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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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서 빠져나오려고 세운 구체적인 계획이었던 성은경의 시들
2010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한국작가회의 대전지부 회원, 두레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인 성은경 시인이 등단 15년 만에 첫 시집 『모나리자 증후군』을 현대시세계 시인선 177번으로 출간하였다.
2010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한국작가회의 대전지부 회원, 두레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인 성은경 시인이 등단 15년 만에 첫 시집 『모나리자 증후군』을 현대시세계 시인선 177번으로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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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성은경의 첫 시집 『모나리자 증후군』은 '다저녁'을 지나고 있다. 다저녁은 저녁밥을 먹기 직전의 배고픈 시간이다. "흩어진 식구들이 저녁이면/ 깃발을 향해 모"(「아버지가 펄럭입니다」)이는 화목한 시간이기도 하다. 시인은 시 「덤」에서 "지금은 다저녁"으로 "덤의 시간"이라 했다. 다저녁 이후 금방 올 것 같은 저녁은 너무 멀어 "다시 오지 않"(「낮은 귀」)고, "서로 부딪히다 나락으로 떨어지"(「직립의 방」)고, "꿈을 밟고 선"(「달의 기울기」) 낡은 자리에서 "제각각의 돌아가면 맞이할 저녁밥"(「조팝꽃 밥상」)을 먹는다.
다저녁이 '덤'의 시간이라면 저녁은 '나락'의 시간이다. 다저녁에 이르기 전, 시인은 '휘발의 시간'을 견딘다. 휘발의 시간은 한여름의, 햇볕 따가운, 고통스러운 한낮이다. 그곳에 서 있으면 기체로 변해 흩어지고 만다. 고통이나 슬픔이 휘발되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야 하는데, 휘발된 자리에 '응고된 상처'가 웅크리고 있다.
잠/꿈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한 시 「휘발」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적 화자의 언술이 꿈 같으면서도 현실 같고, 현실 같으면서도 꿈 같다. 이는 휘발되어 형체를 알 수 없거나 사라져버린 시적 대상을 효율적으로 묘사하려는, 시인의 치밀한 의도로 보인다. 전체적인 시적 분위기는 너의 부재로 인한 "서늘한" 나에 방점이 찍히는 듯하다. 하지만 "내 가슴에 갇힌" 너는 나로 인해, 내 그림자로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너에게 "다른 길"을 묻는 것은 너의 의지가 아닌 나의 의지로, 내 갈 길을 갈 것이라는 선언과 다름없다. 휘발되기 전에는 내가 너에게 의존했다면, 이제는 "내 그림자로", 자율 의지로 길을 나서는 것이다. "대답 대신 검은 손등"을 내민 너의 집요한 가열에도 인화점을 견딘 화자 '나'는 "발 없는 영혼만" "발밤발밤"세상 밖으로 발화한다.
표제시 「모나리자 증후군」도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 구속하고 길들이는 상대가 누구인지 불분명하고, 자아는 제대로 저항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로 보인다. 반란의 목적 또한 불안하고도 불만스러운 현실인지, 거울 앞면에 비친 "자화상"인지, 아니면 "장난감 피에로처럼 웃어"야 하는 수동적인 삶인지 명확하지 않다. 꿈이 거울의 뒷면이라면 현실은 거울의 앞면에 해당할 것이다. "얼굴이 무너"진 순간 없는 눈썹은 콤플렉스로 작용한다. 그 벽을 깨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문신의 완성 후에 "거울 속으로 내 얼굴을 던져버"리는 결단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온전한 삶을 영유하지 못하고 고립됐다가 막다른 상황을 경험하고서야 삶의 주체로 거듭난다.
