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 전환의 문명을 열다
성장문명의 끝에서 생명과 공존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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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기후위기를 넘어, 우리는 어떤 문명에서 살아갈 것인가
기후위기를 다루는 책은 많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말하고, 재생에너지와 산업전환을 논하며,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묻는다. 『생명평화, 전환의 문명을 열다』 역시 기후위기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 책의 질문은 곧 다른 방향으로 전환한다. 기후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아니라,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위기를 만들어 냈는가를 묻는 것이다.
이 질문의 전환이 중요하다. 기후위기를 하나의 환경문제로 규정하면 해법은 환경정책의 개선으로 수렴한다. 그러나 그것을 문명의 위기로 이해하는 순간 성장과 개발, 생산과 소비, 국가와 정치, 노동과 지역, 인간과 자연을 조직해 온 근대적 삶의 방식 전체가 질문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이 반복해서 문제 삼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무한한 성장과 소비가 가능하다고 믿어 온 산업문명의 전제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면, 필요한 것은 현재의 체제를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고쳐 쓰는 일이 아니라 문명의 방향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이것을 이 책에서 '성장에서 살림으로, 소유에서 관계로' 문명의 축을 옮기는 전환으로 압축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2024년 3월부터 《시민언론 민들레》에 '생명평화'라는 이름으로 일곱 필자가 연재한 글 가운데 서른여섯 편을 골라 엮었다. 그러나 단순한 시사칼럼 모음집은 아니다. 각각의 시기에 서로 다른 문제를 다룬 글들을 여섯 장으로 다시 배열하면서 '문명의 위기에서 생명문명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사유의 여정을 만들어 냈다. 이 재구성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중요한 열쇠다.
제1장 「기후위기, 문명의 전환을 묻다」는 그 여정의 출발점이다. 기후위기를 탄소와 온도의 문제에서 끌어내 산업문명의 작동원리와 연결한다. 자원무한주의와 성장주의를 비판하고, 한국의 '압축성장'이 저출생·초고령화·지역소멸이라는 '압축붕괴'로 이어지는 현실을 짚으며, 생태문명과 기후정치라는 새로운 좌표를 제시한다. 여기서 독자는 첫 번째 전환을 경험한다. "기후위기를 해결하자"에서 "기후위기를 만들어 낸 문명을 바꾸자"로 질문이 이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명을 바꿀 정치는 어떠해야 하는가. 제2장 「생명정치, 국가를 다시 설계하다」는 자연스럽게 정치와 국가의 문제로 넘어간다. 좌우와 진보·보수의 진영 대립, 선거 주기의 단기주의를 넘어서는 전환정치와 생명민주주의를 모색하고, 기후시민회의와 미래위원회 같은 제도적 상상까지 제시한다. 여기에서 정치의 의미 역시 달라진다. 정치란 현재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익을 배분하고 권력을 획득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와 정치적 발언권을 갖지 못한 존재들의 삶까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문제가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제3장 「생명평화,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는 사상과 제도에서 다시 운동과 실천으로 이동한다. 생명평화운동의 철학과 강령, 노동과 생태의 연대,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대안적 실험을 모색하는 한편, 12·3 비상계엄과 그 이후의 한국 사회를 생명사상의 관점에서 성찰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운동 역시 자기 자신을 질문의 바깥에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장주의와 경쟁, 소비와 욕망의 논리는 우리가 비판하는 체제 바깥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생활과 욕망 안에도 들어와 있다. 따라서 문명전환은 제도를 바꾸는 동시에 변화를 요구하는 주체 자신의 삶까지 바꾸는 과정이어야 한다.
제4장 「평화, 생태에서 길을 찾다」에 이르면 생명평화라는 개념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구체적 현실과 만난다. 미·중 전략경쟁, 남북관계, 기후재난, 접경지역, 분단과 국가폭력이 남긴 개인의 상처가 하나의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평화의 재정의다. 남과 북은 정치적·군사적으로 나뉘어 있지만 기후와 강과 산, 대기와 생태계는 휴전선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평화 역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만을 뜻할 수 없다. 사람과 자연, 남과 북, 현재와 미래가 함께 살아갈 조건을 만드는 것까지 평화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 생명 없는 평화도, 평화 없는 생명도 지속될 수 없다는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책의 제목인 '생명평화'가 추상적 구호를 벗어나 현실적 의미를 획득한다.
