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어디까지를 나라고 할까(현대시세계 시인선 122)
조용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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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 조용숙의 시인이 경쾌하고 유쾌하게 풍자한 ‘자아의 계보학’
2006년에 『詩로여는세상』 신인상을 받은 조용숙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어디서 어디까지를 나라고 할까』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22번으로 출간했다. 시단 데뷔 14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선보이는 조용숙 시인은 시작(詩作)보다 밥벌이가 먼저였다. 그동안 방송, 신문, 정부부처 홍보책자 프리랜서 작가를 거쳐 잠깐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현재 충남일보 미디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용숙 시인의 주요 작업은 시집 제목에서도 드러나지만 자아의 계보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산나무”로 상징되는 먼 과거, 전통, 그리고 앞세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집단무의식에서 시작하여, ‘연체고지서’가 상징하는 현재의 삶, 그리고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 노인들의 삶에서 예기(豫期)되는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로 구성된다. 그의 시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이는 그의 자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집단무의식의 유구한 역사에서 가장 직접적이고도 가까운 현재이다. 그는 부모에 관한 서사를 통해 자신의 계보학을 탐구한다.
시 「위대한 유산」에서 우선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버지의 계보가 “당산 기도”에서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버지는 거대한 집단무의식의 마지막 층위에서 시인과 이어지는 존재이다. 중요한 것은 보증을 잘못 서서 전 재산을 날린 아버지를 대하는 화자의 태도이다. 화자는 그런 아버지에게 전혀 분노하지 않고 그 실수를 경쾌하고 코믹하게 풍자한다. 오히려 아버지의 실책 덕에, 남은 가족이 유산 때문에 싸울 일이 없고, “홀로 남은 엄마에 대한 효성으로/ 온누리에 평화와 우애가 가득하였다”고 선언하는 이 낙관적인 배짱이야말로 사람과 세상을 품는 시인의 큰 품을 보여준다.
조용숙의 시에서 모더니스트들의 브랜드인 ‘절망’, ‘우울’, ‘좌절’ 등의 기표들은 주류가 아니다. 그의 시에는 심리적 왜곡 대신에 정직한 ‘행동’이 전경화(前景化)된다. “세상풍파”를 그는 주관주의적 관념으로 왜곡하지 않는다. 그는 객관 현실(objective reality)을 객관적으로 대할 줄 아는 행동주의자이지만 일상적인 고통이 없을 리 만무하다. 「실업의 날들」, 「그날이 오면」, 「아모르 파티」, 「길다」 같은 작품들은 생계의 위기에서 “시한부 수인”(「그날이 오면」)으로서 살아가는 소시민적 자아를 여실히 보여준다. 현재의 삶을 보여주는 이런 시들은 그의 ‘자아의 계보학’의 중간 지점의 모습이다. 이 시집의 뒷부분에 실린 여섯 편의 「생로병사」 연작시는 당산나무에서 소시민적 자아를 거친 자아가 도달할 수 있는 잠재적 미래의 풍경을 드러낸다. 이 연작시에는 요양원이나 보호센터에서 ‘생로병사’의 마지막 정거장에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용숙 시인은 슬픈 미래를 그릴 때조차도 낙관적 유머를 잃지 않는다. 이 넓은 품은, 선대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에까지 이어지는 삶의 고통을 대하는 시인의 웅숭깊은 자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자아는 고난 속에서도 불굴의 웃음과 낙관적 정신으로 역사를 헤쳐온 민중적 자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리얼리스트답게 조용숙의 자아 탐구는 이렇게 ‘바깥’과의 폭넓은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이 시집 『어디서 어디까지를 나라고 할까』는 그런 아름답고 서늘한 서사들의 모음이다.
이정록 시인은 “조용숙의 시는 산부인과 분만실의 노래다. 산통이 다 깨져버린 생일상이다. 쌀밥이 국화꽃처럼 희고, 미역이 고철처럼 검붉다. 산모는 백네 살이었다가, 여든 살이었다가, 쉰 살로 바뀐다. 쉰 살 늙다리가 백네 살짜리 신생아를 받는다. 그래도 새 봄을 맞는 당산나무처럼 초산이라서 늘 어깨춤이 흥겹다. 어깨뼈가 빠져버린 탈골의 춤사위, 이를 다 뽑아낸 부드러운 분노가 흥겹다. 고해를 떠돌다가 동족의 섬을 만난 듯 박수가 터진다. 빅테이터와 둥근 나이테에 바늘을 얹고 하늘을 노래하고 먹구름을 수술하는 자궁 같은 시, 자궁근종처럼 세상 밖을 내다보던 ‘울컥’이란 놈이 목젖을 물고 놓지 않는다”라며 7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집 출간에 의미를 심어주었다.
