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들의 증언
6.25 참전용사 36인의 생생한 증언과 전투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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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름 없이 나라를 지킨 사람들의 육성, 그 증언의 전투사
전쟁은 흔히 날짜와 지명과 숫자로 기억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 한강 방어선, 낙동강 전선, 인천상륙작전, 38선 돌파, 중공군 개입, 고지전, 정전협정. 전쟁사를 말할 때 우리는 대개 이런 굵은 줄기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전쟁의 진실은 언제나 그 줄기 아래에 있다. 지도 위의 화살표가 움직이는 동안, 누군가는 장갑차 안에서 전우의 죽음을 보았고, 누군가는 포탄이 쏟아지는 연곡천 참호 속에서 다리를 잃을 만큼 큰 부상을 입었으며, 누군가는 병원도 아닌 임시 치료 공간에서 밀려드는 부상병들의 피를 닦고 붕대를 감았다. 또 누군가는 총을 들지 않았지만, 기차를 몰고 병력과 물자를 실어 날랐고, 누군가는 산악 험로를 밤새 달리며 탄약과 식량을 전선으로 보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바로 그 이름들의 책이다. 이 책은 6·25전쟁을 단순한 사건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전쟁을 살아낸 사람들의 몸, 기억, 말, 침묵을 통해 다시 듣게 한다. 저자 양정훈은 6·25참전용사의 손자로서, 사라져가는 참전 세대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그 마음은 단순한 조사자의 관심이 아니다. 혈육의 기억에서 출발했지만, 그 기억을 한 가족의 사연에 가두지 않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공동 기억으로 확장하려는 보훈의 실천이다.
이 책에는 6·25참전용사 36인의 증언이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전쟁사의 큰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사람들이다. 장군이나 작전 지도 위의 부대명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전쟁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어깨 위에서 버텨졌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어깨의 무게를 기록한다. 이 책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전쟁의 역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참호와 장갑차, 산길과 병원, 포대와 철길, 섬과 고지에서 위로 올려다본다. 그 시선은 낮지만 깊고,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다.
저자는 참전용사들의 구술을 단순히 받아 적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각 증언이 놓인 전투와 작전의 역사적 배경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와 육군군사연구소 자료, 각종 사료, 지역향토사, 회고록, 논문 등을 바탕으로 보강한다. 그래서 이 책은 회고록이면서도 전투사이고, 인터뷰집이면서도 보훈 기록이며, 개인의 기억이면서도 국가적 기억이다. 한 사람의 육성이 전투사의 좌표를 얻고, 전투사의 건조한 기록이 사람의 체온을 얻는 방식이다. 이 결합이 『호국영웅들의 증언』을 특별하게 만든다.
책은 모두 10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개전 발발일부터 낙동강 전선에 이르기까지를 다룬다. 제2부는 38선 돌파와 중공군의 개입을, 제3부는 군인·경찰관·자유의병들의 공비토벌작전을, 제4부는 전선의 고착화 이후 전개되었던 고지전을 다룬다. 이어 국군포로의 역경, UN군에 소속되어 참전한 국군, 해병대의 도서작전, 포병의 화력지원, 전투를 가능하게 한 각종 지원 임무, 특수부대원들의 유격전까지 폭넓게 이어진다. 이 구성은 6·25전쟁을 하나의 정면전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쟁은 전선의 병사만으로 치러지지 않는다. 경찰과 의용대, 학도병과 간호원, 철도기관사와 운전병, 포병과 통신병, 유격대원과 국군포로가 모두 그 안에 있었다. 이 책은 그들을 한 권의 증언 공동체 안으로 불러 모은다.
가장 먼저 독자의 마음을 붙드는 것은 손양기 일등상사의 증언이다. 그는 전쟁 전 육군 독립기갑연대 장갑대대에 입대했고, 6·25전쟁 발발 이후 한강 방어선과 김포 일대 작전에 투입되었다. 그의 증언에서 특히 강렬한 장면은 장갑차 피습 장면이다. 영등포로 복귀하던 중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았고, 장갑차 운전수는 총상을 입고 즉사했다. 그러나 그는 죽은 뒤에도 핸들을 놓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손양기 일등상사는 그 모습을 보며 전우의 죽음과 군인정신을 동시에 목격한다. 이 장면은 어떤 전쟁영화의 연출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총성과 피, 당황과 공포가 뒤엉킨 순간에도 한 병사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이후다. 손양기 일등상사는 부상당한 채 수박밭에 몸을 숨겼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수원의 야전병원, 대전, 여수, 부산으로 이어지는 후송 과정에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전쟁의 비참함을 온몸으로 겪는다. 이후 다시 부대로 복귀했지만, 행정상으로는 이미 전사 처리되어 있었다. 그는 3개월 동안 '전사자'의 이름으로 살아 있는 전선을 누빈 셈이다. 이 아이러니는 6·25전쟁 초기 국군이 처했던 혼란과 절박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살아 있는 병사가 전사자로 기록되고, 부상병이 병원 바깥에서 주먹밥을 얻어먹으며 버티고, 제대로 된 보급과 치료가 불가능했던 상황. 그럼에도 그는 다시 전선으로 돌아갔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호국영웅'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된다.
김용선 일등상사의 연곡천 전투 증언도 오래 남는다. 그는 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강릉 전투의 일환인 연곡천 전투에 투입되었다. 전쟁 발발 직후 완전군장을 하고 출동한 그는 연곡천 부근에 참호를 파고 북한군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러던 중 전방에서 포탄이 날아드는 소리가 들렸고, 곧 진지 주변으로 포탄이 쏟아졌다. 그의 분대원 가운데 두 명은 총 한 번 제대로 쏴보지 못한 채 전사했다. 한 명은 참호에 포탄이 떨어져 목숨을 잃었고, 또 한 명은 포탄이 나무를 치며 생긴 파편에 맞았다. 김용선 일등상사 자신도 허벅지부터 다리까지 파편상을 입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 장면은 전쟁이 젊은 병사들에게 얼마나 불공평하고 무자비하게 닥쳤는지를 보여준다. 누군가는 전투를 준비할 시간도 없이 죽는다. 누군가는 명령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포탄의 목표가 된다. 누군가는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아 평생의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김용선 일등상사의 증언은 단지 고통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국군이 압도적인 병력과 화력 앞에서도 연곡천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어떤 싸움을 벌였는지를 증언한다. 6·25전쟁 초기의 국군은 무너진 것이 아니라, 무너지면서도 버텼고, 밀리면서도 지연시켰으며, 후퇴하면서도 시간을 벌었다. 그 시간이 결국 대한민국을 살리는 시간이었다.
