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현대시세계 시인선 121)
이연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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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풍경 수집해 삶의 다채로운 문양 그려내는 이연자의 시편들
2017년 여수해양문학상과 포항소재문학상을 수상하고 2019년 『문예바다』 신인상을 받은 이연자 시인이 첫 시집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을 현대시세계 시인선 121로 출간했다.
이연자 시인의 첫 시집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 속엔 삶과 죽음, 빛과 어둠, 뭍과 물 등 상반되는 두 영역이 포개어지는 풍경들이 빈번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맞물리는 순간 양쪽의 힘이 부딪치며 발생하는 그 시적 힘겨루기를 시인은 “끝과 끝이 만나는 소름”(「시인의 말」)이라고 부른다. 쉽게 포착되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의 경계선과 어느 한쪽으로 허물어지지 않는 시적 긴장감 속에서 시인의 독특한 미학은 탄생하는 듯싶다.
또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에는 세계의 경계에서 고행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한 시적 화자가 종종 발견된다. 가령 시집의 두 번째 시 「소금의 길」에는 어딘가로 한없는 길을 걸어가는 ‘나’의 모습이 등장한다. 당나귀에 가마니를 얹고 떠나는 그 “소금의 길”은 바리데기가 아버지의 죽음을 짊어지고 떠났던 고난의 길처럼, 차안과 피안의 경계에 놓인 도정처럼 보인다. 그 길에 소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그렇기에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소금은 “오래 전에 죽었던 메밀꽃들이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목숨값을 다시 틔우는 일”을 맡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기적 같은 소금 길은 이 세계에서 쉽사리 발견되지 않는 후미진 곳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어스름질 때만 보인다는/ 소금의 길”,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그 희미한 경계의 길은 시인의 예민한 감각과 소명과도 같은 끈기로서만 걸어갈 수 있는 길인 듯싶다.
세계의 경계에 놓인 그 희미한 발자국들은 신기루처럼 이내 다 사라지고 말겠지만, 자꾸만 지워지는 “저 물의 발자국을 쫓아가”(「두물머리의 저녁」)다보면 “세상 풍광을 바꾸는데 능하다는 소금”(「소금의 길」)처럼 언젠가 이연자의 시들도 세계의 풍경을 잠시나마 뒤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 찰나에 생을 걸고 시인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 어두운 그림자를 삼키고 나서야 아름다운 무지개를 뱉어내는 연못처럼(「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 화려한 꽃과 열매의 이면에 나뭇잎과 나이테의 그늘이 있다는 것을(「나무 물고기는 죽지 않았다」) 인지할 때 새로운 감각의 아름다움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일 시인은 “여기 길 위에서 풍경을 수집하는 시인이 있다. 시인은 크고 작은 사물과 생명들과 교감하면서 삶의 다채로운 문양을 그려낸다. ‘검은 침묵을 뒤집어쓰고’(「남방큰돌고래」) ‘소금이 만든 피가 발굽의 뒤꿈치까지 휘돌고 있’(「소금의 길」)는 풍광 속으로 들어간다. ‘절벽무늬 모여 어미 눈썹’으로 그려놓은 ‘아름다운 태몽’(「하화도 소묘」)과 조우하면서 시인은 침묵조차도 하나의 말이라고 여기고 있는 듯하다. 시 전편마다 고리타분한 비유 하나가 없다. 잘 벼려 있는 삶의 이야기가 곡진하다. 그동안 세밀한 관찰력과 사물에 대한 조응력으로 시를 써왔다는 증거다. 그렇게 시인은 ‘백지에 시를 쓰는 올빼미’(「올빼미는 힘이 세다」)를 닮고자 한다. 그의 비행이 매혹의 광휘를 낚아챌 수 있도록 정신의 타성화와 싸우는 법을 영원히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연자 시인의 첫 시집 출간에 축하의 말을 건넸다.
2017년 여수해양문학상과 포항소재문학상을 수상하고 2019년 『문예바다』 신인상을 받은 이연자 시인이 첫 시집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을 현대시세계 시인선 121로 출간했다.