2006년에 『詩로여는세상』 신인상을 받은 조용숙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어디서 어디까지를 나라고 할까』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22번으로 출간했다. 시단 데뷔 14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선보이는 조용숙 시인은 시작(詩作)보다 밥벌이가 먼저였다. 그동안 방송, 신문, 정부부처 홍보책자 프리랜서 작가를 거쳐 잠깐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현재 충남일보 미디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용숙 시인의 주요 작업은 시집 제목에서도 드러나지만 자아의 계보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산나무”로 상징되는 먼 과거, 전통, 그리고 앞세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집단무의식에서 시작하여, ‘연체고지서’가 상징하는 현재의 삶, 그리고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 노인들의 삶에서 예기(豫期)되는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로 구성된다. 그의 시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이는 그의 자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집단무의식의 유구한 역사에서 가장 직접적이고도 가까운 현재이다. 그는 부모에 관한 서사를 통해 자신의 계보학을 탐구한다.
시 「위대한 유산」에서 우선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버지의 계보가 “당산 기도”에서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버지는 거대한 집단무의식의 마지막 층위에서 시인과 이어지는 존재이다. 중요한 것은 보증을 잘못 서서 전 재산을 날린 아버지를 대하는 화자의 태도이다. 화자는 그런 아버지에게 전혀 분노하지 않고 그 실수를 경쾌하고 코믹하게 풍자한다. 오히려 아버지의 실책 덕에, 남은 가족이 유산 때문에 싸울 일이 없고, “홀로 남은 엄마에 대한 효성으로/ 온누리에 평화와 우애가 가득하였다”고 선언하는 이 낙관적인 배짱이야말로 사람과 세상을 품는 시인의 큰 품을 보여준다.
조용숙의 시에서 모더니스트들의 브랜드인 ‘절망’, ‘우울’, ‘좌절’ 등의 기표들은 주류가 아니다. 그의 시에는 심리적 왜곡 대신에 정직한 ‘행동’이 전경화(前景化)된다. “세상풍파”를 그는 주관주의적 관념으로 왜곡하지 않는다. 그는 객관 현실(objective reality)을 객관적으로 대할 줄 아는 행동주의자이지만 일상적인 고통이 없을 리 만무하다. 「실업의 날들」, 「그날이 오면」, 「아모르 파티」, 「길다」 같은 작품들은 생계의 위기에서 “시한부 수인”(「그날이 오면」)으로서 살아가는 소시민적 자아를 여실히 보여준다. 현재의 삶을 보여주는 이런 시들은 그의 ‘자아의 계보학’의 중간 지점의 모습이다. 이 시집의 뒷부분에 실린 여섯 편의 「생로병사」 연작시는 당산나무에서 소시민적 자아를 거친 자아가 도달할 수 있는 잠재적 미래의 풍경을 드러낸다. 이 연작시에는 요양원이나 보호센터에서 ‘생로병사’의 마지막 정거장에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용숙 시인은 슬픈 미래를 그릴 때조차도 낙관적 유머를 잃지 않는다. 이 넓은 품은, 선대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에까지 이어지는 삶의 고통을 대하는 시인의 웅숭깊은 자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자아는 고난 속에서도 불굴의 웃음과 낙관적 정신으로 역사를 헤쳐온 민중적 자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리얼리스트답게 조용숙의 자아 탐구는 이렇게 ‘바깥’과의 폭넓은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이 시집 『어디서 어디까지를 나라고 할까』는 그런 아름답고 서늘한 서사들의 모음이다.
