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의 감각
세계의 끝에서, 세계를 낯설게
Regular price
$17.42
Sale price
Regular price
Shipping calculated at checkout.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금의 세계에 잠재된 가능성을 알아차리는 감각
그리하여 현재를 낯설게 바라보는 SF 읽기의 세계
철학 연구자 김은주는 SF 장르의 오랜 팬이다. 그 때문인지 여러 지면과 매체를 통해 SF 비평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는 SF를 감각과 맞닿은 영역으로 이야기한다. 이때 감각은 단지 보고 듣고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익숙하거나 낯설게 느끼는지의 문제다. 그리고 이는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과 관계된다. 따라서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이전에는 감지하지 못했던 존재와 관계가 드러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SF의 감각'을 말한다. SF 속 존재와 관계들이 감지시키는 낯선 감각들. SF에 등장하는 낯선 존재와 관계는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비생명, 자연과 기술, 정상적인 신체와 그렇지 않은 신체를 나누어온 구분"(7쪽)을 흩뜨린다. '지금의 세계'에서 익숙하고 중요했던 것이 반대로 낯설어지고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세계와의 조우를 만들어내는 SF는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여기를 다시 낯설게 감지하게 한다. 저자는 바로 그 낯선 감지를 가능하게 하는 감각을 일깨우는 이야기로서 SF에 매혹된 듯 보인다. 그 감각으로 우리는 지금의 세계에 잠재된 가능성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변소설로서의 SF
열린 시간의 미로로 들어서기
이 책에서 SF는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인 동시에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이다. 저자는 "사변은 막연한 추측이나 현실에서 벗어난 공상을 뜻하지 않는다"고 못 박는다. 그보다는 지금 여기의 세계에서 출발해 이와 다른 세계가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가를 사유하며 질문하는 일로서의 이야기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다룬다는 것은 단지 먼 미래나 어느 행성의 낯선 생명체, 신기술, 새로운 사회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사회의 조건과 관계를 다시 묻기 위해서다. '세계는 반드시 이러해야 할까?' SF의 감각은 바로 그러한 질문을 던지게 하는 감각이기도 하다.
저자는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생물학자이며 그 자신처럼 SF 애호가인 도나 해러웨이의 말을 인용하며 그가 SF에 '지금까지(so far)'를 포함한 것을 주요하게 언급한다. "'지금까지'라는 말에는 지금 존재하는 세계가 이미 만들어진 세계라는 사실과 함께 그것이 완료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지금까지 이러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 않을까."(11쪽) 이에 따라 저자는 여러 SF 텍스트 속에서 엿보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방식과 세계들을 길어올리며 열린 시간의 미로로 독자를 안내한다.
SF와 페미니즘은 어떻게 만나는가
저자는 SF가 "불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것"(80쪽)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페미니즘을 나란히 둔다. 페미니즘이 지금과 다른 세계를, 그러나 완전히 허황되지 않은 세계를 사유하고 상상하는 일이라면 SF와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SF의 창시자 메리 셸리를 비롯해 국내 현대문학에서 여성 SF 작가들의 행보가 두드러지는 것도 그 이유는 아닐까.
"젠더와 신체, 종과 생명, 가족과 재생산을 둘러싼 전제를 사변의 대상으로 삼아"(12쪽)온 SF의 역사는 페미니즘의 질문과도 맞닿아 있으며 때로 사고실험처럼 읽히기도 한다. 가령, 여성들만으로 이루어진 사회나, 혈연과 이성애중심 가족에서 벗어난 관계, 젠더에 고정되지 않은 신체, 다른 방식의 섹슈얼리티 등은 SF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설정들이다. SF와 페미니즘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무엇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삶으로 받아들여져왔는"(12쪽)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SF를 읽는 즐거움을 이러한 물음이 솟구치는 자리에서 찾지만, SF가 페미니즘 이론을 이야기로 옮겨놓는 도구는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히 짚는다. "SF는 페미니즘 사유를 펼칠 뿐 아니라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페미니즘 이론을 창출한다"(15쪽)고 말한다. 이론과 문학이 주고받는 이러한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현재를 낯설게 바라보는 SF 읽기의 세계
철학 연구자 김은주는 SF 장르의 오랜 팬이다. 그 때문인지 여러 지면과 매체를 통해 SF 비평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는 SF를 감각과 맞닿은 영역으로 이야기한다. 이때 감각은 단지 보고 듣고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익숙하거나 낯설게 느끼는지의 문제다. 그리고 이는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과 관계된다. 따라서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이전에는 감지하지 못했던 존재와 관계가 드러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SF의 감각'을 말한다. SF 속 존재와 관계들이 감지시키는 낯선 감각들. SF에 등장하는 낯선 존재와 관계는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비생명, 자연과 기술, 정상적인 신체와 그렇지 않은 신체를 나누어온 구분"(7쪽)을 흩뜨린다. '지금의 세계'에서 익숙하고 중요했던 것이 반대로 낯설어지고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세계와의 조우를 만들어내는 SF는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여기를 다시 낯설게 감지하게 한다. 저자는 바로 그 낯선 감지를 가능하게 하는 감각을 일깨우는 이야기로서 SF에 매혹된 듯 보인다. 그 감각으로 우리는 지금의 세계에 잠재된 가능성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변소설로서의 SF
열린 시간의 미로로 들어서기
이 책에서 SF는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인 동시에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이다. 저자는 "사변은 막연한 추측이나 현실에서 벗어난 공상을 뜻하지 않는다"고 못 박는다. 그보다는 지금 여기의 세계에서 출발해 이와 다른 세계가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가를 사유하며 질문하는 일로서의 이야기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다룬다는 것은 단지 먼 미래나 어느 행성의 낯선 생명체, 신기술, 새로운 사회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사회의 조건과 관계를 다시 묻기 위해서다. '세계는 반드시 이러해야 할까?' SF의 감각은 바로 그러한 질문을 던지게 하는 감각이기도 하다.
