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언자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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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다가온 다양한 삶을 일기처럼 시로 쓴 문제희의 두 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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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991년 『문학과공간』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현대문학 『아침장미』 동인지와 『창조문학』 동인지 출간에 참여했던 문제희 시인이 첫 시집 『야생화를 위하여』(2017년) 이후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어느 예언자의 고독』을 출간했다.
문제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어느 예언자의 고독』은 다양한 주제와 표현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말' 특히 '접촉'이나 '코드(code)'가 어긋나 의미 전달에 실패할 때, 이를 극복하는 가능한 '발화' 형식을 실험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의 발화 형식으로 정리할 수 있는 '예언, 기도, 고백'은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내면적 진실에 더 집중되고 있다.
문제희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세상 만물이 어느 날 시(詩)로 느껴지더군요. 향기로운 꽃, 영특해 보이는 고양이 새들 강아지들, 바람 따라 춤추는 나무들 구름들,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 한 편의 시(詩)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요, 나는 하루하루 삶을 시로 씁니다.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마치 일기처럼 씁니다"라고 시작(詩作) 자세를 밝혔다. 여기서 유추하게 되는 게 일종의 '유희정신'인데, 한 편의 작품을 무거운 의미를 실어날라야 하는 수단이나 경로로 보지 않고 언표, 혹은 기록하는 방식에서 '놀이'의 요소를 찾는 것이다.
시에서 '유희'하면 '언어유희', 즉 '펀(pun)'을 생각하기 쉽다. 가령, 이번 시집에서 「열기, 오롯이 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 참 좋죠」나 '꽃패', '영광패', '명찰' 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한 단어가 가진 뜻보다 크거나 작게 하면 낯선 효과가 발생한다. 시인은 일기처럼 쓰는 '시'를 변주하려 하지만 이미 정리된 발화 형식에 따라 내용은 자연스레 간절해진다.
문제희 시인의 현재는 "내 일은 언어를 쓸고 닦는 일,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손가락 마디마다 관절통이 생길 만큼 움직였지만/ 내 생애 반세기가 넘어가요 다른 일들은 내 성격에/ 이쯤에서 때려친다고 난리법석을 쳤을 텐데요/ 나는 여전히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요 멀뚱멀뚱 시상에 빠져/ 녹두콩 작은 돌 고르듯 실감나게 앉아 있"(「바쁜 사람들」)다. 많은 시인들이 자기 연민이라는 한계에 허우적대는 즈음, 시인은 "누구를 흉내내지 말고 오직 너의 힘으로/ 너를 위해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시를 노래하고 춤추어라"(「시를 노래하고 춤추어라」)라고 말하고 있다.
시인에게 '새'는 미지를 전달하는 메신저이자 어제의 안녕을 재확인하는 상징이다. 가령 「대숲에 부는 바람」의 '까치'거나 「그 새다」의 '직박구리'가 그렇다. 「그 남자의 재봉틀」에선 "저 미지의 향기를 풍기며/ 저 황홀한 눈빛과 날갯짓을 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새'를 일종의 정념이나 희망의 메신저로 사용하는 것은 시가 기원과 닿았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기 위한 곤란에 겪는다는 것에 대한 표지다.
간혹 시집을 읽다가 느닷없이 소스라치는 경우도 있다. 「대파 꽃향기」가 바로 그것이다. "대파가 익어 꽃이 핀 저녁/ 어느 집 담벼락 풍경이다/ 누군가의 집은 어둠에 잠들어가지만/ 대파 꽃은 소리 없이 핀다"라는 '존재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렇지 않은가? 이 세상의 존재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 것 이전에 제 존재의 충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문제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어느 예언자의 고독』은 다양한 주제와 표현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말' 특히 '접촉'이나 '코드(code)'가 어긋나 의미 전달에 실패할 때, 이를 극복하는 가능한 '발화' 형식을 실험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의 발화 형식으로 정리할 수 있는 '예언, 기도, 고백'은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내면적 진실에 더 집중되고 있다.
문제희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세상 만물이 어느 날 시(詩)로 느껴지더군요. 향기로운 꽃, 영특해 보이는 고양이 새들 강아지들, 바람 따라 춤추는 나무들 구름들,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 한 편의 시(詩)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요, 나는 하루하루 삶을 시로 씁니다.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마치 일기처럼 씁니다"라고 시작(詩作) 자세를 밝혔다. 여기서 유추하게 되는 게 일종의 '유희정신'인데, 한 편의 작품을 무거운 의미를 실어날라야 하는 수단이나 경로로 보지 않고 언표, 혹은 기록하는 방식에서 '놀이'의 요소를 찾는 것이다.