이연자 시인의 첫 시집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 속엔 삶과 죽음, 빛과 어둠, 뭍과 물 등 상반되는 두 영역이 포개어지는 풍경들이 빈번하게 형상화되어 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맞물리는 순간 양쪽의 힘이 부딪치며 발생하는 그 시적 힘겨루기를 시인은 “끝과 끝이 만나는 소름”(「시인의 말」)이라고 부른다. 쉽게 포착되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의 경계선과 어느 한쪽으로 허물어지지 않는 시적 긴장감 속에서 시인의 독특한 미학은 탄생하는 듯싶다.
또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에는 세계의 경계에서 고행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한 시적 화자가 종종 발견된다. 가령 시집의 두 번째 시 「소금의 길」에는 어딘가로 한없는 길을 걸어가는 ‘나’의 모습이 등장한다. 당나귀에 가마니를 얹고 떠나는 그 “소금의 길”은 바리데기가 아버지의 죽음을 짊어지고 떠났던 고난의 길처럼, 차안과 피안의 경계에 놓인 도정처럼 보인다. 그 길에 소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그렇기에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소금은 “오래 전에 죽었던 메밀꽃들이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목숨값을 다시 틔우는 일”을 맡고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기적 같은 소금 길은 이 세계에서 쉽사리 발견되지 않는 후미진 곳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어스름질 때만 보인다는/ 소금의 길”,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그 희미한 경계의 길은 시인의 예민한 감각과 소명과도 같은 끈기로서만 걸어갈 수 있는 길인 듯싶다.
세계의 경계에 놓인 그 희미한 발자국들은 신기루처럼 이내 다 사라지고 말겠지만, 자꾸만 지워지는 “저 물의 발자국을 쫓아가”(「두물머리의 저녁」)다보면 “세상 풍광을 바꾸는데 능하다는 소금”(「소금의 길」)처럼 언젠가 이연자의 시들도 세계의 풍경을 잠시나마 뒤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 찰나에 생을 걸고 시인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 어두운 그림자를 삼키고 나서야 아름다운 무지개를 뱉어내는 연못처럼(「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 화려한 꽃과 열매의 이면에 나뭇잎과 나이테의 그늘이 있다는 것을(「나무 물고기는 죽지 않았다」) 인지할 때 새로운 감각의 아름다움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일 시인은 “여기 길 위에서 풍경을 수집하는 시인이 있다. 시인은 크고 작은 사물과 생명들과 교감하면서 삶의 다채로운 문양을 그려낸다. ‘검은 침묵을 뒤집어쓰고’(「남방큰돌고래」) ‘소금이 만든 피가 발굽의 뒤꿈치까지 휘돌고 있’(「소금의 길」)는 풍광 속으로 들어간다. ‘절벽무늬 모여 어미 눈썹’으로 그려놓은 ‘아름다운 태몽’(「하화도 소묘」)과 조우하면서 시인은 침묵조차도 하나의 말이라고 여기고 있는 듯하다. 시 전편마다 고리타분한 비유 하나가 없다. 잘 벼려 있는 삶의 이야기가 곡진하다. 그동안 세밀한 관찰력과 사물에 대한 조응력으로 시를 써왔다는 증거다. 그렇게 시인은 ‘백지에 시를 쓰는 올빼미’(「올빼미는 힘이 세다」)를 닮고자 한다. 그의 비행이 매혹의 광휘를 낚아챌 수 있도록 정신의 타성화와 싸우는 법을 영원히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연자 시인의 첫 시집 출간에 축하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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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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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부 빛나는 것들이 있다
돌미나리 · 13
소금의 길 · 14
오래 낮아지는 법 · 16
물비늘 성당 · 18
나의 지중해 · 20
새알 우체통 · 22
표범의 봄밤 · 24
책 속의 무덤 · 26
장미 폐차장 · 28
남방큰돌고래 · 30
하화도 소묘 · 32
호미곶의 재발견 · 34
북극 · 36
두물머리의 저녁 · 37
옥수수밭 카페 · 38
2부 흥얼거리는 나의 노래
숯불 · 43
금오도 비렁길 · 44
돌산도 사운드트랙 · 46
처음 본 것은 · 47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 · 48
이층집 · 50
진흙 보석함 · 52
백야도 · 54
모래수도원 · 56
달 속의 새 · 58
나무 물고기는 죽지 않았다 · 60
거문오름 · 62
밀밭 허수아비 · 64
한눈파는 사이 · 65
홍시 은하계 · 66
3부 얘야, 듣고 있는 거니?