이정록 시인은 “조용숙의 시는 산부인과 분만실의 노래다. 산통이 다 깨져버린 생일상이다. 쌀밥이 국화꽃처럼 희고, 미역이 고철처럼 검붉다. 산모는 백네 살이었다가, 여든 살이었다가, 쉰 살로 바뀐다. 쉰 살 늙다리가 백네 살짜리 신생아를 받는다. 그래도 새 봄을 맞는 당산나무처럼 초산이라서 늘 어깨춤이 흥겹다. 어깨뼈가 빠져버린 탈골의 춤사위, 이를 다 뽑아낸 부드러운 분노가 흥겹다. 고해를 떠돌다가 동족의 섬을 만난 듯 박수가 터진다. 빅테이터와 둥근 나이테에 바늘을 얹고 하늘을 노래하고 먹구름을 수술하는 자궁 같은 시, 자궁근종처럼 세상 밖을 내다보던 ‘울컥’이란 놈이 목젖을 물고 놓지 않는다”라며 7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집 출간에 의미를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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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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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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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나이테 · 13
녹는점 · 14
물구나무서기 · 16
엄마를 팝니다 · 19
대칭적으로 · 22
내 시의 레시피 · 24
위대한 유산 · 26
가을 연병장 · 28
분기점 · 29
받아쓰기 · 30
반환점 · 32
태몽 · 34
어떤 주례사 · 36
엄마 · 38
엄마의 꽃밭 · 40
난공불락(難功不落) · 42
2부
초대 · 45
비눗방울놀이 · 46
식물공장 · 48
봄을 기다리며 · 50
그날이 오면 · 52
팬데믹 · 53
성형미인 · 54
도토리약국 · 56
쇼핑 목록 · 58
구드레 산책 · 60
실업의 날들 · 62
길다 · 64
아모르 파티 · 66
하마비(下馬碑) · 68
시론(詩論) · 70
도마뱀 요리 · 72
3부
상사화 · 75
지금은 부화 중 · 76
내 생의 백과사전 · 78
역류성 식도염 · 79
동상이몽 · 80
난독증 1 · 82
난독증 2 · 84
우울을 방생하다 · 85
담적증 · 86
창문수리공 · 88
환승역 · 90
동침 · 92
동행 · 93
독백 · 94
들불 · 95
기투(企投) · 96
4부
번아웃증후군 · 99
향일암 · 100
안부 1 · 102
안부 2 · 104
날아가는 새똥에 맞을 확률 · 105
여자들 · 106
내력 · 108
반성문을 쓰다 · 110
참을 수 없는 가려움 · 113
생로병사 1 · 114
생로병사 2 · 116
생로병사 3 · 118
생로병사 4 · 120
생로병사 5 · 121
생로병사 6 · 122
묵묘 · 123
해설 자아의 계보학 혹은 낙관적 리얼리즘 / 오민석 · 124
나이테 · 13
녹는점 · 14
물구나무서기 · 16
엄마를 팝니다 · 19
대칭적으로 · 22
내 시의 레시피 · 24
위대한 유산 · 26
가을 연병장 · 28
분기점 · 29
받아쓰기 · 30
반환점 · 32
태몽 · 34
어떤 주례사 · 36
엄마 · 38
엄마의 꽃밭 · 40
난공불락(難功不落) · 42
2부
초대 · 45
비눗방울놀이 · 46
식물공장 · 48
봄을 기다리며 · 50
그날이 오면 · 52
팬데믹 · 53
성형미인 · 54
도토리약국 · 56
쇼핑 목록 · 58
구드레 산책 · 60
실업의 날들 · 62
길다 · 64
아모르 파티 · 66
하마비(下馬碑) · 68
시론(詩論) · 70
도마뱀 요리 · 72
3부
상사화 · 75
지금은 부화 중 · 76
내 생의 백과사전 · 78
역류성 식도염 · 79
동상이몽 · 80
난독증 1 · 82
난독증 2 · 84
우울을 방생하다 · 85
담적증 · 86
창문수리공 · 88
환승역 · 90
동침 · 92
동행 · 93
독백 · 94
들불 · 95
기투(企投) · 96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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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 100
안부 1 ·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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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새똥에 맞을 확률 · 105
여자들 · 106
내력 · 108
반성문을 쓰다 · 110
참을 수 없는 가려움 · 113
생로병사 1 · 114
생로병사 2 · 116
생로병사 3 · 118
생로병사 4 · 120
생로병사 5 · 121
생로병사 6 · 122
묵묘 · 123
해설 자아의 계보학 혹은 낙관적 리얼리즘 / 오민석 · 124
저자
저자
조용숙
1971년에 충남 부여에서 출생해서 스물한 살까지 부여에서 살았다. 부여상고를 졸업하고 바로 방송통신대 국문학과에 입학하여 스물다섯에 졸업했다. 대학원 입학을 꿈꾸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삼십대 초반 아트앤&스터디에서 시 공부를 시작하여 서른여섯 되던 2006년에 『詩로여는세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8년 꿈에 그리던 한신대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여 2011년 졸업한 후 2012년 공주대학교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시작했으나 1년 만에 먹고 사는 문제로 자퇴했다. 젊은시 동인, 전국작가회의, 대전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 『모서리를 접다』가 있다. 밥을 벌기 위해 방송, 신문, 정부부처 홍보책자 프리랜서 작가를 거쳐 잠깐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현재는 충남일보 미디어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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