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바람의 후예
미람(未嵐) 박시랑 제7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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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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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박시랑 시인의 시집 『별난 바람의 후예』를 읽는 일은 오래된 골목을 천천히 걷는 일과 닮아있다.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어느 순간 말을 걸어오고, 바람 한 줄기에도 잊힌 기억과 사람의 체온이 묻어 있다. 시인은 잊었던 풍경을 조용히 깨우고 독자는 어느덧 웃음과 쓸쓸함, 삶의 고단함과 다정함이 머무는 순간을 만난다.
이 시집의 시선은 바람처럼 옮겨 다니고, 물결처럼 번지며, 때로는 장난처럼 다가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버려진 붕어빵, 비 오는 날의 지렁이, 낙엽 한 장, 막걸리 주전자, 고등어 한 마리까지도 시인의 눈을 지나며 저마다의 생을 얻는다. 시인은 작고 낮은 것들을 가볍게 대하지 않는다. 세상의 귀퉁이에 놓인 것들에게 말을 걸고, 그 안에 숨은 마음의 결을 조용히 되살린다.
시 「바다의 귀퉁이를 읽다」에서 시인은 바다를 "거대한 푸른 책의 귀퉁이"로 바라본다. 완독할 수 없는 생의 한쪽을 날마다 읽는 사람처럼, 그는 파도와 해초와 햇빛의 움직임 속에서 문장을 듣는다. 이 시집의 언어는 반듯하게 닦인 길보다 굽이진 길을 따라간다. 그 굽이마다 삶의 농담과 슬픔, 연민과 성찰이 묻어 있다. 그래서 박시랑 시인의 시는 쉽게 한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읽는 동안 자꾸 멈추게 하고, 멈춘 자리에서 다시 보게 한다.
시집 곳곳에는 가족의 시간이 깊게 흐른다. 아버지와 어머니, 노모와 옛집, 막걸리 심부름과 부엌의 고등어, 세탁기 속 물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그 기억들은 아름답게만 포장되지 않는다. 가난과 지청구, 미안함과 그리움, 오래 지나서야 알아차리는 사랑이 함께 놓인다. 시 「세탁기 속의 어머니」에서 세탁기는 자식의 더러워진 옷을 다시 씻어주는 어머니의 품이 되고, 시 「아버지와 고등어」에서 고등어 한 마리는 평생 배움을 놓지 않았던 아버지 곁의 뜨거운 생기가 된다.
박시랑 시인의 시에는 엉뚱함 속에 깃든 진심이 있다. 시 「승강기를 타려는 지렁이」에서 지렁이는 하늘을 꿈꾸는 작은 용이 되고, 시 「버스 승강장에 버려진 붕어빵들」에서는 겨울밤에 버려진 붕어빵들이 몸을 부둥켜안은 아이들처럼 다가온다. 이런 상상들은 하찮게 여겨진 것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고 믿는 마음, 사라지는 것들 곁에 잠시라도 서 있으려는 마음이 이 시집의 바탕에 흐른다.
시 「드셔서 물이라도 드시고 가세요」에는 가난한 환대의 정서가 고요히 담겨 있다. 드릴 것 없는 마음이 물 한 대접에 정성을 담고, 떠나는 사람에게 잠시 쉬어갈 자리를 내어주는 장면은 이 시집의 온도를 잘 보여준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사람 사이에 남아야 할 예의와 정, 시인은 사라져가는 말들을 붙잡아 시의 자리로 옮긴다. 잊힌 말은 다시 숨을 얻고, 오래된 풍속은 마음속에 남는 빛이 된다.
시집 『별난 바람의 후예』에서 바람은 그냥 지나가는 기척이 아니다. 누군가의 등을 밀어주고, 먼 기억을 데려오고, 오래된 노래를 다시 부르게 하는 힘이다. 시인은 "바람이 아들이 있어 / 손자도 생겼다지"라고 말하며 바람에게도 서사와 노래를 부여한다. 그 상상 속에서 제목의 의미는 더욱 선명해진다. '별난 바람의 후예'란 어쩌면 세상을 남들과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 흔한 풍경에서 낯선 울림을 듣는 사람, 사라지는 것들의 이름을 끝내 불러주는 사람일 것이다.
이 시집을 덮고 나면 바람의 소리가 조금 달리 들린다. 부모의 손길, 낡은 풍경, 길가의 작은 생명, 한때 우리 곁을 스쳐 간 사람들의 온기가 바람 속에 섞여 오래 머문다. 별나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되고, 쓸쓸해서 더 가까이 품게 되며, 끝내 다정해서 다시 한번 삶의 귀퉁이를 쓰다듬게 한다.
박시랑 시인의 시집 『별난 바람의 후예』를 읽는 일은 오래된 골목을 천천히 걷는 일과 닮아있다.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어느 순간 말을 걸어오고, 바람 한 줄기에도 잊힌 기억과 사람의 체온이 묻어 있다. 시인은 잊었던 풍경을 조용히 깨우고 독자는 어느덧 웃음과 쓸쓸함, 삶의 고단함과 다정함이 머무는 순간을 만난다.