임영복 이등중사의 증언은 또 다른 차원에서 전쟁을 보여준다. 그는 호국군으로 시작해 현역으로 편입되었고, 전쟁 전 공비토벌작전에 투입되었다. 6·25전쟁은 어느 날 갑자기 전선에서만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이미 전쟁 전부터 남한 곳곳의 산악지대에서는 공비토벌작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경북 영양과 청송, 태백산맥 일대에서 벌어진 공비토벌은 국가 형성기의 불안정성과 냉전의 폭력이 지역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었음을 보여준다. 임영복 이등중사의 경험은 6·25전쟁을 '1950년 6월 25일 하루에 시작된 전쟁'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전쟁은 그 이전부터 사회의 균열과 이념의 폭력, 산악지대의 게릴라전 속에서 이미 징후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처럼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전쟁의 시작과 전개를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개전 초기 정규군의 방어전, 후방의 공비토벌, 경찰과 의용대의 지역 방어, 학도병의 참전이 서로 맞물려 있다. 제3부에 등장하는 군인, 경찰관, 자유의병들의 공비토벌작전은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전쟁은 군인만의 몫이 아니었다. 경찰관은 경찰관의 자리에서, 의용경찰은 의용경찰의 자리에서, 부락대원은 부락대원의 자리에서, 학도병은 학도병의 자리에서 싸웠다. 국가가 무너질 듯한 순간, 제도와 민간의 경계는 흐려졌고, 사람들은 자신이 선 자리에서 방어선이 되었다. 이들의 증언은 '전선'이라는 말의 의미를 넓힌다. 전선은 철책이나 고지만이 아니라 마을 어귀, 산길, 경찰지서, 피난민이 지나가는 길 위에도 있었다.
제4부의 고지전은 이 책에서 가장 처절한 대목 가운데 하나다. 전선이 고착된 이후, 전쟁은 한 뼘의 고지를 두고 수많은 생명을 소모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수도고지, 지형능선, 이름조차 차갑게 느껴지는 고지들이 병사들의 운명을 삼켰다. 고지전의 참혹함은 단순히 전사자가 많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전진과 후퇴가 반복되었고, 낮에 빼앗은 고지를 밤에 빼앗기고, 다시 새벽에 공격해야 했다. 포탄은 흙을 뒤집었고, 참호는 무덤과 구분되지 않았으며,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조차 목숨을 걸어야 했다.
고지전 증언을 읽다 보면 '영웅'이라는 말의 의미가 달라진다. 우리는 흔히 영웅을 돌격의 이미지로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영웅은 화려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만이 아니다. 영웅은 버티는 사람이다. 포탄이 떨어지는 고지에서 자리를 지키는 사람, 전우가 쓰러져도 임무를 놓지 않는 사람,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두려움보다 더 큰 책임감으로 몸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전쟁의 영웅성은 무서움을 모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서움을 알면서도 물러설 수 없는 자리에 서는 데 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바로 그 인간적인 영웅성을 보여준다.
제5부의 국군포로 이야기는 전쟁이 정전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국군포로의 삶은 전투 중의 고통과는 다른 고통이다. 그것은 기다림의 고통이고, 잊힘의 고통이며, 살아 있어도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의 고통이다. 전쟁사는 종종 포로를 숫자로 기록한다. 그러나 포로가 된 한 사람에게 전쟁은 포로수용소와 강제노역, 감시와 결핍, 귀환의 희망과 좌절 속에서 계속된다. 이은찬 이등상사의 증언이 따로 한 부를 이룰 만큼 중요하게 배치된 것은, 저자가 전쟁의 승패나 작전만이 아니라 전쟁 이후에도 이어지는 인간의 시련을 놓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제6부는 UN군에 소속되어 참전한 국군의 이야기를 다룬다. 6·25전쟁은 한반도 내부의 전쟁이면서 동시에 국제전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UN군이 참전했고, 중공군이 개입했으며, 전쟁의 흐름은 세계 냉전질서와 맞물려 있었다. 그러나 국제전이라는 거대한 이름 안에서도 실제로 전쟁을 치른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병사였다. UN군 체계 속에서 임무를 수행한 국군 장병들의 증언은 한국전쟁을 세계사적 맥락으로 확장하면서도, 그 속의 한국인 병사들이 어떤 긴장과 책임을 감당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사의 거대한 바람이 한 병사의 군복 자락을 어떻게 흔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제7부의 해병대 도서작전은 전쟁의 공간을 바다와 섬으로 넓힌다. 육지의 전선만을 떠올리기 쉬운 독자에게 이 장은 6·25전쟁이 해안과 도서 지역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었음을 일깨운다. 섬은 고립된 공간이다. 보급도 어렵고, 철수도 어렵고, 적의 움직임을 살피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러나 그곳 역시 대한민국의 일부였고, 지켜야 할 공간이었다. 해병대의 도서작전은 지형과 작전의 특수성 속에서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제8부의 포병 이야기는 전투의 구조를 이해하게 한다. 보병이 전선을 직접 마주한다면, 포병은 그 뒤에서 전투의 리듬을 바꾸는 힘이다. 포탄 한 발은 고지를 흔들고, 적의 진격을 멈추게 하며, 아군의 퇴로를 열어준다. 그러나 포병 역시 안전한 후방에만 있던 것은 아니다. 관측과 이동, 포대 운용, 탄약 보급은 모두 위험을 동반했다. 김춘식 이등상사와 손봉진 이등상사의 증언은 보병의 돌격 뒤에 어떤 화력지원의 세계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전쟁은 단독자의 용맹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부대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대의 엄호가 필요하고, 한 병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포를 쏘고 탄약을 나르고 통신을 이어야 한다.
