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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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에두아르 르베의 대표작 10년 만의 재출간
많은 독자들이 재출간을 기다려온 에두아르 르베의 대표작 《자화상》이 10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르베는 핵심을 비워 본질을 드러내는 사진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유작 《자살》의 원고를 넘기고 생을 마감함으로써 삶과 예술을 가장 비극적 형태로 합일한 예술가이다. 《자화상》은 그의 대표작으로,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나열한 문장들로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파괴적인 고발이나 고백 형식의 오토픽션이 포화된 상태에서, 가장 실험적인 형태로 가장 보편적 자아를 담아낸 '허를 찌르는 새로운 형식'(〈레쟁로큅티블〉)이라고 평가받은 작품이다. 독자들은 파편화된 진술들을 관조하고 의미를 얽어내는 사이, 필연적으로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이번 개정판은 국내에 르베의 작품을 처음 소개한 정영문 소설가가 문장을 새롭게 다듬었으며, 원서 표지 디자인을 사용한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많은 독자들이 재출간을 기다려온 에두아르 르베의 대표작 《자화상》이 10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르베는 핵심을 비워 본질을 드러내는 사진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유작 《자살》의 원고를 넘기고 생을 마감함으로써 삶과 예술을 가장 비극적 형태로 합일한 예술가이다. 《자화상》은 그의 대표작으로,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나열한 문장들로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파괴적인 고발이나 고백 형식의 오토픽션이 포화된 상태에서, 가장 실험적인 형태로 가장 보편적 자아를 담아낸 '허를 찌르는 새로운 형식'(〈레쟁로큅티블〉)이라고 평가받은 작품이다. 독자들은 파편화된 진술들을 관조하고 의미를 얽어내는 사이, 필연적으로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이번 개정판은 국내에 르베의 작품을 처음 소개한 정영문 소설가가 문장을 새롭게 다듬었으며, 원서 표지 디자인을 사용한 새로운 장정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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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소설가 정영문 번역ㆍ한유주 추천
작가가 발견한 작가,
소설가 정영문이 국내 처음 소개한 요절한 예술가의 대표작
에두아르 르베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약 10년 전, 전 세계의 아방가르드 문학을 영어권에 가장 많이 소개한 달키아카이브프레스의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였다. 대표는 달키의 작가 중 자살한 작가가 여러 명 있다고, 그 어떤 출판사보다도 많은 작가가 자살한 출판사라는 얘기를 했다. 그중 르베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다. 대표가 그의 죽음을 둘러싼 얘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2007년 《자살》이라는 작품을 써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지 열흘 뒤 마흔두 살의 나이에 자살했다는 얘기를 했고, 달키에서 번역 출간된 그의 네 권의 책 중 《자살》과 《자화상》을 먼저 읽어볼 것을 추천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자화상》은 2015년 소설가 정영문이 직접 소개하고 번역해, '에두아르 르베'라는 이름을 국내에 알린 작품이다. 이후 《자살》까지 국내에 출간되며 지극히 절제된 그 특유의 스타일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 작업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옷을 입고 포르노그래피의 포즈를 재현한 〈포르노그래피〉, 공 없이 평상복으로 찍은 〈럭비〉, 다른 나라 도시와 이름이 같은 미국의 소도시를 담은 〈아메리카〉 등의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렇듯 핵심을 비워 역설적으로 본질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저작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실현되지 않은 작품 아이디어 500여 개를 담은 《작품들》(2002)부터 그가 죽기 열흘 전에 완성한 《자살》(2008)까지 극도의 절제와 실험적 형식을 선보였다. 《자화상》은 그의 대표작으로,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나열한 문장들로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정동과 주관성이 배제된 극도의 절제,
'나에 대한 기록'의 새로운 형식 발명
프랑스 문학계가 이미 사적인 기록, 자아로의 침잠, 자서전, 그리고 오토픽션(autofiction)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을 때, 외견상 가볍고 형식적으로는 소박한 텍스트 하나가 우리의 허를 찌르며 나타났다. 이 텍스트는 이미 매우 혼잡한 문학적 풍경 속에 슬며시 끼어들더니, 다름 아닌 그 세계를 내부에서부터 새롭게 바꾸어놓는 작업에 착수한다. 달리 말하자면, 에두아르 르베는 자신의 《자화상(Autoportrait)》을 통해 '나에 대한 기록(recit de Je)'의 새로운 형식을 발명해낸 것이다. _〈레쟁로큅티블(Les Inrockuptibles)〉
르베는 2005년 〈텔레라마〉와의 인터뷰에서 '공황에 사로잡혀 곧 죽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 나의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3개월에 걸쳐 완성한 《자화상》은 조르주 페렉의 《나는 기억한다(Je me souviens)》와 조 브레너드(Joe Brainard)의 《나는 기억한다(I remember)》의 구조적 영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그 어떤 성찰이나 분석 없이 '나'의 주제를 다룸으로써 일체의 정동(情動)과 주관성이 배제된 건조한 객관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르베는 일상의 모든 면을 간결하고 단정적인 건조한 문장들로 하나하나 엮어내어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성적, 정치적, 철학적, 미학적 자화상을 그린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글쓰기에 유보를 둔다. "나는 백색의 글쓰기를 꿈꾸지만 그런 건 없다"라는 문장을 통해 완벽한 객관성이란 허구임을 미리 밝힌 것이다.