식구들이 다 모이지 않아도 저녁은 오고, "추위가 끝나면" 봄이 찾아온다. "초저녁에 잠을 꺼내 입자"(이하 「이월과 삼월 사이」) "꽃잠이 보인다". "놓쳐버린 꽃잠의 열쇠"로 "새로운 회로"를 연다. 안을 열어 밖을 들인다. 가장 먼저 만나는 봄, 겨울의 무게를 털어낸다. "슬픔에서 빠져나오려"(「사라지는 허공」)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구체적인 계획은 바로 시를 쓰는 일이다. "중얼거림으로 원고지를 채우며/ 사방이 투명한 내일"('시인의 말')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능력 없는 스토리텔러"(이하 「스토리텔러」)가 아니라 "액화되지 못한?이야기들"을 시로 풀어낼 줄 아는 시인이라는 자부심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한다면 "현실의 질곡"(이하 「시인이 아닌」)에서 벗어나 "가슴에 품고 산" 이야기들과 상상을 사물을 통해 풀어낸다면 어느 한순간 시의 정상에 오른 자신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저녁이 '덤'의 시간이라면 저녁은 '나락'의 시간이다. 다저녁에 이르기 전, 시인은 '휘발의 시간'을 견딘다. 휘발의 시간은 한여름의, 햇볕 따가운, 고통스러운 한낮이다. 그곳에 서 있으면 기체로 변해 흩어지고 만다. 고통이나 슬픔이 휘발되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야 하는데, 휘발된 자리에 '응고된 상처'가 웅크리고 있다.
잠/꿈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한 시 「휘발」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적 화자의 언술이 꿈 같으면서도 현실 같고, 현실 같으면서도 꿈 같다. 이는 휘발되어 형체를 알 수 없거나 사라져버린 시적 대상을 효율적으로 묘사하려는, 시인의 치밀한 의도로 보인다. 전체적인 시적 분위기는 너의 부재로 인한 "서늘한" 나에 방점이 찍히는 듯하다. 하지만 "내 가슴에 갇힌" 너는 나로 인해, 내 그림자로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너에게 "다른 길"을 묻는 것은 너의 의지가 아닌 나의 의지로, 내 갈 길을 갈 것이라는 선언과 다름없다. 휘발되기 전에는 내가 너에게 의존했다면, 이제는 "내 그림자로", 자율 의지로 길을 나서는 것이다. "대답 대신 검은 손등"을 내민 너의 집요한 가열에도 인화점을 견딘 화자 '나'는 "발 없는 영혼만" "발밤발밤"세상 밖으로 발화한다.
표제시 「모나리자 증후군」도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 구속하고 길들이는 상대가 누구인지 불분명하고, 자아는 제대로 저항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로 보인다. 반란의 목적 또한 불안하고도 불만스러운 현실인지, 거울 앞면에 비친 "자화상"인지, 아니면 "장난감 피에로처럼 웃어"야 하는 수동적인 삶인지 명확하지 않다. 꿈이 거울의 뒷면이라면 현실은 거울의 앞면에 해당할 것이다. "얼굴이 무너"진 순간 없는 눈썹은 콤플렉스로 작용한다. 그 벽을 깨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문신의 완성 후에 "거울 속으로 내 얼굴을 던져버"리는 결단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온전한 삶을 영유하지 못하고 고립됐다가 막다른 상황을 경험하고서야 삶의 주체로 거듭난다.
