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의 한국 시민사회의 개벽 과정(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4)
개인의 권리·의무 형성과 사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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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7권 8책은 대한제국과 독립운동, 한미 관계와 한일 관계, 시민사회, 과학기술, 음악과 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를 이루어온 다양한 역사적 흐름을 조망한다. 정치·외교는 물론 문화와 예술, 시민의 삶까지 아우르며 근대와 현대를 하나의 연속된 역사로 읽어냄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동력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새로운 근현대사 총서이다.
4권 『세계사 속의 한국 시민사회의 개벽 과정』은 한국 근현대사를 국가와 민족 중심이 아닌 개인과 시민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다. 조선 후기부터 형성된 개인의 권리·의무 의식과 시민사회의 성장을 바탕으로 다산학과 동학사상의 연속성을 살피고, 천도교의 개벽사상과 대종교·기독교 등의 사상적 흐름을 연결해 한국 근대사를 하나의 '개벽' 과정으로 해석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개벽 제1파', 3·1혁명을 '개벽 제2파',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을 '개벽 제3파'로 규정하며, 반봉건·반식민·민주공화국 건설과 좌우합작으로 이어진 역사적 흐름을 추적한다. 국가와 정당보다 시민사회의 자정과 연대, 숙의와 통합이 더욱 중요해지는 오늘날, 이 책은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와 미래를 시민의 역사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되묻는다.
4권 『세계사 속의 한국 시민사회의 개벽 과정』은 한국 근현대사를 국가와 민족 중심이 아닌 개인과 시민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다. 조선 후기부터 형성된 개인의 권리·의무 의식과 시민사회의 성장을 바탕으로 다산학과 동학사상의 연속성을 살피고, 천도교의 개벽사상과 대종교·기독교 등의 사상적 흐름을 연결해 한국 근대사를 하나의 '개벽' 과정으로 해석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개벽 제1파', 3·1혁명을 '개벽 제2파',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을 '개벽 제3파'로 규정하며, 반봉건·반식민·민주공화국 건설과 좌우합작으로 이어진 역사적 흐름을 추적한다. 국가와 정당보다 시민사회의 자정과 연대, 숙의와 통합이 더욱 중요해지는 오늘날, 이 책은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와 미래를 시민의 역사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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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국가와 민족의 역사에서 '시민의 역사'로
실학·동학에서 3·1혁명과 좌우합작까지,
한국 근대사를 '개벽'의 흐름으로 다시 읽다
한국 근대사를 국가와 민족의 관점이 아닌 개인과 시민의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했다. 이 책은 조선 후기에서 식민지 시기를 거쳐 근대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는 한국사의 흐름을 '시민의 권리와 의무', '개벽', '중도통합'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개념으로 재구성한다.
저자는 한국의 근대사를 단순히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이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으로만 보지 않는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 시민사회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근대사의 흐름을 다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의 독립이 곧 개인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식민지에서 벗어난 많은 신생국가가 군사독재나 권위주의 체제로 귀결된 것과 달리 한국은 시민사회의 성장에 힘입어 민주공화국의 길로 나아갔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한국 근대사의 중심에 '시민'을 놓다
그동안 한국 근대사의 주체를 국가나 민족, 혹은 특정 정치세력 중심으로 설명했다면, 이 책은 그 이면에서 성장해온 '시민'의 형성과 시민사회의 성숙 과정을 주목한다. 저자는 조선 후기부터 신분적 평등과 국민주권, 참정권, 지역사회의 자치권, 시장에서의 영업의 자유, 토지에 대한 권리와 의무 등을 요구하는 새로운 사회세력이 성장했다고 본다.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동학농민군, 국채보상운동과 애국계몽운동, 신민회운동 등에서 나타난 권리·의무 의식의 확산을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면서, 조선 후기의 '백성'이 근대적 의미의 '국민'을 거쳐 시민적 주체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특히 저자는 '국민'이라는 개념이 식민지배 과정에서 국민징용령·국민총동원령 등으로 동원과 통제의 의미를 갖게 된 역사까지 짚으며, 당시 새롭게 등장한 사회세력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시민'에 주목한다.
