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의 모순 1
오동원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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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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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오동원의 소설 『제0의 모순』 1권은 한 작가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여류작가 우순심의 동반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문을 여는 이 소설은, 사건의 외곽을 더듬어 가는 동안 오히려 한 사람의 삶과 욕망, 문학과 사랑, 기억과 해석의 문제를 집요하게 끌어올린다. 겉으로 보면 하나의 스캔들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것은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나 도덕적 판결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의 심연으로 바뀐다. 첫인상은 강렬하다. 그러나 끝까지 읽고 나면 남는 것은 자극이 아니라 인간을 끝내 단순화할 수 없다는 묵직한 감각이다.
1권의 힘은 서사의 방식에도 있다. 평론가 안문호의 시선으로 우순심의 죽음을 더듬던 소설은 어느 순간 우순심의 목소리로 깊숙이 들어가며, 한 여성의 젊은 날과 사랑, 결혼과 배신, 어머니가 되어가는 시간을 천천히 펼쳐 보인다. 이 시간과 장면의 전환은 한 인간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얼마나 쉽게 오해되고 소비되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바깥에서 보던 우순심과 안에서 살아낸 우순심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바로 그 틈에서 작품은 살아난다.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서늘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우순심이라는 인물이 단지 비극의 주인공으로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상처 입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자기 삶의 중심을 놓지 않는 사람이다. 사랑이 무너진 뒤에도 딸 정순이를 품고 살아가고, 떠나야 할 때는 떠나며, 견뎌야 할 시간은 제 힘으로 견딘다. 황민호와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는 과정에서도 작품은 누구를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이 어떻게 오래 남아 사람을 붙들고, 그 기억이 또 어떻게 삶을 버티게도 하는지를 천천히 보여준다. 우순심은 몇 마디 설명으로 이해되는 인물이 아니다. 여러 계절을 통과하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에 가깝다. 1권은 바로 그 복잡하고도 선연한 인간의 얼굴을 보여준다.
우순심이라는 인물이 오래 남는 이유는 이 작품의 문장적 결에도 있다. 인물들은 사건을 설명하기보다 자기 내면의 리듬으로 말하고, 자연과 계절, 강과 별빛, 길과 발코니 같은 이미지들은 서사의 배경이 아니라 감정의 또 다른 문장으로 기능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줄거리만 따라 읽으면 다 담기지 않는다. 한 문장 한 문장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의 결을 같이 느껴야 비로소 인물들이 보인다. "사람은 왜 사람인가?"라는 물음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 질문을 관념으로 던지지 않고, 상처 입은 인간들의 관계 한복판에서 끝까지 붙들고 간다.
1권의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는 제목을 다시 보게 된다. '제0의 모순'은 하나의 사건명이라기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깊은 아이러니를 가리키는 말에 가깝다. 존경과 경멸, 사랑과 미움, 그리움과 외면이 한꺼번에 존재하는 자리, 바로 그 불편하고도 진실한 자리가 이 소설의 출발점이다. 이 작품은 쉽게 이해되는 인물보다 오래 남는 인물을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잘 닿을 것이다. 관계의 이면, 문학의 허영과 진실, 사랑의 눈부심과 그 폐허까지 함께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라면 1권에서 이미 깊이 붙들릴 수밖에 없다.
오동원의 소설 『제0의 모순』 1권은 한 작가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여류작가 우순심의 동반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문을 여는 이 소설은, 사건의 외곽을 더듬어 가는 동안 오히려 한 사람의 삶과 욕망, 문학과 사랑, 기억과 해석의 문제를 집요하게 끌어올린다. 겉으로 보면 하나의 스캔들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것은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나 도덕적 판결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의 심연으로 바뀐다. 첫인상은 강렬하다. 그러나 끝까지 읽고 나면 남는 것은 자극이 아니라 인간을 끝내 단순화할 수 없다는 묵직한 감각이다.
1권의 힘은 서사의 방식에도 있다. 평론가 안문호의 시선으로 우순심의 죽음을 더듬던 소설은 어느 순간 우순심의 목소리로 깊숙이 들어가며, 한 여성의 젊은 날과 사랑, 결혼과 배신, 어머니가 되어가는 시간을 천천히 펼쳐 보인다. 이 시간과 장면의 전환은 한 인간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얼마나 쉽게 오해되고 소비되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바깥에서 보던 우순심과 안에서 살아낸 우순심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바로 그 틈에서 작품은 살아난다.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서늘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우순심이라는 인물이 단지 비극의 주인공으로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상처 입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자기 삶의 중심을 놓지 않는 사람이다. 사랑이 무너진 뒤에도 딸 정순이를 품고 살아가고, 떠나야 할 때는 떠나며, 견뎌야 할 시간은 제 힘으로 견딘다. 황민호와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는 과정에서도 작품은 누구를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이 어떻게 오래 남아 사람을 붙들고, 그 기억이 또 어떻게 삶을 버티게도 하는지를 천천히 보여준다. 우순심은 몇 마디 설명으로 이해되는 인물이 아니다. 여러 계절을 통과하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에 가깝다. 1권은 바로 그 복잡하고도 선연한 인간의 얼굴을 보여준다.
우순심이라는 인물이 오래 남는 이유는 이 작품의 문장적 결에도 있다. 인물들은 사건을 설명하기보다 자기 내면의 리듬으로 말하고, 자연과 계절, 강과 별빛, 길과 발코니 같은 이미지들은 서사의 배경이 아니라 감정의 또 다른 문장으로 기능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줄거리만 따라 읽으면 다 담기지 않는다. 한 문장 한 문장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의 결을 같이 느껴야 비로소 인물들이 보인다. "사람은 왜 사람인가?"라는 물음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그 질문을 관념으로 던지지 않고, 상처 입은 인간들의 관계 한복판에서 끝까지 붙들고 간다.
1권의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는 제목을 다시 보게 된다. '제0의 모순'은 하나의 사건명이라기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깊은 아이러니를 가리키는 말에 가깝다. 존경과 경멸, 사랑과 미움, 그리움과 외면이 한꺼번에 존재하는 자리, 바로 그 불편하고도 진실한 자리가 이 소설의 출발점이다. 이 작품은 쉽게 이해되는 인물보다 오래 남는 인물을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잘 닿을 것이다. 관계의 이면, 문학의 허영과 진실, 사랑의 눈부심과 그 폐허까지 함께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라면 1권에서 이미 깊이 붙들릴 수밖에 없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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