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현대시세계 시인선 112)
박병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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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 서설’ 드러낸
박병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
2011년 시전문 계간지 『발견』으로 등단하고 2014년 첫 시집을 선보였던 박병란 시인이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12번으로 출간했다.
박병란의 시집 『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의 첫 장을 펼치고 「시인의 말」을 대했을 때, 좋은 시인이란 먼 것을 가까운 것으로 치환해내는 싸움에 앞장서는 자이며, 늘 정신과 감각의 촉수를 그 싸움의 물가에 드리우고 고단한 꿈을 꾸는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박병란 시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이방인으로서의 의식’이다.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의 이동은 정주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한 특성을 부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주에 대한 욕망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의식이라는 인식의 치열성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거기 앉은 이와/ 어쩌다 여기까지 온 나/ 처음인 듯 오래인 듯 그렇게/ 등을 맞대고 식탁을 아껴 먹는다”(「나뭇잎 부엌」). 집으로서의 견고성은 찾을 데 없고 바람이 불면 사라질 것 같은 나뭇잎 부엌에서 그와 나는 앉아 밥을 먹는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나”와 아마도 어쩌다 거기까지 와서 앉은 그가 등을 대고 아껴 먹는 밥은 정주하지 못한 자의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 “등”이라는 배경은 무수한 표정을 담고 있다. 고단함과 쓸쓸함 그리고 낯섦 등의 복합적 감정을 마주댄 등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또 박병란의 시가 세계 혹은 인간과의 관계성에 주목하면서도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내면적인 발화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터다. 그런 면에서 시 「Hontanas camino」의 대화체 형식의 독백은 이 세계의 이방인으로서 어떻게 이 세계를 여행해야 하는지 혹은 순례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쓴 시 「Hontanas camino」는 끝내 청자가 누구인지 나타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자신과 또 다른 자신과의 대화로 인식되는 것은 영성이 가득한 말의 향연 때문이다. 길이란 소재는 무릇 인간의 여정과 가장 근접된 메타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더욱이 산티아고의 순례길이란 신과 인간을 잇는 고난의 길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그의 이러한 발화의 방법은 슬픔을 단편적인 슬픔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융숭한 비애의 표정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그의 시 전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라는 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 서설’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란의 시집 전체가 하나의 발광체처럼 빛을 발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자기 결단에서 비롯된다. 물론 이 시집 하나하나의 모든 작품이 뛰어난 수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지향하는 세계를 향해 일체의 것들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눈물어린 싸움을 이 시집은 보여준다. 이 시집은 아주 먼 것을 불러들여 가까운 것으로 바꾸고자 하는 싸움을 거의 내면화하고 있다.
박병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
2011년 시전문 계간지 『발견』으로 등단하고 2014년 첫 시집을 선보였던 박병란 시인이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12번으로 출간했다.
박병란의 시집 『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의 첫 장을 펼치고 「시인의 말」을 대했을 때, 좋은 시인이란 먼 것을 가까운 것으로 치환해내는 싸움에 앞장서는 자이며, 늘 정신과 감각의 촉수를 그 싸움의 물가에 드리우고 고단한 꿈을 꾸는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박병란 시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이방인으로서의 의식’이다.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의 이동은 정주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한 특성을 부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주에 대한 욕망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의식이라는 인식의 치열성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거기 앉은 이와/ 어쩌다 여기까지 온 나/ 처음인 듯 오래인 듯 그렇게/ 등을 맞대고 식탁을 아껴 먹는다”(「나뭇잎 부엌」). 집으로서의 견고성은 찾을 데 없고 바람이 불면 사라질 것 같은 나뭇잎 부엌에서 그와 나는 앉아 밥을 먹는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나”와 아마도 어쩌다 거기까지 와서 앉은 그가 등을 대고 아껴 먹는 밥은 정주하지 못한 자의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 “등”이라는 배경은 무수한 표정을 담고 있다. 고단함과 쓸쓸함 그리고 낯섦 등의 복합적 감정을 마주댄 등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또 박병란의 시가 세계 혹은 인간과의 관계성에 주목하면서도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내면적인 발화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터다. 