실학과 동학은 서로 이어져 있었는가
2장에서는 「다산학과 동학사상의 연속성」을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다산 정약용의 사상에서 나타나는 '인'과 '천'의 관계를 출발점으로 삼아 다산학과 동학사상의 연속성을 살펴보고, 유학과 서양문명의 접촉 속에서 형성된 새로운 사상적 흐름을 '제3기 유학'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는 한국 근대화를 단순히 서양 문명이 외부에서 유입된 결과로 보는 시각에 대한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근대적 인권과 시민의식이 외래 사상의 일방적인 이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선 후기부터 축적된 사상적 자원과 외부 문명의 만남 속에서 주체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3장의 '개벽' 논의로 이어진다.
한국 근대사를 움직인 새로운 개념, '개벽'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개벽'이다.
저자는 천도교의 개벽사상을 중심으로 대종교의 개천·중광 사상, 기독교의 천부인권과 민주주의 사상 등을 서로 연결해 살펴본다. 표현과 교리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인간의 존엄과 평등, 자유, 평화라는 방향에서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광의의 개벽론'은 주자학적 신분질서와 대립하면서 개인의 존엄과 권리를 강조했고, 일본 제국주의의 파시즘적 지배에 맞서는 독립운동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으며, 나아가 사회주의의 도전 속에서는 좌우 세력의 협력과 공존을 모색하는 사상적 토대로도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한국 근대사는 하나의 거대한 개벽의 과정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동학농민혁명에서 3·1혁명으로 이어진 '개벽의 역사'
저자는 동학농민혁명을 단순한 농민봉기나 반외세 운동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시민의 형성과 반봉건·반침략 혁명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4장).
27개조 폐정개혁안과 집강소의 실태를 분석함으로써 동학농민군이 제시했던 사회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핀다. 이를 통해 신분제적 질서의 해체와 권리의 확대를 요구했던 당시 사회의 움직임을 시민사회 형성이라는 장기적인 흐름 속에 위치시킨다.
5장에서는 이러한 개벽의 흐름이 「3·1혁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3·1혁명을 단순한 독립운동을 넘어 탈식민지 해방운동이자 민주공화혁명으로 규정한다. 특히 손병희를 중심으로 한 '개벽 프로젝트'를 핵심적으로 다루면서 천도교·기독교·불교·대종교 등 종교·사상 세력의 연대, 민족대표 33인의 역할, 그리고 거리로 나선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함께 조명한다.
3·1혁명은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준비된 혁명이었다
이 책이 3·1혁명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특징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대한 기존 설명을 재검토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윌슨의 민족자결주의가 3·1혁명의 중요한 외적 조건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3·1혁명이 윌슨주의의 영향을 받아 수동적으로 일어난 운동이었다고 보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제우에서 최시형, 손병희로 이어진 개벽사상의 축적과 천도교를 비롯한 종교·사회세력의 연대, 그리고 독립을 준비해온 시민사회의 내적 역량을 3·1혁명의 중요한 동력으로 본다.
특히 손병희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가 한국에 직접 적용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파악하면서도 이를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 의지를 알리는 전략적 기회로 활용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외부의 사상에 끌려간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준비한 독립운동이 외부의 조건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민족대표 33인보다 더 넓은 시민사회를 보라
또한, 저자는 3·1혁명의 주체를 소수의 지도자에게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민족대표 33인과 거리 시위에 참여한 100만 명 이상의 시민뿐 아니라, 집에서 독립을 염원하고 성미를 내고 금주·단연운동에 참여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3·1혁명의 기반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3·1혁명은 특정 지도자들의 사건이 아니라 시민사회 전체의 역량이 폭발한 사건으로 재해석된다. 동시에 한국의 3·1혁명이 인도·중국·필리핀·이집트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준 세계사적 사건이었다는 점도 살펴본다.
3·1혁명 이후 다시 등장한 '중도통합'의 길
6장은 「개벽 제3파 좌우합작운동」을 통해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을 조명한다.
