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눈물이나 틀어줘(현대시세계 시인선 126)
김태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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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을 춤으로, 울음을 노래로 변용하는 은유를 가진 김태완의 시집
2000년 계간 『오늘의문학』에 「금강변 억새꽃」 등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김태완 시인이 제9회 정훈문학상 작품상을 받은 세 번째 시집 『왼쪽 사람』 이후 12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아무 눈물이나 틀어줘』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26번으로 출간했다.
김태완 시인이 사유하고 눈길이 머무는 중요한 대상은 ‘일상’이다. 시선을 던지고 발 닫는 곳곳, 생각이 스쳐가는 관심영역 하나하나가 시 창작을 통하여 여러 단계 여과와 숙성 그리고 압축 과정을 거쳐 이 시집에 수록되었다. 그러므로 ‘일상’은 이 시집을 읽으면서 줄곧 상기할 만한 키워드이며 단서가 된다. 「빨래」, 「심야택시」, 「을씨년스럽다」, 「찬란한 하루」 같은 평범한 제목으로부터 「그림자의 관절에 관하여」, 「슬픔을 반으로 잘라 사과처럼 먹었다」라는 창의에 충만한 제목에 이르기까지 김태완 시인이 마주하는 현실의 여러 요소들은 각기 적절한 변형과 수사 과정을 거쳐 구상과 추상의 범위를 넘나들며 내면의 깊이와 넓이를 비춰준다.
김태완 시인은 시 창작에 있어 수사나 기교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있다. 오래 숙고한 생각이나 감성의 단초를 정리하여 그 또한 상당 기간 갈고 다듬으며 여러 표현으로 대체와 위치전환을 모색하면서 공들여 고쳐나가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요컨대 여러 수사 장치나 문장 수식을 위한 기교와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공법적인 시작에 몰두한다. 간혹 역설 같은 방법론을 원용하기도 하는데 시 「좋은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독창적인 짜임새와 역설의 미학으로 삶의 정수를 18행 속에 압축하고 있다. 또 「찌그러진 냄비가 더 뜨겁다」 같은 작품도 역설과 반어법으로 작품 구조의 탄력과 긴장을 점증시키면서 흥미를 더하는 여러 성취의 사례로 꼽을 만하다.
김태완 시집에서 두드러진 미덕의 하나는 행간에서 온전히 배어나오는 관조의 깊은 공력이다. 관조의 조(照)는 글자 그대로 비춘다는 의미로 내공이 깃든 생각과 의식으로 대상을 밝게 비추는 경지인데 이 경우 시인의 의도와 의지, 주관은 배제되거나 최소한의 범위에서 작용할 수 있다.
전영관 시인은 뒤표지 추천사에 김태완의 시에 대해 “문장이 서늘한데 차갑지는 않다”고 정의했다. 이는 김태완 시인의 그간 시 창작 의지와 노력의 성숙 과정을 집약하고 있는 말이다.
그러면서 “김태완 시인은 눈물과 후회를 보태어 연민이라는 꽃을 도두보이게 한다. 여기서 슬픔에 대처하는 성숙함이 드러나고 누추함을 다루는 가슴의 온도도 느끼게 된다. 그는 생의 낙차가 생길 때 호들갑떨지 않고 시적 순간으로 채집하는 감각을 지녔다”며 “그의 서정은 식물성에 가까워 정지한 듯 느리지만 오르막들을 듬쑥한 걸음걸이로 말없이 오른다. 몸부림을 춤으로, 울음을 노래로 변용하는 은유를 가졌으니 시인으로서는 일습을 갖춘 셈이다. 생활의 지스러기가 시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곤비(困憊)를 과장하지 않기에 문장의 접착력이 월등하다. 독자 누구라도 동태찌개 냄비 안에서 숟가락이 부딪는 것처럼 친근한 느낌의 그와 인연이 닿을 것이다. 시중의 시편들은 눈물이 많아 짜고 자만이 넘쳐서 느끼하지만 그의 문장은 구뜰한 국밥일 테다. 이마가 훤한 김태완 시인에게 뜨거운 육수를 보태주고 싶다. ‘아무 눈물이나 틀어줘’도 빙그레 웃을 시인이다”라고 추천사를 끝맺음했다.
2000년 계간 『오늘의문학』에 「금강변 억새꽃」 등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김태완 시인이 제9회 정훈문학상 작품상을 받은 세 번째 시집 『왼쪽 사람』 이후 12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아무 눈물이나 틀어줘』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26번으로 출간했다.