제5장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다시 시선을 낮춘다. 세계와 국가, 한반도를 이야기하던 책이 우리의 밥상과 동네로 들어온다. 농업과 먹거리, 생산수단, 건강, 지역경제, 저출산과 돌봄이 문명전환의 핵심 의제로 등장한다. 이 장에서 지역은 중앙정부 정책이 집행되는 말단 행정단위가 아니다. 사람이 먹고 일하고 아이를 키우고 아픈 사람을 돌보며 자연과 관계 맺는 생명의 실제 공간이다. 그래서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말은 낭만적인 공동체주의의 수사가 아니다. 지구적 위기에 대한 대응도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구체적인 장소에서 생산과 소비, 돌봄과 관계를 다시 연결하지 않고서는 현실이 될 수 없다는 실천적 명제다. 에필로그 역시 이를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말은 은유가 아니라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 제6장 「생명의 미래를 상상하다」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도달한다. 인간은 과연 세계의 중심인가. 자연과 동물은 인간을 위한 자원인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는 오늘 우리의 결정과 무관한 존재인가. 나무와 강과 동물의 이해를 정치가 대변할 수는 없는가. '모든 존재는 생명이다', 동물권, 자연권, 미래세대의 헌법적 권리, 만물공동회 등의 논의가 등장하는 이유다. 여기에서 문명전환은 경제체제의 교체를 넘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는 존재론의 전환에까지 이른다.
이렇게 보면 여섯 장의 구성은 하나의 커다란 동심원을 그린다. 기후위기에서 문명으로, 문명에서 정치로, 정치에서 운동으로, 운동에서 한반도로, 한반도에서 마을과 생활로, 다시 인간과 비인간 존재 전체로 사유의 범위가 끊임없이 이동한다. 거대한 문명론이 밥상과 돌봄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미래세대와 만물의 문제로 확장되는 것이다. 철학과 정치, 경제와 지역, 일상과 영성을 서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전환 과정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하나의 완성된 미래사회를 설계해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서로 다른 필자들의 관점 사이에는 긴장과 차이가 있고, 제안 가운데에는 현실정치와 제도로 옮기기 위해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이 책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스스로를 '정답을 담은 해답서'가 아니라 질문을 바로 세우려는 책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독자에게 돌아온다. 기후위기의 책임은 정부와 기업에만 있는가. 성장과 소비를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온 나의 생활은 이 위기와 무관한가. 나는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소비하며, 누구의 노동과 돌봄에 기대어 살아가는가. 지금 누리는 편리함의 비용을 다른 지역과 다른 생명,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떠넘기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나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이 지점에서 이 책이 요구하는 것은 거창한 영웅적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선 자리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선택하는 일이다. 밥상을 바꾸고, 지역의 관계를 회복하고, 돌봄을 나누며, 정치가 미래와 생명을 말하도록 요구하는 것 역시 문명전환의 일부다. 원고가 강조하듯 저마다 선 자리가 곧 전환의 최전선이다.
그래서 이 책의 성취는 '생명평화'라는 새로운 정답을 제시한 데 있지 않다. 더 중요한 성취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 온 발전과 풍요, 정치와 민주주의, 평화와 지역,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하나의 질문 위에 다시 올려놓았다는 데 있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재난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문명을 선택하며 살아왔는지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서 이 책은 묻는다.
현재의 문명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제 어떤 문명을 만들어 갈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국가나 전문가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독자는 더 이상 이 책의 관객이 아니다. 자신의 삶이 새로운 문명의 첫 번째 현장임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그곳에서 『생명평화, 전환의 문명을 열다』가 말하는 전환은 거대한 담론을 벗어나 오늘의 삶으로 들어온다.
기후위기를 다루는 책은 많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말하고, 재생에너지와 산업전환을 논하며,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묻는다. 『생명평화, 전환의 문명을 열다』 역시 기후위기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 책의 질문은 곧 다른 방향으로 전환한다. 기후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아니라,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위기를 만들어 냈는가를 묻는 것이다.