식구들이 다 모이지 않아도 저녁은 오고, "추위가 끝나면" 봄이 찾아온다. "초저녁에 잠을 꺼내 입자"(이하 「이월과 삼월 사이」) "꽃잠이 보인다". "놓쳐버린 꽃잠의 열쇠"로 "새로운 회로"를 연다. 안을 열어 밖을 들인다. 가장 먼저 만나는 봄, 겨울의 무게를 털어낸다. "슬픔에서 빠져나오려"(「사라지는 허공」)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구체적인 계획은 바로 시를 쓰는 일이다. "중얼거림으로 원고지를 채우며/ 사방이 투명한 내일"('시인의 말')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능력 없는 스토리텔러"(이하 「스토리텔러」)가 아니라 "액화되지 못한?이야기들"을 시로 풀어낼 줄 아는 시인이라는 자부심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한다면 "현실의 질곡"(이하 「시인이 아닌」)에서 벗어나 "가슴에 품고 산" 이야기들과 상상을 사물을 통해 풀어낸다면 어느 한순간 시의 정상에 오른 자신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차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여행의 시작점 · 13
물의 뿌리 · 14
모나리자 증후군 · 16
직립의 방 · 18
달의 기울기 · 20
장미 문양 매트리스 · 22
냄새의 이면 · 24
무릎 없는 무릎 · 26
울음통 · 28
물끄러미 · 30
달콤한 힘 · 32
휘발 · 34
자라는 혀 · 36
낮은 귀 · 37
2부
바리케이드 · 41
오카리나 · 42
위험한 방 · 44
비밀의 혀 · 46
봄 주의보 · 48
새발뜨기 · 50
성호를 긋다 · 52
스토리텔러 · 54
시인이 아닌 · 56
아서라 · 58
낭떠러지 · 60
문득 그리움 · 62
아버지가 펄럭입니다 · 64
유혹 · 66
3부
말 태우기 · 69
당신 사랑은 16브릭스 · 70
몽환 · 72
모항에서 · 74
은행나무 · 76
자라는 허공 · 78
이월과 삼월 사이 · 80
덤 · 82
데자뷔 · 84
조팝꽃 밥상 · 86
콜라 캔 · 88
장마 · 90
한밤의 짐승들 · 92
확 · 94
불청객 · 96
종이, 당신으로 살다 · 98
4부 화이트와인
간절기 · 101
감물 · 102
가위가 필요해 · 104
오후 네 시의 나 · 106
그림자들 · 108
낮잠 · 110
거미줄 · 112
그 여자, 4월 · 114
반어법처럼 · 116
그 여자 · 118
꿈에 그를 보았다 · 120
구석 · 122
나이 속이기 · 124
고백 · 126
낭만과 바게트 · 128
해설 휘발된 시간, 응고된 상처/ 김정수 · 130
1부
여행의 시작점 · 13
물의 뿌리 · 14
모나리자 증후군 · 16
직립의 방 · 18
달의 기울기 · 20
장미 문양 매트리스 · 22
냄새의 이면 · 24
무릎 없는 무릎 · 26
울음통 · 28
물끄러미 · 30
달콤한 힘 · 32
휘발 · 34
자라는 혀 · 36
낮은 귀 · 37
2부
바리케이드 · 41
오카리나 · 42
위험한 방 · 44
비밀의 혀 · 46
봄 주의보 · 48
새발뜨기 · 50
성호를 긋다 · 52
스토리텔러 · 54
시인이 아닌 · 56
아서라 · 58
낭떠러지 · 60
문득 그리움 · 62
아버지가 펄럭입니다 · 64
유혹 · 66
3부
말 태우기 · 69
당신 사랑은 16브릭스 · 70
몽환 · 72
모항에서 · 74
은행나무 · 76
자라는 허공 · 78
이월과 삼월 사이 · 80
덤 · 82
데자뷔 · 84
조팝꽃 밥상 · 86
콜라 캔 · 88
장마 · 90
한밤의 짐승들 · 92
확 · 94
불청객 · 96
종이, 당신으로 살다 · 98
4부 화이트와인
간절기 · 101
감물 · 102
가위가 필요해 · 104
오후 네 시의 나 · 106
그림자들 · 108
낮잠 · 110
거미줄 · 112
그 여자, 4월 · 114
반어법처럼 · 116
그 여자 · 118
꿈에 그를 보았다 · 120
구석 · 122
나이 속이기 · 124
고백 · 126
낭만과 바게트 · 128
해설 휘발된 시간, 응고된 상처/ 김정수 · 130
저자
저자
성은경
경남 창녕 외부리에서 태어났다. 2010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한국작가회의 대전지부 회원, 두레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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