시에서 '유희'하면 '언어유희', 즉 '펀(pun)'을 생각하기 쉽다. 가령, 이번 시집에서 「열기, 오롯이 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 참 좋죠」나 '꽃패', '영광패', '명찰' 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한 단어가 가진 뜻보다 크거나 작게 하면 낯선 효과가 발생한다. 시인은 일기처럼 쓰는 '시'를 변주하려 하지만 이미 정리된 발화 형식에 따라 내용은 자연스레 간절해진다.
문제희 시인의 현재는 "내 일은 언어를 쓸고 닦는 일,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손가락 마디마다 관절통이 생길 만큼 움직였지만/ 내 생애 반세기가 넘어가요 다른 일들은 내 성격에/ 이쯤에서 때려친다고 난리법석을 쳤을 텐데요/ 나는 여전히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요 멀뚱멀뚱 시상에 빠져/ 녹두콩 작은 돌 고르듯 실감나게 앉아 있"(「바쁜 사람들」)다. 많은 시인들이 자기 연민이라는 한계에 허우적대는 즈음, 시인은 "누구를 흉내내지 말고 오직 너의 힘으로/ 너를 위해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시를 노래하고 춤추어라"(「시를 노래하고 춤추어라」)라고 말하고 있다.
시인에게 '새'는 미지를 전달하는 메신저이자 어제의 안녕을 재확인하는 상징이다. 가령 「대숲에 부는 바람」의 '까치'거나 「그 새다」의 '직박구리'가 그렇다. 「그 남자의 재봉틀」에선 "저 미지의 향기를 풍기며/ 저 황홀한 눈빛과 날갯짓을 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새'를 일종의 정념이나 희망의 메신저로 사용하는 것은 시가 기원과 닿았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기 위한 곤란에 겪는다는 것에 대한 표지다.
간혹 시집을 읽다가 느닷없이 소스라치는 경우도 있다. 「대파 꽃향기」가 바로 그것이다. "대파가 익어 꽃이 핀 저녁/ 어느 집 담벼락 풍경이다/ 누군가의 집은 어둠에 잠들어가지만/ 대파 꽃은 소리 없이 핀다"라는 '존재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렇지 않은가? 이 세상의 존재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 것 이전에 제 존재의 충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사랑스런 유한마담들
의식하다 · 13
너는 괜찮아 · 14
몽상가의 관념(觀念) · 15
내 마음은 종이꽃보다 얇아 · 16
부끄러움은 부끄러울 뿐 · 17
배추밭 파수꾼 · 18
비수가 꽂히다 · 19
아직도 당신은 우매하군요 · 20
사랑스런 유한마담들 · 22
점박이 들고양이 · 24
감히 귀한 누군가를 · 25
대파 꽃 향기 · 26
대숲에 부는 바람 · 27
시기상조 · 28
어찌하여 나는 · 29
2부 똥파리 철칙
어느 예언자의 고독 · 33
마침내, 돌꽃 · 34
누구에게나 울고 싶은 날은 있다 · 35
누구 없단 말인가 · 36
열기, 오롯이 열기 · 38
가을 낮잠 · 39
바쁜 사람들 · 40
천둥벌거숭이에게 · 41
똥파리 철칙 · 42
누군가의 기도는 하늘로 날아간다 · 44
돈 이야기는 서글프다 · 45
용기(勇氣)에게 · 46
나사 · 48
존재의 힘 · 49
그 남자의 재봉틀 · 50
3부 부모님 전 상서
부모님 전 상서 · 53
그 말이 뭐 그리 어려운가요 · 54
귀염둥이 눈사람 · 56
잠과 꿈은 한패다 · 57
옹이 · 58
그 사나이에게 쓰는 연서 · 59
물귀신들은 어디 사는가 · 60
자가복제 · 61
식구(食口)야, 사랑해 · 62
그리운 실타래 · 63
참다움은 하늘이다 · 64
얼굴에 대하여 · 65
그림에 대한 해석 오류 · 66
시를 노래하고 춤추어라 · 68
개천에는 무명화가 핀다 · 70
4부 고해성사
겨울 한복판 속으로 · 73
졸졸졸졸 · 74
그 새다 · 75
부모라는 명찰을 달았나요? · 76
가래가 끓어요 · 78
자취를 남기다 · 79
아침햇살 눈부신 날 · 80
밤새 앉아 있던 그대에게 · 82