"내 삶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다."
에두아르 르베가 자기 삶의 파편들로 이루어낸
보편적 생애를 향한 가만한 응시
나는 에두아르 르베의 《자화상》을 수년에 걸쳐 여러 번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파편"들의 집합을 읽으면서 무수한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에 실제의 "나"를 대입하고 싶어진다. 읽으면서 쓰게 하고, 비우면서 채우게 하는 서술 때문이다. 점묘화의 방식으로 나열된 문장들은 각각 불특정한 과거와 분명한 현재-글을 쓰고 있는 지금-를 연결하는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으므로 작품의 최종 형태는 평면처럼 보이는 입체가 된다. 무작위로 이어지는 문장들을 읽는 동시에 피할 길 없이 나의 자화상을 드문드문 구성하게 하는 책이다.
_한유주, 소설가
《자화상》 속에서는 "나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라는 문장과 "양말에서 구멍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는 문장에 경중(輕重)의 차이가 없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현실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단언하다가도 "흡연에 시간을 너무 뺏긴다"고 자평한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삶의 무작위성을 그대로 재현할 뿐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을 최선의 방법으로 담아낸다. 르베가 "내 삶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듯, 제아무리 상세하고 솔직한 설명조차 한 인간의 삶을 온전히 조명하기란 불가능하다. 대신 《자화상》은 독자로 하여금 파편화된 문장들을 관조하고 의미를 얽어내, 마치 '점묘화'와도 같은 한 인간의 초상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그 문장들이 단순한 한 개인의 진술로서 흩어지지 않는 것은 독자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충분한 중립성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르베는 자신을 모든 각도에서 이야기함으로써, 결국 모든 사람이 한 줄 혹은 다른 한 줄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거울을 제시"(〈르미디리브르〉)한다. 이 책을 읽으며 르베의 죽음을 떠올리지 않기란 어렵겠지만, 동시에 죽음의 그늘 속에서 완성된 이 책이 역설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삶을 응시하게 한다는 사실이 큰 울림으로 남는다.
"그리고 작가들은 죽는다.
그들이 어둠 속으로 합류하는 만큼
모든 빛이 그들의 작품 위로 쏟아지기를."
_〈르몽드〉, 《자화상》 서평 중에서
작가가 발견한 작가,
소설가 정영문이 국내 처음 소개한 요절한 예술가의 대표작
에두아르 르베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약 10년 전, 전 세계의 아방가르드 문학을 영어권에 가장 많이 소개한 달키아카이브프레스의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였다. 대표는 달키의 작가 중 자살한 작가가 여러 명 있다고, 그 어떤 출판사보다도 많은 작가가 자살한 출판사라는 얘기를 했다. 그중 르베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다. 대표가 그의 죽음을 둘러싼 얘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2007년 《자살》이라는 작품을 써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지 열흘 뒤 마흔두 살의 나이에 자살했다는 얘기를 했고, 달키에서 번역 출간된 그의 네 권의 책 중 《자살》과 《자화상》을 먼저 읽어볼 것을 추천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자화상》은 2015년 소설가 정영문이 직접 소개하고 번역해, '에두아르 르베'라는 이름을 국내에 알린 작품이다. 이후 《자살》까지 국내에 출간되며 지극히 절제된 그 특유의 스타일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 작업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옷을 입고 포르노그래피의 포즈를 재현한 〈포르노그래피〉, 공 없이 평상복으로 찍은 〈럭비〉, 다른 나라 도시와 이름이 같은 미국의 소도시를 담은 〈아메리카〉 등의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렇듯 핵심을 비워 역설적으로 본질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저작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실현되지 않은 작품 아이디어 500여 개를 담은 《작품들》(2002)부터 그가 죽기 열흘 전에 완성한 《자살》(2008)까지 극도의 절제와 실험적 형식을 선보였다. 《자화상》은 그의 대표작으로,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나열한 문장들로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정동과 주관성이 배제된 극도의 절제,
'나에 대한 기록'의 새로운 형식 발명
프랑스 문학계가 이미 사적인 기록, 자아로의 침잠, 자서전, 그리고 오토픽션(autofiction)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을 때, 외견상 가볍고 형식적으로는 소박한 텍스트 하나가 우리의 허를 찌르며 나타났다. 이 텍스트는 이미 매우 혼잡한 문학적 풍경 속에 슬며시 끼어들더니, 다름 아닌 그 세계를 내부에서부터 새롭게 바꾸어놓는 작업에 착수한다. 달리 말하자면, 에두아르 르베는 자신의 《자화상(Autoportrait)》을 통해 '나에 대한 기록(recit de Je)'의 새로운 형식을 발명해낸 것이다. _〈레쟁로큅티블(Les Inrockuptibles)〉
르베는 2005년 〈텔레라마〉와의 인터뷰에서 '공황에 사로잡혀 곧 죽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 나의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3개월에 걸쳐 완성한 《자화상》은 조르주 페렉의 《나는 기억한다(Je me souviens)》와 조 브레너드(Joe Brainard)의 《나는 기억한다(I remember)》의 구조적 영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그 어떤 성찰이나 분석 없이 '나'의 주제를 다룸으로써 일체의 정동(情動)과 주관성이 배제된 건조한 객관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르베는 일상의 모든 면을 간결하고 단정적인 건조한 문장들로 하나하나 엮어내어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성적, 정치적, 철학적, 미학적 자화상을 그린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글쓰기에 유보를 둔다. "나는 백색의 글쓰기를 꿈꾸지만 그런 건 없다"라는 문장을 통해 완벽한 객관성이란 허구임을 미리 밝힌 것이다.