이 질문의 전환이 중요하다. 기후위기를 하나의 환경문제로 규정하면 해법은 환경정책의 개선으로 수렴한다. 그러나 그것을 문명의 위기로 이해하는 순간 성장과 개발, 생산과 소비, 국가와 정치, 노동과 지역, 인간과 자연을 조직해 온 근대적 삶의 방식 전체가 질문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이 반복해서 문제 삼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무한한 성장과 소비가 가능하다고 믿어 온 산업문명의 전제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면, 필요한 것은 현재의 체제를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고쳐 쓰는 일이 아니라 문명의 방향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이것을 이 책에서 '성장에서 살림으로, 소유에서 관계로' 문명의 축을 옮기는 전환으로 압축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2024년 3월부터 《시민언론 민들레》에 '생명평화'라는 이름으로 일곱 필자가 연재한 글 가운데 서른여섯 편을 골라 엮었다. 그러나 단순한 시사칼럼 모음집은 아니다. 각각의 시기에 서로 다른 문제를 다룬 글들을 여섯 장으로 다시 배열하면서 '문명의 위기에서 생명문명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사유의 여정을 만들어 냈다. 이 재구성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중요한 열쇠다.
제1장 「기후위기, 문명의 전환을 묻다」는 그 여정의 출발점이다. 기후위기를 탄소와 온도의 문제에서 끌어내 산업문명의 작동원리와 연결한다. 자원무한주의와 성장주의를 비판하고, 한국의 '압축성장'이 저출생·초고령화·지역소멸이라는 '압축붕괴'로 이어지는 현실을 짚으며, 생태문명과 기후정치라는 새로운 좌표를 제시한다. 여기서 독자는 첫 번째 전환을 경험한다. "기후위기를 해결하자"에서 "기후위기를 만들어 낸 문명을 바꾸자"로 질문이 이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명을 바꿀 정치는 어떠해야 하는가. 제2장 「생명정치, 국가를 다시 설계하다」는 자연스럽게 정치와 국가의 문제로 넘어간다. 좌우와 진보·보수의 진영 대립, 선거 주기의 단기주의를 넘어서는 전환정치와 생명민주주의를 모색하고, 기후시민회의와 미래위원회 같은 제도적 상상까지 제시한다. 여기에서 정치의 의미 역시 달라진다. 정치란 현재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익을 배분하고 권력을 획득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와 정치적 발언권을 갖지 못한 존재들의 삶까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문제가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제3장 「생명평화,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는 사상과 제도에서 다시 운동과 실천으로 이동한다. 생명평화운동의 철학과 강령, 노동과 생태의 연대,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대안적 실험을 모색하는 한편, 12·3 비상계엄과 그 이후의 한국 사회를 생명사상의 관점에서 성찰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운동 역시 자기 자신을 질문의 바깥에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장주의와 경쟁, 소비와 욕망의 논리는 우리가 비판하는 체제 바깥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생활과 욕망 안에도 들어와 있다. 따라서 문명전환은 제도를 바꾸는 동시에 변화를 요구하는 주체 자신의 삶까지 바꾸는 과정이어야 한다.
제4장 「평화, 생태에서 길을 찾다」에 이르면 생명평화라는 개념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구체적 현실과 만난다. 미·중 전략경쟁, 남북관계, 기후재난, 접경지역, 분단과 국가폭력이 남긴 개인의 상처가 하나의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평화의 재정의다. 남과 북은 정치적·군사적으로 나뉘어 있지만 기후와 강과 산, 대기와 생태계는 휴전선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평화 역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만을 뜻할 수 없다. 사람과 자연, 남과 북, 현재와 미래가 함께 살아갈 조건을 만드는 것까지 평화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 생명 없는 평화도, 평화 없는 생명도 지속될 수 없다는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책의 제목인 '생명평화'가 추상적 구호를 벗어나 현실적 의미를 획득한다.