제9부는 이 책의 시야가 얼마나 넓은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원활한 전투를 위한 지원'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양태석 일등상사, 우준영 이등상사, 박송렬 이등중사, 신영태 이등중사, 이태근 이등중사, 박춘화 간호원, 배병구 철도기관사의 이야기가 놓여 있다. 전쟁을 말할 때 우리는 종종 전투병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전쟁은 전투병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 총알이 있어야 하고, 밥이 있어야 하며, 연료가 있어야 한다. 부상병을 치료할 사람이 있어야 하고, 병력과 물자를 이동시킬 철도가 있어야 하며, 고장 난 장비를 정비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전투지원은 전쟁의 보이지 않는 혈관이다. 그 혈관이 막히면 아무리 용감한 병사도 싸울 수 없다.
박춘화 간호원의 사례는 특히 오래 기억할 만하다. 그는 경북 안동의 도립병원에서 간호원으로 일하던 중 전쟁을 맞았다. 국군 수도사단이 안동에 주둔하게 되면서 민간 간호원으로서 수도사단 의무대에 배속되었고, 전방에서 후송되어 온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간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전쟁 당시에는 대량의 전상자가 한꺼번에 발생했기 때문에 기존의 간호장교와 의무병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민간 병원과 학교 건물이 병원으로 활용되었고, 민간 간호원들이 군부대에 배속되어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박춘화 간호원의 증언은 전쟁의 또 다른 최전선을 보여준다. 그곳에는 총성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명과 신음, 피와 붕대, 살릴 수 있는 사람과 살릴 수 없는 사람 사이에서 내려야 하는 판단이 있었다. 병원은 전투가 끝난 뒤의 장소가 아니라, 또 하나의 전장이었다.
간호원의 손은 총을 들지 않았지만 생명을 붙잡았다. 전쟁에서 한 사람을 살린다는 것은 한 가족의 미래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부상병 하나가 살아 돌아가면, 그에게는 부모와 형제, 아내와 자식,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의 시간이 이어진다. 박춘화 간호원의 이야기는 호국의 의미가 적을 물리치는 데만 있지 않음을 알려준다. 호국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나라를 지킨다는 것은 영토를 지키는 일인 동시에, 그 영토 위에서 살아갈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배병구 철도기관사와 수송지원 관련 증언 역시 중요하다. 전쟁에서 철도와 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전선의 숨통이다. 병력이 이동하고, 탄약이 이동하고, 식량이 이동하고, 부상병이 후송된다. 도로 사정이 열악하고, 산악 험로가 많고, 전황이 수시로 바뀌던 상황에서 수송 임무는 극도로 위험했다. 운전병들은 장시간 운전을 해야 했고, 유류와 식량을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산악길을 달리다 전복과 충돌의 위험에 노출되었고, 공비의 기습을 받을 수도 있었다. 우리가 전투 장면만 기억한다면 이들의 헌신은 쉽게 사라진다. 그러나 전투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이동의 노동이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노동을 전쟁사의 중심으로 다시 끌어온다.
제10부의 특수부대원 유격전은 또 다른 긴장을 만든다. 유격전은 정규전의 질서와 다르다. 지형을 읽어야 하고, 적의 허점을 찾아야 하며, 고립과 잠입, 기습과 생존을 견뎌야 한다. 박성남 이등상사와 우상수 대원의 증언은 6·25전쟁의 작전 양상이 얼마나 다양했는지를 보여준다. 전쟁은 늘 정면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산속에서, 때로는 적 후방에서, 때로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길 위에서 벌어진다. 유격전의 증언은 전쟁사의 가장 어두운 골목에 불을 켠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이 감동적인 까닭은 이 책의 인물들이 자신을 영웅으로 꾸미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담담하게 말한다. 배가 고팠다고, 무서웠다고, 전우가 죽었다고, 포탄이 떨어졌다고, 병원이 부족했다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길이 험했다고, 명령을 받고 움직였다고 말한다. 이 담담함이 오히려 독자를 더 깊이 흔든다. 과장된 애국의 수사는 때로 마음에 닿기 어렵다. 그러나 한 노병이 조용히 꺼내놓는 "그때는 그랬다"는 말은 오래된 탄피처럼 묵직하다. 그 말에는 꾸밈이 없고, 자기 과시가 없고, 세월이 깎아낸 진실만 남아 있다.
이 책은 보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보훈은 단지 기념일에 국화를 놓는 일이 아니다. 보훈은 기억의 책임이다. 누가 싸웠는지, 어디에서 싸웠는지, 어떤 고통을 견뎠는지, 그 고통이 오늘의 우리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묻는 일이다. 보훈은 과거를 숭배하는 일이 아니라, 과거의 희생이 현재의 무감각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붙드는 일이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바로 그 기억의 책임을 수행한다. 사라져가는 육성을 기록하고, 흩어진 전투의 조각을 맞추며, 이름 없이 늙어간 참전용사들의 생애를 다시 사회 앞에 세운다.