이 시집의 시선은 바람처럼 옮겨 다니고, 물결처럼 번지며, 때로는 장난처럼 다가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버려진 붕어빵, 비 오는 날의 지렁이, 낙엽 한 장, 막걸리 주전자, 고등어 한 마리까지도 시인의 눈을 지나며 저마다의 생을 얻는다. 시인은 작고 낮은 것들을 가볍게 대하지 않는다. 세상의 귀퉁이에 놓인 것들에게 말을 걸고, 그 안에 숨은 마음의 결을 조용히 되살린다.
시 「바다의 귀퉁이를 읽다」에서 시인은 바다를 "거대한 푸른 책의 귀퉁이"로 바라본다. 완독할 수 없는 생의 한쪽을 날마다 읽는 사람처럼, 그는 파도와 해초와 햇빛의 움직임 속에서 문장을 듣는다. 이 시집의 언어는 반듯하게 닦인 길보다 굽이진 길을 따라간다. 그 굽이마다 삶의 농담과 슬픔, 연민과 성찰이 묻어 있다. 그래서 박시랑 시인의 시는 쉽게 한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읽는 동안 자꾸 멈추게 하고, 멈춘 자리에서 다시 보게 한다.
시집 곳곳에는 가족의 시간이 깊게 흐른다. 아버지와 어머니, 노모와 옛집, 막걸리 심부름과 부엌의 고등어, 세탁기 속 물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그 기억들은 아름답게만 포장되지 않는다. 가난과 지청구, 미안함과 그리움, 오래 지나서야 알아차리는 사랑이 함께 놓인다. 시 「세탁기 속의 어머니」에서 세탁기는 자식의 더러워진 옷을 다시 씻어주는 어머니의 품이 되고, 시 「아버지와 고등어」에서 고등어 한 마리는 평생 배움을 놓지 않았던 아버지 곁의 뜨거운 생기가 된다.
박시랑 시인의 시에는 엉뚱함 속에 깃든 진심이 있다. 시 「승강기를 타려는 지렁이」에서 지렁이는 하늘을 꿈꾸는 작은 용이 되고, 시 「버스 승강장에 버려진 붕어빵들」에서는 겨울밤에 버려진 붕어빵들이 몸을 부둥켜안은 아이들처럼 다가온다. 이런 상상들은 하찮게 여겨진 것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고 믿는 마음, 사라지는 것들 곁에 잠시라도 서 있으려는 마음이 이 시집의 바탕에 흐른다.
시 「드셔서 물이라도 드시고 가세요」에는 가난한 환대의 정서가 고요히 담겨 있다. 드릴 것 없는 마음이 물 한 대접에 정성을 담고, 떠나는 사람에게 잠시 쉬어갈 자리를 내어주는 장면은 이 시집의 온도를 잘 보여준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사람 사이에 남아야 할 예의와 정, 시인은 사라져가는 말들을 붙잡아 시의 자리로 옮긴다. 잊힌 말은 다시 숨을 얻고, 오래된 풍속은 마음속에 남는 빛이 된다.
시집 『별난 바람의 후예』에서 바람은 그냥 지나가는 기척이 아니다. 누군가의 등을 밀어주고, 먼 기억을 데려오고, 오래된 노래를 다시 부르게 하는 힘이다. 시인은 "바람이 아들이 있어 / 손자도 생겼다지"라고 말하며 바람에게도 서사와 노래를 부여한다. 그 상상 속에서 제목의 의미는 더욱 선명해진다. '별난 바람의 후예'란 어쩌면 세상을 남들과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 흔한 풍경에서 낯선 울림을 듣는 사람, 사라지는 것들의 이름을 끝내 불러주는 사람일 것이다.
이 시집을 덮고 나면 바람의 소리가 조금 달리 들린다. 부모의 손길, 낡은 풍경, 길가의 작은 생명, 한때 우리 곁을 스쳐 간 사람들의 온기가 바람 속에 섞여 오래 머문다. 별나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되고, 쓸쓸해서 더 가까이 품게 되며, 끝내 다정해서 다시 한번 삶의 귀퉁이를 쓰다듬게 한다.