제5장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다시 시선을 낮춘다. 세계와 국가, 한반도를 이야기하던 책이 우리의 밥상과 동네로 들어온다. 농업과 먹거리, 생산수단, 건강, 지역경제, 저출산과 돌봄이 문명전환의 핵심 의제로 등장한다. 이 장에서 지역은 중앙정부 정책이 집행되는 말단 행정단위가 아니다. 사람이 먹고 일하고 아이를 키우고 아픈 사람을 돌보며 자연과 관계 맺는 생명의 실제 공간이다. 그래서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말은 낭만적인 공동체주의의 수사가 아니다. 지구적 위기에 대한 대응도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구체적인 장소에서 생산과 소비, 돌봄과 관계를 다시 연결하지 않고서는 현실이 될 수 없다는 실천적 명제다. 에필로그 역시 이를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말은 은유가 아니라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 제6장 「생명의 미래를 상상하다」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도달한다. 인간은 과연 세계의 중심인가. 자연과 동물은 인간을 위한 자원인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는 오늘 우리의 결정과 무관한 존재인가. 나무와 강과 동물의 이해를 정치가 대변할 수는 없는가. '모든 존재는 생명이다', 동물권, 자연권, 미래세대의 헌법적 권리, 만물공동회 등의 논의가 등장하는 이유다. 여기에서 문명전환은 경제체제의 교체를 넘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는 존재론의 전환에까지 이른다.
이렇게 보면 여섯 장의 구성은 하나의 커다란 동심원을 그린다. 기후위기에서 문명으로, 문명에서 정치로, 정치에서 운동으로, 운동에서 한반도로, 한반도에서 마을과 생활로, 다시 인간과 비인간 존재 전체로 사유의 범위가 끊임없이 이동한다. 거대한 문명론이 밥상과 돌봄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미래세대와 만물의 문제로 확장되는 것이다. 철학과 정치, 경제와 지역, 일상과 영성을 서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전환 과정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하나의 완성된 미래사회를 설계해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서로 다른 필자들의 관점 사이에는 긴장과 차이가 있고, 제안 가운데에는 현실정치와 제도로 옮기기 위해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이 책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스스로를 '정답을 담은 해답서'가 아니라 질문을 바로 세우려는 책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독자에게 돌아온다. 기후위기의 책임은 정부와 기업에만 있는가. 성장과 소비를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온 나의 생활은 이 위기와 무관한가. 나는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소비하며, 누구의 노동과 돌봄에 기대어 살아가는가. 지금 누리는 편리함의 비용을 다른 지역과 다른 생명,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떠넘기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나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이 지점에서 이 책이 요구하는 것은 거창한 영웅적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선 자리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선택하는 일이다. 밥상을 바꾸고, 지역의 관계를 회복하고, 돌봄을 나누며, 정치가 미래와 생명을 말하도록 요구하는 것 역시 문명전환의 일부다. 원고가 강조하듯 저마다 선 자리가 곧 전환의 최전선이다.
그래서 이 책의 성취는 '생명평화'라는 새로운 정답을 제시한 데 있지 않다. 더 중요한 성취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 온 발전과 풍요, 정치와 민주주의, 평화와 지역,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하나의 질문 위에 다시 올려놓았다는 데 있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재난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문명을 선택하며 살아왔는지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서 이 책은 묻는다.
현재의 문명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제 어떤 문명을 만들어 갈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국가나 전문가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독자는 더 이상 이 책의 관객이 아니다. 자신의 삶이 새로운 문명의 첫 번째 현장임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그곳에서 『생명평화, 전환의 문명을 열다』가 말하는 전환은 거대한 담론을 벗어나 오늘의 삶으로 들어온다.