저자는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생물학자이며 그 자신처럼 SF 애호가인 도나 해러웨이의 말을 인용하며 그가 SF에 '지금까지(so far)'를 포함한 것을 주요하게 언급한다. "'지금까지'라는 말에는 지금 존재하는 세계가 이미 만들어진 세계라는 사실과 함께 그것이 완료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지금까지 이러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 않을까."(11쪽) 이에 따라 저자는 여러 SF 텍스트 속에서 엿보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방식과 세계들을 길어올리며 열린 시간의 미로로 독자를 안내한다.
SF와 페미니즘은 어떻게 만나는가
저자는 SF가 "불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것"(80쪽)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페미니즘을 나란히 둔다. 페미니즘이 지금과 다른 세계를, 그러나 완전히 허황되지 않은 세계를 사유하고 상상하는 일이라면 SF와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SF의 창시자 메리 셸리를 비롯해 국내 현대문학에서 여성 SF 작가들의 행보가 두드러지는 것도 그 이유는 아닐까.
"젠더와 신체, 종과 생명, 가족과 재생산을 둘러싼 전제를 사변의 대상으로 삼아"(12쪽)온 SF의 역사는 페미니즘의 질문과도 맞닿아 있으며 때로 사고실험처럼 읽히기도 한다. 가령, 여성들만으로 이루어진 사회나, 혈연과 이성애중심 가족에서 벗어난 관계, 젠더에 고정되지 않은 신체, 다른 방식의 섹슈얼리티 등은 SF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설정들이다. SF와 페미니즘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무엇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삶으로 받아들여져왔는"(12쪽)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SF를 읽는 즐거움을 이러한 물음이 솟구치는 자리에서 찾지만, SF가 페미니즘 이론을 이야기로 옮겨놓는 도구는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히 짚는다. "SF는 페미니즘 사유를 펼칠 뿐 아니라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페미니즘 이론을 창출한다"(15쪽)고 말한다. 이론과 문학이 주고받는 이러한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1부 감각, 다르게 감지한다는 것
이해의 실패에 관하여: 김초엽, 〈로라〉
반복이 만들어낸 두터운 시간의 살: 김초엽, 《므레모사》
기이한 욕망의 쓸모: 듀나, 〈첼로〉
공생하는 뱀파이어의 탄생: 옥타비아 버틀러, 《쇼리》
2부 SF, 여성의 글쓰기
괴물의 역량과 여성의 글쓰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SF와 '여성-되기': 조애나 러스와 더불어, 메리 셸리 그리고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차일드〉
어떤 이야기들이 세계들을 만들고, 어떤 세계들이 이야기들을 만드는가?: 김초엽, 〈관내분실〉
3부 세계와 미래
미래-되기: 마지 피어시,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리좀적 킨십, 도래할 미래의 카밀 6: 도라 해러웨이, 〈카밀 이야기〉
생명과 더불어 세계 만들기: 재클린 밀스, 〈고독의 지리학〉
삼체문제, 카오스 앞에서: 류츠신, 《삼체》
나가며: 아직 오지 않은 세계
수록 지면
1부 감각, 다르게 감지한다는 것
이해의 실패에 관하여: 김초엽, 〈로라〉
반복이 만들어낸 두터운 시간의 살: 김초엽, 《므레모사》
기이한 욕망의 쓸모: 듀나, 〈첼로〉
공생하는 뱀파이어의 탄생: 옥타비아 버틀러, 《쇼리》
2부 SF, 여성의 글쓰기
괴물의 역량과 여성의 글쓰기: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SF와 '여성-되기': 조애나 러스와 더불어, 메리 셸리 그리고 옥타비아 버틀러의 〈블러드차일드〉
어떤 이야기들이 세계들을 만들고, 어떤 세계들이 이야기들을 만드는가?: 김초엽, 〈관내분실〉
3부 세계와 미래
미래-되기: 마지 피어시,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리좀적 킨십, 도래할 미래의 카밀 6: 도라 해러웨이, 〈카밀 이야기〉
생명과 더불어 세계 만들기: 재클린 밀스, 〈고독의 지리학〉
삼체문제, 카오스 앞에서: 류츠신, 《삼체》
나가며: 아직 오지 않은 세계
수록 지면
저자
저자
김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연구교수. 서울시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질 들뢰즈와 로지 브라이도티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철학과 페미니즘 철학을 연구해왔으며,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와 행성적 공거의 문제를 탐구한다. SF 그리고 동시대 예술이 세계를 다르게 감각하는 방식에 주목하여, 어떻게 윤리적이며 감각적(aisthesis)인 존재 방식을 생성할 수 있는지를 사유한다. 단편영화 〈고양이 귀신과 암각화〉를 공동연출했다. 저서로 《페미니즘 철학 입문》, 《여성-되기: 들뢰즈의 행동학과 페미니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인류세와 인프라》(공저), 《인지와 인공지능》(공저), 《디지털 폴리스》(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죽음정치》(공역), 《변신: 되기의 유물론을 향해》 등이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