오늘의 독자에게 6·25전쟁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교과서의 한 단원, 기념관의 사진, 뉴스에서 반복되는 안보 담론 정도로 남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전쟁은 갑자기 가까워진다. 손양기 일등상사의 장갑차 안으로, 김용선 일등상사의 연곡천 참호 안으로, 박춘화 간호원의 임시 의무대 안으로, 배병구 철도기관사의 기관실 안으로 독자는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전쟁은 이념의 구호가 아니라 사람의 숨소리가 된다. 역사는 추상에서 구체로 내려올 때 비로소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은 그 구체의 힘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세대 간 대화의 자료가 될 수 있다. 참전 세대는 이제 많지 않다. 그들의 기억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절박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증언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기록하지 않으면, 한 사람의 죽음과 함께 하나의 전쟁사가 함께 닫힌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닫히려는 문틈에 손을 넣어 기억을 붙잡은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책이 아니다.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기억의 유산이다.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이 책은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가 될 수 있다. 전쟁을 단지 연표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겪은 사건으로 읽게 하기 때문이다. 군 장병에게는 군인의 책임과 전우애, 임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보훈 관계자와 역사 연구자에게는 구술과 전투사 자료가 결합된 의미 있는 기록으로 읽힐 수 있다. 일반 독자에게는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결코 가볍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아침에 문을 열고, 학교에 가고, 일터에 나가고, 가족과 밥을 먹는 일상은 누군가가 지켜낸 결과다. 그 누군가의 이름이 이 책에 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영웅을 동상처럼 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동상에서 내려와 우리 곁에 앉게 한다. 그들은 누군가의 할아버지이고, 아버지이며, 이웃이었다. 전쟁 당시에는 스무 살 안팎의 청년이었고, 때로는 학도병이었으며, 때로는 경찰관이었고, 때로는 민간 간호원이나 철도기관사였다. 그들의 삶은 특별해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평범했기 때문에 더 위대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시대를 견디며 나라를 지켰다. 이 책은 그 사실을 가장 정직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의 문학적 의미도 주목할 만하다. 증언은 사실의 언어이지만, 동시에 기억의 서사다. 노병의 말에는 시간의 주름이 있다. 어떤 표현은 투박하고, 어떤 장면은 반복되며, 어떤 대목은 말끝이 흐려진다. 그러나 그 주름과 반복, 침묵이야말로 증언의 진정성이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문장보다 떨리는 육성이 더 큰 진실을 품을 때가 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육성을 함부로 장식하지 않고, 사료와 해설을 통해 조심스럽게 받쳐준다. 그래서 이 책은 기록이면서도 문학적 울림을 지닌다. 전쟁의 참혹함을 선정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증언자의 존엄을 지키며,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출판사 황금알은 『호국영웅들의 증언』을 통해 독자들이 6·25전쟁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다시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아는 것을 반복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전쟁을, 한 사람의 이름과 목소리로 새롭게 듣는 일이다. 손양기, 김용선, 임영복, 박춘화, 배병구,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36인의 이름은 한국전쟁의 작은 주석이 아니다. 그들은 본문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본문이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본문이다.
평화는 저절로 피어나는 꽃이 아니다. 그것은 피와 흙, 눈물과 침묵을 먹고 겨우 자란 나무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나무의 뿌리를 보여준다. 뿌리는 땅속에 있어 보이지 않지만, 나무 전체를 떠받친다. 이 책의 인물들도 그러하다. 그들은 오래도록 사회의 화려한 조명 밖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다. 이제 우리는 그 뿌리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한 가지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지켜낸 나라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이 질문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증언을 들려준다. 장갑차 안의 죽음, 연곡천의 포탄, 고지의 참호, 의무대의 붕대, 철길 위의 기관차, 산악의 유격전, 돌아오지 못한 포로의 시간. 그 장면들이 하나씩 마음속에 놓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기억하는 일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의무라는 것을.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은 전쟁을 미화하지 않는다. 전쟁을 찬양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와 고통을 정직하게 보여줌으로써,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더 깊이 깨닫게 한다. 동시에 그 참혹함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몫을 감당한 사람들의 숭고함을 기록한다. 이 책이 말하는 호국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이다.
그러므로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한 권의 보훈서이자 역사서이며, 동시에 인간에 대한 책이다. 전쟁 속에서도 인간은 전우를 기억했고, 부상병을 살렸고, 명령을 지켰고, 철길을 달렸고, 다시 살아남아 증언했다. 그 증언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다. 증언은 지나간 시간을 현재로 데려온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이 기억을 어디로 가져갈 것인가.
이 책이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특히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이 책을 통해 6·25전쟁을 '먼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뿌리'로 이해하기를 바란다. 나라를 지킨 사람들의 이름이 교과서의 몇 줄을 넘어,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목소리로 남기를 바란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목소리를 위한 집이다. 그리고 그 집 안에는 아직도 꺼지지 않은 작은 등불들이 있다. 그 등불 하나하나가 호국영웅들의 삶이며, 이 책은 그 빛을 후세대에게 건네는 정성스러운 기록이다.
*저자소개_양정훈
6·25전쟁 국가유공자(故 양태석 일등상사)의 손자로 인천에서 태어나, 2011년에 군장학생으로서 졸업과 동시에 육군부사관학교에 입교하여 하사로 임관했습니다. 이후 군 복무 기간 동안 제37보병사단 보급수송근무대, 기동대대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주요 군(軍) 경력으로는 '2015년 세계 군인 체육대회' 당시 대테러 보안검색단에 파견되어 경비/경호 작전 임무를 수행했으며, 2017년에 중사로 전역했습니다. 저서로는 『호국영웅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는 6·25전쟁사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양중사의 6·25전쟁사 아카이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세종시지부 회원으로서 강연 및 보훈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은 흔히 날짜와 지명과 숫자로 기억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 한강 방어선, 낙동강 전선, 인천상륙작전, 38선 돌파, 중공군 개입, 고지전, 정전협정. 전쟁사를 말할 때 우리는 대개 이런 굵은 줄기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전쟁의 진실은 언제나 그 줄기 아래에 있다. 지도 위의 화살표가 움직이는 동안, 누군가는 장갑차 안에서 전우의 죽음을 보았고, 누군가는 포탄이 쏟아지는 연곡천 참호 속에서 다리를 잃을 만큼 큰 부상을 입었으며, 누군가는 병원도 아닌 임시 치료 공간에서 밀려드는 부상병들의 피를 닦고 붕대를 감았다. 또 누군가는 총을 들지 않았지만, 기차를 몰고 병력과 물자를 실어 날랐고, 누군가는 산악 험로를 밤새 달리며 탄약과 식량을 전선으로 보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바로 그 이름들의 책이다. 이 책은 6·25전쟁을 단순한 사건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전쟁을 살아낸 사람들의 몸, 기억, 말, 침묵을 통해 다시 듣게 한다. 저자 양정훈은 6·25참전용사의 손자로서, 사라져가는 참전 세대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그 마음은 단순한 조사자의 관심이 아니다. 혈육의 기억에서 출발했지만, 그 기억을 한 가족의 사연에 가두지 않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공동 기억으로 확장하려는 보훈의 실천이다.
이 책에는 6·25참전용사 36인의 증언이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전쟁사의 큰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사람들이다. 장군이나 작전 지도 위의 부대명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전쟁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어깨 위에서 버텨졌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어깨의 무게를 기록한다. 이 책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전쟁의 역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참호와 장갑차, 산길과 병원, 포대와 철길, 섬과 고지에서 위로 올려다본다. 그 시선은 낮지만 깊고,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다.