천사라는 영광패를 달았나요? · 83
자식이라는 꽃패를 달았나요? · 84
신성불가침 조약(神聖不可侵 條約) · 86
차크라 · 87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 참 좋죠 · 88
노을과 나와 오리 · 90
고해성사 · 91
해설 예언과 기도 사이, '유희(遊?)'로서의 시 / 백인덕· / 백인덕·92
1부 사랑스런 유한마담들
의식하다 · 13
너는 괜찮아 · 14
몽상가의 관념(觀念) · 15
내 마음은 종이꽃보다 얇아 · 16
부끄러움은 부끄러울 뿐 · 17
배추밭 파수꾼 · 18
비수가 꽂히다 · 19
아직도 당신은 우매하군요 · 20
사랑스런 유한마담들 · 22
점박이 들고양이 · 24
감히 귀한 누군가를 · 25
대파 꽃 향기 · 26
대숲에 부는 바람 · 27
시기상조 · 28
어찌하여 나는 · 29
2부 똥파리 철칙
어느 예언자의 고독 · 33
마침내, 돌꽃 · 34
누구에게나 울고 싶은 날은 있다 · 35
누구 없단 말인가 · 36
열기, 오롯이 열기 · 38
가을 낮잠 · 39
바쁜 사람들 · 40
천둥벌거숭이에게 · 41
똥파리 철칙 · 42
누군가의 기도는 하늘로 날아간다 · 44
돈 이야기는 서글프다 · 45
용기(勇氣)에게 · 46
나사 · 48
존재의 힘 · 49
그 남자의 재봉틀 · 50
3부 부모님 전 상서
부모님 전 상서 · 53
그 말이 뭐 그리 어려운가요 · 54
귀염둥이 눈사람 · 56
잠과 꿈은 한패다 · 57
옹이 · 58
그 사나이에게 쓰는 연서 · 59
물귀신들은 어디 사는가 · 60
자가복제 · 61
식구(食口)야, 사랑해 · 62
그리운 실타래 · 63
참다움은 하늘이다 · 64
얼굴에 대하여 · 65
그림에 대한 해석 오류 · 66
시를 노래하고 춤추어라 · 68
개천에는 무명화가 핀다 · 70
4부 고해성사
겨울 한복판 속으로 · 73
졸졸졸졸 · 74
그 새다 · 75
부모라는 명찰을 달았나요? · 76
가래가 끓어요 · 78
자취를 남기다 · 79
아침햇살 눈부신 날 · 80
밤새 앉아 있던 그대에게 · 82
천사라는 영광패를 달았나요? · 83
자식이라는 꽃패를 달았나요? · 84
신성불가침 조약(神聖不可侵 條約) · 86
차크라 · 87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 참 좋죠 · 88
노을과 나와 오리 · 90
고해성사 · 91
해설 예언과 기도 사이, '유희(遊?)'로서의 시 / 백인덕· / 백인덕·92
저자
저자
문제희
시인
1967년생. 봄날, 아지랑이가 환상으로 보이던 시절부터 마음 속에 글신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 시절, 봄날에 움트던 파릇파릇한 작은 새싹들의 명징한 생명력을 보곤 했다. 그 작은 초록의 새싹이 온전한 삶의 방향성으로 자리매김됐다. 2023 하반기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늙어가는 나이에 날개가 솟아나는 경험을 했다.
1991년 『문학과공간』 수필 부문 신인상 등단. 현대문학 『아침장미』 동인지 출간. 제1회 서울시 주최 서울찬가 수필 부문 입상. 『창조문학』 시동인지 출간. 고양신문사 문화부 취재기자 역임. 2017년 첫 시집 『야생화를 위하여』를 발간했다.
1967년생. 봄날, 아지랑이가 환상으로 보이던 시절부터 마음 속에 글신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 시절, 봄날에 움트던 파릇파릇한 작은 새싹들의 명징한 생명력을 보곤 했다. 그 작은 초록의 새싹이 온전한 삶의 방향성으로 자리매김됐다. 2023 하반기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늙어가는 나이에 날개가 솟아나는 경험을 했다.
1991년 『문학과공간』 수필 부문 신인상 등단. 현대문학 『아침장미』 동인지 출간. 제1회 서울시 주최 서울찬가 수필 부문 입상. 『창조문학』 시동인지 출간. 고양신문사 문화부 취재기자 역임. 2017년 첫 시집 『야생화를 위하여』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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