"내 삶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다."
에두아르 르베가 자기 삶의 파편들로 이루어낸
보편적 생애를 향한 가만한 응시
나는 에두아르 르베의 《자화상》을 수년에 걸쳐 여러 번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파편"들의 집합을 읽으면서 무수한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에 실제의 "나"를 대입하고 싶어진다. 읽으면서 쓰게 하고, 비우면서 채우게 하는 서술 때문이다. 점묘화의 방식으로 나열된 문장들은 각각 불특정한 과거와 분명한 현재-글을 쓰고 있는 지금-를 연결하는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으므로 작품의 최종 형태는 평면처럼 보이는 입체가 된다. 무작위로 이어지는 문장들을 읽는 동시에 피할 길 없이 나의 자화상을 드문드문 구성하게 하는 책이다.
_한유주, 소설가
《자화상》 속에서는 "나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라는 문장과 "양말에서 구멍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는 문장에 경중(輕重)의 차이가 없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현실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단언하다가도 "흡연에 시간을 너무 뺏긴다"고 자평한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삶의 무작위성을 그대로 재현할 뿐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을 최선의 방법으로 담아낸다. 르베가 "내 삶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듯, 제아무리 상세하고 솔직한 설명조차 한 인간의 삶을 온전히 조명하기란 불가능하다. 대신 《자화상》은 독자로 하여금 파편화된 문장들을 관조하고 의미를 얽어내, 마치 '점묘화'와도 같은 한 인간의 초상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그 문장들이 단순한 한 개인의 진술로서 흩어지지 않는 것은 독자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충분한 중립성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르베는 자신을 모든 각도에서 이야기함으로써, 결국 모든 사람이 한 줄 혹은 다른 한 줄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거울을 제시"(〈르미디리브르〉)한다. 이 책을 읽으며 르베의 죽음을 떠올리지 않기란 어렵겠지만, 동시에 죽음의 그늘 속에서 완성된 이 책이 역설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삶을 응시하게 한다는 사실이 큰 울림으로 남는다.
"그리고 작가들은 죽는다.
그들이 어둠 속으로 합류하는 만큼
모든 빛이 그들의 작품 위로 쏟아지기를."
_〈르몽드〉, 《자화상》 서평 중에서
목차
목차
저자
저자
에두아르 르베 Edouard Leve (1965~2007)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진작가, 조형예술가. 그랑제콜 에세크(ESSEC)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지만 독학으로 예술을 시작했다. 1991년부터 추상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95년부터 사진 작업으로 선회해 개념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옷을 입고 포르노그래피의 포즈를 재현한 〈포르노그래피〉(2002), 공 없이 평상복으로 찍은 〈럭비〉(2003), 다른 나라 도시와 이름이 같은 미국의 소도시를 담은 〈아메리카〉(2006) 등의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렇듯 핵심을 비워 역설적으로 본질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저작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실현되지 않은 작품 아이디어 500여 개를 담은 《작품들》(2002)부터 그가 죽기 열흘 전에 완성한 《자살》(2008)까지 극도의 절제와 실험적 형식을 선보였다. 《자화상》(2005)은 그의 대표작으로,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나열한 문장들로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파편화된 진술들을 관조하고 의미를 얽어내는 사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진작가, 조형예술가. 그랑제콜 에세크(ESSEC)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지만 독학으로 예술을 시작했다. 1991년부터 추상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95년부터 사진 작업으로 선회해 개념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옷을 입고 포르노그래피의 포즈를 재현한 〈포르노그래피〉(2002), 공 없이 평상복으로 찍은 〈럭비〉(2003), 다른 나라 도시와 이름이 같은 미국의 소도시를 담은 〈아메리카〉(2006) 등의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렇듯 핵심을 비워 역설적으로 본질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저작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실현되지 않은 작품 아이디어 500여 개를 담은 《작품들》(2002)부터 그가 죽기 열흘 전에 완성한 《자살》(2008)까지 극도의 절제와 실험적 형식을 선보였다. 《자화상》(2005)은 그의 대표작으로, 감정과 인과관계를 배제한 채 무작위로 나열한 문장들로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파편화된 진술들을 관조하고 의미를 얽어내는 사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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