저자는 참전용사들의 구술을 단순히 받아 적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각 증언이 놓인 전투와 작전의 역사적 배경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와 육군군사연구소 자료, 각종 사료, 지역향토사, 회고록, 논문 등을 바탕으로 보강한다. 그래서 이 책은 회고록이면서도 전투사이고, 인터뷰집이면서도 보훈 기록이며, 개인의 기억이면서도 국가적 기억이다. 한 사람의 육성이 전투사의 좌표를 얻고, 전투사의 건조한 기록이 사람의 체온을 얻는 방식이다. 이 결합이 『호국영웅들의 증언』을 특별하게 만든다.
책은 모두 10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개전 발발일부터 낙동강 전선에 이르기까지를 다룬다. 제2부는 38선 돌파와 중공군의 개입을, 제3부는 군인·경찰관·자유의병들의 공비토벌작전을, 제4부는 전선의 고착화 이후 전개되었던 고지전을 다룬다. 이어 국군포로의 역경, UN군에 소속되어 참전한 국군, 해병대의 도서작전, 포병의 화력지원, 전투를 가능하게 한 각종 지원 임무, 특수부대원들의 유격전까지 폭넓게 이어진다. 이 구성은 6·25전쟁을 하나의 정면전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쟁은 전선의 병사만으로 치러지지 않는다. 경찰과 의용대, 학도병과 간호원, 철도기관사와 운전병, 포병과 통신병, 유격대원과 국군포로가 모두 그 안에 있었다. 이 책은 그들을 한 권의 증언 공동체 안으로 불러 모은다.
가장 먼저 독자의 마음을 붙드는 것은 손양기 일등상사의 증언이다. 그는 전쟁 전 육군 독립기갑연대 장갑대대에 입대했고, 6·25전쟁 발발 이후 한강 방어선과 김포 일대 작전에 투입되었다. 그의 증언에서 특히 강렬한 장면은 장갑차 피습 장면이다. 영등포로 복귀하던 중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았고, 장갑차 운전수는 총상을 입고 즉사했다. 그러나 그는 죽은 뒤에도 핸들을 놓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손양기 일등상사는 그 모습을 보며 전우의 죽음과 군인정신을 동시에 목격한다. 이 장면은 어떤 전쟁영화의 연출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총성과 피, 당황과 공포가 뒤엉킨 순간에도 한 병사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이후다. 손양기 일등상사는 부상당한 채 수박밭에 몸을 숨겼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수원의 야전병원, 대전, 여수, 부산으로 이어지는 후송 과정에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전쟁의 비참함을 온몸으로 겪는다. 이후 다시 부대로 복귀했지만, 행정상으로는 이미 전사 처리되어 있었다. 그는 3개월 동안 '전사자'의 이름으로 살아 있는 전선을 누빈 셈이다. 이 아이러니는 6·25전쟁 초기 국군이 처했던 혼란과 절박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살아 있는 병사가 전사자로 기록되고, 부상병이 병원 바깥에서 주먹밥을 얻어먹으며 버티고, 제대로 된 보급과 치료가 불가능했던 상황. 그럼에도 그는 다시 전선으로 돌아갔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호국영웅'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된다.
김용선 일등상사의 연곡천 전투 증언도 오래 남는다. 그는 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강릉 전투의 일환인 연곡천 전투에 투입되었다. 전쟁 발발 직후 완전군장을 하고 출동한 그는 연곡천 부근에 참호를 파고 북한군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러던 중 전방에서 포탄이 날아드는 소리가 들렸고, 곧 진지 주변으로 포탄이 쏟아졌다. 그의 분대원 가운데 두 명은 총 한 번 제대로 쏴보지 못한 채 전사했다. 한 명은 참호에 포탄이 떨어져 목숨을 잃었고, 또 한 명은 포탄이 나무를 치며 생긴 파편에 맞았다. 김용선 일등상사 자신도 허벅지부터 다리까지 파편상을 입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 장면은 전쟁이 젊은 병사들에게 얼마나 불공평하고 무자비하게 닥쳤는지를 보여준다. 누군가는 전투를 준비할 시간도 없이 죽는다. 누군가는 명령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포탄의 목표가 된다. 누군가는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아 평생의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김용선 일등상사의 증언은 단지 고통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국군이 압도적인 병력과 화력 앞에서도 연곡천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어떤 싸움을 벌였는지를 증언한다. 6·25전쟁 초기의 국군은 무너진 것이 아니라, 무너지면서도 버텼고, 밀리면서도 지연시켰으며, 후퇴하면서도 시간을 벌었다. 그 시간이 결국 대한민국을 살리는 시간이었다.
임영복 이등중사의 증언은 또 다른 차원에서 전쟁을 보여준다. 그는 호국군으로 시작해 현역으로 편입되었고, 전쟁 전 공비토벌작전에 투입되었다. 6·25전쟁은 어느 날 갑자기 전선에서만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이미 전쟁 전부터 남한 곳곳의 산악지대에서는 공비토벌작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경북 영양과 청송, 태백산맥 일대에서 벌어진 공비토벌은 국가 형성기의 불안정성과 냉전의 폭력이 지역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었음을 보여준다. 임영복 이등중사의 경험은 6·25전쟁을 '1950년 6월 25일 하루에 시작된 전쟁'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전쟁은 그 이전부터 사회의 균열과 이념의 폭력, 산악지대의 게릴라전 속에서 이미 징후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처럼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전쟁의 시작과 전개를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개전 초기 정규군의 방어전, 후방의 공비토벌, 경찰과 의용대의 지역 방어, 학도병의 참전이 서로 맞물려 있다. 제3부에 등장하는 군인, 경찰관, 자유의병들의 공비토벌작전은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전쟁은 군인만의 몫이 아니었다. 경찰관은 경찰관의 자리에서, 의용경찰은 의용경찰의 자리에서, 부락대원은 부락대원의 자리에서, 학도병은 학도병의 자리에서 싸웠다. 국가가 무너질 듯한 순간, 제도와 민간의 경계는 흐려졌고, 사람들은 자신이 선 자리에서 방어선이 되었다. 이들의 증언은 '전선'이라는 말의 의미를 넓힌다. 전선은 철책이나 고지만이 아니라 마을 어귀, 산길, 경찰지서, 피난민이 지나가는 길 위에도 있었다.