그런 면에서 시 「Hontanas camino」의 대화체 형식의 독백은 이 세계의 이방인으로서 어떻게 이 세계를 여행해야 하는지 혹은 순례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쓴 시 「Hontanas camino」는 끝내 청자가 누구인지 나타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자신과 또 다른 자신과의 대화로 인식되는 것은 영성이 가득한 말의 향연 때문이다. 길이란 소재는 무릇 인간의 여정과 가장 근접된 메타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더욱이 산티아고의 순례길이란 신과 인간을 잇는 고난의 길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그의 이러한 발화의 방법은 슬픔을 단편적인 슬픔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융숭한 비애의 표정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그의 시 전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라는 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 서설’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란의 시집 전체가 하나의 발광체처럼 빛을 발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자기 결단에서 비롯된다. 물론 이 시집 하나하나의 모든 작품이 뛰어난 수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지향하는 세계를 향해 일체의 것들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눈물어린 싸움을 이 시집은 보여준다. 이 시집은 아주 먼 것을 불러들여 가까운 것으로 바꾸고자 하는 싸움을 거의 내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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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부 나는 가끔 풍경이 되었다
환승 · 13
팥꽃여관 · 14
이별유감 · 15
돌 한 송이 · 16
겨울 이력서 · 18
신은 버스를 타지 않았다 · 20
몸살 · 22
재정비 · 24
나뭇잎 부엌 · 26
메리어트 15번가 · 28
낮게 내려앉는 작은 것이 저녁이면 밀기울처럼 젖어갔다 · 30
의자, 뒤 · 31
권태 · 32
독감 · 34
내가 가끔 풍경이 될게요 · 36
2부 아름다운 오류
한번도 없었던 식탁 · 41
다수의 의견에 대하여 · 42
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 · 44
안갖춘꽃 · 45
K6 가끔은 J7 · 46
달아난 말 · 48
물고기 행성 · 50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 51
도시 비행 · 52
이웃 · 54
태양공업사 · 56
초대받지 않은 식탁 · 58
문득 사라지는 것들이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 60
아름다운 오류 · 62
다정의 호칭 · 63
3부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었다
정돈 · 67
신광 · 68
담배꽃 · 69
건너가다 · 70
철로에 떨어진 돌은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다 · 72
태양은 음계를 놓치고 · 74
밑그림 · 76
하얀 · 77
빈집이 자란다 · 78
거대한 모서리 · 79
Hontanas camino · 80
맑음주의보 · 82
안녕 Iceland · 84
화답 · 87
같은 달을 보고 떠나지만 다른 별을 안고 온다 · 88
4부 다음 정류장은 바다입니다
밤수지맨드라미 책방 · 93
동백 약도 · 94
발자국 전보 · 96
봄 실종 · 97
식물의 방 · 98
그럴 리 없겠지만요 나는 어두워져요 · 99
뿔소라 삶는 밤 · 100
고래는 우리를 잊었고 · 102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 104
바람의 섬 · 106
다음 정류장은 바다입니다 · 107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파도 · 108
수선화 전입 · 110
멀다 · 112
물의 하닥 · 114
해설 지구라는 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 서설 / 우대식 · 115
환승 · 13
팥꽃여관 · 14
이별유감 · 15
돌 한 송이 · 16
겨울 이력서 · 18
신은 버스를 타지 않았다 · 20
몸살 · 22
재정비 · 24
나뭇잎 부엌 · 26
메리어트 15번가 · 28
낮게 내려앉는 작은 것이 저녁이면 밀기울처럼 젖어갔다 · 30
의자, 뒤 · 31
권태 · 32
독감 · 34
내가 가끔 풍경이 될게요 · 36
2부 아름다운 오류
한번도 없었던 식탁 · 41
다수의 의견에 대하여 · 42
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 · 44
안갖춘꽃 · 45
K6 가끔은 J7 · 46
달아난 말 · 48
물고기 행성 · 50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 51
도시 비행 · 52
이웃 · 54
태양공업사 · 56
초대받지 않은 식탁 · 58
문득 사라지는 것들이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 60
아름다운 오류 · 62
다정의 호칭 · 63
3부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었다
정돈 · 67
신광 · 68
담배꽃 · 69
건너가다 · 70
철로에 떨어진 돌은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다 · 72
태양은 음계를 놓치고 · 74
밑그림 · 76
하얀 · 77
빈집이 자란다 · 78
거대한 모서리 · 79
Hontanas camino · 80
맑음주의보 · 82
안녕 Iceland · 84
화답 · 87
같은 달을 보고 떠나지만 다른 별을 안고 온다 · 88
4부 다음 정류장은 바다입니다
밤수지맨드라미 책방 · 93
동백 약도 · 94
발자국 전보 · 96
봄 실종 · 97
식물의 방 · 98
그럴 리 없겠지만요 나는 어두워져요 · 99
뿔소라 삶는 밤 · 100
고래는 우리를 잊었고 · 102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 104
바람의 섬 · 106
다음 정류장은 바다입니다 · 107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파도 · 108
수선화 전입 · 110
멀다 · 112
물의 하닥 · 114
해설 지구라는 별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 서설 / 우대식 · 115
저자
저자
박병란
시인
포항 출생.
2011년 시전문 계간지 『발견』으로 등단.
2014년 시집 『아내는 안의 해, 라는 기별이라지요』 발간.
2019년 경기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현재 〈시담〉 동인 활동.
포항 출생.
2011년 시전문 계간지 『발견』으로 등단.
2014년 시집 『아내는 안의 해, 라는 기별이라지요』 발간.
2019년 경기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현재 〈시담〉 동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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