3·1혁명 이후 사회주의 사상이 확산되면서 민족독립과 사회변혁이라는 두 과제가 동시에 제기되자, 이를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저자는 상하이 임시정부의 좌우합작, 6·10만세운동, 여운형의 활동, 신간회운동을 이러한 '중도통합'의 역사적 시도로 해석한다.
중도통합은 단순한 정치적 타협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중도통합은 서로 다른 세력이 시민과 함께 건설적인 타협과 창조적인 절충을 이루면서 역동적인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한국 근현대사를 좌우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 해석하기보다 중도통합을 지향한 시민세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역사적 위기에 대응했는가를 중심으로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150여 년의 '시민 개벽', 한국 근현대사를 다시 묻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동학농민혁명이나 3·1혁명이라는 개별 사건 자체가 아니다. 저자는 반봉건, 반식민, 사회변혁, 민주공화국 건설이라는 시대별 과제가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개벽'이라는 장기적인 흐름 속에서 중층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본다. 그리고 그 과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시민사회의 성장이 있었다고 말한다. 동학농민혁명에서 3·1혁명으로, 다시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으로 이어진 시민적 역량은 해방 이후에도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 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를 통해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배경에도 근대 이후 축적된 시민사회의 내재적 역량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결국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를 '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질문에서 '시민이 어떻게 형성되고 성장해왔는가'라는 질문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그 긴 흐름을 '개벽'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 한국 근대사의 독특한 내재적 발전 경로와 시민사회의 역량을 새롭게 조명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민주주의와 사회통합의 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지난 150여 년 동안 축적되어온 시민사회의 역사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다.
"실패한 근대라는 통념을 넘어,
대한민국의 형성과 성장을 새롭게 읽는다"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7권 8책은 한국 근대와 현대를 하나의 연속된 역사적 흐름으로 읽어내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형성된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교양·학술 총서이다.
우리 역사에서 근대는 종종 식민지화와 국권 상실로 귀결된 '실패한 역사'로 이해되어왔다. 이 때문에 근대와 현대를 함께 조망하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이 시리즈는 이러한 통념을 넘어 대한제국과 독립운동,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는 물론, 시민사회와 과학기술, 음악과 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를 움직여온 다양한 역사적 동력들을 하나의 시야 안에서 살펴본다.
각 분야의 권위 있는 연구자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정치사 중심의 서술에 머물지 않고 외교, 사상, 문화, 예술, 과학기술, 시민사회의 성장 과정까지 확장하여 해석한다. 이를 통해 식민주의 역사관과 냉전적 인식을 넘어 한국 사회가 축적해온 역량과 창조성, 그리고 세계 속에서 형성해온 문화적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시리즈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한국인이 만들어온 변화와 성취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탐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새로운 역사 읽기의 길을 제시한다.
실학·동학에서 3·1혁명과 좌우합작까지,
한국 근대사를 '개벽'의 흐름으로 다시 읽다
한국 근대사를 국가와 민족의 관점이 아닌 개인과 시민의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했다. 이 책은 조선 후기에서 식민지 시기를 거쳐 근대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는 한국사의 흐름을 '시민의 권리와 의무', '개벽', '중도통합'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개념으로 재구성한다.
저자는 한국의 근대사를 단순히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이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으로만 보지 않는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 시민사회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근대사의 흐름을 다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의 독립이 곧 개인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식민지에서 벗어난 많은 신생국가가 군사독재나 권위주의 체제로 귀결된 것과 달리 한국은 시민사회의 성장에 힘입어 민주공화국의 길로 나아갔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한국 근대사의 중심에 '시민'을 놓다
그동안 한국 근대사의 주체를 국가나 민족, 혹은 특정 정치세력 중심으로 설명했다면, 이 책은 그 이면에서 성장해온 '시민'의 형성과 시민사회의 성숙 과정을 주목한다. 저자는 조선 후기부터 신분적 평등과 국민주권, 참정권, 지역사회의 자치권, 시장에서의 영업의 자유, 토지에 대한 권리와 의무 등을 요구하는 새로운 사회세력이 성장했다고 본다.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동학농민군, 국채보상운동과 애국계몽운동, 신민회운동 등에서 나타난 권리·의무 의식의 확산을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면서, 조선 후기의 '백성'이 근대적 의미의 '국민'을 거쳐 시민적 주체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특히 저자는 '국민'이라는 개념이 식민지배 과정에서 국민징용령·국민총동원령 등으로 동원과 통제의 의미를 갖게 된 역사까지 짚으며, 당시 새롭게 등장한 사회세력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시민'에 주목한다.
