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6
정신안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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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 넘어도 아직 발견해낼 행복이 있다!
주어진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고 기록해내는 숭고함!
퇴직 후 비로소 인생을 반추하게 된 한 노교수의 이야기, 그 여섯 번째 편
나이를 먹으면 지혜와 연륜이 쌓이는 만큼 세상살이가 조금은 녹록해질 것 같지만,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고 새로운 일들로 가득하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생활 반경을 극히 줄여 놓았고, 손 안의 휴대폰은 온 세계를 넘어서 우주와 연결된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외롭고 쓸쓸하게 만든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로 가득한데, 할 수 있는 일마저 하나둘 줄어가는 것은 못내 서글프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수십 년을 매일같이 쳐와 인생의 동반자 같은 테니스 역시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주변에선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다. 늘 해 오던 것인데, 어제와 다르고 오늘과 달라질 내일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녀는 삶 속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 그 모든 걸 가감 없이 한 자 한 자 기록해 내렸다. 나는 대체 왜 계속 글을 쓰는지, 자문하면서도 글 쓰는 자체에 의식의 정화가 이뤄진다는 걸 알고 있으니 앞으로도 그녀는 가능한 한 일상을 기록해 나갈 것이다. 가족, 친지, 친구에 대한 애정과 의문, 걱정과 한숨을 섞어서. 그러니 이것은 그들을 향한 더 없이 달콤쌉싸름한 러브레터 그 자체다.
주어진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고 기록해내는 숭고함!
퇴직 후 비로소 인생을 반추하게 된 한 노교수의 이야기, 그 여섯 번째 편
나이를 먹으면 지혜와 연륜이 쌓이는 만큼 세상살이가 조금은 녹록해질 것 같지만,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고 새로운 일들로 가득하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는 생활 반경을 극히 줄여 놓았고, 손 안의 휴대폰은 온 세계를 넘어서 우주와 연결된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외롭고 쓸쓸하게 만든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로 가득한데, 할 수 있는 일마저 하나둘 줄어가는 것은 못내 서글프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수십 년을 매일같이 쳐와 인생의 동반자 같은 테니스 역시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주변에선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다. 늘 해 오던 것인데, 어제와 다르고 오늘과 달라질 내일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녀는 삶 속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 그 모든 걸 가감 없이 한 자 한 자 기록해 내렸다. 나는 대체 왜 계속 글을 쓰는지, 자문하면서도 글 쓰는 자체에 의식의 정화가 이뤄진다는 걸 알고 있으니 앞으로도 그녀는 가능한 한 일상을 기록해 나갈 것이다. 가족, 친지, 친구에 대한 애정과 의문, 걱정과 한숨을 섞어서. 그러니 이것은 그들을 향한 더 없이 달콤쌉싸름한 러브레터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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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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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이어서
길거리에서 파는 할머니 야채 나물은 무조건 모두 사다 놓지. 할머니 것을 팔아주고 싶어서. 박 실장은 자비심이 많아. 타고난 거지. 불쌍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 그는 전생에 부처님 아니면 예수님이었나 봐. 그러다 보니 돈도 많이 떼어 먹히더라고. 돈도 못 받았는데 친구가 아파서 죽었어. 그 친구가 죽으면서 미안하다고 했다니까. 박 실장이 있어, 내 인생이 화려하고 행복해져서 좋아. 이번에도 박 실장은 친구들을 모아서 자기네 집에서 우리끼리 신년회를 한다고 해서 그의 집을 갔지. 박 실장이 부르면 난 신이 나는 거야. 뭘 만들어 가서 맛있게 먹을까를 생각해.
내가 건강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 아프면 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 그런 마음이 들어서, 어떤 때는,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니까. 난 그런 마음이 항상 들어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 그것이 행복이니까. 우선 푸줏간에 가서 간 돼지고기 1.5킬로를 사왔어. 거기에 파, 마늘, 양파, 버섯, 브로콜리 등을 다져서 소금, 후추, 올리브유를 넣어 치댔지. 오래 치대서 종이 호일 위에 김밥처럼 그 고기를 넓게 폈어. 그 위에 가지를 썰어서 얹었어. 다시 그 위에 토마토를 썰어서 얹고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를 뿌렸지. 마지막으로 그 위에 피자치즈를 올렸어. 그것을 프라이팬에 올려 불판에 놓아 구웠어.
483쪽
길거리에서 파는 할머니 야채 나물은 무조건 모두 사다 놓지. 할머니 것을 팔아주고 싶어서. 박 실장은 자비심이 많아. 타고난 거지. 불쌍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 그는 전생에 부처님 아니면 예수님이었나 봐. 그러다 보니 돈도 많이 떼어 먹히더라고. 돈도 못 받았는데 친구가 아파서 죽었어. 그 친구가 죽으면서 미안하다고 했다니까. 박 실장이 있어, 내 인생이 화려하고 행복해져서 좋아. 이번에도 박 실장은 친구들을 모아서 자기네 집에서 우리끼리 신년회를 한다고 해서 그의 집을 갔지. 박 실장이 부르면 난 신이 나는 거야. 뭘 만들어 가서 맛있게 먹을까를 생각해.
내가 건강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 아프면 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 그런 마음이 들어서, 어떤 때는,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니까. 난 그런 마음이 항상 들어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 그것이 행복이니까. 우선 푸줏간에 가서 간 돼지고기 1.5킬로를 사왔어. 거기에 파, 마늘, 양파, 버섯, 브로콜리 등을 다져서 소금, 후추, 올리브유를 넣어 치댔지. 오래 치대서 종이 호일 위에 김밥처럼 그 고기를 넓게 폈어. 그 위에 가지를 썰어서 얹었어. 다시 그 위에 토마토를 썰어서 얹고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를 뿌렸지. 마지막으로 그 위에 피자치즈를 올렸어. 그것을 프라이팬에 올려 불판에 놓아 구웠어.
483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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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정신안
충남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까지 마쳤다. 첫 직업은 중학교 선생님이었다. 후에 충남대, 용인대, 한경대, 신성대 등에서 교수로 일했다. 현재 퇴직하고 『수레바퀴』 후속편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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