목차
목차
추천사
시인의 말
제1부. 손바닥에 침을 뱉어 점을 치다
바다의 귀퉁이를 읽다
호흡기의 고양이 소리
오동나무와 아버지와
해 떨어진다고? 예를 갖추자
애주가의 핑계
꿈과 연인
대낮에 등불을 켜며
알을 낳은 설악산
손바닥에 침을 뱉어 점을 치다
공벌레를 함부로
금이의 소설 쓰기
화서와…
버스 승강장에 버려진 붕어빵들
드셔서 물이라도 드시고 가시죠
어느 폭발하는 화산 연기
산 채로 내장젓 익히는
머리를 앞으로 숙이지 않는 국민과 룸비니
아카시아꽃들이 아가씨 귀신들 되나
직업인의 습관
어느 춤추는 풍선간판
별들이 성게를 꿈꾸는 시간
검정의 끝에 명경으로
몸 밖의 관절
별난 바람의 후예
영별의 떡
퇴화기와 거울
제2부. 노모님이 맴도시는 생의 점묘화의 자리
나비물
선두 혹은 향도
잠결에 다리를 떨어
오색이 열린 금줄이 사라지고
노랑 시인으로
연두
야곱의 후예
겨울 어느 낙엽의 장례와
노모님이 맴도시는 생의 점묘화의 자리
영등포역 앞에 들며
귀들
한 가닥 풀잎의 말씀
인형의 태평
막걸리로 실랑이하는 길과 나
잔소리 천국
영정사진
속옷 좀 사다 주면…
옥수수와 속대와
호외의 날들
기도굴의 방언 기도
詩作과 심경의 변화와
수박 옹호론
서북행의 호주
후렴에는
회오리바람
제3부. 전마선 띄워 문어 잡으러 가자
목소리를 높이게 하는 바다
아버지와 고등어
그물
벽감
달이 밤의 저수지에 들어
승강기를 타려는 지렁이
행간을 향하여
고양이
사라진 분홍 장미를 그리며
1970년, 강수철
지저깨비 꽃밭과
대로를 버려 목수가 되다
오래된 돌담과
해저의 울음
임종 없는 승천
전마선 띄워 문어 잡으러 가자
치매에 걸린 뉴스
운동화 등의 나비
꼭두들과 승천하는 고인
어부슴
무학(無學)
사하라 사막의 화장실
세탁기 속의 어머니
시인의 말
제1부. 손바닥에 침을 뱉어 점을 치다
바다의 귀퉁이를 읽다
호흡기의 고양이 소리
오동나무와 아버지와
해 떨어진다고? 예를 갖추자
애주가의 핑계
꿈과 연인
대낮에 등불을 켜며
알을 낳은 설악산
손바닥에 침을 뱉어 점을 치다
공벌레를 함부로
금이의 소설 쓰기
화서와…
버스 승강장에 버려진 붕어빵들
드셔서 물이라도 드시고 가시죠
어느 폭발하는 화산 연기
산 채로 내장젓 익히는
머리를 앞으로 숙이지 않는 국민과 룸비니
아카시아꽃들이 아가씨 귀신들 되나
직업인의 습관
어느 춤추는 풍선간판
별들이 성게를 꿈꾸는 시간
검정의 끝에 명경으로
몸 밖의 관절
별난 바람의 후예
영별의 떡
퇴화기와 거울
제2부. 노모님이 맴도시는 생의 점묘화의 자리
나비물
선두 혹은 향도
잠결에 다리를 떨어
오색이 열린 금줄이 사라지고
노랑 시인으로
연두
야곱의 후예
겨울 어느 낙엽의 장례와
노모님이 맴도시는 생의 점묘화의 자리
영등포역 앞에 들며
귀들
한 가닥 풀잎의 말씀
인형의 태평
막걸리로 실랑이하는 길과 나
잔소리 천국
영정사진
속옷 좀 사다 주면…
옥수수와 속대와
호외의 날들
기도굴의 방언 기도
詩作과 심경의 변화와
수박 옹호론
서북행의 호주
후렴에는
회오리바람
제3부. 전마선 띄워 문어 잡으러 가자
목소리를 높이게 하는 바다
아버지와 고등어
그물
벽감
달이 밤의 저수지에 들어
승강기를 타려는 지렁이
행간을 향하여
고양이
사라진 분홍 장미를 그리며
1970년, 강수철
지저깨비 꽃밭과
대로를 버려 목수가 되다
오래된 돌담과
해저의 울음
임종 없는 승천
전마선 띄워 문어 잡으러 가자
치매에 걸린 뉴스
운동화 등의 나비
꼭두들과 승천하는 고인
어부슴
무학(無學)
사하라 사막의 화장실
세탁기 속의 어머니
저자
저자
박시랑 ㆍ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졸업
ㆍ 2005년 5월 월간 〈문학바탕〉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ㆍ 중앙시조백일장(2004), 광명신인문학상, 시흥문학상, 혼불문학상, 가사문학상 등 다수 입상
[시집]
ㆍ 『한 마리 새가 하늘을 지고 와서』
ㆍ 『떠돌이별 마음 닿는 자리마다』
ㆍ 『만화경 살짝』
ㆍ 『즐거운 장례식』
ㆍ 『나부끼는 선창』
ㆍ 『생의 점묘화, 어디만치』
[영시집]
ㆍ 『SKY POET』
ㆍ 2005년 5월 월간 〈문학바탕〉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ㆍ 중앙시조백일장(2004), 광명신인문학상, 시흥문학상, 혼불문학상, 가사문학상 등 다수 입상
[시집]
ㆍ 『한 마리 새가 하늘을 지고 와서』
ㆍ 『떠돌이별 마음 닿는 자리마다』
ㆍ 『만화경 살짝』
ㆍ 『즐거운 장례식』
ㆍ 『나부끼는 선창』
ㆍ 『생의 점묘화, 어디만치』
[영시집]
ㆍ 『SKY PO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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