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볼딘 동물원(은행나무 시리즈 N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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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과거와 미래로 떠밀려 가는 마음을 붙잡아
지금에 머무르고 싶었던 이들의 이야기
박지리문학상 수상 작가 송섬 신작 소설
"흐릿하지만 따스한, 빛보다는 볕에 가까운 등불.
그 불을 든 채 조우한 세 여자가 이제 서로의 그림자를 따라 천천히 돌기 시작한다."
_현호정(소설가)
2021년 장편소설 《골목의 조》로 제2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신예 소설가 송섬의 신작이 은행나무출판사 '시리즈N'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전작에서 "무용하고 무해한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섬세한 묘사로 예민하게 포착한다"라는 평을 들은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특유의 세밀한 묘사와 담담한 문장으로 각자의 슬픔을 지닌 세 명의 인물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이별하는 과정을 통해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6년 만에 우연히 '연서'와 '수진'은 어느 대학교의 생활체육강좌에서 마주친다.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났지만 대학과 결혼과 이혼이라는 사건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간의 공백을 메운다. 유명 지역축제부터 폐장한 동물원까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래를 꿈꾸던 그들이었지만 연서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10년을 보낸 수진 앞에 그녀의 딸 '표은'이 나타난다. 언젠가 그들이 서로에게 썼지만 부치지 않기로 약속한 편지를 손에 들고. 연서가 수진에게 남겼다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그들은 외국의 한 동물원을 향해 떠난다. 한 사람의 부재에서부터 비롯된 만남은 그리하여 또 다른 서사의 출발점이 된다.
이별은 보통 관계의 끝이라고 여겨지지만, 이 작품은 그곳에서 발생하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상실이라는 슬픔을 공유하며 이들은 서로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더욱 이해하게 된다. 소설을 통해 어떤 이별은 성장을 향한 발판이 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를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지금에 머무르고 싶었던 이들의 이야기
박지리문학상 수상 작가 송섬 신작 소설
"흐릿하지만 따스한, 빛보다는 볕에 가까운 등불.
그 불을 든 채 조우한 세 여자가 이제 서로의 그림자를 따라 천천히 돌기 시작한다."
_현호정(소설가)
2021년 장편소설 《골목의 조》로 제2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신예 소설가 송섬의 신작이 은행나무출판사 '시리즈N'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전작에서 "무용하고 무해한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섬세한 묘사로 예민하게 포착한다"라는 평을 들은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특유의 세밀한 묘사와 담담한 문장으로 각자의 슬픔을 지닌 세 명의 인물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이별하는 과정을 통해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6년 만에 우연히 '연서'와 '수진'은 어느 대학교의 생활체육강좌에서 마주친다.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났지만 대학과 결혼과 이혼이라는 사건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간의 공백을 메운다. 유명 지역축제부터 폐장한 동물원까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래를 꿈꾸던 그들이었지만 연서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10년을 보낸 수진 앞에 그녀의 딸 '표은'이 나타난다. 언젠가 그들이 서로에게 썼지만 부치지 않기로 약속한 편지를 손에 들고. 연서가 수진에게 남겼다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그들은 외국의 한 동물원을 향해 떠난다. 한 사람의 부재에서부터 비롯된 만남은 그리하여 또 다른 서사의 출발점이 된다.
