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박힌 달
최수지 시집
평범한 일상의 오브제에 낯설고 신선한 시어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인 최수지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이 삶의 여정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엮어 만든 80편의 시를 담았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혁신적인 어법으로 맛있게 요리한다. 그러나 절대 어색하게 미화하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시인의 때론 서정적이고 때론 신선한 시를 맛있게 음미해 보자.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일상의 오브제를 재미있고 때론 감성적으로 노래한 80편의 시
"배수구에 끼인 것들을 / 맨손으로 청소하다가 / 뜨끔 / 손톱 밑 작은 것이 / 하루를 무너트리고 밤을 밝히는"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시 「손톱에 박힌 달」의 시작 연이다. "하나의 달이 지자 / 아홉 개 달이 수시로" 인사를 보낸다. 청소 중 다친 손톱을 '달'에 비유한 시인의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그리고 손톱이 치유되는 과정을 "노을이 물들고 조금씩 차오르는 달"이라 비유하며, "찬바람 깊은 날" 그렇게 "열 개 꽉 찬 달의 노래"는 완성된다.
이렇듯 최수지의 시는 신선한 비유로 꽉 차 있으며, 손톱이 치유되듯 마음도 치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시인 마경덕은 "소통이 가능한 지점을 제시하고 다양한 감각 주제를 전달하는 시인은 언어에 대해 자유롭다."고 말하고,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인 송동호는 "시어들은 차분하지만 묵직하다. 시를 엮는 솜씨는 남성적이지만 경륜의 노련함으로 더 맛있게 여성적으로 요리한다."고 말한다.
시인의 이러한 신선함은 시 「헐렁한 날」에서 더 잘 드러난다. 여유로운 날을 '헐렁하다'고 표현한 것에서부터 신선함을 찾을 수 있는데, "밀봉된 알사탕 봉지 터뜨려 쏟아붓듯 / 하루 일정을 흔들어 풀었다"는 표현은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듯 또렷한 이미지로 펼쳐지며 동화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그녀의 시는 평범한 일상에 신선한 시어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 시집을 읽으며 마음이 치유되는 것 또한 그런 이유일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혁신적인 어법으로, 단 절대 어색하게 미화하지 않는 그녀의 알찬 시작을 만나 보며, 내 안에 꼭꼭 숨어 있는 동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보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1부 스치다 마주친
해바라기를 맞다
봉숭아 꽃물 들이기
푸른 사과
아이
토종 옥시시
저 가을은 붉어지고
안개
승강기 지붕에 사는 새
스치다 마주친
자두
이곳은 재개발 중
경로석 데이트
원데이 투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2부 숲은 휘어서 산다
손톱에 박힌 달
막히는 길에 부레옥잠이
은여우 목도리
관계자 외 출입 금지
모두 다 제자리
헐렁한 날
목침
백숙
경주 남산 숲은 휘어서 산다
우리는 그게 더 아프다
생각이 생각에게
큐브
흑백 20200412
3부 조율사의 흘러간 노래
동강 가는 길
서쪽 창의 안부
새해 홍원항 재활용 닻에 걸려
길 위에서
수도사와 파랑새
가정식 백반집
골동품 가게
동이감을 먹으며
새삼
절벽
저문 저잣거리에서
듣고도 보고도 모르는
조율사의 흘러간 노래
아침 술에 비틀거리는
4부 오래전 하루
소나기 지나는 하늘
주먹은 가깝고 단톡방은 멀다
상습 교통 체증의 터널 빠지기
문상, 긴 하루
폐쇄된 간이역
식탁에서 민들레 너는
반짝 퀴즈
오래전 하루
우두둑
2022.03.13.
연하장
보늬 치다
화두 한 알 입안을 돌아
5부 어머니의 의자
내 안의 적막
4월에 내리는 눈
황사
불면
봄 또 만나다
밥통과 밥솥
일상
여름 비처럼 만나다
머리카락 걸어 다니다
어머니의 의자
큰집 식당
지금 생각해 보니
태종대
소풍
6부 난지도의 달
노래를 듣다가
난지도의 달
미나리 밑둥치
봄
역설
자작나무 의자
오래되어 놓치는
봄 여섯 그리고 또 봄
이상한 손
길
엄마
식탁 위에 반짝이는 수저를 보면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