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동체와 평화(모들아카데미 8)
열 가지 시선
아시아 차원에서 공동체라는 것이 가능할지, 그러려면 어떤 문제들이 있고 무엇을 해결해 가야 할지, 특히 그 과정에서 조화와 평화는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한국, 일본, 미국, 케냐 출신 아시아 관련 학자들이 공동 작업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아시아에서 평화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은 아시아인들 간에, 아시아 국가들 간에, 나아가 아시아와 연계된 국가들이 서로 인정하고 대화하고 협력하는 어려움을 견디며 서로 뜻을 모아 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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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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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세계대전의 치명적인 위험성'에 의해 '잠정적으로 세계대전이 유보됨으로써' 누리고 있는 '세계 평화'의 대가는 만만치 않다. 마치 거대한 대륙이 부딪치는 선을 따라 전 지구적인 지진대가 형성되고, 그 어간에서 수많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처럼,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 역사, 국경선 등이 맞부딪치는 지점마다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경제 영역에서는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두 나라 사이에 국경 분쟁이나 역사 분쟁이 있기도 하고, 역사 분쟁이 없는 대신 국경 문제나 인종 갈등에 따른 살육이 자행되기도 하고,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른 치열한, 대소 규모의 충돌이 끊임없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인간의 삶에서, 그리고 국가 간의 교류와 협력의 이면에서 '분쟁과 갈등' 그리고 때로 '폭력'은 "인간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서 필연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동아시아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양대 강국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대립점이며, (동남)아시아와 서구가 대립하는 대척점이다. 그 대립과 대결은 최소 200~300년 전부터 진행되며, 수많은 변형과 변화와 변종을 거듭해 온 복잡한 내력이 있어서, 다단한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양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한일 간의 갈등, 북일 간의 갈등, 한중-중일 간의 갈등, 한중일의 경제 협력-의존 관계와 상호경쟁 관계 등등 동북아시아 3개국만 하더라도 그 양상은 한두 마디, 한두 가지로 정리해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 위에는 또 미국과 러시아라고 하는 '아시아 대륙국가'와 '태평양 국가'까지 개입되면서 더욱 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
또한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진행된 '노동의 국제화' 추세에 따라 동아시아권 내부에서만 해도 노동 이민이나 이주, 결혼 이민, 유학 등을 통한 활발한 인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각국 내에서 '내적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면서, 한편으로 그 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갈등, 혐오 문화의 심화 등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는 문화적, 사회적 교류 협력을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폭력으로 비화하며 크고 작은 피해를 양산하고, 또 다른 폭력의 씨앗으로 잠복하며 사회적 위험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유럽 사회가 'EU'(유럽연합)라고 하는 거대한 정치, 경제 공동체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까닭은 공동의 번영을 위한 것도 있지만, 그에 앞서 갈등과 분쟁, 그로 인한 폭력과 전쟁, 학살과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방어적 측면 또한 중대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 비하여 역사 문화적 다양성이 훨씬 더 풍부하고, 반면에 유럽(기독교)과 달리 공유하는 종교적 공통성이 희박한 '아시아'에서 '공동체'를 평화롭게 전망하고 조성하는 것은 가능한 일일지, 그것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장애들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 검토하는 것도, "유일 아시아 공동체"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동아시아 내부의 갈등과 분쟁을 최소화하는 길을 모색하는 데 의의가 있다.
아시아 대륙의 광범위함, 그리고 그 속에 포괄된 문화, 종교, 영토, 역사, 민족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아시아 평화 공동체'의 모색은 단일한 시각과 입장보다는 다양하고 다면적이며 다차원적인 접근이 '돌아가지만 바른 길'일 수 있다. 이 책 ?아시아 공동체와 평화 - 열 가지 시선?은 그러한 관점과 목표에서 기획되었다. 물론 이 책이 이 목적을 위한 첫 책도 아니며, 마지막 책도 될 수 없다. 이 책의 기획자들은 이미 ?아시아 평화공동체?(모시는사람들, 2017)을 펴낸 바 있고, 현재도 '아시아 평화공동체' 강좌를 진행하며, '아시아종교평화학회'를 창설하여 이러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케냐 출신의 아시아 관련 학자까지 참여함으로써 '우리 안의 시각'이 아닌 '우리에 대한 시각'도 아우른 성과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 내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소통의 공동체(이충범), 남북한에 공통으로 유통되는 현재의 '민간신앙'을 통한 남북한 간 소통 가능성(이찬수), 예술과 문화, 스포츠 교류사를 통해서 보는 남북한 간 소통 가능성(김윤희), 중국(강유위)과 한국(안중근)의 대표적 평화사상가의 비교(박종현), 식민지 원주민(natives)을 '토인(土人)'으로 열등시한 제국주의 시각이 현재 한국사회에서 나타난다는 글(홍이표), 일본 불교계의 평화노력(기타지마 기신), 일본 기독교인들의 아시아 평화를 위한 참회와 반성의 노력(가미야마 미나코), 미국의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입장의 이해를 시도하는 글(벤자민 앵글), 아프리카의 토착적 정신인 우분투의 한일 관계에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 글(고돈 무앙기), 아시아 평화공동체의 방향과 가능성을 전반적으로 정리한 글(이소라) 등 모두 열 가지 시선을 담았다.
목차
목차
01. 한국사회의 갈등과 소통·대화공동체 │이충범
02. 남과 북의 문화적 상통성과 한반도의 평화 │이찬수
03. 분단선을 넘은 문화의 공유 │김윤희
04. 강유위와 안중근의 평화사상 │박종현
05. 한국인의 '토인(土人)' 개념과 평화 │홍이표
06. 아시아의 평화구축과 불교사상 │기타지마 기신
07. 일본 기독교 여성의 평화운동 │가미야마 미나코
08. 동아시아의 평화에 미국은 어떻게 기여하는가 │벤자민 앵글
09. 우분투,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아프리카의 정신 │고돈 무앙기
10. 아시아 평화공동체의 비전 │이소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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