목차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제1장?기후위기, 문명의 전환을 묻다
기후위기는 문명 전환의 신호다 /유정길
압축 붕괴 이후, 생명문명을 향하여 /임진철
극단의 시대, 전환의 새 길을 찾다 /정규호
개벽의 시대, 무엇을 바꿀 것인가 /유정길
생태문명의 열한 가지 테제 /황대권
기후정치, 새로운 시대의 최전선 /한윤정
제2장?생명정치, 국가를 다시 설계하다
전환의 시대, 새로운 중도정치를 제안하다 /정규호
좌우를 넘어, 새로운 정치를 상상하다 /주요섭
좀비 민주주의를 넘어 생명민주주의로 /임진철
기후위기 시대, 국가와 시민의 새로운 역할 /정규호
단기주의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정규호
제3장?생명평화,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생명평화운동의 철학을 세우다 /임진철
왜 지금 생명평화운동인가? /황대권
생태문명으로 가는 실천 전략 /유정길
12·3 비상계엄, 생명사상으로 다시 읽다 /주요섭
총선 이후, 생명평화운동을 돌아보다 /정범진
내란 이후를 살아가기 위하여 /정범진
제4장?평화, 생태에서 길을 찾다
미·중 전략경쟁과 생명평화의 길 /정범진
생태적으로 다시 그리는 한반도 /유정길
기후위기, 남과 북이 함께 풀어야 한다 /정범진
접경지역, 생명평화의 공간으로 /정범진
남북 공작원의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 /정범진
제5장?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농업과 먹거리, 전환 사회의 기본 /정규호
생산수단을 확보하라 /황대권
생명 지역주의를 말하다 /황대권
건강, 지역공동체 만들기의 핵심 키워드 /황대권
순환하는 지역경제를 꿈꾸다 /한윤정
저출산 시대, 마을이 답이다 /임진철
생명돌봄 공화국을 꿈꾸다 /임진철
제6장?생명의 미래를 상상하다
전체는 언제나 부분의 합보다 작다 /주요섭
모든 존재는 생명이다 /유정길
기후위기, 동물을 다시 보다 /한윤정
만물공동회를 제안합니다 /주요섭
헌법에도 미래세대가 필요하다 /유정길
〈한살림당〉을 아십니까? /주요섭
작가 한강과 생명 정치 /주요섭
에필로그
출전
일러두기
제1장?기후위기, 문명의 전환을 묻다
기후위기는 문명 전환의 신호다 /유정길
압축 붕괴 이후, 생명문명을 향하여 /임진철
극단의 시대, 전환의 새 길을 찾다 /정규호
개벽의 시대, 무엇을 바꿀 것인가 /유정길
생태문명의 열한 가지 테제 /황대권
기후정치, 새로운 시대의 최전선 /한윤정
제2장?생명정치, 국가를 다시 설계하다
전환의 시대, 새로운 중도정치를 제안하다 /정규호
좌우를 넘어, 새로운 정치를 상상하다 /주요섭
좀비 민주주의를 넘어 생명민주주의로 /임진철
기후위기 시대, 국가와 시민의 새로운 역할 /정규호
단기주의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정규호
제3장?생명평화,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생명평화운동의 철학을 세우다 /임진철
왜 지금 생명평화운동인가? /황대권
생태문명으로 가는 실천 전략 /유정길
12·3 비상계엄, 생명사상으로 다시 읽다 /주요섭
총선 이후, 생명평화운동을 돌아보다 /정범진
내란 이후를 살아가기 위하여 /정범진
제4장?평화, 생태에서 길을 찾다
미·중 전략경쟁과 생명평화의 길 /정범진
생태적으로 다시 그리는 한반도 /유정길
기후위기, 남과 북이 함께 풀어야 한다 /정범진
접경지역, 생명평화의 공간으로 /정범진
남북 공작원의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 /정범진
제5장?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농업과 먹거리, 전환 사회의 기본 /정규호
생산수단을 확보하라 /황대권
생명 지역주의를 말하다 /황대권
건강, 지역공동체 만들기의 핵심 키워드 /황대권
순환하는 지역경제를 꿈꾸다 /한윤정
저출산 시대, 마을이 답이다 /임진철
생명돌봄 공화국을 꿈꾸다 /임진철
제6장?생명의 미래를 상상하다
전체는 언제나 부분의 합보다 작다 /주요섭
모든 존재는 생명이다 /유정길
기후위기, 동물을 다시 보다 /한윤정
만물공동회를 제안합니다 /주요섭
헌법에도 미래세대가 필요하다 /유정길
〈한살림당〉을 아십니까? /주요섭
작가 한강과 생명 정치 /주요섭
에필로그
출전
저자
저자
유정길 공동체 정토회에서 20년 동안 환경, 생태, 생명, 해외개발구호, 남북평화, 지역공동체 관련 활동 등을 해 왔다.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녹색불교연구소 소장이며, 60+기후행동 등에서 활동하면서 생명평화운동의 연결자 역할을 했다. 저서로 『생태사회와 녹색불교』, 『거룩한 불편』, 역서로 『생명으로 돌아가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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