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으로 올려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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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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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최진숙 시인의 시집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한 사람의 삶이 지닌 온기를 빛과 그림자의 결을 따라 섬세하게 길어 올린 시편집이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이 시집은 한 치의 곧은 길이 아닌 비스듬한 궤적을 따라 살아온 날들의 고백과 회한,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담고 있다. 시인은 삶의 진창과 방죽, 그 위를 사선으로 걸으며 쏟아낸 눈물과 웃음을 있는 그대로 시어에 담아낸다.
첫 장을 펼치면 '마음길'에서 "다 하지 못한 한마디 말 / 주워 담으며 / 하염없이 걷는다"라는 구절이 맞아준다. 삶이란 결국 전하지 못한 말들을 끌어안은 채 계속 걸어가는 여정임을 시인은 담담히 노래한다. 이어지는 '돌 깨는 할아버지'에서는 가족을 사랑하는 노인의 투박하지만 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참 몹쓸 그리움이라고 허공을 향해 퍼부어댄다"는 고백은, 결국 그리움조차 삶을 버텨내게 하는 힘임을 알려준다.
이 시집의 바탕에는 고향의 풍경과 가족의 얼굴, 그리고 어린 날의 기억이 깊이 배어 있다. '순옥엄니'에서 들려오는 푸짐한 쌀밥 한 양푼의 정, '자전거'에서 아버지의 눈물과 무등에 실린 체온, '빨래터'에서 얼음장 같은 물에 손을 담근 아이들의 붉어진 손마디까지. 그것들은 모두 가난했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았던 시절의 표정들이다. 시인은 이를 단순한 회상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힘으로 되살린다.
또한 이 시집은 아픔과 상실을 숨기지 않는다. '아프다는 거'에서는 병과 고통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그것을 나누고 감싸는 연대의 필요를 말한다. '말이 없다'에서는 차마 입술로 건네지 못한 슬픔이 고요 속에 잠겨 있다. 그러나 시인은 좌절 속에서도 끝내 "아프지 말기를 / 조심조심 길 위로 떠나보낸다"고 노래한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길의 시작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아가 시집 곳곳에는 유년의 천진한 웃음과 신앙적 위로가 포개져 있다. '천둥소리'에서 아이와 엄마가 주고받는 대화는 두려움조차 따뜻한 이야기로 바꿔내며, '달을 따주세요'에서는 아이가 달을 향해 손을 뻗는 순수한 소망이 삶의 희망으로 이어진다.
시인의 언어는 마치 흑백영화를 보듯 덤덤하고 깊다. 그리고 사소한 일상을 이야기한다. '콩자반 도시락', '고구마순 김치', '보리밥' 마치 엄마의 빛바랜 사소한 사진들 같다. 그러나 바로 그 사소함 속에서 시는 가장 진실한 빛을 발한다. 일상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 한 시대의 집단적 기억을 형성해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집이 특별한 이유는, 삶을 견뎌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언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정성의 무게이며, 동시에 독자의 마음을 단숨에 녹여내는 따뜻함이다. 읽다 보면 어느새 "사람아, 와줘서 고마워요 / 있어줘서 고마워요"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음성이 내 안에서 울린다.
최진숙 시인의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그리움과 사랑, 아픔과 회복을 노래한 한 권의 삶의 기록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내 안에도 이런 기억과 체온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삶의 부서진 조각들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시집은 옛 친구이자 깊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최진숙 시인의 시집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한 사람의 삶이 지닌 온기를 빛과 그림자의 결을 따라 섬세하게 길어 올린 시편집이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이 시집은 한 치의 곧은 길이 아닌 비스듬한 궤적을 따라 살아온 날들의 고백과 회한,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담고 있다. 시인은 삶의 진창과 방죽, 그 위를 사선으로 걸으며 쏟아낸 눈물과 웃음을 있는 그대로 시어에 담아낸다.
첫 장을 펼치면 '마음길'에서 "다 하지 못한 한마디 말 / 주워 담으며 / 하염없이 걷는다"라는 구절이 맞아준다. 삶이란 결국 전하지 못한 말들을 끌어안은 채 계속 걸어가는 여정임을 시인은 담담히 노래한다. 이어지는 '돌 깨는 할아버지'에서는 가족을 사랑하는 노인의 투박하지만 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참 몹쓸 그리움이라고 허공을 향해 퍼부어댄다"는 고백은, 결국 그리움조차 삶을 버텨내게 하는 힘임을 알려준다.
이 시집의 바탕에는 고향의 풍경과 가족의 얼굴, 그리고 어린 날의 기억이 깊이 배어 있다. '순옥엄니'에서 들려오는 푸짐한 쌀밥 한 양푼의 정, '자전거'에서 아버지의 눈물과 무등에 실린 체온, '빨래터'에서 얼음장 같은 물에 손을 담근 아이들의 붉어진 손마디까지. 그것들은 모두 가난했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았던 시절의 표정들이다. 시인은 이를 단순한 회상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힘으로 되살린다.
또한 이 시집은 아픔과 상실을 숨기지 않는다. '아프다는 거'에서는 병과 고통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그것을 나누고 감싸는 연대의 필요를 말한다. '말이 없다'에서는 차마 입술로 건네지 못한 슬픔이 고요 속에 잠겨 있다. 그러나 시인은 좌절 속에서도 끝내 "아프지 말기를 / 조심조심 길 위로 떠나보낸다"고 노래한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길의 시작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아가 시집 곳곳에는 유년의 천진한 웃음과 신앙적 위로가 포개져 있다. '천둥소리'에서 아이와 엄마가 주고받는 대화는 두려움조차 따뜻한 이야기로 바꿔내며, '달을 따주세요'에서는 아이가 달을 향해 손을 뻗는 순수한 소망이 삶의 희망으로 이어진다.