김태완 시인이 사유하고 눈길이 머무는 중요한 대상은 ‘일상’이다. 시선을 던지고 발 닫는 곳곳, 생각이 스쳐가는 관심영역 하나하나가 시 창작을 통하여 여러 단계 여과와 숙성 그리고 압축 과정을 거쳐 이 시집에 수록되었다. 그러므로 ‘일상’은 이 시집을 읽으면서 줄곧 상기할 만한 키워드이며 단서가 된다. 「빨래」, 「심야택시」, 「을씨년스럽다」, 「찬란한 하루」 같은 평범한 제목으로부터 「그림자의 관절에 관하여」, 「슬픔을 반으로 잘라 사과처럼 먹었다」라는 창의에 충만한 제목에 이르기까지 김태완 시인이 마주하는 현실의 여러 요소들은 각기 적절한 변형과 수사 과정을 거쳐 구상과 추상의 범위를 넘나들며 내면의 깊이와 넓이를 비춰준다.
김태완 시인은 시 창작에 있어 수사나 기교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있다. 오래 숙고한 생각이나 감성의 단초를 정리하여 그 또한 상당 기간 갈고 다듬으며 여러 표현으로 대체와 위치전환을 모색하면서 공들여 고쳐나가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요컨대 여러 수사 장치나 문장 수식을 위한 기교와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공법적인 시작에 몰두한다. 간혹 역설 같은 방법론을 원용하기도 하는데 시 「좋은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독창적인 짜임새와 역설의 미학으로 삶의 정수를 18행 속에 압축하고 있다. 또 「찌그러진 냄비가 더 뜨겁다」 같은 작품도 역설과 반어법으로 작품 구조의 탄력과 긴장을 점증시키면서 흥미를 더하는 여러 성취의 사례로 꼽을 만하다.
김태완 시집에서 두드러진 미덕의 하나는 행간에서 온전히 배어나오는 관조의 깊은 공력이다. 관조의 조(照)는 글자 그대로 비춘다는 의미로 내공이 깃든 생각과 의식으로 대상을 밝게 비추는 경지인데 이 경우 시인의 의도와 의지, 주관은 배제되거나 최소한의 범위에서 작용할 수 있다.
전영관 시인은 뒤표지 추천사에 김태완의 시에 대해 “문장이 서늘한데 차갑지는 않다”고 정의했다. 이는 김태완 시인의 그간 시 창작 의지와 노력의 성숙 과정을 집약하고 있는 말이다.
그러면서 “김태완 시인은 눈물과 후회를 보태어 연민이라는 꽃을 도두보이게 한다. 여기서 슬픔에 대처하는 성숙함이 드러나고 누추함을 다루는 가슴의 온도도 느끼게 된다. 그는 생의 낙차가 생길 때 호들갑떨지 않고 시적 순간으로 채집하는 감각을 지녔다”며 “그의 서정은 식물성에 가까워 정지한 듯 느리지만 오르막들을 듬쑥한 걸음걸이로 말없이 오른다. 몸부림을 춤으로, 울음을 노래로 변용하는 은유를 가졌으니 시인으로서는 일습을 갖춘 셈이다. 생활의 지스러기가 시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곤비(困憊)를 과장하지 않기에 문장의 접착력이 월등하다. 독자 누구라도 동태찌개 냄비 안에서 숟가락이 부딪는 것처럼 친근한 느낌의 그와 인연이 닿을 것이다. 시중의 시편들은 눈물이 많아 짜고 자만이 넘쳐서 느끼하지만 그의 문장은 구뜰한 국밥일 테다. 이마가 훤한 김태완 시인에게 뜨거운 육수를 보태주고 싶다. ‘아무 눈물이나 틀어줘’도 빙그레 웃을 시인이다”라고 추천사를 끝맺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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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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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부 지극한 손
검색어 · 13
뾰족하다는 것 · 14
슬플 때 추는 춤 · 16
텅 빈 돼지우리의 돼지 · 17
어른은 맛이 없다 · 18
그림자의 관절에 대하여 · 20
꿀, 벌 · 22
지극한 손 1 · 23
지극한 손 2 · 24
지극한 손 3 · 25
지극한 손 4 · 26
육필, 육화로 피어 · 27
나무발자국 1 · 28
나무발자국 2 · 29
싱겁다 · 30
몸 밖에서 놀다 · 32
2부 슬픔을 사과처럼 먹었다