이별은 보통 관계의 끝이라고 여겨지지만, 이 작품은 그곳에서 발생하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상실이라는 슬픔을 공유하며 이들은 서로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더욱 이해하게 된다. 소설을 통해 어떤 이별은 성장을 향한 발판이 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를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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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물이 없는 동물원을 동물원이라고 부를 수 없다면
우리가 없는 우리는 무엇으로 부를 수 있을까
이야기는 어느 폐장한 동물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연서가 화성인의 동물원에 갇힌 꿈을 꾼 뒤 비슷한 동물원을 찾아간 것이었다. 연서에게는 늘 가고 싶은 곳이 있었고 수진은 묵묵히 그녀와 함께했다. 16년의 빈 기간을 메우기 위해서 부지런히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이곳저곳을 방문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기독교 계통 미션 스쿨인 멜볼딘여자고등학교.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그들은 내밀한 이야기를 고백하고 숱한 약속을 하며 친해지게 된다. 수진은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다고 믿었기에, 멜볼딘에서 쉽게 분리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기숙사 때문에 그곳을 진학한 수진과 달리 연서는 독실한 종교인이었다. 수진이 고작 입회인 자격을 얻었다면, 연서는 그곳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졸업 이후 연락 한 번 하지 않고 멀어지게 된다.
"결국 다시 만나기 위해서 헤어져야 했던 거야. 맞지?"
그녀는 확인하듯 물었다.
"그래. 그게 우리의 운명이었을 테니까."
"운명?"
"혜성의 주기가 맞아떨어지는 날. 어느 대학교 체육관에서 재회하게 될 운명. 우연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멋진 일들을 나는 그렇게 부르곤 하거든." _35~36쪽
운명처럼 다시 만난 그들은 어느 날 연서의 제안으로 서로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를 쓰기로 한다. 보내지 않는 편지는 어떻게 쓰는 것일까? 수진은 연서에게만 보일 수 없는 내용을 쓰고 지우며 편지를 완성한다. 연서도 마찬가지로 수진만 읽을 수 없는 편지를 완성시킨다. 그리고 갑작스러웠던 재회만큼이나 불현듯 연서는 자취를 감춘다.
돌연한 이별의 이유는 10년 뒤 수진에게 연서의 딸 '표은'이 찾아오며 밝혀진다. 수진의 앞에 연서가 나타났던 그 시간은 바꿔 말하면 표은이 연서를 잃어버린 시간이기도 했다. 표은은 과거 연서가 썼던 편지를 건네주러 왔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진은 그것을 거절한다. 그렇게 둘은 스쳐 지나가는 듯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다시 얽히게 되며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표은이 수진이 그의 전남편과 함께 갔었던 동물원으로 떠난다. 무엇을 마주치고 무엇이 변화하게 될지도 모른 채.
예전에 어디서 듣기로 동물원에 사는 곰은 동면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 나는 더 속상해졌다. 매일 은신처에서 잠만 자는 이유는 불면 때문일 것이었다. 1년 내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건 곰에게는 너무 고독한 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나누어 자는 것이다.
누군가 저 곰이랑 함께 자주면 좋을 텐데. 누구와도 나누어보지 못한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몸을 덥힐 수 있다면. _256쪽
"나는 주소 없이 떠돌아다녔다"
영원히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하여
박지리문학상 수상 당시 받은 "어떤 '장소'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기호 소설가)이라는 평처럼 송섬에게 장소성이란 중요한 문제이다. 전작에서는 '골목'이 소외된 이들의 상처를 관찰하고 새로운 관계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작용했다면, 《멜볼딘 동물원》에서는 제목 그대로 '멜볼딘여자고등학교'와 '동물원'이 중심축이 된다. 즉 이 소설은 멜볼딘에서 출발하여 동물원에 도착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소설 속 인물들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끝없이 이동한다. 군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데친으로. 끝나버린 관계에서 새로운 관계로. 각자의 방식으로 이동하던 인물들이 마침내 자신이 머무를 자리를 결정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있을 곳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장소가 자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한다.
