도 134
봄을 기다리며 135
고목(枯木) 136
뿌리 139
부부로 사는 건 140
간격 141
말의 씨앗 142
발문/ 내 말 들려요? | 맹난자 · 145
저자
저자
수필문우회, 북촌시사, 국제펜클럽, 한국문인협회, 강원문인협회 회원, 원주문인협회 이사, 원주예총 감사, 현재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원주노인종합복지관 문예창작 강의.
〈The 수필〉 선정위원, 원주 한책읽기 도서선정위원장.
현대수필문학상, 정경문학상 수상.
수필집 『언덕 위에 바람이』,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고통을 알리』, 수필선집 『바닥의 시간』, 시집 『겁 없이 찬란했던 날들』 출간.
포토포엠 개인전 〈더 가까이, 더 멀리〉, 〈시간이 머문 자리〉, 2인 콜라보시화전 〈언어에 색을 입히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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