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골 고사리(청어시인선 397)
송상섭 시집
시집 『도통골 고사리』는 〈겨울 지나고 다시 봄 오면〉,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해설
카이로스(Kairos)의 쉼 없는
날갯짓을 기원하며
정규범(문학광장 이사장)
계묘년 지혜로운 토끼가 한해를 열어젖힌 지가 엊그제 같은데 산야는 연초록의 봄물로 흥건하다, 아침 산책으로 온몸은 물론이고 영혼마저 봄의 색채로 흠뻑 물들게 되는 축복의 계절이다. 잎도 꽃이 되는 시절의 자연을 환대하지 않을 수 없다. 자연이 쓰는 언어는 시의 전범이라 할 수 있음을 시인이 아녀도 누구나 체감하기 좋은 시절이라 하겠다.
발터 벤야민은 "언어는 그 언어에 상응하는 정신적 본질을 전달한다."라는 말을 했다. 여기서 "정신적 본질"을 전달한다는 결과가 중요한데, 여기에는 "언어에 상응하는"이 결정적 전제조건이 된다. 그 언어는 수행자(linguistic performer) 각자의 언어이다. 즉 언어를 구사하는 수준에 맞는 "그 언어에 상응하는" 격(格)의 "정신적 본질"이 전달된다는 것이다.
송상섭 시인이 환갑의 해를 맞아 두 번째 시집을 상재한다. 녹의(綠衣)를 입은 자연의 언어가 짙어지는 시절, 그의 언어는 어떠한 옷을 입고 어떠한 "정신적 본질"을 전달하려 하는지 궁금하다. 그의 시의 집을 이룬 세 개의 얼개에 따라가면 이순(耳順)의 길목에서 순해진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들이 채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I. 언어에 상응하는 정신적 본질을 전달하는 얼개들
송상섭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만큼은 시인 이상인 듯싶다. 시집의 권두시로 「시인」을 올리는 것으로 명징하고 있다. 시집은 시인의 시 쓰기에 대한 열정과 자기비판(「시인」)과 삶의 덧없는 본질과 삶의 진실을 깨닫는 순간(「삶 1」), 작은 미물의 허망한 죽음을 통한 생명 존중 사상(「바퀴벌레」), 어머니와 삶의 의미에 대한 상념(「하지에」), 일상의 고단함을 벗어나게 해주는 휴식의 통로(「금요일」),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날마다 행복하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아버지의 유산」) 등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단순하고 기교 없는 담백한 언어를 통해 삶과 죽음, 의미와 목적 찾기의 주제를 탐구하여 삶을 반성하고 일상의 덧없는 순간에서도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도록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보여지는 모든 것들을
다 가져라
볼 수 있을 때
느낄 수 있을 때
찰나의 모습들 하나둘 기억 속에
차분히 추억해 두어라
이 땅에 살아있는
모두에게 내려주는 자연의 선물
옜다 전부 다 가져라
다시 못 볼 마지막 풍경처럼
잘 간직하거라
죽기 전에 말이다
-「비가 오면」 전문
목차
목차
I 겨울 지나고 다시 봄 오면
12 시인
14 삶 1
15 바퀴벌레
16 하지에
18 금요일
19 아버지의 유산
20 비가 오면
21 이순(耳順)이 되어
22 소원
24 생각
26 다리에서
27 오후
28 결혼
30 사랑 1
32 꽃
34 추석
36 조기폐차
38 고양이
40 행복
41 봄
42 대천
43 멘토
44 윤회
45 불면
46 하루
Ⅱ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50 오늘
52 시간
53 옛노래
54 어부의 아내
56 추억
57 썰물
58 안면도
60 동해
61 아버지
62 대청호에서
63 점심에
64 어버이날
65 저녁에
66 김치볶음밥
67 오타
68 봄밤
70 회상
71 이별 후
74 그런가요?
76 안 그런가요?
78 제사
80 삶 2
81 사랑 2
82 인연
84 인생
85 어느 이메일
86 고백 1
Ⅲ 그리고 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88 겨울에
90 실연
91 1985년 4월 23일
92 가을을 기다리며
94 여름
96 밤
98 비
99 짝사랑
100 노인
102 미스 방
104 한계
106 비 마이 셀프
108 석가탄신일에
110 여름비
112 떠나가는 이에게
114 청년의 삶
116 어머니의 손길
118 관계
120 감정
121 추억
122 고백 2
124 해 비
125 오월
126 깨달음
127 잡념
128 선
129 자식
130 도통골 고사리
134 해설_카이로스(Kairos)의 쉼 없는 날갯짓을 기원하며_정규범(문학광장 이사장)
저자
저자
2006년 《시사문단》에 시 「일상」으로 등단
《계간문예》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먼 훗날 문득 오늘이 생각나』
(월간문학 시인선 242, 월간문학[2012])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