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장수
오늘도 나는 을씨년스런 화단을 정리하기 위하여 곳간에 들렸다. 자주 열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노랗게 익은 햇살이 나를 제치고 먼저 들어왔다. 햇빛에 비친 먼지들이 마치 투명한 불꽃처럼 아른거렸다. 빛의 사각지인 오른쪽 구석에 호미 서너 개가 벽을 의지 삼아 나란히 걸려있다. 녀석들도 어머니처럼 자신의 소임을 다했는지, 뭉뚝한 날에 쇠 꽃이 피어 있었다. 호미에 피어 있는 검붉은 쇠 꽃을 바라보면서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어느 따스한 봄날이었다. 나긋나긋한 허리를 구부려 씀바귀를 캐시던 어머니의 슬픈 희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신발에 담은 세월 12
김장을 추억하다 16
눈 오는 날의 수묵화 19
집 23
호박꽃 예찬 28
사진, 그 첫 만남 33
봄, 자연의 선물 39
공생, 자연의 질서 43
경차 예찬 47
조화로운 삶을 위하여 51
2장 풍랑주의보
명함 단상 56
아직도 달지 못한 문패 60
말 공장 64
바구미 67
틈 71
부딪침 75
믿음 상실시대 79
진실의 입 83
명성 87
마음의 거울 92
3장 가슴에 새긴 이름
처음 98
어머니의 살강 102
그리움 먹어보기 108
밥 짓듯 글짓기 113
벌초 단상 117
병동일기 121
함께 긋는 사랑의 나이테 126
자물통 단상 129
여행의 길목에서 132
4장 문뜩 떠오른 그 이름
수필과 나 140
책, 인생의 길라잡이 145
개집 151
그늘 장수 1 155
그늘 장수 2 159
그늘 장수 3 162
아주머니의 꽃밭 165
제기랄 똥이 나와야 말이지 170
거미에게 배운다 176
기억력 179
얼굴 184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188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