시인의 언어는 마치 흑백영화를 보듯 덤덤하고 깊다. 그리고 사소한 일상을 이야기한다. '콩자반 도시락', '고구마순 김치', '보리밥' 마치 엄마의 빛바랜 사소한 사진들 같다. 그러나 바로 그 사소함 속에서 시는 가장 진실한 빛을 발한다. 일상의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나아가 한 시대의 집단적 기억을 형성해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집이 특별한 이유는, 삶을 견뎌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언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정성의 무게이며, 동시에 독자의 마음을 단숨에 녹여내는 따뜻함이다. 읽다 보면 어느새 "사람아, 와줘서 고마워요 / 있어줘서 고마워요"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음성이 내 안에서 울린다.
최진숙 시인의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그리움과 사랑, 아픔과 회복을 노래한 한 권의 삶의 기록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내 안에도 이런 기억과 체온이 있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삶의 부서진 조각들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시집은 옛 친구이자 깊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목차
추천사
시인의 말
제1부. 돌 깨는 할아버지
마음길
돌 깨는 할아버지
보아라
양보
천둥소리
쫑알쫑알
발가락
두꺼비집
고마워요
겨울 아이스께끼
아픔을 걸으며 오늘 여기에
하늘비
어디로 가니
순옥엄니
자전거
대롱대롱
사탕
동죽
아프다는 거
내 친구 선생님
제2부. 파고드는 그리움
파고드는 그리움
말이 없다
세월
거리
속삭임
깜짝시장
세 바퀴
선물
밤새우시다
소낭구
스모그
부탁
기성회비
꽃치마
빨래터
용서하여 주소서
봇짐을 지고
미안해 아가야
비 내리는 날
콩자반
제3부. 달을 따주세요
내리사랑
수제껌
뒤란
눈보라
우산
그러하기에
코스모스
아부지하고 나하고
객지생활
어이하리요
차렷 경례
갈바람
편백나무야
꿀단지
낙엽
달을 따주세요
아이스크림
방죽
그녀
의자
제4부. 울 동네 울 동무
창문을 잠그고
사슴의 발
선택
기다리다가
변화
고향내음
울 동네 울 동무
얼아가
발자국
경계선
끝나야 끝나지요
시간
보리밥
등잔불
우리네
아이야
미루나무
공간
보고 싶다구요
로버트 엄마
니가 부서지면
시인의 말
제1부. 돌 깨는 할아버지
마음길
돌 깨는 할아버지
보아라
양보
천둥소리
쫑알쫑알
발가락
두꺼비집
고마워요
겨울 아이스께끼
아픔을 걸으며 오늘 여기에
하늘비
어디로 가니
순옥엄니
자전거
대롱대롱
사탕
동죽
아프다는 거
내 친구 선생님
제2부. 파고드는 그리움
파고드는 그리움
말이 없다
세월
거리
속삭임
깜짝시장
세 바퀴
선물
밤새우시다
소낭구
스모그
부탁
기성회비
꽃치마
빨래터
용서하여 주소서
봇짐을 지고
미안해 아가야
비 내리는 날
콩자반
제3부. 달을 따주세요
내리사랑
수제껌
뒤란
눈보라
우산
그러하기에
코스모스
아부지하고 나하고
객지생활
어이하리요
차렷 경례
갈바람
편백나무야
꿀단지
낙엽
달을 따주세요
아이스크림
방죽
그녀
의자
제4부. 울 동네 울 동무
창문을 잠그고
사슴의 발
선택
기다리다가
변화
고향내음
울 동네 울 동무
얼아가
발자국
경계선
끝나야 끝나지요
시간
보리밥
등잔불
우리네
아이야
미루나무
공간
보고 싶다구요
로버트 엄마
니가 부서지면
저자
저자
최진숙
진경여고를 거쳐 이천 년대에 들어와서 야간 전문대학을 다녔으며 학기 중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일반인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일하며 살다 보니 어느덧 허연 노인이 되어 있었고, 언감생심 불현듯 주체 못할 감성들이 찾아와 나를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보리밥이 먹기 싫어 초가집 기둥뿌리 붙잡고 땡깡 쓰던 내가 보였으며, 가난을 궁금해하던 유년시절과 갈등과 방황의 청소년 시절, 생존하기 위하여 몸부림치던 청년시절, 옥탑방에서 큰 아이를 얻으며 친정집에서 작은 아이를 얻으며 시댁에서 두 아이와 함께 시동생 밑에 얹혀살기도 했고, 무쇠바퀴 달구지에 세월을 맡기는 삶이었다. 적응이 최선이라는 신념으로 나름 야무지게 살아냈다. 써 내려가면서 창문을 걸어 잠그고 많이 울었다. 기량이 부족하여 우아한 표현은 할 수 없었고 내가 아는 최상의 단어를 사용하였다. 술렁술렁 술술 그려지는 그림이라 하면 좋겠다. 싸락눈 지나가는 소박한 그림자라 해도 좋겠다. 빗물 위에서 첨벙거리는 아이의 발자국이라 해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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