실학과 동학은 서로 이어져 있었는가
2장에서는 「다산학과 동학사상의 연속성」을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다산 정약용의 사상에서 나타나는 '인'과 '천'의 관계를 출발점으로 삼아 다산학과 동학사상의 연속성을 살펴보고, 유학과 서양문명의 접촉 속에서 형성된 새로운 사상적 흐름을 '제3기 유학'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는 한국 근대화를 단순히 서양 문명이 외부에서 유입된 결과로 보는 시각에 대한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근대적 인권과 시민의식이 외래 사상의 일방적인 이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선 후기부터 축적된 사상적 자원과 외부 문명의 만남 속에서 주체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3장의 '개벽' 논의로 이어진다.
한국 근대사를 움직인 새로운 개념, '개벽'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개벽'이다.
저자는 천도교의 개벽사상을 중심으로 대종교의 개천·중광 사상, 기독교의 천부인권과 민주주의 사상 등을 서로 연결해 살펴본다. 표현과 교리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인간의 존엄과 평등, 자유, 평화라는 방향에서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광의의 개벽론'은 주자학적 신분질서와 대립하면서 개인의 존엄과 권리를 강조했고, 일본 제국주의의 파시즘적 지배에 맞서는 독립운동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으며, 나아가 사회주의의 도전 속에서는 좌우 세력의 협력과 공존을 모색하는 사상적 토대로도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한국 근대사는 하나의 거대한 개벽의 과정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동학농민혁명에서 3·1혁명으로 이어진 '개벽의 역사'
저자는 동학농민혁명을 단순한 농민봉기나 반외세 운동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시민의 형성과 반봉건·반침략 혁명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4장).
27개조 폐정개혁안과 집강소의 실태를 분석함으로써 동학농민군이 제시했던 사회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핀다. 이를 통해 신분제적 질서의 해체와 권리의 확대를 요구했던 당시 사회의 움직임을 시민사회 형성이라는 장기적인 흐름 속에 위치시킨다.
5장에서는 이러한 개벽의 흐름이 「3·1혁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3·1혁명을 단순한 독립운동을 넘어 탈식민지 해방운동이자 민주공화혁명으로 규정한다. 특히 손병희를 중심으로 한 '개벽 프로젝트'를 핵심적으로 다루면서 천도교·기독교·불교·대종교 등 종교·사상 세력의 연대, 민족대표 33인의 역할, 그리고 거리로 나선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함께 조명한다.
3·1혁명은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준비된 혁명이었다
이 책이 3·1혁명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특징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대한 기존 설명을 재검토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윌슨의 민족자결주의가 3·1혁명의 중요한 외적 조건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3·1혁명이 윌슨주의의 영향을 받아 수동적으로 일어난 운동이었다고 보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제우에서 최시형, 손병희로 이어진 개벽사상의 축적과 천도교를 비롯한 종교·사회세력의 연대, 그리고 독립을 준비해온 시민사회의 내적 역량을 3·1혁명의 중요한 동력으로 본다.
특히 손병희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가 한국에 직접 적용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파악하면서도 이를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 의지를 알리는 전략적 기회로 활용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외부의 사상에 끌려간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준비한 독립운동이 외부의 조건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민족대표 33인보다 더 넓은 시민사회를 보라
또한, 저자는 3·1혁명의 주체를 소수의 지도자에게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민족대표 33인과 거리 시위에 참여한 100만 명 이상의 시민뿐 아니라, 집에서 독립을 염원하고 성미를 내고 금주·단연운동에 참여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3·1혁명의 기반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3·1혁명은 특정 지도자들의 사건이 아니라 시민사회 전체의 역량이 폭발한 사건으로 재해석된다. 동시에 한국의 3·1혁명이 인도·중국·필리핀·이집트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준 세계사적 사건이었다는 점도 살펴본다.