과거와 미래가 반대 방향에서 일어나는 동일한 운동이라면 현재란 순간적인 작용에 불과할 것이었다. 그것은 나를 하염없이 떠미는 힘이었고, 머무를 수 없는 비장소였다. _88~89쪽
우리가 없는 우리는 무엇으로 부를 수 있을까
이야기는 어느 폐장한 동물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연서가 화성인의 동물원에 갇힌 꿈을 꾼 뒤 비슷한 동물원을 찾아간 것이었다. 연서에게는 늘 가고 싶은 곳이 있었고 수진은 묵묵히 그녀와 함께했다. 16년의 빈 기간을 메우기 위해서 부지런히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이곳저곳을 방문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기독교 계통 미션 스쿨인 멜볼딘여자고등학교.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그들은 내밀한 이야기를 고백하고 숱한 약속을 하며 친해지게 된다. 수진은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다고 믿었기에, 멜볼딘에서 쉽게 분리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기숙사 때문에 그곳을 진학한 수진과 달리 연서는 독실한 종교인이었다. 수진이 고작 입회인 자격을 얻었다면, 연서는 그곳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졸업 이후 연락 한 번 하지 않고 멀어지게 된다.
"결국 다시 만나기 위해서 헤어져야 했던 거야. 맞지?"
그녀는 확인하듯 물었다.
"그래. 그게 우리의 운명이었을 테니까."
"운명?"
"혜성의 주기가 맞아떨어지는 날. 어느 대학교 체육관에서 재회하게 될 운명. 우연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멋진 일들을 나는 그렇게 부르곤 하거든." _35~36쪽
운명처럼 다시 만난 그들은 어느 날 연서의 제안으로 서로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를 쓰기로 한다. 보내지 않는 편지는 어떻게 쓰는 것일까? 수진은 연서에게만 보일 수 없는 내용을 쓰고 지우며 편지를 완성한다. 연서도 마찬가지로 수진만 읽을 수 없는 편지를 완성시킨다. 그리고 갑작스러웠던 재회만큼이나 불현듯 연서는 자취를 감춘다.
돌연한 이별의 이유는 10년 뒤 수진에게 연서의 딸 '표은'이 찾아오며 밝혀진다. 수진의 앞에 연서가 나타났던 그 시간은 바꿔 말하면 표은이 연서를 잃어버린 시간이기도 했다. 표은은 과거 연서가 썼던 편지를 건네주러 왔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진은 그것을 거절한다. 그렇게 둘은 스쳐 지나가는 듯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다시 얽히게 되며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표은이 수진이 그의 전남편과 함께 갔었던 동물원으로 떠난다. 무엇을 마주치고 무엇이 변화하게 될지도 모른 채.
예전에 어디서 듣기로 동물원에 사는 곰은 동면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 나는 더 속상해졌다. 매일 은신처에서 잠만 자는 이유는 불면 때문일 것이었다. 1년 내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건 곰에게는 너무 고독한 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나누어 자는 것이다.
누군가 저 곰이랑 함께 자주면 좋을 텐데. 누구와도 나누어보지 못한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몸을 덥힐 수 있다면. _256쪽
"나는 주소 없이 떠돌아다녔다"
영원히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하여
박지리문학상 수상 당시 받은 "어떤 '장소'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기호 소설가)이라는 평처럼 송섬에게 장소성이란 중요한 문제이다. 전작에서는 '골목'이 소외된 이들의 상처를 관찰하고 새로운 관계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작용했다면, 《멜볼딘 동물원》에서는 제목 그대로 '멜볼딘여자고등학교'와 '동물원'이 중심축이 된다. 즉 이 소설은 멜볼딘에서 출발하여 동물원에 도착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소설 속 인물들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끝없이 이동한다. 군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데친으로. 끝나버린 관계에서 새로운 관계로. 각자의 방식으로 이동하던 인물들이 마침내 자신이 머무를 자리를 결정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있을 곳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장소가 자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한다.
과거와 미래가 반대 방향에서 일어나는 동일한 운동이라면 현재란 순간적인 작용에 불과할 것이었다. 그것은 나를 하염없이 떠미는 힘이었고, 머무를 수 없는 비장소였다. _88~89쪽
목차
목차
1부 007
2부 101
작가의 말 282
2부 101
작가의 말 282
저자
저자
송섬 2021년 장편소설 《골목의 조》로 제2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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