목어의 눈동자 · 71
붉가시나무 정원 · 72
정육점 이야기 · 73
오후 5시의 대능원 · 74
너구리 여럿이다 · 75
무당벌레의 등처럼 · 76
저녁비와 놀다 · 77
살구비 · 78
저수지의 육체 · 79
올빼미는 힘이 세다 · 80
옛 집에서 죽으리라 · 81
동행 · 82
소원 · 83
모란이 필 때 · 84
봄의 비상구 · 86
4부 빛이란 눈을 얻는다
사막 한 페이지 · 89
할미꽃 백두(白頭) · 90
너도밤나무 자벌레 · 91
마루 닦다가 · 92
남향집 · 93
모네의 수련들 · 94
여자만의 봄 · 95
오월에 대한 명상 · 96
곰소항에서 · 97
서쪽 · 98
굴참나무와 망종과 아버지 · 99
가을밤 · 100
호박꽃 스피커 · 101
아차산 모자이크 · 102
해설 소금의 길을 걷는 나귀처럼 / 조대한 · 104
돌미나리 · 13
소금의 길 · 14
오래 낮아지는 법 · 16
물비늘 성당 · 18
나의 지중해 · 20
새알 우체통 · 22
표범의 봄밤 · 24
책 속의 무덤 · 26
장미 폐차장 · 28
남방큰돌고래 · 30
하화도 소묘 · 32
호미곶의 재발견 · 34
북극 · 36
두물머리의 저녁 · 37
옥수수밭 카페 · 38
2부 흥얼거리는 나의 노래
숯불 · 43
금오도 비렁길 · 44
돌산도 사운드트랙 · 46
처음 본 것은 · 47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 · 48
이층집 · 50
진흙 보석함 · 52
백야도 · 54
모래수도원 · 56
달 속의 새 · 58
나무 물고기는 죽지 않았다 · 60
거문오름 · 62
밀밭 허수아비 · 64
한눈파는 사이 · 65
홍시 은하계 · 66
3부 얘야, 듣고 있는 거니?
목어의 눈동자 · 71
붉가시나무 정원 · 72
정육점 이야기 · 73
오후 5시의 대능원 · 74
너구리 여럿이다 · 75
무당벌레의 등처럼 · 76
저녁비와 놀다 · 77
살구비 · 78
저수지의 육체 · 79
올빼미는 힘이 세다 · 80
옛 집에서 죽으리라 · 81
동행 · 82
소원 · 83
모란이 필 때 · 84
봄의 비상구 · 86
4부 빛이란 눈을 얻는다
사막 한 페이지 · 89
할미꽃 백두(白頭) · 90
너도밤나무 자벌레 · 91
마루 닦다가 · 92
남향집 · 93
모네의 수련들 · 94
여자만의 봄 · 95
오월에 대한 명상 · 96
곰소항에서 · 97
서쪽 · 98
굴참나무와 망종과 아버지 · 99
가을밤 · 100
호박꽃 스피커 · 101
아차산 모자이크 · 102
해설 소금의 길을 걷는 나귀처럼 / 조대한 · 104
저자
저자
이연자
1956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019년 『문예바다』 시부문 신인상에 「달 속의 새」 외 4편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여수해양문학상과 포항소재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지혜문학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인문학에 관한 책읽기와 시 쓰기를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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