3·1혁명 이후 다시 등장한 '중도통합'의 길
6장은 「개벽 제3파 좌우합작운동」을 통해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을 조명한다.
3·1혁명 이후 사회주의 사상이 확산되면서 민족독립과 사회변혁이라는 두 과제가 동시에 제기되자, 이를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저자는 상하이 임시정부의 좌우합작, 6·10만세운동, 여운형의 활동, 신간회운동을 이러한 '중도통합'의 역사적 시도로 해석한다.
중도통합은 단순한 정치적 타협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중도통합은 서로 다른 세력이 시민과 함께 건설적인 타협과 창조적인 절충을 이루면서 역동적인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한국 근현대사를 좌우 어느 한쪽의 시각에서 해석하기보다 중도통합을 지향한 시민세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역사적 위기에 대응했는가를 중심으로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150여 년의 '시민 개벽', 한국 근현대사를 다시 묻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동학농민혁명이나 3·1혁명이라는 개별 사건 자체가 아니다. 저자는 반봉건, 반식민, 사회변혁, 민주공화국 건설이라는 시대별 과제가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개벽'이라는 장기적인 흐름 속에서 중층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본다. 그리고 그 과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시민사회의 성장이 있었다고 말한다. 동학농민혁명에서 3·1혁명으로, 다시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으로 이어진 시민적 역량은 해방 이후에도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 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를 통해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배경에도 근대 이후 축적된 시민사회의 내재적 역량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결국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를 '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질문에서 '시민이 어떻게 형성되고 성장해왔는가'라는 질문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그 긴 흐름을 '개벽'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 한국 근대사의 독특한 내재적 발전 경로와 시민사회의 역량을 새롭게 조명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민주주의와 사회통합의 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지난 150여 년 동안 축적되어온 시민사회의 역사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다.
"실패한 근대라는 통념을 넘어,
대한민국의 형성과 성장을 새롭게 읽는다"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7권 8책은 한국 근대와 현대를 하나의 연속된 역사적 흐름으로 읽어내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형성된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교양·학술 총서이다.
우리 역사에서 근대는 종종 식민지화와 국권 상실로 귀결된 '실패한 역사'로 이해되어왔다. 이 때문에 근대와 현대를 함께 조망하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이 시리즈는 이러한 통념을 넘어 대한제국과 독립운동,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는 물론, 시민사회와 과학기술, 음악과 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를 움직여온 다양한 역사적 동력들을 하나의 시야 안에서 살펴본다.
각 분야의 권위 있는 연구자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정치사 중심의 서술에 머물지 않고 외교, 사상, 문화, 예술, 과학기술, 시민사회의 성장 과정까지 확장하여 해석한다. 이를 통해 식민주의 역사관과 냉전적 인식을 넘어 한국 사회가 축적해온 역량과 창조성, 그리고 세계 속에서 형성해온 문화적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시리즈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한국인이 만들어온 변화와 성취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탐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새로운 역사 읽기의 길을 제시한다.