달빛을 먹다 · 35
슬픔을 반으로 잘라 사과처럼 먹었다 · 36
슬픔이 익어갈 때 좋은 냄새가 나 · 38
낡은 신발이 남긴 긴 발자국 · 40
빨래 · 41
짝짝이면 어때 · 42
물고기 호흡법 · 44
나비는 춤을 못 춰요 · 46
온다 · 48
날개옷을 입은 난장이 · 50
집 밖에서 집을 보다가 · 52
반사경 · 53
순간포착 · 54
심야택시 · 55
나는 쉽게 읽히는 문장이었다 · 56
이마 · 58
3부 마음 번역
지나가는 사람 · 61
마음 번역 · 62
잎들 · 67
찌그러진 냄비가 더 뜨겁다 · 68
부채 · 70
이름을 주고받았다 · 71
을씨년스럽다 · 72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 73
정리의 정석 · 74
사실은, 아프다 · 76
찬란한 하루 · 81
죽은 씨앗들 · 82
묘수 · 84
분꽃 · 85
뜨거운 포옹 · 86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 · 88
4부 자연스럽게
먼저 그리움 · 93
자연스럽게 · 94
요리사 n씨의 레시피 · 96
손 없는 날 · 97
눈물이 나오는 순서 · 98
삼원신발상회 · 100
꽃말을 지어주세요 · 101
돋보기 쓰던 날 · 102
바위 몸 · 103
목 · 104
소금꽃 · 105
나지막이 부드럽게 · 106
기억은 식물성에 가깝다 · 108
뜨거운 국밥 · 109
봄비 · 110
좋은 그림 · 111
해설 일상에서 마주하는 관조(觀照)의 깊이와 넓이/ 이규식 · 112
검색어 · 13
뾰족하다는 것 · 14
슬플 때 추는 춤 · 16
텅 빈 돼지우리의 돼지 · 17
어른은 맛이 없다 · 18
그림자의 관절에 대하여 · 20
꿀, 벌 · 22
지극한 손 1 · 23
지극한 손 2 · 24
지극한 손 3 · 25
지극한 손 4 · 26
육필, 육화로 피어 · 27
나무발자국 1 · 28
나무발자국 2 · 29
싱겁다 · 30
몸 밖에서 놀다 · 32
2부 슬픔을 사과처럼 먹었다
달빛을 먹다 · 35
슬픔을 반으로 잘라 사과처럼 먹었다 · 36
슬픔이 익어갈 때 좋은 냄새가 나 · 38
낡은 신발이 남긴 긴 발자국 · 40
빨래 · 41
짝짝이면 어때 · 42
물고기 호흡법 · 44
나비는 춤을 못 춰요 · 46
온다 · 48
날개옷을 입은 난장이 · 50
집 밖에서 집을 보다가 · 52
반사경 · 53
순간포착 · 54
심야택시 · 55
나는 쉽게 읽히는 문장이었다 · 56
이마 · 58
3부 마음 번역
지나가는 사람 · 61
마음 번역 · 62
잎들 · 67
찌그러진 냄비가 더 뜨겁다 · 68
부채 · 70
이름을 주고받았다 · 71
을씨년스럽다 · 72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 73
정리의 정석 · 74
사실은, 아프다 · 76
찬란한 하루 · 81
죽은 씨앗들 · 82
묘수 · 84
분꽃 · 85
뜨거운 포옹 · 86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 · 88
4부 자연스럽게
먼저 그리움 · 93
자연스럽게 · 94
요리사 n씨의 레시피 · 96
손 없는 날 · 97
눈물이 나오는 순서 · 98
삼원신발상회 · 100
꽃말을 지어주세요 · 101
돋보기 쓰던 날 · 102
바위 몸 · 103
목 · 104
소금꽃 · 105
나지막이 부드럽게 · 106
기억은 식물성에 가깝다 · 108
뜨거운 국밥 · 109
봄비 · 110
좋은 그림 · 111
해설 일상에서 마주하는 관조(觀照)의 깊이와 넓이/ 이규식 · 112
저자
저자
김태완
충북 청원군 현도면에서 출생, 신탄진에서 성장했다. 2000년 계간 『오늘의문학』에 「금강변 억새꽃」 등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추억 속의 겨울은 춥지 않다』 『마른 풀잎의 뚝심』 『왼쪽 사람』 등이 있다. 시집 『왼쪽 사람』으로 제9회 정훈문학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호서문학〉 〈전원에서〉 동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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