제4부의 고지전은 이 책에서 가장 처절한 대목 가운데 하나다. 전선이 고착된 이후, 전쟁은 한 뼘의 고지를 두고 수많은 생명을 소모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수도고지, 지형능선, 이름조차 차갑게 느껴지는 고지들이 병사들의 운명을 삼켰다. 고지전의 참혹함은 단순히 전사자가 많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전진과 후퇴가 반복되었고, 낮에 빼앗은 고지를 밤에 빼앗기고, 다시 새벽에 공격해야 했다. 포탄은 흙을 뒤집었고, 참호는 무덤과 구분되지 않았으며,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조차 목숨을 걸어야 했다.
고지전 증언을 읽다 보면 '영웅'이라는 말의 의미가 달라진다. 우리는 흔히 영웅을 돌격의 이미지로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영웅은 화려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만이 아니다. 영웅은 버티는 사람이다. 포탄이 떨어지는 고지에서 자리를 지키는 사람, 전우가 쓰러져도 임무를 놓지 않는 사람,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두려움보다 더 큰 책임감으로 몸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전쟁의 영웅성은 무서움을 모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서움을 알면서도 물러설 수 없는 자리에 서는 데 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바로 그 인간적인 영웅성을 보여준다.
제5부의 국군포로 이야기는 전쟁이 정전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국군포로의 삶은 전투 중의 고통과는 다른 고통이다. 그것은 기다림의 고통이고, 잊힘의 고통이며, 살아 있어도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의 고통이다. 전쟁사는 종종 포로를 숫자로 기록한다. 그러나 포로가 된 한 사람에게 전쟁은 포로수용소와 강제노역, 감시와 결핍, 귀환의 희망과 좌절 속에서 계속된다. 이은찬 이등상사의 증언이 따로 한 부를 이룰 만큼 중요하게 배치된 것은, 저자가 전쟁의 승패나 작전만이 아니라 전쟁 이후에도 이어지는 인간의 시련을 놓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제6부는 UN군에 소속되어 참전한 국군의 이야기를 다룬다. 6·25전쟁은 한반도 내부의 전쟁이면서 동시에 국제전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UN군이 참전했고, 중공군이 개입했으며, 전쟁의 흐름은 세계 냉전질서와 맞물려 있었다. 그러나 국제전이라는 거대한 이름 안에서도 실제로 전쟁을 치른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병사였다. UN군 체계 속에서 임무를 수행한 국군 장병들의 증언은 한국전쟁을 세계사적 맥락으로 확장하면서도, 그 속의 한국인 병사들이 어떤 긴장과 책임을 감당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사의 거대한 바람이 한 병사의 군복 자락을 어떻게 흔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제7부의 해병대 도서작전은 전쟁의 공간을 바다와 섬으로 넓힌다. 육지의 전선만을 떠올리기 쉬운 독자에게 이 장은 6·25전쟁이 해안과 도서 지역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었음을 일깨운다. 섬은 고립된 공간이다. 보급도 어렵고, 철수도 어렵고, 적의 움직임을 살피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러나 그곳 역시 대한민국의 일부였고, 지켜야 할 공간이었다. 해병대의 도서작전은 지형과 작전의 특수성 속에서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제8부의 포병 이야기는 전투의 구조를 이해하게 한다. 보병이 전선을 직접 마주한다면, 포병은 그 뒤에서 전투의 리듬을 바꾸는 힘이다. 포탄 한 발은 고지를 흔들고, 적의 진격을 멈추게 하며, 아군의 퇴로를 열어준다. 그러나 포병 역시 안전한 후방에만 있던 것은 아니다. 관측과 이동, 포대 운용, 탄약 보급은 모두 위험을 동반했다. 김춘식 이등상사와 손봉진 이등상사의 증언은 보병의 돌격 뒤에 어떤 화력지원의 세계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전쟁은 단독자의 용맹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부대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대의 엄호가 필요하고, 한 병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포를 쏘고 탄약을 나르고 통신을 이어야 한다.
제9부는 이 책의 시야가 얼마나 넓은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원활한 전투를 위한 지원'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양태석 일등상사, 우준영 이등상사, 박송렬 이등중사, 신영태 이등중사, 이태근 이등중사, 박춘화 간호원, 배병구 철도기관사의 이야기가 놓여 있다. 전쟁을 말할 때 우리는 종종 전투병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전쟁은 전투병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 총알이 있어야 하고, 밥이 있어야 하며, 연료가 있어야 한다. 부상병을 치료할 사람이 있어야 하고, 병력과 물자를 이동시킬 철도가 있어야 하며, 고장 난 장비를 정비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전투지원은 전쟁의 보이지 않는 혈관이다. 그 혈관이 막히면 아무리 용감한 병사도 싸울 수 없다.
박춘화 간호원의 사례는 특히 오래 기억할 만하다. 그는 경북 안동의 도립병원에서 간호원으로 일하던 중 전쟁을 맞았다. 국군 수도사단이 안동에 주둔하게 되면서 민간 간호원으로서 수도사단 의무대에 배속되었고, 전방에서 후송되어 온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간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전쟁 당시에는 대량의 전상자가 한꺼번에 발생했기 때문에 기존의 간호장교와 의무병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민간 병원과 학교 건물이 병원으로 활용되었고, 민간 간호원들이 군부대에 배속되어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박춘화 간호원의 증언은 전쟁의 또 다른 최전선을 보여준다. 그곳에는 총성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명과 신음, 피와 붕대, 살릴 수 있는 사람과 살릴 수 없는 사람 사이에서 내려야 하는 판단이 있었다. 병원은 전투가 끝난 뒤의 장소가 아니라, 또 하나의 전장이었다.