목차
목차
간행사 5
머리말 9
서설 15
1장 한국 근대 시민의 권리·의무 개념의 형성과 전개 37
2장 다산학과 동학사상의 연속성 75
1) 다산학의 '인(人)'과 '천(天)'의 발명
2) 다산학과 동학의 연속성
3) 제3기 유학과 동서문명의 통합
4) 제3기 유학의 구조와 성격: 자주지권 개념을 중심으로
3장 개벽 개념의 성격과 전개 구조 125
1) 개벽 개념의 등장과 전개
4장 개벽 제1파 동학농민혁명: 시민의 형성과 반봉건·반침략 혁명 143
1)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구조
2) 27개조 폐정개혁안의 성격 분석
3) 집강소의 실태
5장 개벽 제2파 3·1혁명: 탈식민지 해방운동과 민주공화혁명 185
1) 개벽 프로젝트
2) 레닌과 이동휘의 좌우합작론 연대
3) 손병희의 3·1개벽법설 발표
4) 개벽 프로젝트의 평화철학: 안중근, 칸트, 간디와의 비교
5) 한국의 건국 과정과 시민사회의 전개
6) 3·1혁명의 국제적 파급
7) 수안군 사례
8) 대종교 독립운동의 연속성
6장 개벽 제3파 좌우합작운동: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351
1) 한국 좌우합작운동의 기원과 6·10만세운동
2) 공산주의 파고와 독립운동
3) 여운형의 좌우합작활동
4) 신간회운동
5) 식민지 시민사회의 경제사적 조건
6) 중도통합론
맺음말 444
머리말 9
서설 15
1장 한국 근대 시민의 권리·의무 개념의 형성과 전개 37
2장 다산학과 동학사상의 연속성 75
1) 다산학의 '인(人)'과 '천(天)'의 발명
2) 다산학과 동학의 연속성
3) 제3기 유학과 동서문명의 통합
4) 제3기 유학의 구조와 성격: 자주지권 개념을 중심으로
3장 개벽 개념의 성격과 전개 구조 125
1) 개벽 개념의 등장과 전개
4장 개벽 제1파 동학농민혁명: 시민의 형성과 반봉건·반침략 혁명 143
1)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구조
2) 27개조 폐정개혁안의 성격 분석
3) 집강소의 실태
5장 개벽 제2파 3·1혁명: 탈식민지 해방운동과 민주공화혁명 185
1) 개벽 프로젝트
2) 레닌과 이동휘의 좌우합작론 연대
3) 손병희의 3·1개벽법설 발표
4) 개벽 프로젝트의 평화철학: 안중근, 칸트, 간디와의 비교
5) 한국의 건국 과정과 시민사회의 전개
6) 3·1혁명의 국제적 파급
7) 수안군 사례
8) 대종교 독립운동의 연속성
6장 개벽 제3파 좌우합작운동: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351
1) 한국 좌우합작운동의 기원과 6·10만세운동
2) 공산주의 파고와 독립운동
3) 여운형의 좌우합작활동
4) 신간회운동
5) 식민지 시민사회의 경제사적 조건
6) 중도통합론
맺음말 444
저자
저자
김영호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 근현대 한국경제사를 전공했으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일본 오사카시립대학, 일본 도쿄대학에서 오래 강의했다. 일본에서 『동아세아 공업화와 세계자본주의』(동양경제신보사, 1988)를 출간하여 가장 인용 빈도가 높은 저술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다산경제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0년 '한일 지식인 1000인 공동성명'을 주도하고, 일본 식민통치의 불법·무효를 선언하여 한일관계사의 한 획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19년 3·1혁명 100주년 때 '한일시민평화선언'과 2025년 '한일기본조약 60년을 맞는 한일시민공동선언'에서 식민통치의 불법무효를 강조하여 불법무효공동선언을 15년간 지속하는 데 기여했다.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에 노력하여 기념사업회장으로서 100주년 때 대구에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을 건립하였으며, 다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성공했다. 지역 발전에 참여하여 경북21세기위원장을 오래 겸임하였으며, 산업자원부의 산업기술발전위원장으로 전국의 테크노파크 건립사업을 주도했다. 국정에 참여하여 김대중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세계사 속의 다산학』(지식산업사, 2021) 및 『Beyond the San Francisco System』(Springer, 2026)을 편저했다.
2010년 '한일 지식인 1000인 공동성명'을 주도하고, 일본 식민통치의 불법·무효를 선언하여 한일관계사의 한 획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19년 3·1혁명 100주년 때 '한일시민평화선언'과 2025년 '한일기본조약 60년을 맞는 한일시민공동선언'에서 식민통치의 불법무효를 강조하여 불법무효공동선언을 15년간 지속하는 데 기여했다.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에 노력하여 기념사업회장으로서 100주년 때 대구에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을 건립하였으며, 다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성공했다. 지역 발전에 참여하여 경북21세기위원장을 오래 겸임하였으며, 산업자원부의 산업기술발전위원장으로 전국의 테크노파크 건립사업을 주도했다. 국정에 참여하여 김대중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세계사 속의 다산학』(지식산업사, 2021) 및 『Beyond the San Francisco System』(Springer, 2026)을 편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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