간호원의 손은 총을 들지 않았지만 생명을 붙잡았다. 전쟁에서 한 사람을 살린다는 것은 한 가족의 미래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부상병 하나가 살아 돌아가면, 그에게는 부모와 형제, 아내와 자식,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의 시간이 이어진다. 박춘화 간호원의 이야기는 호국의 의미가 적을 물리치는 데만 있지 않음을 알려준다. 호국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나라를 지킨다는 것은 영토를 지키는 일인 동시에, 그 영토 위에서 살아갈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배병구 철도기관사와 수송지원 관련 증언 역시 중요하다. 전쟁에서 철도와 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전선의 숨통이다. 병력이 이동하고, 탄약이 이동하고, 식량이 이동하고, 부상병이 후송된다. 도로 사정이 열악하고, 산악 험로가 많고, 전황이 수시로 바뀌던 상황에서 수송 임무는 극도로 위험했다. 운전병들은 장시간 운전을 해야 했고, 유류와 식량을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산악길을 달리다 전복과 충돌의 위험에 노출되었고, 공비의 기습을 받을 수도 있었다. 우리가 전투 장면만 기억한다면 이들의 헌신은 쉽게 사라진다. 그러나 전투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이동의 노동이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노동을 전쟁사의 중심으로 다시 끌어온다.
제10부의 특수부대원 유격전은 또 다른 긴장을 만든다. 유격전은 정규전의 질서와 다르다. 지형을 읽어야 하고, 적의 허점을 찾아야 하며, 고립과 잠입, 기습과 생존을 견뎌야 한다. 박성남 이등상사와 우상수 대원의 증언은 6·25전쟁의 작전 양상이 얼마나 다양했는지를 보여준다. 전쟁은 늘 정면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산속에서, 때로는 적 후방에서, 때로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길 위에서 벌어진다. 유격전의 증언은 전쟁사의 가장 어두운 골목에 불을 켠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이 감동적인 까닭은 이 책의 인물들이 자신을 영웅으로 꾸미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담담하게 말한다. 배가 고팠다고, 무서웠다고, 전우가 죽었다고, 포탄이 떨어졌다고, 병원이 부족했다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길이 험했다고, 명령을 받고 움직였다고 말한다. 이 담담함이 오히려 독자를 더 깊이 흔든다. 과장된 애국의 수사는 때로 마음에 닿기 어렵다. 그러나 한 노병이 조용히 꺼내놓는 "그때는 그랬다"는 말은 오래된 탄피처럼 묵직하다. 그 말에는 꾸밈이 없고, 자기 과시가 없고, 세월이 깎아낸 진실만 남아 있다.
이 책은 보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보훈은 단지 기념일에 국화를 놓는 일이 아니다. 보훈은 기억의 책임이다. 누가 싸웠는지, 어디에서 싸웠는지, 어떤 고통을 견뎠는지, 그 고통이 오늘의 우리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묻는 일이다. 보훈은 과거를 숭배하는 일이 아니라, 과거의 희생이 현재의 무감각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붙드는 일이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바로 그 기억의 책임을 수행한다. 사라져가는 육성을 기록하고, 흩어진 전투의 조각을 맞추며, 이름 없이 늙어간 참전용사들의 생애를 다시 사회 앞에 세운다.
오늘의 독자에게 6·25전쟁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교과서의 한 단원, 기념관의 사진, 뉴스에서 반복되는 안보 담론 정도로 남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전쟁은 갑자기 가까워진다. 손양기 일등상사의 장갑차 안으로, 김용선 일등상사의 연곡천 참호 안으로, 박춘화 간호원의 임시 의무대 안으로, 배병구 철도기관사의 기관실 안으로 독자는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전쟁은 이념의 구호가 아니라 사람의 숨소리가 된다. 역사는 추상에서 구체로 내려올 때 비로소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은 그 구체의 힘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세대 간 대화의 자료가 될 수 있다. 참전 세대는 이제 많지 않다. 그들의 기억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절박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증언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기록하지 않으면, 한 사람의 죽음과 함께 하나의 전쟁사가 함께 닫힌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닫히려는 문틈에 손을 넣어 기억을 붙잡은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책이 아니다.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기억의 유산이다.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이 책은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가 될 수 있다. 전쟁을 단지 연표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겪은 사건으로 읽게 하기 때문이다. 군 장병에게는 군인의 책임과 전우애, 임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보훈 관계자와 역사 연구자에게는 구술과 전투사 자료가 결합된 의미 있는 기록으로 읽힐 수 있다. 일반 독자에게는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결코 가볍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아침에 문을 열고, 학교에 가고, 일터에 나가고, 가족과 밥을 먹는 일상은 누군가가 지켜낸 결과다. 그 누군가의 이름이 이 책에 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영웅을 동상처럼 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동상에서 내려와 우리 곁에 앉게 한다. 그들은 누군가의 할아버지이고, 아버지이며, 이웃이었다. 전쟁 당시에는 스무 살 안팎의 청년이었고, 때로는 학도병이었으며, 때로는 경찰관이었고, 때로는 민간 간호원이나 철도기관사였다. 그들의 삶은 특별해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평범했기 때문에 더 위대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시대를 견디며 나라를 지켰다. 이 책은 그 사실을 가장 정직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의 문학적 의미도 주목할 만하다. 증언은 사실의 언어이지만, 동시에 기억의 서사다. 노병의 말에는 시간의 주름이 있다. 어떤 표현은 투박하고, 어떤 장면은 반복되며, 어떤 대목은 말끝이 흐려진다. 그러나 그 주름과 반복, 침묵이야말로 증언의 진정성이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문장보다 떨리는 육성이 더 큰 진실을 품을 때가 있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육성을 함부로 장식하지 않고, 사료와 해설을 통해 조심스럽게 받쳐준다. 그래서 이 책은 기록이면서도 문학적 울림을 지닌다. 전쟁의 참혹함을 선정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증언자의 존엄을 지키며,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출판사 황금알은 『호국영웅들의 증언』을 통해 독자들이 6·25전쟁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다시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아는 것을 반복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전쟁을, 한 사람의 이름과 목소리로 새롭게 듣는 일이다. 손양기, 김용선, 임영복, 박춘화, 배병구,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36인의 이름은 한국전쟁의 작은 주석이 아니다. 그들은 본문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본문이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본문이다.
평화는 저절로 피어나는 꽃이 아니다. 그것은 피와 흙, 눈물과 침묵을 먹고 겨우 자란 나무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나무의 뿌리를 보여준다. 뿌리는 땅속에 있어 보이지 않지만, 나무 전체를 떠받친다. 이 책의 인물들도 그러하다. 그들은 오래도록 사회의 화려한 조명 밖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다. 이제 우리는 그 뿌리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한 가지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지켜낸 나라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이 질문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증언을 들려준다. 장갑차 안의 죽음, 연곡천의 포탄, 고지의 참호, 의무대의 붕대, 철길 위의 기관차, 산악의 유격전, 돌아오지 못한 포로의 시간. 그 장면들이 하나씩 마음속에 놓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기억하는 일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의무라는 것을.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은 전쟁을 미화하지 않는다. 전쟁을 찬양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와 고통을 정직하게 보여줌으로써,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더 깊이 깨닫게 한다. 동시에 그 참혹함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몫을 감당한 사람들의 숭고함을 기록한다. 이 책이 말하는 호국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이다.
그러므로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한 권의 보훈서이자 역사서이며, 동시에 인간에 대한 책이다. 전쟁 속에서도 인간은 전우를 기억했고, 부상병을 살렸고, 명령을 지켰고, 철길을 달렸고, 다시 살아남아 증언했다. 그 증언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다. 증언은 지나간 시간을 현재로 데려온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이 기억을 어디로 가져갈 것인가.
이 책이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특히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이 책을 통해 6·25전쟁을 '먼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뿌리'로 이해하기를 바란다. 나라를 지킨 사람들의 이름이 교과서의 몇 줄을 넘어,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목소리로 남기를 바란다. 『호국영웅들의 증언』은 그 목소리를 위한 집이다. 그리고 그 집 안에는 아직도 꺼지지 않은 작은 등불들이 있다. 그 등불 하나하나가 호국영웅들의 삶이며, 이 책은 그 빛을 후세대에게 건네는 정성스러운 기록이다.
*저자소개_양정훈
6·25전쟁 국가유공자(故 양태석 일등상사)의 손자로 인천에서 태어나, 2011년에 군장학생으로서 졸업과 동시에 육군부사관학교에 입교하여 하사로 임관했습니다. 이후 군 복무 기간 동안 제37보병사단 보급수송근무대, 기동대대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주요 군(軍) 경력으로는 '2015년 세계 군인 체육대회' 당시 대테러 보안검색단에 파견되어 경비/경호 작전 임무를 수행했으며, 2017년에 중사로 전역했습니다. 저서로는 『호국영웅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는 6·25전쟁사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양중사의 6·25전쟁사 아카이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세종시지부 회원으로서 강연 및 보훈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목차
목차
머리말ㆍ4
제1부 개전 발발일~낙동강 전선에 이르기까지
손양기 일등상사ㆍ10
김용선 일등상사ㆍ28
임영복 이등중사ㆍ39
박성규 학도병ㆍ64
제2부 38선 돌파, 중공군의 개입
최광성 하사ㆍ80
제3부 군인, 경찰관, 자유의병들의 공비토벌작전
맹화재 중위ㆍ98
나경운 경위ㆍ107
임양종 경사ㆍ118
박종우 순경ㆍ128
남규흔 의용경찰ㆍ142
배영환 부락대원ㆍ159
안제형 학도병ㆍ169
제4부 전선의 고착화 이후 전개되었던 고지전
임영호 소령ㆍ184
김태봉 특무상사ㆍ194
김기창 상사ㆍ206
이병덕 이등상사ㆍ219
황정래 이등중사ㆍ231
유영복 하사ㆍ240
제5부 국군포로의 역경 극복
이은찬 이등상사ㆍ254
제6부 UN군에 소속되어 참전한 국군
양철순 이등상사ㆍ270
최병한 이등상사ㆍ283
윤한균 일등중사ㆍ294
이근찬 이등중사ㆍ311
한창교 하사ㆍ323
제7부 해병대의 도서작전
전경구 삼등병조ㆍ336
제8부 보병의 화력지원을 담당한 포병
김춘식 이등상사ㆍ344
손봉진 이등상사ㆍ354
제9부 원활한 전투를 위한 지원
양태석 일등상사ㆍ364
우준영 이등상사ㆍ374
박송렬 이등중사ㆍ385
신영태 이등중사ㆍ393
이태근 이등중사ㆍ403
박춘화 간호원ㆍ411
배병구 철도기관사ㆍ424
제10부 특수부대원들의 유격전
박성남 이등상사ㆍ434
우상수 대원ㆍ445
참고문헌ㆍ458
제1부 개전 발발일~낙동강 전선에 이르기까지
손양기 일등상사ㆍ10
김용선 일등상사ㆍ28
임영복 이등중사ㆍ39
박성규 학도병ㆍ64
제2부 38선 돌파, 중공군의 개입
최광성 하사ㆍ80
제3부 군인, 경찰관, 자유의병들의 공비토벌작전
맹화재 중위ㆍ98
나경운 경위ㆍ107
임양종 경사ㆍ118
박종우 순경ㆍ128
남규흔 의용경찰ㆍ142
배영환 부락대원ㆍ159
안제형 학도병ㆍ169
제4부 전선의 고착화 이후 전개되었던 고지전
임영호 소령ㆍ184
김태봉 특무상사ㆍ194
김기창 상사ㆍ206
이병덕 이등상사ㆍ219
황정래 이등중사ㆍ231
유영복 하사ㆍ240
제5부 국군포로의 역경 극복
이은찬 이등상사ㆍ254
제6부 UN군에 소속되어 참전한 국군
양철순 이등상사ㆍ270
최병한 이등상사ㆍ283
윤한균 일등중사ㆍ294
이근찬 이등중사ㆍ311
한창교 하사ㆍ323
제7부 해병대의 도서작전
전경구 삼등병조ㆍ336
제8부 보병의 화력지원을 담당한 포병
김춘식 이등상사ㆍ344
손봉진 이등상사ㆍ354
제9부 원활한 전투를 위한 지원
양태석 일등상사ㆍ364
우준영 이등상사ㆍ374
박송렬 이등중사ㆍ385
신영태 이등중사ㆍ393
이태근 이등중사ㆍ403
박춘화 간호원ㆍ411
배병구 철도기관사ㆍ424
제10부 특수부대원들의 유격전
박성남 이등상사ㆍ434
우상수 대원ㆍ445
참고문헌ㆍ458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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